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The Answer-97화 (97/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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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팬들은 그럭저럭 여유로운 오프시즌을 즐기고 있었다. 역대 최악의 시즌이 될 뻔했던 2010-2011 프리미어 리그에서 역사에 남을 만한 후반 뒷심을 보이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같은 4위라도 우승권에서 경쟁하다 4위로 시즌을 마치는 것과, 하위권에서 전전하다 4위를 따내는 것은 만족감이 다를 수 밖에 없다.

강등권까지 내려갔던 팀이 4위로 시즌을 마치게 되었으니 성공한 시즌이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고 무엇보다 4위를 차지하는 과정도 드라마틱하다는 표현이 들어맞을 정도로 인상깊었으니 팬들의 마음은 푸근해 질수밖에 없었다.

-암 걸릴 것 같은 데이빗

최근 BBC와의 특집 인터뷰가 진행되는 도중, 한 질문 코너에서 등장한 사진이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훈련 중에 입은 경미한 부상으로 데이빗이 결장하였을 때, 관중석에서 안타까운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데이빗의 사진이 그것이었다.

Re: 내가 저 표정을 알아! 쉽게 얘기해서 '다 때려쳐 이 병신들아!'란 뜻이야.

Re: ㅋㅋㅋㅋㅋㅋ완벽한 표현이네.

Re: 우리집 강아지가 간식을 빼앗겼을 때 짓는 표정하고 비슷하기도 한걸.

Re: 데이빗이 개란 말이야?

Re: 워워 진정하라고. 난 단지 데이빗의 표정이 존나 귀엽다고 말한 거야.

Re: 아 저 경기 기억 난다. 진짜 보다가 병원갈뻔 했어. 저런 표정은 양반이지.

Re: 지금이야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저 경기 지고 4위는 물건너 간줄 알았지. 와 저때 은고그 진짜 한대 패고 싶더라. 수아레즈도 완전 열받았던 거 기억하냐?

RE: 기억난다. 맨날 데이빗같은 선수랑 호흡 맞추다가 은고그 같은 놈이랑 하니 얼마나 답답했겠냐. 내 생각에 그때 수아레즈가 젤 짜증났던 건 상대 선수들이 아니었을거야. 할 수만 있었으면 은고그를 경기장 밖으로 내보내고 싶었겠지.

Re: 내 기억이 맞다면 그 다음 경기에서 바로 수아레즈가 골 넣었을 걸. 물론 AS는 데이빗.

Re: 그 둘의 호흡은 프리미어리그 최강이지. 물론 스티비-데이빗 라인을 제외하고 말이야.

Re: 데이빗은 이미 의심의 여지 없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야. 수아레즈는 그 파트너로서 손색이 없음을 증명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 둘을 제외하면 사람같은 공격수가 없어. 내년에 또 저런 사진을 보고 싶진 않다고!

Re: 임마, 카윗 있잖아.

Re: 카윗은 전문 공격수라기 보단 멀티 플레이어 같은 느낌이고.

Re: 맞아. 은고그에 대해 아직도 기대하고 있는 사람은 없을거야. 이쯤에서 결별하는게 서로에게 나은 일이 되겠지.

데이빗의 사진으로 시작한 쓰레드는 어느새 차기 시즌의 구상으로 이어졌다. 사람들은 현재 리버풀이 보강해야할 부분과 그들이 원하는 영입 리스트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Re: 근데 시장에서 적당한 공격수가 있긴 한가? 구단주는 돈 쓸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는데. 사실 공격진도 공격진인데 미드필더, 수비수도 다 보강이 필요해.

Re: 요즘 링크 뜨는 선수는 꽤 많아. 전반적으로 젊은 선수들을 노리는 느낌이야. 사실 월드 클래스의 즉시 전력감을 영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Re: 이름값으로 영입하는 건 반대야. 조 콜, 아퀼라니, 그 이전으로 치면 해리 키웰이나 모리엔테스도. 우리 팀에 온 소위 말하는 빅 네임들은 전반적으로 상태가 안좋았어. 이녀석들은 마치 우리팀에서 연금을 타먹는 것 같았다고!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21세기 이후 영입한 빅 네임 중에서 돈값을 한건 헬리콥터 타고 도망간 배신자 녀석밖에 없어.

Re: 사실 돈 문제는 크게 문제가 안될지도 몰라. 니들 코믈리가 어떤 인간인지는 잘 알지 않아? 아마 모르긴 몰라도 선수 영입전에 지금 돈만 축내는 얼간이들을 싹 정리해 버릴걸?

Re: 요즘 분위기로 보아서는 조단 핸더슨은 영입될 것 같지 않아? 다른 건 몰라도 이 친구는 상당히 기대가 커. 우리 캡틴의 장기적인 대체자가 될 거라 생각해.

Re: 그랬으면 좋겠지만 아무리 뛰어난 유망주라도 스티븐의 레벨까지 터지는 건 쉬운일이 아냐.

Re: 야 아직 영입도 안했어.

Re: 몰라. 빅네임이건 유망주건 아무래도 좋아. 중요한 건 이젠 정말로 우리 팀에 걸맞는 능력을 가진 선수가 필요하다는 거야. 요는 트로피를 들어올릴 만한 능력이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거지.

Re: 오! 지금 오피셜 떴다! 호세 엔리케하고 사인했다고 하네.

Re: 정말이야? 이건 괜찮은 영입같아! 지난 시즌 아우렐리우는 솔직히 별로였어. 최근 리그에서 괜찮은 풀백을 꼽을때 이 친구는 언제나 거론된다고. 환영한다!

-호세 엔리케, 안필드 입성하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왼쪽 풀백 호세 엔리케(스페인, 25세)가 리버풀로의 이적을 확정지었다. 리버풀은 이 젊은 스패니쉬 풀백을 영입하는데 약 600만 파운드(약 100억원)의 이적료를 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레반테B팀 출신의 이 젊은 수비수는 2007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발렌시아에서 뉴캐슬로 이적하며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하였다. 한동안 거친 프리미어 리그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으나 2008/2009 시즌부터 기량이 만개, 팀의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다. 2010/2011 시즌에도 빅클럽의 우수한 공격수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고 결국 리버풀의 품에 안기게 되었다.

계약서에 사인을 마친후 이 순간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이라고 말한 호세 엔리케는 "기차가 온다면 잡아야 한다." 는 스페인 속담을 인용하며 리버풀 입단이 자신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임을 이야기 했다.

최근 몇년 간, 리버풀에서 가장 필요한 포지션 중 하나로 꼽힌 자리는 레프트 백이 분명했다. 욘 아르연 리세가 로마로 떠난 이후 리버풀은 언제나 그 빈자리를 실감해왔다. 도세나와 콘체스키는 최악에 가까웠고 인수아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아우렐리우는 건강하게 시즌을 치른 적이 없다.

리버풀의 단장 데미안 코믈리는 엔리케를 프리미어 최고의 레프트 백이라 말하며 그의 영입은 환상적인 일이 될 것이라 말했다.

"엔리케는 굉장히 빠르고 강하면서도 좋은 스킬을 갖춘 선수입니다. 또한 당신이 스페인 선수를 생각할때 떠오르는 좋은 왼발을 가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184cm라는 신장은 풀백으로서 경쟁력이 뛰어나죠. 우리가 프리미어 리그에 있는 선수를 영입한 것 또한 그가 빨리 적응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리버풀의 사령탑 킹 케니 또한 이번 영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더 이상 글렌 존슨을 왼쪽 사이드 백으로 기용하지 않아도 될 것이고 캐러거를 풀백으로 이동시키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흥분했다.

"최상의 영입이 될 것입니다. 성공적인 계약을 성사시킨 보드진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그는 프리미어 리그 최고 레벨의 선수이며 단단한 수비력에 뛰어난 공격력 또한 갖추었죠. 패싱 능력 또한 뛰어난 선수로 리버풀의 왼쪽 사이드는 한층 더 강해질 것입니다."

...중략...

Re: 야호! 올 시즌 첫 영입이 이런 대박이라니! 구단주 만세!

Re: 진짜 최고의 영입이 될거야! 근데 이 친구 이적료가 600만 파운드 밖에 안되는게 진짜야? 사실이면 말도 안되게 싸게 잡은 거 아냐?

Re: 오피셜에서 뻥치진 않겠지. 사실 저 정도 되면 못해도 1000만 파운드 이상은 지출해야 할텐데. 우리 보드진의 능력이라고 봐야겠지.

Re: 이 친구는 능력에 비해서 이름 값이 높진 못해. 왜냐면 작년에 챔피언 쉽에서 뛰었거든.

Re: 그것도 있는데 이번 이적 시장을 앞두고 딴데 가고 싶다고 징징거려서 몸값이 떨어진 것도 있어. 뉴캐슬 입장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올해 팔아야 했으니 가격에서 손해를 감수해야 했을거야. 올 시즌이 지나면 이적료 한 푼 못받고 보내야 하니 말이야.

호세 엔리케의 이적이 성사되자 리버풀 팬들의 반응은 기쁨 그 자체였다. 언제나 팀의 아킬레스 건으로 지목되었던 왼쪽 풀백자리에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준의 선수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팀의 핵심 선수를 내준 뉴캐슬은 씁쓸해 하면서도 올 것이 왔다는 정도의 반응이었다. 2011년 초 부터 빅클럽으로 이적하고 싶다는 말을 하고 구단측의 재계약을 거부하지도, 수락하지도 않으며 질질 끄는 엔리케에게 지쳤던 것. 그러던 중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현 구단의 이적 정책을 비난하며 팀을 떠나고 싶다는 뜻을 밝히자 완전히 포기한 상태였던 것이다.

[내가 페페한테 전화해서 물어봤는데 말야. 새로 온다는 친구 언론에서 떠드는 것 처럼 그렇게 시끄러운 성격은 아니라고 하네.]

카윗의 자택에 초대를 받은 데이빗은 한가로운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둘 다 리버풀 선수이니 만큼 최근 핫 이슈로 떠오른 호세 엔리케의 이적건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카윗은 같은 스페인 출신의 호세 레이나에게 직접 물어보았다고 했다.

[그래요? 사실 근데 구단을 떠나면서 제대로 디스한건 사실이잖아요.]

호세 엔리케는 뉴캐슬을 떠나며 제대로 디스를 작렬시켰는데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러했다.

'이 구단은 선수를 팔아먹기만 하고 제대로 투자하는 것은 없다. 팬들은 최고지만 구단과 구단이 하는 일은 그렇지 않다. 이런 식으로 팀을 운영하면 앞으로 다시는 6위권에 들지 못할 것이다' 라고 이야기했던 것이다.

당연히 뉴캐슬 팬들은 난리가 났고 넷 상에서 엔리케는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여러 의견이 분분했으나 그렇다고 해도 친정팀을 떠나며 할 만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던 것이다. 물론 이제 자 팀의 선수가 된지라 리버풀 팬들은 '오죽하면 저랬겠냐' 며 편을 들어주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말이다.

[사실 언론에서는 자극적인 부분만 부각시키니 문제인 것도 있지. 너도 모를걸? 저 친구가 뉴캐슬이 강등당했을 때도 이적 제의를 거절하며 충성심을 지킨 건 알고 있어?]

몰랐던 사실이기에 데이빗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그랬냐며 반문했다. 그로서는 지금 보여준 모습과는 매치가 안되기에 당연한 일이었다.

[그랬다니까. 페페가 그러더라고. 저 친구가 2년 동안 팀 내에서 핵심적인 선수였던 것은 맞는데 이상하게 지난 몇년 동안 감독들에게 무시를 당한게 있다고 하더라. 근데 워낙 성격이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녀석이라 좋게 넘어갔지 예민한 선수 같았으면 진작 언해피(unhappy)를 외치면서 나갔을 거라고 하네.]

[그건 또 몰랐네요. 뭐 어떤 선수가 온다고 해도 잘 지내야겠지만 인격적으로 훌륭한 선수가 온다면 더 좋으니 다행이겠어요.]

[뭐 훌륭할 것까진 필요 없지만 말야, 꼴통만 아니면 되지. 진짜 꼴통같은 놈들 팀에 있으면 분위기 개판되는 거 일도 아니거든.]

불현듯 예전 리저브 시절 땡깡부리던 어떤 녀석이 떠오른 데이빗이었으나 픽 웃으며 머리속에서 지워버렸다.

[그나저나 왼쪽 수비수가 보강되서 진짜 다행이네. 이런말 하긴 그렇지만 그동안 우리팀 왼쪽은 하느님 맙소사였다니까.]

고개를 흔들며 말하는 카윗의 모습에 데이빗은 살짝 기분이 상했다. 투 톱으로 나설 경우도 많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왼쪽 사이드 공격수로도 많이 출장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공격수라고 해도 자신이 맡은 사이드의 수비력이 딸린다는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을리 없다.

[솔직히 그 정도는 아니었어요.]

[그 정도였어. 그냥 공격을 잘한거지. 우리 좀 더 솔직해 지자구. 너 수비는 아직도 더럽게 못하잖아. 안그래?]

낄낄거리며 놀리는 카윗, 데이빗은 약이 올라 이를 갈았지만 할 말이 없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어떤 사람도 자신에게 수비에 대한 기여가 크다는 말은 하지 않으니 말이다. 본인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애초에 너한테 수비는 크게 기대 안한다니까 그러네.]

[말을 말죠 젠장.]

농담이라는 걸 알아도 은근히 열받는 건 어쩔수 없는지라, 데이빗의 삐진 모습에 카윗이 폭소를 터뜨린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아직은 어린 애라는 생각에 슬슬 달래주기로 한다.

[그러지 말고 들어봐. 사실 진짜로 넌 수비 못해도 된다니까? 야, 세상에 어느 미친놈이 호날두나 메시한테 수비 못한다고 뭐라고 하냐? 그리고 애초에 넌 걔네 보다는 수비 하는 시늉이라도 하잖아. 물론 니가 걔네 급은 아니긴 하지.]

분명 말을 들어보면 칭찬 같은데 살짝 기분이 이상해지는 데이빗이다. 아니 지금 칭찬하는거야 까는거야?

[요는 상대 사이드를 박살 내 놓으면 수비할 일이 없다니까? 막기에도 정신이 없는데 어딜 기어올라와? 내가 봤을때 이번에 새로 오는 호세 엔리케 이 친구는 그런 면에서 너랑 잘 맞을 거야.]

호세 엔리케는 오버래핑이 아주 활발한 선수라고 평가받지는 않지만 충분히 팀의 옵션으로 가동할만한 공격 가담 능력은 보유하고 있다. 크로스는 그냥 저냥 쓸만한 수준이라는 평이지만 피지컬을 이용한 터치라인 돌파가 장점으로 꼽히는 데 카윗은 이 부분이 데이빗과 시너지가 날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

데이빗이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설 경우 직선 돌파보다는 안쪽으로 파고 들어오는 스타일이기에 필연적으로 사이드에 구멍이 뚫릴 수 밖에 없고 이 부분을 엔리케가 파고 든다면 새로운 공격 패턴이 추가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엔리케의 피지컬 능력은 거친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알아주는데 육상 선수 출신 답게 직선 스피드 싸움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붙어도 크게 떨어지지 않고 몸싸움으로는 디디에 드록바 수준의 초 중량급 선수가 아니라면 비빌 수 있는 선수라 하니 말 다했다.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1대1 수비의 스페셜리스트로 꼽히는데 지난 시즌 그는 왼쪽 사이드에서 총 74번의 1대1 수비 상황을 겪었는데 그중 65번을 막아내는, 88%에 달하는 돌파 저지율을 기록했다. 쉽게 이야기해서 엔리케와 1대1 상황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것은 아주 멍청한 공격 방법이라 평할 수준인 것이다.

수비 가담이 부족한 데이빗의 빈자리를 커버하는 안정적인 수비력에 강인한 피지컬을 활용한 직선적인 오버래핑까지, 카윗이 보기에는 이론적으로 데이빗과 가장 잘 맞는 풀백이 아닌가 싶었다.

[물론 가장 살판 나는건 루카스 그 친구겠지. 맨날 니 뒤치닥거리 하느라 고생 많았을 테니 말이야.]

결국은 낄낄거리며 놀림으로 마치는 카윗, 데이빗은 발끈하려다 그냥 웃고 말았다. 농담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어찌되었든 새로 오는 선수가 자신과 잘 맞을거라 이야기하는데 기분 나쁠리 없었다.

[아무튼 그 얘기는 그쯤해두고요,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말이죠.]

[오 뭐든 물어보라고.]

[디르크는 네덜란드 국가대표잖아요? 국가대표로 경기를 뛰면 느낌이 어때요?]

데이빗의 질문에 디르크는 '국가대표라' 중얼거리더니 잠시 생각을 정리하는 모습이었다.

[글쎄, 뭐라고 설명해야 될 지 모르겠는데...확실한 건 말야, 클럽에서 뛰는 것과는 느낌이 달라. 자부심? 애국심? 한 마디로 정의하긴 힘든데 처음 국기를 가슴에 달고 경기에 나설 때의 감정은 정말 설명하기 힘드네.]

[내가 처음 우리 나라를 대표해서 경기를 치른게...벌써 5년도 넘었네. 2004년 9월이니까. 왜? 국가대표로 뽑히고 싶어?]

[당연하죠. 내년에 올림픽도 있고 유로 대회도 있잖아요. 선수라면 누구나 나가고 싶지 않을까요?]

[그렇지. 뭐 근데 너무 조바심 내지 말라고. 지난 시즌처럼만 해주면 국가대표에 안뽑힐리가 없을걸. 감독이 대가리에 총을 맞지 않는 이상 말야. 나도 2004년에 리그에서 득점왕 먹으니까 바로 뽑아주더라고.]

[그렇겠죠?]

[그렇다니까. 하던대로만 해. 그럼 국가대표는 무조건 뽑힐테니까. 너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하는 공격수가 있다면 안되겠지만 그럴 것 같진 않고. 안그래?]

============================ 작품 후기 ============================

엔리케의 저 당시의 1대1 저지율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수준이냐면요.

2010-2011 라 리가 기준으로 드리블 돌파 성공률 top 10을 살펴보면

1. 호아킨 62.46%  (발렌시아)

2. 메시 61.35%  (바르셀로나)

3. 이니에스타 52.2%  (바르셀로나)

4. 사비 에르난데스 50.7%  (바르셀로나)

5. 디마리아 50.56%  (레알 마드리드)

6. 파블로 49.6%  (발렌시아)

7. 외질 48.7%  (레알 마드리드)

8. 비야 46.89%  (바르셀로나)

9. 페드로 42.5%  (바르셀로나)

10. 마타 42.3%  (발렌시아)

라고 하네요.

리그가 다르다고 해도 당시 뉴캐슬은 강팀이 아니었기에 오히려 빅클럽들을 꾸준히 상대하며 기록한 수치니 만큼 대단한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바르셀로나는 저때 도대체...top 10의 드리블러가 5명이라니...물론 메시때문에 수비가 쏠리는 느낌도 있었겠지만 저쯤되면 웃자고 하는 얘기지만 너 한번, 나 한번 이런식으로 공격해도 됐을듯요.(근데 그런 놈들이 팀플레이까지 최고니 뭐...)

어쨌든 즐겁게 읽어 주시고 추석 잘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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