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424화 (424/445)

424화

6월 11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

대칸이 이끄는 국가 대표 팀은 다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으로 이동하였다. 그리고 경기장 주변과 경기장으로 가는 길에는 엄청난 인파들이 가득했다.

“대~한민국!”

“오오~ 오오오오!”

“K~O~R~E~A! KOREA! KOREA!”

“대칸! 대칸!!”

월드컵이 얼마 안 남은 이 시점! 국가 대표 팀이 호주, 벨기에, 체코를 꺾으면서 국민적인 관심이 대표 팀에 집중되면서 이미 온 국민이 붉은 악마가 되어있었다. 그래서 상암 월드컵 경기장만이 아닌, 경기장 주변과 인근 도로까지 가득 채워서 붉은 물결이 되어있었던 것이다.

“와~ 대단한데요?”

이가람이 셀 수 없는 사람들이 모두 붉은 옷을 입고 있는 장관에 진심으로 감탄하였다.

오랜 기간 한국 국가 대표를 했고 독일의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선수지만, 이 정도 규모의 팬들이 모여있는 것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이가람의 옆에 있던 김종일 수석 코치가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 나도 이런 엄청난 규모의 붉은 악마들을 다시 볼 줄은 몰랐네.”

2002년 월드컵 신화 멤버 중 한 명이었던 김종일 수석 코치는 다시 한국이 월드컵에 미칠 준비를 하고 있는 장면을 눈으로 다시 확인하였다.

대칸도 처음에는 엄청난 수의 붉은 악마들의 물결이 신기했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부분에 집중하였다.

‘오늘은 이 스킬을 사용해야겠지.’

스킬 : 임무(Quest) 생성(L), 설명 : 유저가 원하는 임무(Quest)를 생성합니다. 그리고 그 임무를 달성하면 임무에 따라 적합한 보상의 절반을 받습니다.

세부 설명 : 감독 유저가 원하는 임무(Quest)를 생성하면 임무의 종류와 난이도에 따라 적합한 보상이 책정되며, 임무를 달성했을 경우에 그 보상의 절반을 보상받으며, 실패하면 보상을 받을 수 없습니다.

제한 조건 : 임무를 성공하면 절반의 보상을 받고 6개월의 쿨 타임이 있으며, 임무를 실패하면 보상이 없고 12개월의 쿨 타임이 있습니다.

아껴두었던 레전드 스킬이다. 대칸이 원하는 임무를 수행하여 보상을 받는 레전드 스킬로 쿨 타임이 있는 스킬이다. 특히 실패하면 1년을 못 쓴다는 페널티 때문에 대칸은 항상 고민하고 이 스킬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월드컵을 앞둔 이 시점! 대칸은 스킬을 사용해야 하는 것을 예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다. 그래서 언제나 월드컵 우승 후보인 독일과의 평가전을 두고 스킬을 사용하기로 결심하였다.

‘힘든 경기겠지만, 평가전이니… 도박을 해볼 만해!’

그리고 스킬을 사용하였다.

[대칸 유저가 ‘임무(Quest) 생성(L)’을 사용합니다. 원하는 임무를 지정해 주세요.]

‘한국 국가 대표 팀의 독일과의 평가전 승리.’

[한국 국가 대표 팀의 독일과의 평가전 승리가 임무로 등록됩니다.]

[한국 국가 대표 팀이 독일을 상대로 이길 경우에 임무가 달성됩니다.]

[보상이 책정되었습니다.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승리 시, 경기에 출전한 한국 국가 대표 팀 선수들이 급성장합니다.]

[스킬로 인한 임무입니다. 보상을 절반으로 보정받습니다.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승리 시, 경기에 출전한 한국 국가 대표 팀 선수들이 약간 성장합니다.]

독일이라는 강팀과의 경기에서 승리 미션을 대칸이 지정하였고, 그에 따라 적합한 보상이 결정되었다.

‘좋았어. 그럼 오늘 경기 해보자고!’

대칸은 다시 한번 대표 팀의 필승을 다짐하였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KSS에서 시청자 여러분을 찾아왔습니다!]

배현재 캐스터는 한껏 고양된 목소리로 중계방송을 시작하였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가 대표 선수들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평가전에서 호주, 벨기에, 체코를 차례대로 무너트리고! 이제는 독일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자, 질 수 없다는 듯이 김범석 해설과 이종우 해설도 말을 더했다.

[맞습니다. 세 팀과의 평가전에서 모두 승리한 대한민국 국가 대표 팀입니다.]

[그것도 경기 내용에서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거든요! 그래서 정말 오늘 경기도 기대됩니다.]

하지만 배현재 캐스터가 살짝 목소리를 낮추고서는 말했다.

[그렇지만, 오늘 평가전의 상대는 바로 독일입니다.]

독일, 월드컵 우승 6회에 피파 랭킹 1위인 최강의 팀이며 언제나 월드컵 우승 후보 1순위인 팀이다.

[네, 유럽 축구를 잘 아시는 분이라면 특별히 설명할 것이 없는 팀입니다.]

[팀의 명성도 높지만 선수의 질적인 부분은 물론 조직력이라는 부분에서도 모든 면이 부족함이 없는 최고의 팀이지요.]

[과연 오늘 대칸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 대표 팀이 독일을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까요? 저희 KSS와 함께 경기에서 지켜보시겠습니다!]

대칸과 한국 국가 대표 팀이 경기 시작 전에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올라왔다. 그리고 엄청난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대칸에게 익숙한 얼굴의 독일 선수들이 다가왔다.

“감독님, 안녕하세요.”

니클라스 드레(27살, 공격수-윙, 483/490)

기술 176/180, 정신 185/187, 신체 122/123

스킬 : 정신 차린 독일의 축구 신동(E-2레벨), 설명 : 정신 차린 독일의 축구 신동입니다. 가족(알리나, 루이스, 리지)이 보는 경기에서 기술 능력치와 정신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과거에 방황을 하다가 정신을 차린 독일의 축구 신동입니다. 그가 정신을 차리게 된 계기인 가족(알리나, 루이스, 리지)이 보는 경기에서 정신적인 각성을 통해 개인기, 골 결정력, 퍼스트 터치, 헤더, 예측력, 적극성, 집중력, 천재성, 참착성, 판단력 능력치 1과 컨디션이 한 단계 상승합니다.

웨스트 릴링에서 정신 차리고 성장하여, 이제는 레알의 세계적인 공격수가 된 니클라스가 대칸에게 먼저 다가와서 인사를 건네었다.

“니클라스 오래간만이네?”

“하하하… 저번 시즌 챔스에서 웨스트 릴링을 만나서 박살 났는데… 하하하…….”

“아? 그랬나?”

맞은 사람은 기억해도 때린 사람은 기억 못 한다고, 대칸은 이겼던 경기라서 니클라스가 있었던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했던 기억을 까먹고 있었다.

“그래도 이번 시즌 폼이 좋아 보이던데? 라리가의 득점왕이었지? 잘하더라~”

대칸의 칭찬에 니클라스는 쑥스러워하면서 대답했다.

“하하하… 둘째도 태어났는데, 열심히 해야죠.”

이제는 니클라스의 전속 에이전트인 알리나 스카우트와 정식으로 결혼까지 하면서 둘째까지 낳은 니클라스였다.

‘다행히 오늘 경기에 가족은 안 왔네.’

이 괴물 같은 녀석의 스킬이 발동 안 되었다는 점이 그나마 대칸에게는 다행이었다.

니클라스가 인사를 마치고 돌아가자, 다른 선수가 대칸에게 다가왔다.

“감독님! 왜 반대편 벤치에 있으세요! 저의 감독님이신데!”

“하하하…….”

데니스 케스트너(32살, 수비수, 488/488)

기술 176/176, 정신 190/190, 신체 120/120

스킬 : 루틴 집착자(R), 설명 : 루틴에 상당히 집착하며, 루틴에 따라 컨디션이 변화합니다.

세부 설명 : 정해진 루틴을 따르면 컨디션이 한 단계 상승하고, 정해진 루틴을 어기면 컨디션이 한 단계 하락합니다.

웨스트 릴링 FC의 주전 수비수이자, 독일 대표 팀의 주장인 데니스가 대칸을 찾아온 것이다.

“데니스, 오늘 컨디션 좋아? 루틴 무너진 거 있지 않아?”

대칸의 질문에 데니스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러게요. 오늘 망했어요. 클럽과는 다르게 대표 팀에서는 제 루틴을 지키기가 왜 이렇게 힘든 건지…….”

대칸은 속으로 ‘클럽에서는 너의 모든 루틴을 고려해 주기 때문이지.’라고 생각하며 그를 위로하였다.

“그래, 잘됐다. 오늘은 나한테 선물이 필요하다. 상대편으로 만났으니, 실점 많이 해줘.”

“쳇! 어차피 전 선발도 아닙니다. 헙!!”

데니스는 실수했다는 듯이 입을 막았지만, 대칸은 이미 그의 말을 들었다.

“선발이 아니라고? 정말?”

“…감독님, 못 들은 것으로 해주세요.”

그러고는 데니스가 도망쳤는데, 대칸은 왠지 기분 좋은 예감이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독일 팀의 전력은 엄청나다.

대칸에게 방금 인사 온 니클라스 드레(FW, 483/490)와 데니스 케스트너(DF, 488/488)도 대단하지만, 토트넘의 에이스인 요셉 페르트(FW, 481/482)와 리버풀의 다혈질 미드필더 사령관인 글렌 라인더스(MF, 500/492)나 철벽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크리스티안 쿠스터(GK, 492/492) 골키퍼까지! 공수 양면에 있어서 월드 클래스급 선수들이 넘쳐났던 것이다.

‘그런데 데니스가 선발 출장을 안 한다고? 혹시?’

대칸은 독일 분데스리가가 가장 늦게 종료되었으며, 독일 대표 팀이 상당히 늦게 소집되었다는 점이 떠올랐다. 그리고 마지막 머릿속에는 한 단어가 남았다.

‘컨디션 조절이네. 컨디션 조절!’

많은 리그 경기를 소화하면서 피로도가 많이 쌓인 월드 클래스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독일 대표 팀은 생각하는 것으로 보였고, 대칸은 오늘 경기의 승리로 가는 길이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오늘 평가전 선발 선수들이 공개되었습니다. 먼저 한국 국가 대표 선수들부터 보시죠.]

FW : 백형준(455/472)

AM : 한상준(454/451)

LMF : 이가람(500/484), RMF : 강재섭(447/450)

MF : 심재훈(453/454)―강한울(447/464)

LWB : 김현승(437/429), RWB : 이무열(460/452)

DF : 노인찬(469/461)―박현우(457/461)

GK : 조혁(444/442)

[중앙에서 안 밀리기 위해 미드필더에 힘을 쓰는 4-5-1 진형을 대칸 감독이 선택하였습니다. 그리고 선발 선수들도 안정적인 선수들이 주로 보입니다.]

[한상준 선수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들어갔네요. 하지만 저번 체코와의 경기에서 대칸 감독이 한상준 선수에게 요구하는 역할이 보였습니다. 이 선수가 공격성이 약간 떨어지지만 베테랑으로서 원 톱인 백형준 선수와 좌우측에 포진된 이가람, 강재섭과의 연결 고리 역할을 주로 수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아주 좋은 모습을 보였죠.]

[심재훈 선수와 강한울 선수의 중앙 미드필더 기용도 장악력에 중심을 두겠다는 의도가 보입니다. 공격적인 킬 패스는 류한결 선수가 좋지만, 두 선수의 호흡이 더 좋아서 끈끈함이 느껴지죠.]

[포백 라인에서도 변화가 있습니다. 좌측 윙백에는 권승기, 하훈, 김유재 선수를 두고 김현승 선수가 들어왔죠.]

[사실 기존 세 선수는 수비적인 포인트에서 좋은 윙백이었습니다. 김현승 선수가 공수 밸런스가 조금 더 좋으며, 좋게 말하면 여우같이 플레이를 하거든요. 그래서 대칸 감독이 선발로 기용해 본 것 같습니다.]

[다른 수비수들과 조혁 골키퍼는 이미 검증이 완료된 것으로 보이네요.]

한국 국가 대표에 대한 평가가 끝나자, 자연스럽게 독일 대표 팀의 선발 선수들이 화면에 나왔다.

[독일 대표 팀 선발 선수들도 공개되었습니다.]

[오… 그런데…….]

[아… 네… 그렇군요.]

FW : 프랭크 파브(438/471)―더크 아우스터리츠(424/475)

LMF : 모리츠 바워(462/473), RMF : 코닐리우스 스위스키(478/496)

MF : 스테픈 타일러(475/483)―다니엘 베르너(437/477)

LWB : 토비아스 슐츠(451/461), RWB : 알피 루카(448/453)

DF : 케인 빈센트(447/447)―마르크 후작(465/481)

GK : 맥스 메츠거(440/472)

독일 선발진을 보고 김범석 해설과 이종우 해설은 순간적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래서 배현재 캐스터가 순발력 있게 말을 붙였다.

[독일 대표 팀, 정말 빅 리그에 뛰는 유명한 선수들이 많이 나왔습니다만, 저희가 기대했던 선수들의 이름은 보이지 않습니다.]

독일 선발 선수들… 분명 강한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피파 랭킹 1위 독일이라기에는 뭔가 많이 부족했다.

[네, 배현재 캐스터의 말대로 독일 선수들 정말 유망한 유망주들과 경력이 많은 베테랑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주전급이라 불릴 만한 선수들은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니클라스 선수와 데니스 선수, 글렌 선수를 비롯한 독일 대표 팀의 진정한 주전이라고 불릴 만한 선수들이 몇 명 안 보이네요.]

해설자들은 약간 실망한 기색을 드러냈지만, 배현재 캐스터는 더 좋다는 듯이 크게 외쳤다.

[네! 하지만 우리 대한민국 국가 대표 팀에게는 더 좋은 기회가 아닙니까! 오늘 대한민국 국가 대표 팀! 독일까지 잡아보죠!]

[맞습니다. 독일 대표 팀 니겔스 감독이 어떤 생각으로 선발을 결정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결정도 독일의 결정입니다.]

[독일과 대한민국의 국가 대표 평가전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죠. 승리를 기대해 보시죠!]

해설자들의 목소리가 올라오자, 배현재 캐스터는 더 크게 외쳤다.

[자, 그럼 광고 보시고! 저희 KSS와 대한민국 국가 대표 팀이 독일을 상대로 얼마나 좋은 경기를 보여줄지! 기대하며 같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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