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1화
하프타임.
대칸이 쉬고 있는 한국 선수들을 살펴보았다.
‘살짝 처져있네.’
상태가 심각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선취골을 허용했기 때문에 사기가 떨어진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여기서 모든 선수들에게 말을 하는 것도 별로겠고.’
대부분 선수들의 의지는 확실했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병역 특례, 군대를 갔다 온 선수들에게는 4강 진출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정신 상태는 좋아. 괜찮아.’
그래서 대칸은 다른 선수들은 괜찮다고 판단하고 유일하게 위축된 선수, 노인찬에게 다가가서 그를 달래주었다.
“노인찬, 괜찮아?”
대칸이 다가와서 말을 걸자, 노인찬은 의미 없는 웃음을 지었다.
“네, 괜찮아요.”
노인찬이 말로는 괜찮다고 했지만, 그의 상태는 좋지 않았다. 전반전에 한국이 실점한 것은 불운이 겹치면서 발생한 사고였지만, 노인찬은 자신의 잘못이라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 내가 너무 빨리 이탈리아에게 공을 넘겨줘서…….’
매너 있게 공을 넘겨주었는데, 그게 이탈리아에는 기회가 되었다.
‘제대로 공만 걷어냈어도…….’
마지막 슛을 노인찬은 스스로가 잘 걷어냈다면 실점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전반전 실점은 내 책임이야.’
노인찬은 강하게 자신을 자책하고 있었다.
대칸은 노인찬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인찬아, 너랑 나랑 같이 축구한 지도 오래되었지?”
대칸과 노인찬은 벌써 7시즌이 넘게 같이 축구를 하였다. 그러면서 대칸은 그의 성장 과정을 모두 지켜보았다.
“내가 처음부터 말했지, 너는 완성형 선수가 아니라고, 대신에 너의 장점을 잘 살려야 한다고.”
대칸이 예전에 했던 말을 떠올리고 노인찬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실점, 할 수 있는 거야. 아니, 할 수밖에 없는 거야. 너보다 수준 높은 수비들도 그 상황이라면 실점했을 거야. 그러니, 전반전 실점은 잊어버리자.”
대칸의 말, 정말 뻔한 말이었지만 대칸이 하니 노인찬은 뭔가 안심이 되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노인찬이 가지고 있는 대칸에 대한 믿음은 절대적이었다.
“네, 알겠습니다. 최대한 잊고 노력하겠습니다.”
노인찬의 마음에 쌓인 짐이 약간 덜어졌다.
[선수들 그라운드에 입장합니다.]
[한국 선수들, 약간 아쉬운 전반전이었습니다.]
[잘했습니다. 아주 잘해줬어요. 하지만 실점을 허용했고 0:1로 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후반전 한국 선수들의 분발을 기대합니다.]
중계진이 말하는 것과 대칸의 심정이 같았다. 그렇지만, 대칸은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었다.
[이가람 선수에게 ‘이번 경기 MVP(L)’ 스킬을 사용합니다.]
[이가람 선수의 능력치가 개인기 +1, 드리블 +2, 중거리 슛 +2, 패스 +1, 퍼스트 터치 +1, 수비 위치 +1, 시야 +2, 예측력 +1, 집중력 +2, 천재성 +2, 침착성 +1, 판단력 +1, 균형 감각 +2, 민첩성 +1, 순간 속도 +1만큼 상승합니다. 컨디션이 한 단계 높아집니다.]
[월드컵 16강전에서 ‘이번 경기 MVP(L)’를 사용하지 않으셨습니다. ‘함축된 힘(U)’이 시전됩니다.]
[이가람 선수와 강한울 선수의 컨디션이 한 단계 상승합니다.]
대칸은 이가람의 능력치를 상승시켰다. 오늘 경기에서 한국이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키가 이가람이라는 것을 대칸은 충분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가람 선수에게 공이 갑니다.]
[이가람 선수가 한국의 핵심이죠. 공격에 있어서 절반이 넘는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오늘은 헤르기 선수에게 고생하고 있습니다.]
[같은 클럽 소속인 헤르기 선수, 웨스트 릴링에서 월드 클래스급 공격수들을 아주 잘 막아낸 경험이 많은 베테랑입니다.]
[과연 이가람 선수는 헤르기 선수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하아… 귀찮네.”
이가람은 여전히 자신의 옆에 찰싹 붙어있는 헤르기가 성가셨다. 그는 여유 있게 웃으면서 이가람을 졸졸 따라다니며 그를 괴롭혔다.
‘그래도 확실한 것이 하나 있다면… 시간은 내 편이라는 거다!’
사실 이가람은 경기 시작 전부터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대칸이 이가람에게 이 상황을 설명해 주었던 것이다. 그리고 대칸은 이가람에게 확실한 대책도 알려주었다.
‘헤르기의 약점은 체력이다. 그러니 후반 30분이 넘어가면 네가 편해질 거야. 그러니 평소처럼 움직여라. 그래야 헤르기의 체력이 빠지니.’
35세인 헤르기의 약점은 체력, 대칸은 그의 체력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초반에는 막히겠지만 후반전에는 이가람에게 기회가 올 것이 예상되었다.
아직 후반전 18분, 헤르기의 체력이 온전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가람은 입술을 꽉 물었다.
‘그렇다고 시간만 버릴 수는 없잖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해야지!’
[이가람 선수, 공을 뒤로 돌립니다.]
[그리고! 이가람 선수 빈 공간을 향해 뛰어 들어갑니다!]
이가람은 공을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빠르게 앞으로 뛰어 들어갔다.
“막아!”
이탈리아 수비수들의 시선이 이가람에게 집중되었다. 그런데 그런 경기 흐름을 공을 받은 심재훈은 놓치지 않았다.
펑~
[심재훈! 반대편으로 공을 패스합니다.]
공을 받은 선수는 우측 사이드백인 이무열, 그는 공을 받자 골라인에 딱 달라붙어서 뛰기 시작했다.
[이무열, 들어갑니다. 그리고 강재섭에게 패스!]
수비가 달라붙자 이무열이 강재섭에게 패스했고, 그는 바로 계속 뛰어 들어가는 이무열의 경로를 예상하고 리턴패스를 하였다.
[2:1 패스! 이무열 더 들어갑니다!]
오늘따라 컨디션이 유독 좋다고 느낀 이무열은 자신감을 가지고 들어갔다. 그리고 이탈리아 수비들이 압박하려고 하자, 과감하게 크로스로 연결하였다.
펑~
[크로스! 백형준!!]
백형준이 이탈리아 수비수들의 견제를 받으며 뛰어올랐다. 그런데 그는 머리로 공을 뒤로 패스하였다.
[한상준! 슛!]
2선에서 들어왔던 한상준에게 기회가 왔고, 그는 그 기회를 제대로 잡았다.
철렁~
[골!! 한상준이 해냅니다! 동점골을 만들어 냅니다!]
그렇게 후반전 19분에 경기는 1:1로 원점이 되었다.
동점이 되자, 이탈리아의 움직임이 공격적으로 변경되었다.
[이탈리아 선수, 플레이가 거칠어집니다.]
[선수들이 화가 났네요. 거칠게 밀어붙입니다. 한국 버텨야 해요.]
1골을 먹히자, 이탈리아의 공격은 매서워졌다. 그리고 한국 선수들은 힘겹지만 버티기 시작했다.
[오~ 노인찬 선수! 슈퍼백업!]
[잘 막았어요! 이무열 선수가 뚫리면서 결정적인 찬스를 줄 뻔했는데, 이가람 선수가 태클로 걷어냅니다.]
[조혁! 선방!]
[와… 매섭습니다. 비토리 선수의 중거리 슛 무섭습니다. 조혁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입니다.]
[심재훈 선수의 허슬 플레이입니다!]
[이 선수가 이 정도로 과감하고 센스 있는 선수였나요? 온몸을 던져서 이탈리아의 공격을 막아냅니다.]
계속되는 이탈리아의 공격, 한국 선수들은 힘겹지만 잘 막아냈다. 그러다 보니 한국으로 찬스가 넘어왔다.
[이가람 선수, 공을 잡습니다.]
이번에도 처음 시작은 이가람이었다. 그리고 현재 시간은 후반 33분, 이가람이 느끼기에도 헤르기는 약간 지친 상태였다.
‘리! 이제 돌파하겠지?’
헤르기도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이 이가람에게 돌파당하더라도 언제든지 동료들이 백업을 준비한 상황, 이탈리아도 헤르기가 체력이 떨어진 상황을 예상하고는 있었다.
타… 탁…….
[이가람 선수! 공을 몰고 들어갑니다!]
이가람이 헤르기를 앞에 두고 속도를 내기 시작하자, 이탈리아 선수들의 움직임이 이가람이 있는 좌측으로 약간 이동하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가람은 패스를 선택하였다.
펑~
[이가람! 우측으로 길게 패스합니다.]
강재섭은 열심히 뛰어서 간신히 공을 받았다. 하지만 그가 공을 받은 위치에서는 이탈리아 수비수들 때문에 공격을 진행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공을 다시 뒤로 패스했다.
[아~ 강재섭 선수 백패스… 그런데 심재훈! 공을 올립니다!]
강재섭의 패스를 받은 심재훈은 흐트러져 있는 경기장 상황에서 허점을 발견하고 바로 공을 때렸다. 그리고 그 공은 이가람을 향했다.
[이가람! 공을 받습니다.]
좌측 페널티 에어라인에서 약간 떨어진 지역까지 들어가 있던 이가람에게 공이 연결되었고, 그에게는 여전히 헤르기가 전담 마크로 붙어있었다.
‘지금이 기회다!’
이가람은 헤르기를 상대로 오늘 경기 처음으로 돌파를 시도하였다.
타… 탁!
[이가람 선수! 들어갑니다!]
이가람이 순수한 피지컬인 스피드로 돌파를 시도했고, 헤르기는 그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이가람 선수! 헤르기 선수를 제치고 들어갑니다.]
문제는 헤르기가 뚫리자, 우측에 선수들이 쏠려있어서 이가람을 막을 백업 수비수들의 거리가 멀었다는 것이었다.
[이가람! 슛~]
오늘 대칸의 두 가지 스킬을 받아서 능력치가 많이 증가한 이가람의 중거리 슛은 무려 19, 그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때린 슛은 완벽한 궤적으로 이탈리아의 골대로 향했다.
철렁~
[골!! 이가람~ 한국의 에이스 이가람이 해냅니다!]
[역전 골이에요! 이탈리아를 상대로 한국의 역전 골이 터집니다!!]
2:1로 한국이 이탈리아를 상대로 앞서나가는 상황까지 되었다.
“나이스!”
한국의 역전 골이 터지자, 대칸은 주먹을 움켜쥐었다. 현재 시간은 80:20, 경기 종료까지 10분만이 남은 상황이다.
‘버티자! 10분만 버티면 4강이다. 가자고!’
대칸은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라며 경기를 지켜보았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저력 있는 강팀이었다.
[이탈리아 총공격에 들어갔습니다.]
[키퍼를 제외하고는 모두 공격을 하고 있죠!]
한국 선수들은 정말 처절하다는 표현이 적합하게 수비에 집중하였다.
[아~ 노인찬 선수! 대단합니다. 넘어져도 일어나서 다시 막아냅니다!]
[한국 선수들의 파이팅이 대단하죠.]
[선수들 조금만 더 버티면 됩니다. 그러면 월드컵 4강 신화가 재현됩니다!]
그렇지만 모든 한국 사람들이 염원하던 4강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단 한 번의 실수가 시작이었다.
탁!
[아! 파비오 선수! 공을 가로챕니다.]
오늘 경기에서 계속 좋은 패스로 경기를 운영하였던, 심재훈의 패스를 파비오가 가로챘다. 그리고 그는 오늘 경기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비토리에게 바로 패스했다.
[비토리 공을 받습니다.]
[아~ 이 선수 위험해요! 막아야 합니다!!]
스킬 : 쇼타임(U), 설명 : 후반전에 팀이 지고 있거나 비기고 있으면, 모든 정신 능력치가 1 상승하며 체력을 20% 회복합니다.
비토리에게는 이미 ‘쇼타임(U)’이 발동된 상황. 그는 거침이 없었다.
[김현승! 아, 돌파당합니다!!]
[비토리 더 들어가요!]
[노인찬이 달라붙지만, 비토리 버티면서 들어옵니다. 그리고 슛!]
비토리가 때린 중거리 슛을 조혁 골키퍼가 막기 위해 몸을 날렸다. 하지만 그의 손끝을 스치고서는 골망을 흔들었다.
[아~ 여기서… 이탈리아의 동점골이 터집니다.]
[힘드네요. 4강 정말 힘듭니다……. 후반전 5분도 안 남았는데, 2:2 동점이 됩니다.]
후반전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 2:2 동점이 되었다.
삐익~
[심판 후반전 종료 휘슬을 붑니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월드컵 8강전은 연장전까지 들어갑니다.]
잠시 쉬는 시간, 대칸은 바쁘게 코치들과 대화를 하며 연장전을 준비하였다.
“선수들 컨디션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체력적인 문제를 호소하는 선수도 있습니다.”
선수들 상태를 확인한 코치들의 보고가 올라왔고, 김종일 수석 코치가 대칸에게 물었다.
“감독님, 이제는 선수 교체를 해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금 경기를 뛰고 있는 선수들은 대칸의 스킬 효과를 받아서 능력치와 컨디션이 상승한 상태, 선수를 교체하면 전력이 떨어지겠지만, 체력 문제로 교체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강재섭 선수의 자리는 곽하윤 선수가 채웁니다.”
좌측 윙에서 많은 움직임을 보여주었던 강재섭은 더 이상 뛰기 힘들 정도로 체력이 부족했다.
“한상준 선수도 교체합니다. 하훈 선수가 들어가겠습니다,”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닌 한상준도 오늘은 정말 잘 뛰어주었다. 하지만 연장전까지 뛰기에는 무리였다.
[연장전 시작합니다.]
[양 팀 감독들 선수 교체 카드를 많이 사용했네요.]
[한국 팀이 선수 두 명을 교체했고, 이탈리아도 헤르기 선수와 파비오 선수를 교체했습니다.]
두 팀의 선수 교체는 사실상 다운그레이드 교체 그리고 수비적인 교체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모든 선수들의 움직임도 수비적이었다.
[이탈리아도 그렇고 한국도 그렇고, 모두 수비적이네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겁니다. 연장전까지 와서, 여기서 질 수는 없거든요! 그래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승부차기까지 생각하는 연장 후반전, 대칸이 기대했던 이가람이 마지막으로 하나를 보여주었다.
[이가람 공을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지쳤을 타이밍인 연장 후반 12분, 경기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 이탈리아 선수들도 살짝 방심한 타이밍이었다.
‘무리해서라도 들어간다!’
이가람은 마지막 남은 체력을 모두 사용한다는 심정으로 공을 몰고 들어갔다.
[이가람 직접 공을 몰고 들어갑니다.]
[이 상황에 개인 돌파는 무리수가 아닐까요?]
사람들의 걱정에도 이가람은 현란한 개인기를 사용해서 돌파를 시도했다.
“오~”
[와! 마르세유 턴입니다! 이가람 멋진 개인기로 수비수를 제치고 들어갑니다.]
이가람의 돌파는 마치 그림 같았다. 한 명 한 명… 이탈리아 선수를 제치고 들어갔다.
[어! 또 들어갑니다. 이번에도 수비수를 제칩니다! 이가람! 이가람! 이가람!! 들어갑니다!!]
무려 상대편 선수 세 명을 제친 이가람은 페널티 에어리어까지 도착하자, 이탈리아의 세라핀 센터백과 이바노 골키퍼가 지키고 있는 골대를 향해 무작정 슛을 때렸다.
펑~
[슛!!]
이가람의 슛은 낮고 빠른 직선으로 골대 구석을 향해 날아갔다. 하지만 이바노 골키퍼는 공의 방향을 읽고서는 주먹을 뻗었다.
[선방! 이바노 골키퍼가 공을 쳐냈습니다.]
그런데, 이 타이밍에 전혀 생각지도 못한 선수가 오른쪽에서 들어왔다.
[아! 노인찬 선수가 들어와 있습니다. 노인찬!!]
모든 선수들이 지쳐있는 이 상황에서 노인찬은 체력이 아닌 악으로 버티며 뛰어 들어왔었다. 그리고 그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온 것이다. 그래서 그는 마치 태클을 하듯이 공을 쓰러지면서 건드렸고, 그 공은 결국 이탈리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철렁!
“…….”
연장전 후반에 터진 노인찬의 생각지도 못한 말도 안 되는 골에 경기장에 있는 관중들도 순간적으로 조용해졌다. 그리고 3초 후에 터졌다.
“와!!”
“노인찬 잘했다!”
“노인찬! 노인찬!”
[생각지도 못한 골입니다! 노인찬 선수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위치에서 골을 집어넣습니다.]
[그것도! 월드컵 8강전 연장전에서!! 노인찬 선수가 골을 집어넣었습니다.]
노인찬의 극적인 골이 터졌다.
“골입니다! 골!”
“우리가 역전했어요!”
노인찬의 역전 골에 벤치도 뒤집어졌다. 하지만 대칸은 냉정하게 바로 지시를 하였다.
“마지막 선수 교체입니다. 백형준 선수가 나오고, 권승기 선수를 투입합니다. 그리고 전술은 10백, 무조건 수비입니다. 남은 시간 어떻게든 버티라고 지시하세요.”
“네!”
대칸은 마지막 카드로 권승기의 ‘신의 가호(U)’를 선택하였다.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다.
삐삐삑~
심판이 아주 길게 휘슬을 불었다. 이 치열했던 8강전 경기의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었다.
[드디어!! 경기 끝났습니다!! 대한민국이!! 대한민국이!! 한국이!! 4강으로 진출합니다!]
그렇게 한국은 강적인 이탈리아를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