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8화 (38/87)

카야 : 새 회사...?

사장 : 정확히는 내가 아니라, 키시다 군의 회사인데 말이야.

       알지? 호우에시 상회에서 전무를 하고 있던.

카야 : 키시다 씨...?

       그치만 그 사람, 작년에 이미 그만두지 않았나?

사장 : 응, 뭐, 선견지명이 있었다고나 할까.

카야 : 에?

사장 : 극동기기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게된 건, 실은 작년 9월 경으로 말야...

       그래서, 위쪽 사람이 여러 가지로 상의를 해서 말야. 키시다 군을 독립시키기로 했어.

카야 : 작년...?

사장 : 키시다 군에게 더미(유령)...라고 하면 어폐가 있나.

       작은 회사를 만들게 해서,

       우리 자산을 조금씩 옮겨놨지.

미토코 : ㅈ, 저기, 이게 무슨 소리?

카야 : 쉿!

미토코 : 으...

사장 : 그래서, 극동기기가 마침내 틀렸다는 걸 안 이후,

       다른 사원에게는 사정을 얘기하고, 그 회사로 옮기게 해서 말야.

카야 : 그럼, 그럼, 말야...

       그건, 계획 도산?

미토코 : 에? 에?

사장 : 그럴 리가 없잖니.

       최대한 정산은 했어.

       그리고, 원인을 따지자면 극동기기가...

미토코 : 계, 계획 도산이란...무슨 소리?

카야 : 나중에 설명할 테니까.

사장 : 약간 계산이 빗나갔던 건,

       지금까지 거래하던 대부분의 회사가,

       이미 새로운 거래처로 옮겨갔다는 거라서 말야.

카야 : 그건...

사장 : 원래대로라면, 도산 직후에 상대하던 회사 이외에는,

       새 회사랑 다시 거래를 트려고 했는데 말이야.

카야 : .........

사장 : 그런데, 막상 연락을 해보니,

       [호우에이 상회의 사원이 새로운 거래처를 소개해줬다]라는 군.

       이건 완전히 예상밖이야.

카야 : 아니, 잠깐만.

       그건 오사무 군이 열심히...

미토코 : 에...?

사장 : 정말, 그 요시무라라는 남자, 쓸데없는 짓을 했다니까.

       뭐, 이쪽 사정도 얘기않고 고용했으니, 피장파장이지만 말야.

미토코 : 리...리스토라씨가? 어째서?

사장 : 에?

(덥썩)

카야 : 쉿!

미토코 : 그, 치만 그치만...

         이 사람, 리스토라 씨 욕하고 있다고!?

카야 : [리스토라]도 충분히 욕이라고.

       아 그게 아니라, 조금만 더 참아.

미토코 : 왜 리스토라씨가 그런 소릴 듣!?

         으읍~~~, 으으읍~~!?

사장 : ...왜 이러니, 이 아이는?

카야 : 화분증 때문에 발작이...

사장 : 여름인데?

카야 : 해바라기 꽃가루가 심하게 날려서, 이 주변.

미토코 : 음~, 으으으으으으음~!!!

사장 : 그, 그러니?

       뭐, 사정이 그래. 카야짱, 네 일자리는 확실히 남아있다.

카야 : .........그래요

사장 : 그러니까 아무 걱정할 필요없어.

       이런 낡아빠...아니, 역사가 오래된 아파트 같은덴 나오라고.

       이번 회사는 코가네마루에 있으니까 그쪽에 있는 새로운 건물을...

카야 : 저기, 집주인 씨.

미토코 : 푸합!

         카, 카야 씨, 저기 말야!

카야 : 차 좀 더줘.

       그래, 엄청나게 뜨거운 걸로, 두잔.

미토코 : 에...?

사장 : 아, 아냐, 난 됐어.

       얘기 다 했으니 돌아갈거야.

카야 : 됐으니까 빨리.

미토코 : .........응

(철컥)

.........

미토코 : 자, 카야 씨. 뜨거우니까 조심해.

카야 : 고마워 집주인 씨.

       그럼, 하나, 둘, 셋하면 간다.

사장 : 에?

미토코 : 응. 아뜨뜨뜨뜨.

         좋아, 이쪽은 준비 OK야.

사장 : 에? 에?

카야 : 하나~ 둘~...

미토코&카야 : 셋!

(촤악)

사장 : 우악~아뜨뜨뜨뜨뜨뜨뜨~!!!

미토코 : 리스토라씨를 버린 인간이,

         욕까지 하고 있어~~~!!!

카야 : 미안해 삼촌.

       하지만 평생 용서 안할테니까...빨리 내앞에서 꺼져.

.........

(주르륵~ 주르륵~) --- 행주짜는 소리.

미토코 : ...읏차. 걸레질 끝.

         좋아, 이제 마르기만 하면 돼.

카야 : 미안해. 방 더럽혀서.

미토코 : 이번엔 나도 공범이니.

         그리고 이건 부정을 씻는 거랑 같은 거니.

카야 : 아하하...그것도 그러네.

       더러운 건 차가 아니었네.

미토코 : .........

카야 : 오사무 군한테는...얘기하지 않았으면 해.

미토코 : 말할 리가 없지.

         어차피 그것도 자기 탓이라고 할 테니까.

카야 : 그래서 안된다니까 오사무 군은.

       ...그냥 놔둘수가 없어.

미토코 : 응...

카야 : 아~아, 분명 집에다 연락했겠지.

       이걸로 이제 나도 돌아갈 곳이 없네.

미토코 : .........

카야 : 그래서 말인데, 앞으로 조금 더,

       내쫓지 않아줬으면 고맙겠는데.

미토코 : 그럼 말야, 그 대신 얘기해줬으면 하는 게 있는데.

카야 : 응? 뭔데?

미토코 : [그건 오사무 군이 열심히]라는 부분.

         그 다음 대사라든가, 주변 사정이라든가.

카야 : ...그런 거 들어서 어쩌려고?

미토코 : 얘기하고 싶지 않아?

카야 : 응, 절대로.

미토코 : 왜?

         안좋은 얘기라서?

         잔혹한 사실이라서?

카야 : 으으응(아니), 틀려.

미토코 : 그럼, 뭐야?

카야 : 그때의 오사무 군을, 누구에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으니까.

       나만의 기억으로 남았으면 하니까.

미토코 : 뭐...

카야 : 오사무 군의 진정한 가치, 몰랐으면 해.

       괜히 공유했다간 곤란해.

       특히......

미토코 : ㅁ, 뭐야?

카야 : ...하아

       왜 이런 규격이 틀린 라이벌이 있는 건지.

미토코 : 무슨 소린지 전혀 모르겠는데요?

.........

미토코 : 카야 씨말야...리스토라 씨에 대한 마음, 진심이야?

         혹시 그냥 장난치는 거라면...

카야 : 정말 좋아해, 하느님에게 맹세해.

미토코 : ...그렇게까지 즉답할 것까지야.

카야 : 물어본 건 그쪽이잖아?

미토코 : 왜 리스토라씨가 좋아?

         솔직히 남자로서 별로 믿음직하지 못한 것 같은데.

카야 : 남자 얘길 하네요, 우리 주인 언니가.

미토코 : ...야스나가 군이랑은 별로 얘기하지 않는 게 좋아.

         이상한 영향을 받을 테니까.

카야 : 그 사람, 날 리스토라 2호라고 부르더라.

미토코 : 벌써 받았네.

카야 : 두가지 의미가 있대.

       [두번째 리스토라당한 사원]이랑 [리스토라 2호인 사람].

       아, 그렇군 말 되네~, 라는 생각이.

미토코 : 이상한 소리에 현혹되지마!

         ㄷ, 대체 2호라니...

카야 : 2호라도 좋아...제일 우선 씨.

미토코 : ~~~으

카야 : 이미 그런 소릴 들었으니까 말야~.

       [지금의 저는, 미토코짱의 일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어요]

       라고 말야.

미토코 : 므, 므, 무...무슨 소릴 하는 거야 당신들!

카야 : 진학 얘긴데?

미토코 : 물론 알고 있어요!

         예, 물론!

카야 : 풋...

미토코 : 하아...

         그건 그렇고, 리스토라씨도 꽤 행운아네.

카야 : 그렇게 만들어주고 싶네~

미토코 : ...카야씨의 마음, 너무 뜨거워.

         가슴이 타들어갈 것 같아.

카야 : 그래?

       확실히 나도 남자한테 이렇게까지 빠진 건 처음이지만 말야.

미토코 : 그렇게까지 생각한다면,

         리스토라씨도 행복한 걸지도...아, 하지만 말야...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할까?

카야 : 선생님이면, 오사무 군의 전처 말이야?

미토코 : 왠지 말야, 미련이 가득한 것 같으면서도,

         그냥 친구처럼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

카야 : 흐음...

미토코 : 아~ 정신없다. 정신없어~

         카야 씨에 선생님에, 으으으...

카야 : 그렇게 화내지 말라고.

       자신의 보호자가 인기있으면 자랑할일 아닌가.

미토코 : 나 화 안났는 걸!

카야 : 집주인 씨 말야,

       화내면 말끝이 [걸]이랑 [잖아]로 바뀌네.

미토코 : 화 안났다고 했잖아!

카야 : 아하하, [잖아] 걸렸다~

미토코 : ~~~으으!

카야 : 아, 미안.

       오사무 군한테 집주인씨를 너무 도발하지 말라는 주의를 들었는데.

미토코 : 그, 그냥, 리스토라씨는, 제대로 중심을 못잡는데다,

         여자한테 금새 휩쓸리고, 엑스표에다, 기둥서방이라.

카야 : 나는 엑스표라도 신경 안 쓰는데.

       기둥서방은...나한테 매달린다면 OK?

미토코 : 난 신경쓰여~

         따라서, 그런 칠칠치 못한 모습을 보면 참을 수 없는 것 뿐인 걸.

카야 : 그렇게 항상 열심인데 보답받지 못하고,

       노력해도 미덥지 못해 보이는 부분이,

       너무 좋아 못 견디겠는데 말이지.

미토코 : 하아...카야 씨, 혹시, M?

카야 : 그런 기질은 있지.

미토코 : 에...?

카야 : 뭐니해도 [미토코짱 우선 룰]때문에

       항상 오사무 군한테 학대받아

       움찔움찔할 정도니.

미토코 : 아~아~아~아~아~!

         교육상 안좋아 이 사람~!

카야 : 먼저 M이라고 말한 건 집주인 씨잖아.

       어떤 환경에서 자라...야스나가 군인가.

.........

분타로 : 오오, 리스토라 2호짱.

         다행이다, 딱 맞춰서 왔네.

카야 : 근데...이건 뭐야?

요시노리 : 파티라고 파티.

           아, 걱정마. 회비는 징수하겠지만 나중에 돌려줄 테니까.

           주인공의 주머니에서 털어서.

카야 : 파티라니, 어째서?

키헤 : 이런이런, 아직 못 들었는가?

       소주인의 새로운 여행이 아닌가.

분타로 : 저기 봐바.

         우리 미술에 의해 만들어진 걸작이라고.

카야 : 리스토라...재재취업을 축하해...?

요시노리 : 근데 그 녀석이 미치하마 상사라니 말야.

           중견이라고는 하나 상장도 되어 있고, 실적도 안정된 회사라고.

           아직도 믿기질 않네.

키헤 : 하지만 소주인은 전에 카마타 상사의 엘리트였다고?

       옛날 이름이 재산이라는 말도 있잖은가?

카야 : 오사무 군이...재취업?

       이번에야말로 괜찮은 회사에!?

분타로 : ...리스토라가 전에 다니던 회사,

         리스토라 2호짱의 삼촌 회사였지?

카야 : 그래서, 그래서, 오사무 군은?

       이미 돌아왔지? 어딨어?

요시노리 : 아니, 아직이야.

           오늘은 아직 도시락 가게 알바가 있으니.

키헤 : 조금 더 있으면,

       어린 주인이랑 같이 돌아오지 않을까?

카야 : 아, 그럼 전화가 왔구나, 오사무 군한테서.

       어땠어? 기뻐하는 것 같았어?

분타로 : 아니, 리스토라한테는 연락없었어.

카야 : 에? 그럼...

요시노리 : 미토코짱의 담임 선생...

           아니, 리스토라의, 있잖아.

카야 : .........사모님?

분타로 : 여기 있는 요리도, 절반은 선생님이 보내준 거야.

         뭐랄까~ 그쪽도 미묘한 관계네.

카야 : .........

미토코 : 다녀왔어요~...엇, 어라,

         리스토라 씨 방, 왠지 시끄러운 것 같지 않아?

오사무 : 아, 혹시...

미토코 : 혹시...?

분타로 : 아, 리스토라 돌아왔나.

         이봐~, 이미 준비 다 해놨다고~!

         남은 건 주인공 등장~

미토코 : 어떻게 된거야, 이건?

오사무 : 미토코짱...

         실은 말야, 지금까지 말 안했는데...

.........

......

...

카야 : 후우...

(드르륵)

미토코 : 아...

카야 : 아...

미토코 : ...안녕

카야 : 응

미토코 : .........

카야 : .........

미토코 : 거기...가도 돼?

카야 : 여긴 집주인 씨 집이라고.

미토코 : 뭐, 그렇지만 말야.

.........

미토코 : 왜 그래?

         리스토라씨의 재취업, 기쁘지 않아?

카야 : 집주인씨는?

미토코 : 기뻐. 당연하잖아.

카야 : 하지만 조금은 화났지?

미토코 : ...나도 모르게 [잖아]라는 말도 못해?

카야 : 아하하...미안해.

       또 그거 따졌네.

미토코 : 별로 화나지 않았으니까.

         ...이러면 정말로 화 안내는 거지?

카야 : 오사무 군 말야...

미토코 : 응?

카야 : 취업 결정된 후,

       가장 먼저 만나러 간 거, 부인이었나봐.

미토코 : .........

카야 : 가장 먼저 보고한 것도, 부인이었나봐.

미토코 : 그래서, 삐졌어?

카야 : 자기도 제낌 당했으면서.

미토코 : 으...

카야 : 그래서 그렇게 미묘한 표정 짓는 거 아냐?

       나처럼.

미토코 : 으으...

카야 : 집주인씨는 좋은 위치에 있는데 말이지.

       뭐하는 거야, 피보호자면서.

미토코 : 되게 시끄럽네.

         별로 상관없는 걸.

         리스토라씨는, 내 문제로 선생님한테 상담하러 갔던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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