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The Answer-30화 (3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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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플레이였어. 다들 후반에도 이렇게만 뛰도록 하자.]

전반을 마치고 주어지는 휴식시간, 선수들은 라커룸에 앉아 짧은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맥마흔 감독은 기쁜 감정을 숨기지 못한 채 선수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었다.

[데이빗, 어시스트 고마워. 정말 멋진 패스였어.]

파체코가 음료수를 건네며 말을 붙여왔다. 전반에 2골이나 기록했기에 상기된 표정이었고 데이빗은 웃으며 음료수를 건네 받았다.

[뭘, 좋은 마무리였어 다니엘. 움직임이 좋아서 나도 패스하기가 편했는걸.]

서로에게 덕담을 건네는 둘, 그런 둘 사이의 대화에 동료들이 끼기 시작했다.

[데이빗, 오늘 패스는 정말 환상적이었어. 특히 두번째 어시스트는 정말 엄청났다고. 아, 파체코, 네 슈팅도 물론 멋졌어.]

[정말 그래. 평소보다 돌파시도는 적었지만 더 효율적이었던 것 같아. 패스를 많이 하면서도 1골도 넣었잖아? 그 상황에서 그렇게 감아찰 거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거야.]

[뭘, 늘 그렇지만 수비가 든든하고 중앙을 우리가 지배하고 있으니 움직이기가 편해서 그런거지.]

[맞아. 아마 우리팀 수비였다면 이렇게 쉽게 골을 넣지는 못했을걸.]

잘나가고 있으니 자연스레 라커룸 내부의 공기도 훈훈할 수밖에 없었다. 선수들간의 대화는 이제 후반전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갔다.

[에버튼 녀석들 전반에만 3골을 먹어서 아마 정신이 하나도 없을거야. 지금쯤이면 감독에게 뒈지게 혼나고 있을게 분명할걸.]

[후반 초반을 조심해야해. 아마 정신 무장을 새로하고 나와서 덤벼들지도 몰라. 거기에 당황해서 실점하게 되면 어떻게 될지 알수 없어질거야. 우리도 너무 분위기가 풀어져서는 곤란해.]

[맞는 말이야. 하지만 상대가 강하게 나온다고 해서 우리가 밀릴 이유는 없어. 더 강하게 맞서자고. 한골 더 쳐넣어 주면 아마 조용히 꼬리를 말겠지.]

선수들의 대화를 기분 좋은 표정으로 듣고 있던 맥마흔 감독, 이내 가볍게 한마디를 거든다.

[너희들의 말이 맞아. 저들이 아무리 정신 상태가 충실하다고 해도 너희들이 밀릴리는 없어. 정신력에서도 너희가 한 수 위라는 사실을 증명해라. 후반 시작 10분이 중요하다. 강하게 몰아 붙여.]

감독의 말에 자신감있게 대답하는 선수들, 그리고 하나 둘 일어나며 후반전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서기 시작했다.

[데이빗.]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로 나서는 데이빗을 잡는 감독의 목소리, 데이빗은 몸을 돌려 감독을 바라보았다.

'뭐지...오늘은 교체라고 말 안했는데.'

매번 전반을 마치고 교체되었기에 이번 감독의 부름에 움찔하는 데이빗이다. 그런 데이빗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감독은 온화한 표정으로 데이빗을 바라보고 있었다.

[멋진 플레이였어. 그동안 매번 교체되서 아쉬웠지?]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데이빗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나는 자네가 정말 특별한 선수가 될거라고 생각해. 그랬기에 이런 작은 무대에서의 활약으로 만족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어. 하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데이빗 자네와 더 많은 대화를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 다행히 자네는 내 생각보다도 더 빨리 답을 찾아 주었고 기대 이상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말이야.]

감독의 말에 겸연쩍은 표정으로 뺨을 긁는 데이빗이다. 파체코가 아니었다면 자신은 여전히 혼자만의 쇼를 즐기고 있었을 테니 조금 민망했던 것이다.

[좋은 동료들 덕분입니다. 제가 변했다면 그 이유뿐이죠.]

[아무리 좋은 충고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간섭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 법이지. 자네는 현명하게 동료의 말에 기울였고 긍정적인 발전을 이루었지.]

그러더니 장난스럽게 말을 이었다.

[감독이 해야할 일을 선수에게 빼앗기다니 무능한 감독의 표본이로구만. 이제 정말 은퇴해야겠어. 그나저나 그 훌륭한 선수는 누구지?]

[그 훌륭한 선수를 키워낸 건 감독님입니다. 은퇴는 아직 일러요.]

감독의 말에 표정을 가볍게 풀며 마찬가지로 장난스럽게 응수하는 데이빗이다. 데이빗의 말에 맥마흔은 진심으로 기분좋은 웃음을 터뜨릴 수 있었다.

[그래 은퇴는 아직 이르지. 최소한 자네를 퍼스트 팀에 올려놓고 나서 은퇴해야하지 않겠나. 그때는 나도 한 사람의 콥으로 돌아가 즐겁게 리버풀의 경기를 즐길 수 있길 바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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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FC의 09-10시즌 초반 행보는 좋지 못했다. 지난 시즌 안정적인 전력을 선보이며 리그 2위를 차지했던 모습이 무색하리만치 엉성한 모습으로 리그 하위권에 머물고 있었던 것이다. 당연히 언제나 강한 리버풀의 모습을 원하는 팬들의 아쉬움과 분노는 컸다.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의 팬 포럼에서는 매일 같이 현재 리버풀의 부진에 불만을 토로하는 글들이 올라왔고 많은 글에서 현재 감독인 라파 베니테즈 감독을 비난하거나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몇몇 선수들을 성토하고 있었다.

그런 팬포럼에 평소 리버풀의 유소년과 리저브 팀에 대한 글을 자주 쓰는 이가 글을 올렸고 적지 않은 이들이 관심을 보였다.

제목: 리버풀 리저브에 대하여

작성자: Findoutmore

안녕. 오늘은 우리 리버풀의 미래 리저브 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어. 알다시피 올 시즌 우리 팀의 초반 행보는 좋지 못한 것이 사실이야. 몇몇 중요 선수들이 시즌을 앞두고 빠져나갔고 주전 선수들 중 다수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지. 또 생각외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고 말이야. 이적시장이 아직 한참 남은 시점이니만큼 팀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해야해. 결국 현재로서는 리저브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을 것 같아.

나는 올 시즌 리저브 팀의 전 경기를 직접 관전했어. 최근 몇년 사이에 우리 팀 리저브의 경기력이 아주 훌륭하다는 사실은 모두들 알고 있을거라 믿어. 올해도 여전히 리저브 북부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 크리스티안 네메스(이 친구는 지금 임대에 가 있지), 제이 스피어링, 나빌 엘 자르, 다니엘 파체코, 스테판 다비, 마틴 켈리 등 좋은 선수들이 수두룩 해.

그런데 너희들 중에 요즘 나빌 엘 자르가 리저브 팀에서 자주 보이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어? 임대 간 것도 아니고 퍼스트 팀에도 없어. 심지어 부상도 아니지. 그렇다는 얘기는 리저브 팀 내에서조차도 입지가 예전 같지 않다는 거야. 그리고 이 사실은 오늘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선수때문이기도 하지. 일단 아래에 올린 영상을 보고 이야기 하자. 최근 몇경기 동안의 활약상을 편집해서 올린 영상인데 볼만 할거라고 믿어.(나는 우리 콥들의 시력이 항상 멀쩡하다고 믿는 사람이야)

다들 봐서 알겠지만 아주 생소한 친구야. 머리색깔만큼이나 생소하지. 나는 이 친구의 이름을 처음 들어봤어. 그리고 몇 경기 보지 않았지만 이 친구의 플레이에 매료되어 버렸지. 처음에는 동양인(처음에는 중국인이나 일본인인줄 알았어)인줄 알았는데 잉글랜드 국적이더라. 이름은 David Chang이야. 나이는 현재 19세고 183cm의 신장에 72kg의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어. 포지션은 너희가 영상을 봤다면 알겠지만 공격수야. 관심이 생겨서 이 친구의 경력을 조사해보려고 했는데 아무것도 없어! 청소년 대표 경력은 고사하고 어디 유소년 클럽 경력조차도 없었다고. 그야말로 하늘에서 뚝 떨어진 선수인것 같은데 기록이 아주 놀라워.

지금 리저브 리그에서 총 4경기를 소화했어. 블랙번, 선더랜드, 에버튼, 그리고 똥같은 맨유까지. 거기서 이 친구가 총 몇골을 넣었는 지 알아? 7골이야. 거기에 어시스트도 3개나 기록했지. 우리가 기대했던 파체코보다도 더 뛰어난 기록이야. 아직 몇경기 치르지 않아 두고봐야겠지만 훌륭한 재능을 지녔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보여.

특히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골은 맨유전에서 기록한 2골인데, 첫번째 골은 정말 멋진 중거리 슛이었어. 우리의 캡틴 만큼 파워풀한 슈팅은 아니었지만 절묘하게 휘어지는 각도가 아름다웠지! 두번째 골은 파체코와 2:1 패스를 주고 받으며 멍청한 맨유 수비수들을 병신으로 만들어 버리고 골을 기록했지. 영상에서 7분 무렵에 나오는 장면인데 잘 보면 볼터치가 정말 부드럽고 빠른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좁은 지역에서도 전혀 압박을 느끼지 못하는지 거침없이 치고 들어가는 모습이 일품이었지.

아무튼 이 친구가 지금 리저브 팀에서 가장 핫 한 선수야. 나빌 엘 자르는 이 친구의 퍼포먼스에 밀려 제대로 출전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어. 물론 파체코도 잘해주고 있어서 그렇지만 말이야. 내가 봤을때 엘 자르는 다른 팀으로 임대를 보내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이대로 리저브 벤치에서 썩히는 건 그에게나 팀에게나 명백한 손해니까 말이야.

그리고 제이 스피어링 이 친구 말인데...(중략)

아무튼 지금 기대할 만한 선수, 그러니까 퍼스트 팀에 올려서 기회를 주었으면 하는 선수는 데이빗, 스피어링, 켈리, 이 세명이야. 파체코도 나쁘진 않은 선택이겠지만 현재 폼으로 봐서는 데이빗이 더 좋아보여. 다들 의견을 나누어 봤으면 좋겠다.

Foeller

리저브 소식은 언제나 흥미를 가지고 있어. 다만 직접 관전할 기회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언제나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지. 이런 쓰레드는 확실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데이빗이란 이름은 근래에 들어본 것 같아. 리저브 팀에서 날아다닌다고 하더라고. 영상을 보니 정말 괜찮은 선수인 것 같아. 하지만 이제 겨우 4경기를 치렀을 뿐이고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

gibs0n

뭐야 나 영상보다가 의자에서 굴러 떨어질뻔 했어. 이런 친구가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거야? 믿을수 없어.

Gamer9982

나도 직접 경기를 보러 간적이 있어. 아주 훌륭한 개인기를 가진 친구야. 다만 아직 몸싸움이 부족해보이고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지 못하더라고. 체력적인 문제만 보완한다면 충분히 퍼스트 팀 레벨에서도 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Rtyoy

다른건 몰라도 엿같은 맨유놈들에게 두골이나 선사했다는 점에서 깊은 호감을 느끼게 된다. 아주 잘했어!

JackInLondon

스피어링에게 기회를 주자는 말에 절대 동감해. 루카스는 멍청이야. 우리가 이렇게 빨리 알론소를 그리워하게 될 거라고 생각한 사람 있어?

Re: epaul

최소한 나는 그렇게 생각했었어.

Toby94

헉, 이런 친구가 있었다니. 정말 놀라워. 좋은 쓰레드야. 하지만 리저브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고 해서 퍼스트 팀에도 통할지는 의문이야.

Re: Viking_Jock

당연히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야. 하지만 리저브 팀에서 잘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당연한 일이야. 그들에게 언제까지고 리저브 팀에 처박아 놓고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그들은 팀에 실망하고 다른 미래를 찾게 될테니 말이야.

Toby94

파체코도 상당히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네. 확실히 우리 리저브는 아주 훌륭한 수준이야. 페르난도의 백업으로 둘 중 하나를 콜업하면 괜찮을 것 같네.

Re: Shaun

은고그가 있잖아.

Re: Difizit

은고그가 있다니...너 요즘 우리 팀 경기는 보고 이야기 하는거야? 그는 쓸데 없이 벤치의 한 자리를 차지할 뿐이라고!

the gasman

나 영상보다가 바지에 쌀 뻔했어.

gibs0n

나도 JackInLondon의 말에 동감해. 스피어링은 기회를 받을만한 가치가 있어. 애초에 루카스가 이렇게 닭대가리 같은 플레이를 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으니 말이야. 오히려 마스체라노에게서 더 양질의 패스가 나오고 있으니 말 다했지 뭐.

Danielsan2000

우리의 라파는 언제쯤 선수 기용을 제대로 할까 모르겠어. 다른 팀들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에 주력들을 온전히 투입하고 중요도가 떨어지는 경기나 한 수 아래 팀들을 상대할때 유망주 몇몇을 실험하는 식으로 운영하는데 우리 팀 감독은 모 아니면 도야! 베스트11 아니면 유망주11으로 시합을 하니 잡을수 있는 경기도 놓친다고!

Re: Toby94

절대적으로 공감하는 내용이다.

Re: westwalesed

맞아. 확실히 이 쓰레드를 세운 이가 언급한 몇몇의 선수들은 기회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어. 그렇다고 해서 그들만으로 팀을 꾸려서는 곤란하지. 하지만 우리 팀은 실제로 그러고 있고!

One Day as a Lion

이 친구 잉글랜드인이라고? 동양인처럼 보이는데?

Re: dazzzdelux

인종과 국적은 상관없잖아.

Re: JackInLondon

바벨은 까맣지만 네덜란드 인이야. 너는 모든 네덜란드 사람들이 까맣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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