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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천재 감독이 되다-445화 (445/445)

445화

“자! 다들 파이팅하시죠!”

대칸은 큰 목소리로 밝게 외쳤고, 코치들은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크게 대답했다.

“네! 결승전 마지막까지 해보겠습니다.”

“우승을 위해 달려보시죠!”

“가자! 대한민국!”

코치들의 파이팅을 외치며 결승전 준비에 들어갔다.

7월 16일, 중국 베이징.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SS의 배현재 캐스터입니다. 저는 지금 월드컵 결승전이 열리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 국가 체육장에 있습니다. 결승전! 한국과 잉글랜드의 경기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월드컵 결승전이 열리는 국가 체육장에는 이미 입장한 8만 관중들로 열기가 가득했다.

[이곳 경기장에서는 붉은 악마들이 대규모 원정 응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약 5만 명이 넘는 한국 팬들이 경기장을 채우고 있었고, 그들은 마치 홈처럼 한국 팀을 응원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오늘 붉은 악마들이 준비한 카드섹션은 ‘Legend’.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팀이 전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준비하였다고 합니다. KSS와 대한민국의 전설이 완성되는 것을 관람하시죠!]

관중석의 붉은 악마들과 방송국의 중계진도 한국의 마지막 경기, 월드컵 결승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대칸이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고 있는 선수들을 지켜보았다. 그러던 도중에 반대편 벤치에 있는 플램 잉글랜드 감독이 눈에 들어왔다.

“플램 씨, 오래간만입니다.”

대칸이 먼저 다가가서 악수를 건네자, 플램이 여유 있는 표정으로 악수를 받아주었다.

“대칸 감독님도 오래간만이네요. 한국의 월드컵 결승 진출은 정말 꿈에도 생각 못 한 일입니다. 대단하시군요.”

플램이 진심으로 감탄해서 칭찬하였지만, 대칸의 귀에는 칭찬보다는 여유로 들렸다.

“잉글랜드의 결승 상대가 한국이라 다행이라고 들리는 데요?”

“네? 아… 하하하.”

플램은 여전히 재수 없을 정도로 여유로운 기색으로 말했다.

“사실 상관없었습니다. 브라질이 올라오든, 한국이 올라오든, 이탈리아가 올라오든, 상관없었습니다.”

플램은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으로 말했다.

“잉글랜드는 그 어떤 팀이 와도 이길 테니까요. 대칸 감독님이 더 잘 아시잖아요? 본인이 키운 선수들이 몇 명인데?”

대칸은 쓴웃음을 지었다.

결승전 경기 전 사전 행사가 진행되었다. 유니세프와 FIFA 관계자가 어린이 복지를 위한 이벤트에 사인을 하고, 월드컵 트로피가 경기장에 진열되었다. 그리고 양 팀 선수들이 입장하고 악수를 나누고 사진 촬영을 하고서는 그라운드에 나누어 배치하였다.

경기 시작 전 긴장되는 순간, 선수들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하나도 없었고, 관중들은 응원하는 팀을 연호하며 경기 시작을 기다렸다.

주심이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시간이 되자, 입에 휘슬을 물고 강하게 불었다.

삐익~

그렇게 월드컵 결승전이 시작되었다.

대칸은 경기에 들어가자, 축구 매니저의 메시지에 한숨부터 나왔다.

[경기 시작과 함께 알리 오툰 선수의 스킬 ‘행운아(L)’가 발동합니다.]

스킬 : 행운아(L), 설명 : 축구와 관련된 강한 운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부 설명 : 축구의 신에게 축복을 받은 행운아입니다. 경기 시작 시에 동료들에게 좋은 기운을 나누어 주거나, 경기 도중에 많은 행운이 사용자에게 발생합니다.

[오늘 경기에 참여한 잉글랜드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적어집니다.]

‘하아… 체력이 소모가 평소보다 적다고……. 젠장!’

알리의 레전드 스킬이 터지면서 경기가 시작되었다.

[잉글랜드, 적극적으로 움직이네요.]

[한국 팀의 전술이 미드필드 지역에 힘을 주면서 수비에 집중하며 역습을 노리는 것이라면, 잉글랜드는 그럴 필요가 없거든요.]

[한국 팀 경기의 기세는 시작부터 많이 밀립니다.]

잉글랜드 대표 팀, 특히 웨스트 릴링 FC 소속의 선수들은 무서웠다.

[마크 선수! 정말 대단한 패스였습니다.]

[레오 선수의 볼 터치가 아쉬웠네요. 정말 타이밍도 좋고 위치도 완벽한 패스였거든요.]

[한국에는 행운입니다. 한 골을 먹혔을지도 모르는 위기를 넘깁니다.]

[아~ 딜런 선수! 이 선수 너무 거칩니다. 류한결 선수가 또 넘어져 있습니다.]

[심판이 반칙을 선언하지만, 카드는 안 꺼냅니다.]

[정말이지, 엄청난 압박과 거친 플레이로 한국 선수들을 위축되게 만듭니다.]

[에드워드! 에드워드! 아~ 슛이 벗어납니다.]

[와… 이 선수 역시 대단합니다. 적이지만 칭찬을 안 할 수가 없어요.]

[하훈, 손신우, 이무열, 배성진까지! 네 선수를 차례대로 제치고서는 슛을 때렸어요.]

결승전 경기가 시작되고, 30분이 지나도록 잉글랜드는 일방적으로 몰아쳤다. 그러면서도 체력적인 소모는 한국 팀이 더 심했다.

‘하아…….’

결승전까지 올라오면서 모든 것을 불태웠던 한국 팀과 여유 있게 결승까지 올라온 잉글랜드의 차이였고, 알리 오툰의 레전드 스킬 ‘행운아’가 만든 결과였다. 그리고 이 알리를 키운 사람은 대칸이었다. 그래서 그는 한숨만 쉬었다.

전반 37분.

[에드워드 선수, 공을 잡습니다.]

에드워드에게 하훈이 전담 마크로 붙어있었지만, 세계적인 선수들의 집중 마크를 받았던 에드워드는 이런 상황에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타… 탁!

[에드워드, 비어있는 사이드 공간으로 들어갑니다.]

에드워드가 사이드로 뛰어가자, 하훈이 중앙으로 들어오는 길목을 막으면서 따라붙었다. 하지만! 에드워드는 순간적으로 몸을 틀었다.

[오~ 무슨 턴이죠?]

[에드워드 선수! 말도 안 되는 유연성으로 방향을 틀어버립니다.]

생전 처음 보는 개인기에 하훈이 에드워드를 놓쳐버렸다. 그리고 그 순간, 에드워드에게는 기회였다.

펑~

[에드워드 슛!]

약간 먼 거리에서의 중거리 슛이었다. 조혁 골키퍼가 몸을 날렸고! 손에 닿지 않았지만, 공이 정확하게 골대를 맞혔다.

텅!

[골대! 공이 튕겨 나옵니다. 그런데! 레오!! 들어옵니다! 슛!]

튕겨 나온 공이 정확하게 레오 기븐스를 향했고, 그는 여유 있게 넘어진 조혁 골키퍼의 위로 공을 띄웠다.

철렁!

[아~ 골입니다. 잉글랜드의 골이 터져버렸습니다.]

전반 38분, 잉글랜드의 선취골이 나왔다.

후반전, 잉글랜드는 선수 교체로 경기를 시작하였다.

[알리 오툰 선수의 자리에 칼슨 코트 선수가 들어갑니다.]

알리 오툰은 자신의 레전드 스킬 ‘행운아(L)’를 사용하여 동료들에게 좋은 버프를 남기고 경기장에서 퇴장하였다. 그리고 들어온 선수는 또 다른 레전드 스킬 ‘신의 축복(L)’의 주인공 칼슨이었다.

스킬 : 신의 축복(L), 설명 : 설명할 수 없는 강한 운을 지니고 있습니다.

세부 설명 :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천운을 타고난 선수, 어떤 형태로든 그라운드에서 효과를 발휘합니다. 다만, 스킬의 황금색 빛이 남아있을 경우에만 유효하며 만약 황금색 빛이 사라질 경우, 그 경기에서의 모든 운을 다 소모하여 평범한 선수가 됩니다. 매일 자정을 기준으로 기운은 다시 충전됩니다.

‘하아… 진짜!’

대칸은 어이가 없어서 잉글랜드 벤치를 보았고, 플램은 그와 시선이 마주치자 밝게 웃었다.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 확실하게 승리를 굳히는 방법! ‘신의 축복(L)’을 지닌 칼슨의 교체 투입은 웨스트 릴링 FC의 대표적인 승리 공식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플램이 모를 리가 없었다.

[마크 선수의 패스! 이번에도 에드워드 선수에게 정확하게 연결됩니다. 그리고 에드워드 선수의 슛!]

텅!

[이번에도 골대입니다! 그런데! 데이선!!]

철렁~

[아… 이번에도 축구의 신은 잉글랜드의 편이었습니다. 골대에서 맞고 나온 공이 데이선 선수에게 연결되었습니다. 후반 21분에 잉글랜드의 두 번째 골이 나옵니다.]

잉글랜드의 두 번째 골, 그리고 에드워드의 두 번째 골대를 맞히는 슛에 대칸은 헛웃음을 지었다.

‘내가 한번 해보라고 했던 건데… 그걸 여기서 써먹네.’

에드워드가 골대를 맞힌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대칸이 지시했던 작전이었다. 세계적인 골키퍼들을 상대하기 위해서 준비했던 카드 중에 하나였던 것이다. 그런데, 그 작전을 대칸을 상대로 사용하고 있는 에드워드였다.

[아~ 이가람 선수 쓰러집니다.]

[체력적인 문제로 보이네요. 다리에 쥐가 난 것 같죠.]

[한국의 자존심, 한국 팀의 주장, 세계 최고의 윙백이자, 이제는 윙으로서도 평가받는 이가람 선수, 하지만 체력적인 문제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후반 30분쯤에 이가람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이가람의 체력은 21%, 강행군에도 해결사였기 때문에 교체해 주지 못해서 체력 관리가 안 되었다. 부상 없이 결승전까지 뛰어준 것만 해도 고마웠고, 그래서 대칸은 그의 교체를 지시할 수밖에 없었다.

[이가람 선수를 대신해서 한이수 선수가 나오네요.]

[이가람 선수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이가람은 붉은 악마들의 박수를 받으며 교체되었다.

[아~ 한국 선수들 걷기 시작합니다.]

[체력적인 문제가 있어요. 어쩔 수 없습니다. 선수들 열심히 뛰어주었거든요.]

[잉글랜드 선수들은 여전히 힘든 기색이 없습니다.]

경기는 점점 더 힘들어 보였지만, 중계진은 그 말을 직접적으로 할 수는 없었다.

한국 선수들은 힘겹게 버텼다. 대칸도 현실을 인정하고 모든 선수들에게 수비를 지시했고, 얼마 없는 체력으로 수비에 집중하였다.

잉글랜드의 플램 감독도 동요하지 않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지시하였다. 아무리 이가람이 없는 한국이지만, 역습으로 골을 먹혀서 말도 안 되는 일이 발생하면 안 되기 때문에, 수비적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지시하였다.

그리고 후반 45분.

삐삐삑~

[심판이 종료 휘슬을 붑니다.]

[대한민국의 신화를 여기까지였습니다. 월드컵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0:2로 아쉽게 무너집니다.]

대칸이 이끄는 한국 팀의 월드컵 신화는 준우승까지였다.

한국의 월드컵 준우승,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했다. 결승까지 진출했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우승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도 모든 사람들이 알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칸은 이미 신화적인 존재였다.

한국 팀, 그것도 저번 월드컵에서 예선전에서 탈락했던 한국 팀을 데리고 월드컵 결승까지 진출했다.

그것도 자신만의 눈을 기준으로 새로운 선수들을 많이 발굴하였고, 한국 축구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그런 대칸과 그가 이끄는 월드컵 대표 팀은 한국에 월드컵 기간 동안 축제를 선물해 주었다.

서울 유명 호텔 기자회견장.

대칸의 마지막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엄청난 수의 방송국 보도진과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300명이 넘게 입장 가능한 대형 기자회견장이 가득 찰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 것이다.

“대칸 감독이다!”

대칸 감독이 기자회견장에 입장하자, 방송국의 보도진은 그를 촬영하였고, 기자들은 끊임없이 사진을 찍었다. 대칸은 아무렇지도 않게, 자리에 앉았다.

“한국 월드컵 대표 팀의 대칸 감독입니다. 오늘 은퇴 기자회견을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대칸 감독의 말에 기자들은 실시간으로 기사를 작성해서 올렸고, 촬영진은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계속 촬영하였다.

이번 기자회견은 평소와는 다르게 진행자가 없었다. 그저 대칸이 말할 뿐이었다.

“이번 기자회견은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싶어서 개최하였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을 잘 들어주십시오.”

대칸은 자신이 메모한 종이를 꺼내서 읽었다.

“축구 협회 부회장 김흥수, 기술발전위원회 위원장 이수용, 간부 감철용…….”

대칸은 한참 동안 축구 협회 인사들의 이름을 말했다. 그리고 간단하게 정리하였다.

“제가 한국 대표 팀 감독으로 있는 동안 노골적으로 방해했던 적폐들입니다.”

대칸의 말에 기자들의 사진기에서 플래시가 정말 쉴 새 없이 터졌다. 생각지도 못한 폭탄선언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산 FC, 제주 FC, 부천 FC, 성남 FC…….”

이번에는 K리그 구단들을 말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간단하게 정리하였다.

“마찬가지로 제게 협조하지 않았던, 썩어빠진 구단이죠.”

이번에도 기자들은 재빠르게 기사를 만들어 올렸고, 방송국에서도 생중계를 하였다.

대칸은 준비된 물을 한 모금 마시고는 말을 이었다.

“제가 월드컵 대표 팀 감독을 관두면서, 저는 더 이상 한국 축구계와 관계가 없어졌습니다. 관심도 별로 없고요. 하지만 제가 K리그의 팬들, 그리고 한국 국가 대표 팀을 응원하는 붉은 악마들이 안타까워서 말합니다.”

대칸은 기자회견장 구석에서 자신을 보고 있던 정강훈 축구 협회 회장을 보고서 강하게 말했다.

“잘못된 부분은 모두 도려내야 합니다. 그래야 한국 축구가 제대로 살아납니다. 잘못된 인맥 축구? 계속된다면 언제 한국이 다시 월드컵 예선 탈락을 다시 경험하게 될지 모릅니다.”

그리고 대칸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수많은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하고 기자회견장에서 쿨하게 퇴장해 버렸다.

- 대칸 감독! 축구계의 적폐들에 대해서 언급하다

- 축구 협회 정강훈 회장! 칼을 꺼내 들다. 대규모 인사 개편!

- 적폐들의 말도 안 되는 행동! 유X브에 동영상으로 박제되어 있다

- 적폐들의 거짓말이라던 반박이 거짓말이다!

- 월드컵 준결승이라는 성과에도 잘려나가는 축구 협회 간부들

- K리그 팀들에게도 처벌이 주어진다. 벌점을 대거 부여

-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도 처벌에 동의한다

영국, 웨스트 릴링에 돌아온 대칸은 인터넷으로 자신을 귀찮게 했던 사람들과 단체의 처벌을 보면서 가볍게 웃었다.

“이러면 한국 축구가 조금은 더 발전하려나?”

그리고 누군가 감독실의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

“대칸 감독님! 34/35시즌 대책 회의 준비되었습니다.”

게리 수석 코치의 말에 대칸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네, 가시죠!”

대칸은 웨스트 릴링에서 유럽을 정벌하기 위한 여정을 다시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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