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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필드는 정말 오랜만이네!"
"정말 그래! 이게 다 에리카 덕분이야."
에리카와 그녀의 친구들은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가 열리는 안필드를 찾았다. 데이빗을 통하여 티켓 4장을 받은 에리카는 제인, 그리고 다른 두 친구 사라와 낸시에게 함께 갈 것을 권유했고 그녀의 친구들은 반색하며 두 말할 것도 없이 그자리에서 승낙했다. 에리카야 애초에 리버풀의 열렬한 팬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유명했고 그런 그녀의 친구인 만큼 제안과 사라, 낸시 또한 축구에 관심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이 비싼 티켓을 아무렇지도 않게 구하다니, 역시 선수와 아는 사람이 있는 건 굉장하구나."
신기한 듯 티켓을 만지작거리며 이야기하는 낸시, 제인도 동의했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오늘 경기의 티켓을 구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사이트에서 판매를 개시하고 5분도 안되서 매진되버린 티켓이잖아. 진짜 대단하다고. 아까 경기장에 들어오기 전에 슬쩍 보니까 암표 값이 제 정신이 아니었어."
"얼마였는데 그래?"
사라가 궁금한 듯 슬쩍 물어온다. 제인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한다.
"300파운드(약 50만원) 가까이 되는 것 같더라고. 거의 10배 가까이 후려치고 있던데, 빅 매치는 암표상들도 신나는 구나 싶더라니까."
일반 관객들이 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좌석인 메인 스탠드, 중앙 스탠드, 안필드 로드 쪽의 티켓 가격이 약 40파운드 가량이라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정말 말도 안되는 수준이었다. 제인의 말에 입이 떡 벌어지는 사라와 낸시였다.
"맙소사. 300파운드라고? 그럼 우리가 들고 있는 이 티켓이 1200파운드라는 말이잖아?"
새삼스러운 듯 티켓을 살펴본다. 에리카는 픽 웃으며 손을 젓는다.
"그건 암표상들이 후려친 가격이고. 실제로는 150~160파운드 정도지."
"그 돈으로는 구하기 힘드니까 그런거 잖아. 근데 생각해보면 대단하다. 저런 가격에도 티켓을 사서 들어오는 사람이 있으니까 암표상들이 저런 미친 가격에 파는 거 아냐?"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는 법이다. 저런 비 정상적인 가격에도 사는 사람이 있으니 암표상들이 한 껏 높인 가격으로 후려치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에이 뭐 그건 중요한 게 아니잖아. 우리는 이제 들어 왔으니까, 오늘 경기를 재밌게 즐기면 된다고."
제인이 히히 웃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때 사라가 전광판을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
"저기 봐, 전광판에 선발 출전 선수 명단이 떳어!"
"정말이네. 와우 에리카! 네 남자 친구가 선발 명단에 들어 있어!"
"당연하잖아 제인, 명단에서 빠지는 게 이상한 거라고."
GK - 호세 레이나
DF - 호세 엔리케
DF - 마틴 스크르텔
DF - 제이미 캐러거
DF - 글렌 존슨
MF - 루카스 레이바
MF - 찰리 아담
MF - 스티븐 제라드
FW - 데이빗 장
FW - 루이스 수아레즈
FW - 디르크 카윗
"...선발 명단은 이렇게 된다. 언제나 이야기 하지만 벤치에 앉아 있는다고 해서 실망하지 말도록. 오늘 경기는 그야말로 총력전이 될 것이고 언제든 벤치 멤버들의 힘이 필요할 때가 올지 모른다. 만전의 준비를 다하고 있도록. 알겠나?"
"물론이죠!"
경기장 입장을 기다리며 라커룸에서는 마지막 대화가 한창이었다. 달글리시 감독은 짐짓 못 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저 팀의 그 여우같은 노인네가 이번에 또 시답잖은 도발을 걸어 왔다. 다들 알겠지만 경기를 앞두고 언론 플레이를 즐기는 것은 저 영감의 고전적인 수법 중 하나이다."
실제로 이번 경기를 앞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늘 그렇듯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리버풀을 도발했다.
'우리와 같은 수준으로 올라오려는 리버풀은 분명히 엄청난 투자를 필요로 한다. 그들은 지난 겨울 부터 상당히 많은 선수를 영입하고 내보냈다. 하지만 내 생각에 그들은 그다지 변한 것이 없다. 그들의 스쿼드에 대한 내 분석은 그들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된 7~8명의 선수들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몇몇 선수를 제외한다면 우승컵을 노릴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광역 도발에 나선 것이다. 물론 퍼거슨 감독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그들은 선수단 관리에 대체로 유능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 내 생각에 리버풀에는 피터 로빈슨(전 리버풀 회장) 같은 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가 있었다면 상황을 이렇게 되도록 절대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감독과 보드진 전반에 대한 비판, 아마 마르코 로이스의 무면허 음주 운전과 언론에 불평을 늘어 놓는 파비우 아우렐리우에 대한 이슈를 겨냥한 듯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리버풀의 핵심 플레이어 스티븐 제라드에 대한 폄하로 발언을 마무리 했다.
'그는 탑 플레이어가 아니다. 그가 폴 스콜스나 첼시의 램파드보다 낫다는 말은 완벽한 넌센스이다. 스콜스와 로이 킨이 함께할 때, 제라드는 거의 킥조차 하지 못했다. 난 제라드가 탑 플레이어가 아니라고 느끼는 몇 안되는 사람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 만큼 위대하지 않다.'
*주) 퍼거슨 관련한 인터뷰 내용은 실제 퍼거슨 감독이 언론에 이야기 한 내용을 참조하였습니다.
늘 있는 일이지만 받아 들이는 리버풀, 그리고 팬들 입장에서는 화가 치밀어 오르는 발언이었다. 인터넷은 두 팀 팬들의 충돌로 난장판이 되었고 경기를 앞두고 분위기는 한층 더 달아 올랐다.
물론 케니 달글리시 감독 또한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좀 더 이 팀에 대한 예의를 갖출 필요가 있다. 이번 시즌 우승 컵을 들어올릴 팀이니 말이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준비되지 않았다고 이야기 한다. 그에게 묻고 싶다. 그들이 보유했다는 그 준비된 선수들-루니, 웰벡, 베르바토프-이 올 시즌 기록한 득점이 우리 팀의 데이빗 장이 홀로 기록한 득점에 비해 어떠한 지 말이다. 우리 팀에는 그들이 자랑하는 웨인 루니보다 득점을 많이 한 선수가 2명이나 더 있다.'
'심판에 대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들이 다른 팀들에 비해 2분, 3분 씩 시간을 더 받는 다는 것은 의심해 볼만한 일이다. 어째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고 있을 때 로스 타임이 그정도로 길어지는가?'
'이번 경기는 지난 3월에 있었던 경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이곳에서 아무것도 얻어가지 못할 것이다.'
이 정도의 날 선 설전이 오간 만큼 선수들 또한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었다. 직접적인 표적이 된 스티븐 제라드는 딱히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말이다.
"난 지난 3월을 기억하고 있다. 저 영감님은 아무래도 기억이 가물가물한 것 같지만 말이지. 그때 그는 우리 팀의 루키였던 데이빗을 겨냥해서 도발했지. 결과는 다들 알고 있겠지?"
"장난 아니었죠.'
"끝내 주는 경기였어요."
선수들의 반응에 달글리시 감독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을 이었다.
"그래, 그때 저기 데이빗이 예의 바르게 해트트릭으로 답례를 해 주었지. 그런데 아무래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던 것 같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선수들을 둘러 본다. 그러자 제이미 캐러거가 장난스럽게 발언한다.
"오, 그렇다면 오늘은 우리 스티비가 해트트릭을 하는 날이군요?"
그 말에 달글리시 감독이 짐짓 놀랐다는 표정을 지으며 능청스레 입을 열었다.
"훌륭한 의견이군 캐라. 이렇게 되면 새로운 징크스가 생길 수도 있겠는데? 앞으로 저 영감이 자신을 디스해 주길 바랄지도 모르겠어."
"그렇게 되는 건가? 이야 오늘도 끝내 주겠는데?"
선수들도 얘기가 그렇게 되는 거냐며 제라드를 돌아보며 말했다. 제라드는 어깨를 으쓱하며 피식 웃었다.
"굳이 내가 넣지 않아도 우리 팀에 넣을 녀석들 많지 않아? 뭐, 다들 별 생각 없다면 내가 넣겠지만..."
"오, 괜찮아요 스티븐, 뒤에서 평소처럼 패스해 주는 것으로 충분할 거 같네요."
자신은 골을 넣을 의욕이 만땅이라며 수아레즈가 끼어 들었다. 이에 질세라 데이빗 또한 의욕을 드러 냈다.
"캡틴이 나설 것도 없죠. 뒤에서 편하게 지켜 보면 됩니다. 저 멍청한 녀석들에게는 제가 충분히 대가를 치르게 해 줄게요."
주먹을 불끈 쥐며 '감히 우리 캡틴에게 그딴 망할 소리를 지껄이다니!'라고 중얼거리는 모습이다. 제라드는 고맙기도 했지만 슬쩍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왜 니가 더 흥분하는 건데?'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자신이 디스 당했다는 사실에 분개해 주는 동료가 있다는 것은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 제라드는 피식 웃으며 엄지를 들어 올렸다.
"알겠다. 열심히 뛰어 다니라고. 너희들 마음에 쏙 드는 공을 보내 주도록 하지."
그 말에 약속한 거라며 씩 웃는 데이빗, 수아레즈는 자신이 먼저라며 불퉁거렸고 데이빗과 함께 서로 자기가 먼저라며 투닥거렸다.
"좋아, 다들 좋은 표정이야. 승리할 준비는 다 된것 같군."
중요한 매치를 앞두고 선수들이 너무 긴장하길 바라지 않았던 달글리시 감독, 그의 뜻대로 선수들은 기분 좋게 웃으며 편안한 상태가 된 것처럼 보였다.
"다른 것은 신경쓰지마라. 언제나 언론의 설레발이나 호들갑은 내가 책임진다. 너희들은 늘 그렇듯 할 수 있는 것만 해주면 된다. 알았지?"
"...그래서 무엇보다도 선취골이 중요하다. 이곳이 안필드라고 해서 위축될 필요 없다. 너희들이 신경 쓸 것은 단 하나도 없어."
퍼거슨 감독 또한 원정팀의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상대로 경기 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 또한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고 절대 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언론에서야 그들을 싸잡아 디스하며 별 것 아니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긴 했지만 그것이야말로 이 노회한 명장이 만만치 않은 상대라 인정하는 반증이나 다름 없었다.
"이번 경기를 잡기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Ji, 자네의 역할이 중요하다."
등 번호 13번, 검은 머리에 주근깨가 인상적인 선수를 돌아보며 퍼거슨 감독이 말했다. 지 라고 불린 선수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역할을 받아 들이는 모습이다.
"저 팀은 지금 리그에서 최다 골을 넣고 있는 팀이다. 아주 위협적임에는 분명하지만 이는 팀 전체의 공격력이 막강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특정 선수에게 공격력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고, 그 선수가 바로 오늘 지, 자네가 맡아줘야 할 선수다. 알고는 있겠지? 리버풀의 10번, 데이빗 장이라는 녀석이다."
화이트 보드에 적힌 Ji 옆에 데이빗 장을 표시한다. 그리고 힘을 주어 말을 이어 나간다.
"올 시즌, 리버풀이 기록한 득점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지고 있는 녀석이지.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를 통 틀어 현재 10골을 때려 넣고 있는 기세 등등한 친구지. 자네를 우측 미드필더로 출장 시키는 이유는 자네가 예전에, AC 밀란의 피를로를 지워버렸던 것처럼 오늘 이 친구가 경기장에서 보이지 않도록 해주길 원해서야. 내 말 알아 들었어?"
"물론이죠."
묵묵한 대답, 퍼거슨 감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다는 듯, 좀 더 지시를 이어나갔다.
"주로 왼쪽 측면에 위치하는 녀석이지만, 실질적으로 프리롤에 가깝다. 자기 마음대로 중앙 쪽으로 이동하기도 하며 심지어 오른쪽으로 넘어갈 때도 있다. 지 자네는 무조건 이 선수를 따라 다니도록 해. 이 녀석이 그라운드 어디에 있건 간에 절대 혼자 두지마. 자네라면 할 수 있어. 알겠지?"
"네."
짧고 간결한 대답, 퍼거슨 감독은 만족한 듯 씩 웃으며 그의 어깨를 툭툭 쳐주었다. 그리고 다른 선수들에게 시선을 돌리며 마지막으로 이야기 했다.
"리버풀은 그동안 우리와 라이벌이라고 불려 왔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보다 언제나 강했고 그들을 뛰어 넘는 업적을 만들어 왔다. 이번 시즌, 저 녀석들이 제법 괜찮은 모습을 보여 오고 있지만 달라질 것은 없다. 우리는 언제나 강한 도전자로부터 도전을 받아 왔고 늘 승리해 왔다. 그건 오늘 경기도 마찬가지야. 우리는 승리자가 될 것이고 챔피언이 될 것이다."
"가자!"
주장 네마냐 비디치가 강하게 선수들에게 외치며 라커룸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선수들은 사기 충천하여 그 뒤를 따랐다.
"근데 있잖아 지, 너 정말 감독이 하는 말 다 알아 들었어?"
오늘 나란히 선발 출장하는 웨인 루니가 다가와 쿡 찌르며 묻는다.
"뭐 대충은, 어차피 그 상대의 10번을 막으라고 한 거 잖아."
뭐 문제 있냐는 듯 어깨를 으쓱하는 모습, 루니는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다 알아 들은 건 아니라는 거군. 하긴, 저 영감님 사투리는 정말 알아 듣기 힘들어. 일단 저건 영어가 아니야."
루니의 말 처럼, 퍼거슨 감독의 억양은 악명이 높았다. 지독할 정도로 심한 스코틀랜드 사투리로 같은 영 연방의 사람이라도 알아 듣기 힘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래도 지금은 대충은 알아 듣겠어. 처음에는 정말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으니까. 영어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 시간이 쓰레기가 된 것 같았지."
그 말에 루니는 죽자고 웃어댔다. 평소 내성적인 성격으로 보이는 이 동료는 가끔 자신을 제대로 웃겨주곤 했다.
"맞아, 나도 그랬는데 넌 얼마나 심했겠어. 그래도 대단하다. 대충이라도 알아 듣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그나저나 웨인, 너는 오늘 내가 맡은 녀석하고 대표팀 경기도 치러 봤잖아. 나도 비디오로 보긴 했지만 그래도 좀 더 정확히 알고 싶은데, 어떤 녀석이야?"
동료의 질문에 루니는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다. 이내 할 말을 정리했는지 차분히 설명을 시작했다.
"일단, 빨라. 물론 지, 너도 빠르지만 저녀석은 진짜 빨라. 예전에 크리스티아누 녀석 기억나지? 그녀석보다도 더 빠른 느낌이 들 정도니까 어느 정도인지 알겠지?"
"빠른데 기술도 좋아. 볼 터치 미스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섣부르게 빼앗으려 달려들지 마. 그 순간 제쳐질 지도 모르니까. 아 넌 별 상관이 없으려나?"
"그리고 어떻게 보면 가장 골때리는 부분인데, 예측하기가 힘들어. 같은 편으로 뛰어도 그런 느낌을 받으니까 말 다했지.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카드를 조심하면서 최대한 파울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거야."
칭찬 일색의 말에 허탈한 미소를 짓는다.
"뭐야 그게? 단점은 없어? 뭐 죄다 잘한다고 하면 이거 막으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그 말에 루니는 조금 미안한 표정으로 웃음을 흘렸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다 보니 이제 그를 마크해야 할 동료의 사기를 꺾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일단 키는 큰데, 제공권 장악 능력은 뛰어난 편이 아니야. 그래서 그쪽으로 오는 패스는 거의 땅볼 패스가 많아. 그리고 몸싸움을 아예 못하는 건 아닌데, 그렇게 강한 편은 아니야. 최소한 나보다는 약해."
에헴 하며 어깨를 펴는 루니, 그 모습에 어처구니 없다는 듯 웃음을 흘린다.
"너보다 강한 녀석을 찾는 게 빠를 거라는 생각은 안해?"
"뭐, 보통이지. 아무튼 잘하는 녀석이니까 영감님이 너를 저 녀석 전담 마크로 둔거 잖아. 잘 부탁해. 나도 열심히 뛰면서 최대한 도와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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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맘대로 될까 데이빗
-본격 에이스 지우개 등장
-데이빗이 부릅니다. 이런 느낌 처음이야 .feat 피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