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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선수로군요."
호화로운 집무실에 척 보기에도 고급스러운 소파에 앉아 있던 남자가 중얼거렸다. 남자가 보고 있던 것은 지난 잉글랜드와 불가리아의 유로 2012 예선 경기 골 장면이었다. 화면에서는 검은 머리의 선수가 아름다운 바이시클 킥을 꽂아 넣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었다.
"그렇습니다. 현재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 중에서는 넘버 원이라고 할 수 있겠죠."
남자의 앞에 앉이 있던 또 다른 남자, 8:2로 깔끔하게 정리한 머리가 잘 어울리는 스타일 좋은 중년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소파에 몸을 깊이 파묻고 있던 구리빛 피부의 나자는 깔끔하게 정리된 자신의 콧수염을 매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야 축구를 좋아하지만 선수를 보는 눈은 감독이 더 정확하겠죠.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게 봐주신다면 감사할 뿐입니다."
"그나저나 만치니 감독, 제가 듣기로는 브라질의 네이마르인가 하는 선수도 꽤 쓸만 하다고 하던데요. 이 선수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만치니 감독, 프리미어 리그의 새로운 강호로 떠오르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의 사령탑이자 현역 시절 스타 플레이어로 이름 높였던 이다. 맨체스터 시티의 감독으로 부임 이후 단단한 수비 조직력을 완성해 내며 시티를 리그 최소 실점팀으로 만들며 강팀의 근간을 만들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이였다.
그리고 여유로운 자세로 소파에 몸을 깊이 묻고 있는 남자야 말로 리얼 부(富)의 상징, 만수르 빈 자예드였다. 그는 선수 맨체스터 시티를 인수하고 어마어마한 금액을 투자하였으나, 영입에 있어 감독에게 모든 권한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구단주였고 팀 운영에 큰 간섭을 하지 않기로 유명했다. 이는 첼시의 구단주와 여러모로 비교가 되었는데 처음에는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한다는 비아냥을 받기도 했으나 지금에 이르러는 이상적인 구단주의 표본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화끈한 투자와 직접 팬들을 챙기는 세심함, 그리고 축구 내적인 부분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부분까지 그야말로 완벽하다고 할만 했다.
"네이마르도 아주 좋은 선수입니다. 지금 보고 계신 선수보다 2살이 어리지만 이미 월드 클래스의 실력을 갖췄다는 평도 있을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이 선수에 비해서는 전반적으로 실용성이 부족합니다. 두 선수 모두 피지컬이 아주 인한 편은 아니지만 네이마르는 확실히 더 부족하죠. 그리고 전체적인 경기 조율 능력, 이거야 나이가 더 어리기 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부족한 능력이 무조건 성장하길 바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흐음..."
고개를 끄덕이며 만치니 감독의 말에 집중하는 만수르 구단주, 그에게 사실 어떤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맨체스터 시티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여 여러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으나 실제로는 그가 보유한 재산의 5% 남짓에 불과했다. 이는 알려진 재산의 5%였고 실제로는 그가 보유한 재산에서 티도 안날 만큼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사실 나는 정확히는 모릅니다. 우리 시티의 선수들을 이끄는 건 로베르토 만치니, 당신이고 그렇기에 나는 당신의 플랜에 적합한 선수를 영입해주고 싶습니다."
만치니 감독은 고개를 깊이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모든 감독의 꿈과 같은 말이 아닌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선수 영입에 관한 전권을 받은 감독은 자신을 제외하고 딱 두 명밖에 없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그 둘이었다. 각기 맡은 팀에서 긴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고 그만큼 확실한 업적을 세운 탄탄한 감독만이 얻을 수 있는 권한이다.
하지만 그런 감독들조차, 팀의 재정 상황에 맞춘 영입을 할 수 밖에 없다. 심지어 아스날의 벵거 감독은 스스로가 빅네임의 선수를 영입하는 데 있어서 인색한 편이기도 했다. 두 클럽 모두 빅 클럽임에는 분명했으나 자금력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진 않다. 반면 자신은 원하는 선수를 마음껏, 금액에 구애받지 않고 영입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감독들에게 있어 꿈이나 다름없었다. 그만큼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었으나 만치니는 자신도 있었고, 애초에 만수르 구단주는 성적으로 크게 압박하는 스타일도 아니었다. 다시 한번 완벽한 구단주를 향해 마음속으로 찬양했다.
"그냥 둘 다 영입하면 안됩니까?"
마치 초콜렛을 살까, 사탕을 살까 고민하는 아이에게 둘다 먹을래? 라고 물어보는 듯한 쿨한 질문, 만치니는 순간 벙 찐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몇 년간, 이 구단주와 함께하며 이 사람의 스타일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았다고 생각했지만 가끔씩 이런 충격을 느끼기도 했다.
'아니 두 선수를 영입하면 돈이...얼마 안들겠구나.'
자신의 속 좁음을 탓한 만치니 감독은 허탈하게 웃음을 흘렸다. 이 구단주에게 돈은 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종종 잊어버리곤 한다. 이래서야 만약 다른 팀 감독을 맡게 된다면 적응이 안될까봐 벌써부터 걱정이 되기도 했다.
"물론 그래도 됩니다만, 중복 자원이 될 우려가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미 테베즈와 세르히오 아구에로라는 월드 클래스의 공격수가 있습니다. 물론 테베즈는...잘 다독이고는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길게 함께하지 못할 것을 예상에 넣고 플랜을 짜야 하죠. 하지만 에딘 제코도 뛰어난 자원이고 발로텔리는..."
구단주 앞이라 단어 선택에 신경을 쓰는 만치니 감독이다. 만수르는 여유로운 웃음을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습니다. 아주 괜찮은 재능을 가진 선수죠. 다만 감독이 관리하느라 고생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하하하...당연히 제가 해야할 일인걸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만치니 감독은 자신이 만나본 선수 중 역대 최고로 골때리는 선수를 꼽으라면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마리오 발로텔리를 꼽을 것이었다. 올해로 맨체스터 시티에서 2시즌 째인 발로텔리는 인테르 밀란 시절부터 만치니 감독과 함께했다. 악동으로 이름 높은 그의 행적을 고스란히 지켜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이 바로 만치니였다. 그가 사고친 이력은 정말 한권의 책으로 써도 부족할 만큼 화려했다. 심지어 대체 제 정신이라면 저런 짓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기발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그놈의 재능이 뭔지, 미친 꼴통 짓을 하면서도 종종 그가 보여주는 천재성 때문에 버리기도 아까웠다. 그래서 어르고 달래고 혼내고 하면서 어떻게든 그를 품에 안으려 노력하고 있었다. 그 시간이 길어질 수록 점점 자신의 흰 머리가 늘어가는 것은 착각이 아니었다. 떠올리면 한숨이 나오고 이가 갈리는 시간이 너무 많았다.
'담배 좀 끊으라니까 뭐? 자기는 킥 복싱을 배웠다고? 망할 자식 같으니!'
술은 기본이요, 담배를 끊지 못하는 그에게 화가 난 자신이 '내 아들이었으면 X나 패버렸을 거다'라고 으름장을 놓자 발로텔리의 걸작같았던 대답이 떠올랐다. 만치니 감독은 갑자기 두통이 찾아오는 것을 느끼고 원래의 화제로 돌아가고자 했다.
"흠흠, 아무튼 너무 많은 선수를 영입하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선수는 써먹기 위해 영입하는 것이지 벤치를 화려하게 만들기 위해 영입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교통정리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비슷한 유형의 선수라면 더욱 피해야 할 일이 되겠지요."
월드 클래스의 선수는 본인의 위상과 실력을 잘 알고 있다. 그런 선수들은 보통, 아니 대부분 자존심이 하늘을 찔렀기 때문에 자신은 당연히 경기에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벤치에 박아 놓는 대접, 아니 로테이션 취급도 참아내지 못하는 것이 그들이다. 애초에 월드 클래스 선수를 벤치 취급하는 정신나간 구단도 없고 말이다.
'아, 바르셀로나나 레알 마드리드 같은 팀은 예외긴 하지.'
현실감 없는 두 클럽을 제외하면 피해야 할 일이었다. 이는 돈 문제가 아닌, 팀 케미스트리 차원에서 지양해야 할 일이었다.
"그렇습니까. 감독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겠지만요. 두 선수는 정말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하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순수한 팬의 시선에서 물어보는 질문에 만치니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만 해도, 아니 세상의 어떤 사람이 보아도 두 선수의 플레이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었고 열광시키는 힘이 있었다.
"물론입니다. 세상의 어떤 구단이라고 해도 두 선수를 마다할 팀은 없을 겁니다."
"네이마르라고 했던 친구는 예전에 보니까, 음 뭐랄까..."
그 선수를 보고 느낀 점을 정확히 표현할 만한 말을 찾는 만수르, 곧 적절한 비유가 생각났는지 손뼉을 치며 말을 이었다.
"그래요, 뭔가 재기발랄한 꼬마 아이를 보는 것 같았어요. 플레이가 톡톡 튀고 에너지가 넘치네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장난치기 직전의 악동을 보는 것 같죠."
만치니 감독의 추임새에 만수르 구단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여기 영상의 이 친구, 그러니까 데이빗 장이라는 친구는 우아한 무용수? 아니 이건 완벽한 표현이 아닌 것 같군요."
마음에 드는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지 팔걸이를 톡톡치며 장고에 빠진 만수르, 만치니는 인내심있게 기다렸다.
"열정적인 오케스트라를 보는 것 같은 느낌, 고고하고 우아하면서도 격렬함이 있는 것 같네요."
그런 표현도 완전히 마음에 드는 건 아닌지 계속 입을 달싹이는 만수르, 이내 포기했는지 손을 들어 올린다. 어쨌거나 좋았다. 자신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선수라는 점은 명확했다.
"아무튼 환상적인 선수라는 건 확실하네요. 어쨌든."
사설이 길어진 것을 정리하듯 만수르가 정리했다.
"감독이 원하는 것은 네이마르 보다는 데이빗 장, 이 선수라는 말이죠?"
"그렇습니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완벽한 10번이야. 나에겐 그가 필요해.'
만치니 감독은 단단한 수비와 중원을 구축하여 지지 않는 팀을 만들고, 공격은 공격진에 그대로 맡기는 스타일이었다. 본인이 뛰어난 공격수 출신이었지만 공격 전술을 짜는 데 있어서는 뛰어난 능력이 있다고 평가 받지 못했다. 보통 그는 피지컬보다 기술이 좋고 번뜩이는 천재성을 지닌 10번(소위 말하는 판타지 스타, 크랙)에게 공격 전반을 맡겨 버리는 것을 선호하여 현역 시절 자신이 맡았던 역할을 그대로 위임하는 성향이 있었다. 그런 그에게 데이빗 장은 완벽한 대안으로 보였다.
'아구에로는 뛰어난 헌터지만 10번의 역할을 맡을 유형은 아니야. 테베즈는...그놈의 멘탈이 언제 가출해 버릴지 모르니 더 이상 그를 중심으로 한 팀을 생각해서는 안돼.'
그는 자신을 매료시킨 데이빗 장이라는 플레이어를 영입할 수만 있다면 프리미어 리그는 물론이고 챔피언스 리그까지 차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아무리 봐도, 이 녀석은 메시나 호날두 급, 혹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어. 더 비싸지기 전에...아 가격은 상관 없나...아무튼 하루라도 빨리 데려오는 게 상책이야.'
단호한 만치니 감독의 대답에 만수르 구단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전화를 들어 누군가를 호출했다. 영입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빠르게 행동해야 했다. 이적 시장이 멀었다고 기다리는 것은 바보도 하지 않을 짓이었다.
[맨체스터 시티, 데이빗 장을 원한다.]
프리미어 리그의 큰 손, 맨체스터 시티가 리버풀의 젊은 공격수 데이빗 장(21)을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름 이적 시장의 문이 닫힌지 얼마 되지 않고 겨울 이적 시장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시점이기에 이러한 맨체스터 시티의 입장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며칠 전에 종료 된 여름 이적 시장에서도 이 젊은 공격수는 많은 빅클럽의 구애를 받아 왔다. 지난 2010-11 시즌 18경기에 출장한 데이빗은 19골 8어시스트라는 엄청난 성적을 기록하며 주가를 올렸다. 그리고 이번 시즌이 개막하고 나서도 최고의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는데 현재까지 총 5경기에 출장하여 7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활약이 인정 받아 유로 2012 예선을 치르는 잉글랜드 축구 국가 대표팀으로도 선발되었고, 지난 불가리아와의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맨체스터 시티의 관계자는 이 젊은 공격수에 대하여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다가 올 겨울 이적 시장에서 반드시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맨체스터 시티를 제외하고서도 첼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수 많은 빅클럽이 리버풀의 영 스타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데이빗을 원한다는 기사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리버풀의 팬들은 맨시티를 향해 불같이 화를 내며 '또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든다'며 비꼬았고 절대 팔면 안된다는 입장을 취했다. 반면 맨체스터 시티의 팬들은 구단의 영입 전략에 찬사를 보냈고 이번 겨울 크리스마스 선물로 데이빗을 받게 되면 더할 나위 없을 거라 이야기 했다.
"기사를 보고 계시군요."
"그래, 이적 시장이 끝난 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런 기사를 보는 것도 참 생소한 경험이군."
"저로서도 보기 드문 일입니다."
리버풀의 단장, 데미안 코믈리는 구단주의 호출을 받았다. 여름 이적 시장도 종료가 되었고 팀의 현재 상태도 아주 무난했기에 구단주의 호출이 조금 의아했던 코믈리였으나 그가 보고 있던 뉴스를 보고 왜 자신을 불렀는 지 알 것 같았다.
"이 기사를 내보낸 의미가 뭐라고 생각하나?"
존 헨리 구단주의 질문에 코믈리는 자신있게 대답했다.
"겨울 이적 시장은 아직 멀었지만 미리 선수의 마음과 구단을 흔들어 놓겠다는 언론 플레이지요. 아마 조만간 구체적인 액수, 분명 천문학 적인 금액을 들여서라도 영입하겠다는 기사가 추가로 뜰 겁니다. 선수를 영입하기 이전에 거의 필수적으로 거치는 코스 중 하나이지요."
"다만 그 시점이 평소보다 이르다?"
"정확합니다. 그건 즉, 정말로 저들이 데이빗 장을 원한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흐음..."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에 빠진 존 헨리, 그리고 곧 다시 입을 연다.
"자네가 생각하기에 이 친구의 이적료로 어느 정도 책정이 될 것 같나?"
"흐음...글쎄요, 어려운 질문이군요."
아직 어린 공격수였기에 감이 잘 오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데뷔하자마자 이 정도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이는 드물었기에 선례를 찾기도 힘들었다. 심지어 경력마저 얼마되지 않았기에 정확한 가치를 측정하기 힘들었다. 지금 세계 축구계를 양분하고 있는, 더 이상 인간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메시나 호날두 마저도 데뷔 시즌의 활약은 인간미가 있었다. 이 정도로 리그를 씹어 먹는 활약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시간이 좀 더 지난 뒤였다.
"그저 제 예상입니다만...5천만 파운드의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5천만 파운드라...우연인가? 우리가 처음 이곳에 왔을때 팔았던 선수의 가격과 일치하는 걸?"
존 헨리 구단주의 말에 코믈리는 쓴 웃음을 지었다.
"그럼 만약에 5천만 파운드의 금액을 맨체스터 시티에서 제안해 온다고 가정했을 때 말일세. 그 제안을 받아 들이는 게 낫겠나, 거절하는게 낫겠나?"
"무조건 거절해야 합니다."
1초의 망설임도 없는 단호한 코믈리의 대답에 존 헨리의 눈에 이채가 띈다. 이유를 말해보라는 제스처를 취해 보이자 코믈리가 목을 가다 듬고 말을 이어 나갔다.
"일단, 이번 시즌의 구상 중 핵심은 데이빗 장이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미스터 달글리시는 괜찮은 능력의 감독이지만 그의 공백을 채울만 한 역량은 없습니다. 아니, 어떤 감독이라고 해도 불가능하겠네요. 그를 잃는 다면 우리 팀의 경쟁력은 곤두박질 칠 것이고 팬들의 이탈은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매 시즌마다 자신들의 간판 공격수를 파는 팀을 지지해 줄 팬들은 없을 테니까요."
목이 타는 지 자신의 앞에 놓인 차를 들어 한모금 마신다.
"그리고 제 예상이지만, 아직 이 선수는 가치 최고점을 찍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어린 선수고 만약 판다면 가치가 최고에 이르렀을 때 파는 것이 현명할 거라 생각합니다."
코믈리의 말에 존 헨리 구단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또한 젊은 선수와의 계약을 선호하는 만큼 코믈리의 두 번째 이유는 상당히 납득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물어본 것은 그는 어디까지나 리버풀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기업가였기 때문이다. 만약 데이빗을 파는 것이 이득이라고 한다면 다른 구단의 제안을 받아 들이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알겠네. 그럼 일단 저쪽이 먼저 흔들었으니 우리도 대응은 해야겠지. 언론을 통해 관심 끄라고 이야기 하게나."
"최대한 강경하게 언론 보도를 내보내도록 하죠."
============================ 작품 후기 ============================
맨시티: 야 너 일로 와바
리버풀: 네?
맨시티: 공격수 가진 것 좀 있냐?
리버풀: 없어요
맨시티: 뒤져서 나오면 바이아웃이여
리버풀: 바이아웃 없음ㅋ
-가진 데이빗을 내 놓지 않으면 바이아웃을 질러 버리겠어
-바이아웃 없다니까 그러네
-돈 주는 강도 맨시티
-이런 강도 만나고 싶다
-다음 편은 웨일즈 전입니다.
-야생의 데이빗이 사냥을 하는 시간이죠
-저기 보세요. 저녀석이 사냥을 하고 있어요
-야생의 데이빗은 위험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