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The Answer-39화 (39/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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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패스였다.]

크게 골 세레모니를 하지 않고 가볍게 주변 선수들과 포옹하는 정도의 뒤풀이를 하던 제라드가 데이빗에게 다가와 말을 건넸다.

[멋진 슈팅이었어요 캡틴.]

씩 웃으며 손을 들어올리는 데이빗에게 마주 웃음을 지어주며 손을 마주치는 제라드, 그리고 가볍게 포옹을 나누었다.

두근-

제라드의 품에 안긴 데이빗은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꼈다. 얼굴이 붉어지고 묘한 두근거림이 느껴졌다. 그렇게 데이빗은 드디어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았고....

는 갑자기 손가는데로 써진 미친 소리구요...죄송합니다. 제대로 본편 시작할게요.ㅎㅎ

[멋진 패스였다.]

크게 골 세레모니를 하지 않고 가볍게 주변 선수들과 포옹하는 정도의 뒤풀이를 하던 제라드가 데이빗에게 다가와 말을 건넸다.

[멋진 슈팅이었어요 캡틴.]

가볍게 하이 파이브를 나누고 자신들의 진영으로 넘어오는 제라드와 데이빗이었다.

[한 골을 먹혔으니 저쪽도 계속 골문앞에 틀어박혀 있지는 못할거야. 공간이 분명히 날테니 내가 공을 잡으면 바로 달려 들어가. 다니엘이라고 했나? 저 친구하고 호흡이 괜찮은 것 같으니 서로 적극적으로 스위칭 해도 괜찮을 것 같아.]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제라드의 말을 듣고 있던 데이빗은 살짝 위화감이 들었다. 파체코와 호흡이 잘 맞는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던 것이다.

[저 캡틴, 물론 저와 다니엘이 꽤 잘맞고 있긴 한데요, 어떻게 알았어요?]

경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기에 딱히 파체코와 호흡을 맞춘 바가 없었기에 데이빗의 의문은 당연했다.

[당연히 리저브 몇 경기를 봤으니까 알지. 꽤 괜찮은 투 톱이라고 생각했어. 평소처럼 움직이면 될거야.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해주지.]

데이빗의 말에 별거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하는 제라드였다. 물론 받아들이는 데이빗에게는 큰 감동이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날 데이빗은 세계 최정상급의 패스를 경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차원 수준 높은 패스가 자신을 어떻게 바꾸는 지 실감했다.

-캡틴 제라드, 순조로운 복귀전

리버풀의 심장 스티븐 제라드가 순조로운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 19일, 리저브 경기 출전한 제라드는 전반 45분만을 소화하며 몸 상태 점검에 주력한 모습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캡틴 제라드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제라드는 전반 9분경, 아크 정면에서 멋진 논스톱 슈팅으로 선제 결승골을 뽑아내며 여전한 슈팅감각을 뽐냈다. 이어 전반 19분, 33분에는 자로 잰듯한 정교한 패스 능력을 선보이며 팀의 두번째, 네번째 골을 어시스트 했다.

리버풀 리저브 팀의 맥마흔 감독은 '스티브가 이정도의 플레이를 펼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 이라 말하며 캡틴 제라드의 경기력에 찬사를 보냈다. 제라드의 복귀를 보고 받은 라파 베니테즈 감독도 캡틴의 순조로운 회복 소식에 기쁨을 드러냈다. 현재 리버풀은 리그 7위에 머무르고 있으며 맨체스터 시티, 토튼햄, 아스톤 빌라 등과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힘겨운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리버풀에게 캡틴의 복귀는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

제라드는 리저브에서 한 경기를 더 치른 뒤 프리미어 리그로 복귀할 예정이다. 캡틴 제라드의 복귀가 위기의 리버풀을 구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제라드의 복귀는 당연히 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그가 없는 동안 답답한 경기력으로 부침을 계속하고 있는 리버풀의 상황이었기에 그럴수 밖에 없었다. 리저브 경기에 평소보다 많은 시선이 몰린 것도 그때문이었다. 그런만큼 많은 이들이 캡틴의 순조로운 복귀전에 기대를 품었다. 기대대로 캡틴은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이며 부상을 완전히 떨쳐낸 듯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팬들을 기쁘게 했다. 하지만 캡틴의 복귀전에는 다른 볼거리가 한가지 더 있었다.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www.liverpoolfc.com)에서는 제라드의 복귀전에 대한 다양한 글이 올라오며 팬들의 열띤 토론이 펼쳐지고 있었다.

-캡틴의 복귀전,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지난 아스톤 빌라와의 무승부에 크게 실망한 콥들이 많은 것 같아. 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른데 우리 리그 순위표를 다시 한번 살펴 봐야하지 않을까 싶어. 무승부 이전에 아스톤 빌라의 성적은 리그 6위, 우리 팀은 7위였어. 과거야 어쨌든 올 시즌 성적이 가장 중요한거고 예전 경기력이 중요한게 아니잖아? 비길만 한 거라고. 존나 엿같지만 현실을 봐야해. 챔피언스리그는 커녕 유로파 리그도 위험한게 지금 우리팀이라고!

글을 쓰다보니 나도 모르게 흥분한 것 같아. 오늘 얘기하려는 건 이게 아닌데 말이야.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이번 캡틴의 복귀전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해. 나 말고도 다른 많은 콥들이 이미 캡틴의 복귀에 기대를 품고 많은 의견을 말했는데 나는 캡틴 말고도 다른 재능에 대해 말하고 싶어.

솔직히 여기 오는 팬들이라면 모를리 없는 이름이야. 데이빗 장이라는 친구인데 난 사실 그동안 기록으로만 알고 있었어. 리저브에서 경기당 1골이 넘는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길래 꽤 좋은 재능을 가진 선수가 있구나 정도? 거기에 저정도 기록을 남기고 있는데 왜 퍼스트 팀에서는 볼 수가 없는걸까 정도의 의문이었지.

그런데 캡틴의 복귀전을 보러가서는 정말 놀랐어. 마치 풀코스 요리를 시켰는데 메인 디쉬 만큼이나 멋진 후식메뉴를 맛보고 온 기분이야. 아니 후식이 알고 보니 메인디쉬였다고 해야하나. 그정도로 엄청났었다고!

캡틴의 선제골을 어시스트 한 장면도 엄청났지만 내가 눈을 의심한 장면은 저 친구의 엄청난 득점력이야. 데이빗이 해트트릭을 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단 15분 정도였어. 나는 왜 페르난도가 리저브에서 뛰고 있나 의심할뻔 했지. 생김새가 비슷했다면 정말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몰라. 그만큼 우리 캡틴과의 호흡이 정말 잘맞더라고.

가장 놀라웠던 장면은 이 친구의 세번째 골이야. 사실 캡틴의 어시스트로 기록되긴 했지만 이 친구의 놀라운 퍼포먼스가 아니었다면 결과로 나타나지는 않았겠지. 영상을 링크해 놓을게. 한번 보고 오도록 해. 물론 이미 본 친구들이 많겠지만 한번 더봐도 황홀한 장면이니까 다시 한번 보고 와.

다들 보고 왔지? 솔직히 영상에서 캡틴의 패스는 좀 길었어. 사이드 라인을 벗어나는 공이었단 말이야. 근데 데이빗이 존나 멋진, 마치 발레 같은 동작으로 점프하면서 공을 트래핑하는데 성공한단 말이지. 내가 이 장면을 어디서 많이 봤다 싶었는데 예전에 지네딘 지단의 스페셜 믹스 영상에서 봤던 장면하고 존나 비슷하더라고. 그만큼 멋있었단 얘기야.

지단보다 이 친구가 확실히 민첩하다고 느낀 것이 온 몸을 날려서 공을 살려 놓고 후속 동작으로 이어 나가는 딜레이가 존나게 짧았다는 거야. 다들 이 친구가 어렵게 공을 살려놓고 패스나 드리블을 하겠다고 예상할때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졌지. 갑자기 이 친구가 공을 냅다 차버렸을때 저 치 지금 제정신이야? 라고 생각했을지도 몰라. 거리가 40m는 됐을거라고. 각도가 좋은 것도 아니었지.

하지만 그는 공을 살리는데 몸을 던지면서도 골키퍼가 앞으로 나와 있었다는 사실을 놓치지 않았던 거지. 그래서 곧바로 슈팅을 날렸고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치솟은 공은 골대 근처에서 급격히 드롭하면서 골키퍼를 병신으로 만들어 버렸어.

난 지금 이 장면을 100번은 돌려본 것 같아. 볼때마다 정말 황홀하지. 이걸 보고 오르가즘을 느끼지 않는 친구는 없을거라고 생각해. 진짜로 지릴뻔 했다고.

거기에 다니엘 파체코도 괜찮은 퍼포먼스를 선보였지. 하지만 데이빗의 임팩트가 너무 강렬해서 상대적으로 좀 묻힌 감이 있어. 이 친구는 몇번 퍼스트 팀에 올라온 적이 있으니 다들 잘 알고 있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요즘 우리 팀이 부진하다지만 미래가 무조건 암울한 것만은 아니야. 우리는 리그 최고의 리저브를 가지고 있고 장차 빅 플레이어가 될만한 포텐을 가진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저기 똥같은 맨유 놈들이 그렇게 자랑해대는 영감의 아이들 이상가는 세대가 자라고 있다고 생각해.

데이빗은 내가 봤을때는 이미 클래스야. 경기를 직접보니 알겠더라. 지금 리저브에서 26경기 출장에 30골이라고. 물론 리저브에서 잘한다고 퍼스트 팀에서 무조건 통한다는 말은 못하겠지. 하지만 당연히 기회는 받아야 하는것 아닌가? 지금 퍼스트 팀에서 의미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몇몇 얼간이 대신에 충분히 기회를 부여받을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솔직히 베니테즈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 왜 이런 친구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걸까? 우연히 캡틴의 복귀전에 이 친구의 포텐이 터졌다고 보기에는 이번 시즌 그가 기록한 골이 너무 많잖아. 아니면 팬들이 보기 힘든 약점이라도 있는 걸까? 나는 잘 모르겠더라. 전방에서 압박도 열심히 하고 플레이가 크게 이기적이지도 않고 잘하던데 말이야. 이번 시즌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지금이라도 빨리 이 친구를 퍼스트 팀에 올려서 시험을 해봤으면 좋겠어.

TNPK

사실 글쓴이가 얘기하기 전부터 이미 많은 콥들이 데이빗을 올리자는 이야기를 많이 해왔었지. 아마 다니엘 파체코와 더불어 콥들이 가장 기대를 하고 있는 선수가 아닐까? 제발 크리스티안 네메스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란다.

Re: Kuyty

이봐, 네메스는 아직 실패하지 않았어. 시발 그렇게 믿고 싶다구.

Leithe

나도 이 경기 보러갔었어. 캡틴의 건재함을 기뻐하기도 전에 주인공이 따로 있었다는 걸 알았지. 졸라 행복한 경기였어. 이런 경기를 안필드에서 봐야 하는데 WTF.

Utag

세번째 골 보다 바지에 쌌어.

Robby

그냥 퍼스트 팀이랑 리저브 팀이랑 통째로 바꿔도 될것 같지 않냐? 물론 몇몇의 러블리한 선수들은 빼놓고 말이지만.

Re: Whitneyy

어쩌다가 이렇게 된건지...

Re: CaptainGerrrrraaard

시즌 초부더 그랬어...

Fivv

이 친구 존나 유명해. 사실 우리 팀의 리저브가 우수하다는 사실은 이미 다들 알고 있잖아. 근데 이친구는 정말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처럼 등장했단 말이야. 리버풀 스카우트들이 존나게 유능한 걸까. 아니면 운이 좋은걸까?

Re: Toby

운도 능력이야. 그리고 운과 우연이 반복되면 그걸 절대 우연이라고 볼 수 없지.

Impact

사실 공격진보다도 수비진이 문제야. 지금 우리 팀에서 하비에르가 풀백을 보고 있을 정도라고! 시발 존나 엿같은 상황이야. 그렇다고 공격진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건 아니지만.

Hypnos

그나마 하비에르도 내년에는 보기 힘들겠지. 이적이 무산되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으니까. 능력은 아깝지만 불만을 가진 선수를 클럽에 계속 두는 것도 좋은 영향을 주진 않을거야.

Agapr

왜 안필드에서 한번도 못본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Re: Jane

빨리 퍼스트 팀에 올려라 베니테즈! 이 친구가 안필드에서 뛰는 걸 보고 싶다고!

Re: Xexygirl

페르난도의 백업으로 아주 좋은 대안이 될거 같아. 파트너로도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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