소설리스트

The Answer-192화 (19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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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실패인가?"

코믈리는 직원의 보고를 통해 클린트 뎀프시가 토트넘과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쓰게 입맛을 다시며 안경을 벗고 눈가를 주물렀다. 직원 또한 표정이 좋지 못했는데, 어쨌거나 그가 일선에 나서서 진행한 건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의욕적으로 나선 일이 실패로 돌아갔는데 기분 좋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적료가 결국 발목을 잡았습니다. 100만 파운드 정도 모자랐네요. 결국 풀럼에서는 우리 측의 제안을 거절하고 토트넘의 제안을 받아 들였습니다. 결과적으로 토트넘의 단독 협상이 이루어 질 수 밖에 없었던 게 컸습니다."

만약 풀럼이 자신들의 제의도 함께 받아 들였다면 협상 테이블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이길 자신이 있었다. 리그 1위 팀과 5위 팀의 차이란 그런 것이다.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놓고 싸워야 하는 팀과 우승 컵을 놓고 경쟁하는 팀은 선수에게 다른 느낌을 준다. 매력 자체가 다른 것이다. 만약 리버풀이 선수와의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면 그동안 열심히 언론 플레이를 해 놓은 보상을 받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컵을 꿈꾸고 챔피언스 리그에 나가길 원합니다. 저는 커리어 동안 우승컵을 들지 못했고 언제나 그런 기회를 갈망해 왔습니다.'

리버풀이 끈임없이 자신에 대한 관심을 표하자 클린트 뎀프시는 언론을 통해 이렇게 뜻을 밝혔다. 대놓고 리버풀 행을 원한다고 하지는 않았지만 그와 링크설이 난 팀 중에서 챔피언스 리그 티켓과 우승권에 근접한 팀은 리버풀 밖에 없었으니 실질적으로는 리버풀로 가고 싶다고 말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랬기에 아쉬움이 더욱 클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팀에 오고 싶어하는 선수만큼 영입하기 쉬운 선수도 없었으니 말이다.

"토트넘에서는 결국 1000만 파운드를 제시했다는 말이군."

리버풀이 제안한 최종 금액은 900만 파운드, 사실 구단주 앞에서야 천만 파운드의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이야기하긴 했지만 실제로 그 금액을 투자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면이 있었다. 그래서 900만 파운드를 제시했고, 이정도라면 토트넘과의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풀럼이 충분히 받아 들일 만한 수준이라 생각했는데 이는 오산이었다. 그리고 단독 협상권을 따낸 토트넘은 재빠르게 계약을 마무리 지으며 그를 낚아 채는데 성공했다.

"어쨌거나 토트넘도 급한 상황이니까요. 어찌보면 우리보다도 더 급한 상황 아닙니까?"

현재 토트넘은 리그 5위에 랭크되어 있었다. 4위 아스날과의 승점 차는 어느덧 7점까지 벌어진 상황이었는데 한동안 4위 자리를 유지하다 갑자기 부진에 빠진 것이 뼈 아팠다. 어떻게 해서든 반등을 노려야 했기에 선수 영입에 적극적일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순위라면 몰라도 5위와 4위는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단순한 1단계 이상의 격차였다.

"선수도 어쨌거나 챔피언스 리그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는 거겠지. 풀럼에서는 더 이상 그의 주급을 올려줄 여력도 없고 경쟁력 또한 부족한 상황이니까."

뎀프시 입장에서는 리버풀로 갈 가능성이 사라진 이상 대안을 찾아야 했던 것이다. 그가 보기에 리버풀에 비해 눈에 차는 팀은 아니었으나 어쨌든 현재의 팀보다는 나은 조건이었기에 미련을 버리고 받아 들였으리라.

"그나저나...이적 시장이 점점 과열될 기미를 보이는 것이...정말 장난이 아니군 그래."

사실 라베찌나 다미앙과 같은 선수들을 단지 이적료를 통한 영입만 노린 것은 아니었다. 구단주가 책정해 준 이적료로는 그들을 영입할 가능성이 없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코믈리는 이적료+트레이드를 통하여 카드를 맞춰 볼 생각이었다. 다미앙에 대해서는 파비우 아우렐리우와 이적료를 묶어 제시했었고, 에제키엘 라베찌는 유망주 수소와 함께 묶어 제시를 넣어 보았다.

하지만 모두 단 칼에 거절당했고 리버풀로서는 다시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했다. 지금까지의 플랜은 모두 어긋나 버린 상황, 코믈리는 머리가 아플 수 밖에 없었다.

"임대할 만한 선수라도 없는가?"

몰라서 묻는 질문은 아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본 것이고 역시나 대답은 그의 생각대로 였다.

"우리 팀에서 현재 필요로 하는 수준의 자원은 딱히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예의 주시할 생각입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는 원래 임대 영입이 활발하게 이루어 진다. 하지만 시장에 나오는 선수들이 모두 리버풀이 원하는 포지션도 아니었고 요구되는 레벨의 선수도 아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페데리코 마케다가 퀸즈 파크 레인저스로 임대 갔다는 소식을 전해 듣긴 했다. 다른 팀의 선수였다면 어떻게 해서든 임대를 추진했겠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갑자기 미치지 않고서야 자신의 팀 선수를, 설령 임대라고 해도 리버풀로 보내 줄리 없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나 데이비드 길 단장이 절대로 허락할 리 없었기에 입맛만 다실 수 밖에 없었다.

"그보다는, 저희 부서에서 새로 리스트에 올린 선수가 있습니다만, 검토를 부탁 드립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리스트의 업데이트가 이루어 진 것 같아 코믈리는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의외이긴 했으나 반길 만한 소식이었다. 어쨌거나 지금은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으니 말이다.

"좋아, 어쨌거나 긍정적인 일이군. 어디 한 번 확인해 보지."

급하게 직원이 내미는 서류를 받아 드는 코믈리, 그리고 안경을 고쳐 쓴 뒤 눈에 불을 켜고 서류를 읽기 시작했다. 이름을 확인하자 마자 의외의 선수였다고 생각했는지 눈썹을 움찔거리긴 했으나 꼼꼼히 내용을 확인했다. 마치 씹어 먹을 기세로 서류를 읽어 내린 코믈리는 고개를 들어 직원을 바라 보았다.

"일단 전문 공격수 자원이 아니라는 점이 좀 의외로군?"

당연히 나올 것이라 생각한 질문인지 직원의 대답은 거침이 없었다.

"그건 그렇습니다만, 우리 팀에서 현재 포워드로 뛰고 있는 디르크 카윗과 마르코 로이스가 미드필더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미드필더를 영입한다고 하면 결국 공격수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기도 하죠. 더구나 이 선수는 정말 엄청난 멀티 포지션 소화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미드필더 전 포지션 뿐만 아니라 윙 포워드, 심지어 측면 수비수로까지 활용 가능한 선수이죠. 제 생각에는 우리 팀에게 있어 아주 좋은 영입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선수의 장점에 대해 열거하는 직원, 코믈리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체력이 아주 뛰어나고 활동량이 풍부합니다. 패싱력은 평범한 선수입니다만 우리 팀에 창조성이 뛰어난 선수가 부족한 것은 아니니 큰 단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스피드도 상당한 선수이니 만큼 우리 팀의 장점을 한층 더 강화시켜줄 수 있다고도 봅니다."

"일단 이 선수의 플레이 영상을 직접 볼 필요는 있을 것 같군. 준비된 영상이 있나?"

"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제가 팀원에게 영상을 보내도록 지시하겠습니다."

"부탁하네."

코믈리의 허락이 떨어지자 지체없이 휴대폰으로 통화를 시도하는 직원, 그리고 짧게 통화를 마친 뒤 대답했다.

"바로 단장님께 전송해 드린다고 합니다. 압축한 영상이라 그 선수의 모든 면을 보긴 힘들겠습니다만..."

"그거면 충분하네. 영상을 도착하기 전에 일단 대화를 좀 더 하도록 하지. 이 선수에 대한 이적료는 어느 정도로 책정되고 있나?"

가장 중요한 질문, 직원은 목을 가다듬고 대답했다.

"현재 소속 구단에서는 약 1300만 파운드 수준의 이적료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팀이 사용 가능한 이적료에 거의 맞는 수준이죠. 아, 그리고 말씀드리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 이 선수를 영입한다면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출전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소속 팀이 현재 유럽 대항전을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그것도 괜찮은 부분이긴 하지만 사실 크게 신경쓸 부분은 아니야. 챔피언스 리그에서 못 쓴다면 리그에 집중시키면서 다른 선수들을 돌아가며 쉬게 해주면 그만이니까."

"그거야 그렇지만, 어쨌든 나쁜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건 그래. 영상이 도착했나 보군. 한 번 보도록 하지."

그 말을 끝으로 한 동안 대화가 끊겼다. 압축된 영상이라고 하지만 단순한 스페셜 영상은 아니었다. 상황에 따른 선수의 움직임이 정리되어 있었고 강점 뿐만이 아닌 약점 또한 편집되어 나타나고 있었다. 이들은 영상을 보며 환호하는 팬의 입장이 아니었다.

약 1시간 가량의 플레잉 타임을 가진 영상이었다. 코믈리는 눈을 빛내며 영상에 집중했다. 직원은 그런 단장을 방해하지 않고 조용히 지켜 보았다. 그리고 영상이 끝나고 코믈리는 만족스럽게 입을 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괜찮은 선수 같군. 이 선수의 이적료가 정말 1300만 파운드 수준인 것 맞나?"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것인지 코믈리는 그렇게 물어 보았다.

"현재까지는 그렇습니다만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장담 드리기는 힘듭니다. 현재 다른 구단에서도 점점 예의 주시하고 있는 선수라서 말이죠."

이번 이적 시장에서 겪었듯 경쟁이 붙게 되면 몸 값 상승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었다. 혀를 차며 고개를 끄덕이는 코믈리,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 났다.

"일단 달글리시 감독과도 상의를 해 보아야겠어. 클린트 뎀프시에 대한 비드가 거절당했다는 것도 알려 주어야 할테고, 새로운 리스트에 대한 감독의 생각도 들어 봐야 할테니 말이야."

당연한 말이었다. 어쨌거나 선수를 직접 쓰는 사람은 감독이었다. 그런 감독의 생각을 무시해서야 팀이 제대로 굴러갈 리 없었다.

"그렇게 하시죠. 아마 제 생각에는 달글리시 감독도 이 선수를 영입할 수만 있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그건 모르는 일이야."

며칠 뒤, 리버풀로서는 겨울 이적 시장의 개시를 알리는 건이 발생했다. 영입은 아니고 방출이었지만 구단 관계자, 그리고 팬들은 괜찮은 무브였다고 평가했다. 프랑스의 릴로 임대보냈던 조 콜의 완전 이적건이 그것이었다. 팬들은 그가 리버풀에서 보여준 형편없는 모습에 완전히 질려 버린 상태였기에 그가 비록 리그앙에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그를 다시 안필드에서 보고 싶어하지 않았다.

[조 콜, 릴로 완전 이적 성사]

리버풀에서 리그앙의 릴로 임대되었던 조 콜이 완전 이적을 성사시켰다. 지난 2010년, 첼시에서 리버풀로 입성한 조 콜은 연이은 부상과 부진으로 새로운 클럽에서 활약하지 못했다. 그래서 리버풀은 지난 여름, 그를 전력 외로 분류하고 그를 릴로 임대를 떠나 보냈다. 리그앙에 안착한 조 콜은 점점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며 이전에 잉글랜드를 열광시켰던 재능을 다시 증명하고 있었다. 전반기에 16경기를 뛰며 6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완벽히 부활을 알렸던 것.

릴에서는 이 재능 넘치는 잉글랜드 인을 완벽하게 자신들의 선수로 만들기를 원했고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완전 영입을 추진했다. 리버풀은 그들의 제안을 받아 들이며 이적이 성사 되었고 이적료 규모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으나 약 6~700만 파운드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단주 님으로부터 조 콜에 대한 이적료의 일부를 겨울 이적 시장에서 사용해도 좋다는 승인을 받았습니다."

코믈리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어쨌거나 실탄이 많아진다는 것은 선수를 영입하는 데 긍정적인 요소이다. 어쩌면 선수를 한 명 더 영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듣고 있던 달글리시 감독 또한 표정이 밝아졌다.

"좋은 일이군요. 주급 체계도 좀 더 여유로워 질 수 있겠습니다. 그 친구는 임대 보내는 조건 중에는 주급 일부 부담도 있었죠?"

"맞습니다. 새로운 선수를 영입한다고 해도 한참 남을 겁니다. 우리가 원하는 선수는 그정도 수준이 아니니까요."

코믈리 또한 씩 웃으며 대답했다. 사실 주급에 대해서 더 민감한 사람은 감독이 아니라 단장이었다. 그는 팀의 성적 뿐만이 아니라 구단의 재정 상태에 대해서까지 평가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전에 이야기했던 그 선수의 영입은..."

말끝을 흐리는 달글리시 감독, 코믈리는 자신만만한 웃음을 띄며 대답했다.

"문제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상대 구단의 허락을 어제 받아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제 선수와의 협상만이 남았을 뿐이죠. 믿고 기다려 주시면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작품 후기 ============================

-피곤해서 한 편만 쓰려고 했는데

-두 편 썼어여

-칭찬 좀

-추천도 좀

-낮에 잠깰겸 해서 클로저스 해봤는데요

-생각보다 재밌더라구요

-슬비 귀엽긔

-슬비 카와이

-근데 필살기가 버스로 괴물 머리 찍는다는게 좀 무섭네여

-그래도 귀여워♡

-그럼 전 클로저스 좀 하러...

-슬비야 기다려

-오빠...아니 삼촌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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