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3화
하프타임.
전반전에 좋은 경기를 하고 선수들이 라커룸으로 들어왔다.
“아주~ 아주! 좋았어. 다들 경기 잘했어!”
대칸이 선수들에게 극찬을 하였다. 그리고 그 정도로 전반전은 완벽한 웨스트 릴링 FC의 흐름이었다.
전반전에는 안셀모가 주인공이었다.
웨스트 릴링 FC는 수비적인 전술을 가지고 왔는데, 안셀모의 좋은 조율로 인하여 웨스트 릴링 FC가 수비가 중점인데, 더욱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주는 그림이 자주 나왔다.
그래서 리버풀은 오히려 공격에 전혀 집중하지 못하였다. 안셀모의 패스로 시작하는 이가람과 에드워드의 침투, 그리고 보리스의 파괴력이 무서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버풀은 웨스트 릴링 FC의 리듬에 휘말려서 전반전에 끌려다니기만 하였다.
아쉬운 점이라면 이런 좋은 분위기에서 1골밖에 넣지 못했다는 것이었지만, 이 정도만 해도 안셀모를 조커로 사용한 전반전은 완벽하게 성공하였다.
대칸은 먼저 안셀모에게 다가가서 말을 건네었다.
“안셀모 선수, 고생하셨어요.”
대칸의 말에 안셀모는 지친 기색을 드러내며 웃었다.
“힘드네요. 저는 여기까지 맞죠?”
“네, 이제는 다른 선수들에게 맡기고 쉬시죠.”
안셀모는 웃으면서 마음 편하게 휴식에 들어갔다.
선수들의 상태를 확인한 대칸은 플램 수석 코치와 케빈 전술 코치에게 말하였다.
“선수들 상태 이상 없네요. 그러면, 준비했던 다음 계획으로 넘어가시죠.”
“다음 계획이면, 일단 안셀모를 대신해서 마크를 교체하겠습니다.”
안셀모의 자리에는 마크가 투입되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그리고… 진형은 정말 그렇게 변경해도 될까요?”
케빈 전술 코치가 약간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그리고 플램도 ‘정말 진형을 그렇게 변경해야 하는 건가?’라는 눈빛으로 대칸을 바라보았다.
“네, 가시죠.”
대칸의 말에 플램은 고개를 끄덕이고, 선수들에게 훈련에서 준비했던 진형으로 경기한다고 전달하였다.
후반전.
심판의 휘슬과 함께 후반전 경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변화된 웨스트 릴링 FC의 모습에 모든 사람들이 신기하게 생각하였다.
[아~ 웨스트 릴링 FC, 아주 독특한 변화를 보여줍니다. 안셀모 선수를 대신해서 마크 선수를 투입하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만한 교체였지만, 진형은 예상하지 못한 변화를 보여주네요.]
[이 진형을 뭐라고 해야 할까요? 비대칭 4-2-2-1-1인가요?]
FW : 보리스 란 파헤크(510/494)
LWF : 에드워드 바커(518/488)
MF : 나사로 오돈(493/465)―딜런 덱스터(493/465)
DM : 마크 보셀(473/445)―마르크 헤닐라(473/467)
LWB : 이가람(492/470)
DF : 헤르기 악세르손(492/487)―데니스 케스트너(503/488)―아펠레스 네이토 올리버즈(471/475)
GK : 디비드 토비(477/449)
웨스트 릴링 FC는 극단적인 비대칭 진형을 가지고 나왔다.
[이가람 선수와 좌측 윙백으로 이동했고, 에드워드 선수가 또 좌측 윙 포워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선수들의 포진은 약간 우측으로 이동했네요.]
[웨스트 릴링이 이런 극단적인 비대칭 전략을 사용하네요.]
[안셀모 선수의 자리에는 마크 선수가 교체 투입되었으며, 마르크 선수와 딜런 선수의 위치도 변경되었습니다.]
[위치도 평소와는 완전 다릅니다. 딜런 선수는 다양한 미드필더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지만, 마크 선수가 수비형 미드필더 소화가 가능한가요? 두 선수의 위치가 바뀐 것 같네요.]
대칸도 처음에는 이 진형이 너무 불안정한 진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훈련을 하면서 느꼈다.
‘리버풀이 당황할 수가 있겠구나. 그리고 생각보다는 공격적이다!’
헤르기와 나사로의 행동반경이 넓어진다. 하지만, 두 선수의 체력이 나쁘지 않았고, 좌측에서 이가람과 에드워드가 같이 움직이면서 돌파력이 아주 무서워지는 수준까지 올라가는 것을 확인했던 것이다.
[아~ 리버풀 당황하고 있겠죠?]
[전반전에 웨스트 릴링 FC의 미드필더 집중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진형을 쓰리백으로 바꾸면서 중앙에 선수들을 집중시킨 리버풀인데… 대응이 무의미해진 그림입니다.]
게다가 리버풀이 전반전 웨스트 릴링 FC의 전술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했던 후반전 전술이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그리고 이 진형의 위력은 바로 검증되었다.
마크가 공을 잡았을 때, 그는 웃음을 간신히 참았다.
‘이건 기회지!’
에드워드와 이가람이 뭉쳤을 때의 파괴력을 몰라서 좌측에 선수를 적게 포진한 리버풀의 진형에 마크는 바로 공을 패스하였다.
[마크 선수, 이가람 선수에게 공을 패스했습니다.]
이가람은 공을 몰고 들어갔다. 그리고 그런 이가람의 움직임에 맞춰서 에드워드도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움직였다.
[이가람 선수, 적당한 속도로 들어갑니다.]
이가람에게 마카르 바실리에프(480/480)가 접근하였다. 하지만, 그것은 의미가 없었다.
[패스~ 에드워드!]
에드워드가 공을 받았고, 그의 옆에는 카이 벤슨(482/483)이 있었지만, 에드워드는 한 타이밍 약간 늦은 리턴 패스를 하였다.
[공은 다시 이가람!]
한 타이밍 늦은 2:1 패스, 게다가 이가람과 에드워드의 스피드가 상당히 빨랐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리버풀의 두 선수를 제치는 그림이 되었다.
[이가람 선수 빠르게 들어갑니다. 그리고 에드워드 선수도 같이 뜁니다.]
두 선수가 같이 뛰어 들어오자, 리버풀의 수비수들이 당황하였다. 그래서 토비아스 슐츠(461/461)와 빌리 싱클레어(483/483)가 다급히 이가람과 에드워드에게 한 명씩 붙었다.
‘패스? 아니면 돌파?’
두 가지 선택지를 두고 이가람은 상대 선수와 교묘한 심리전을 하였는데… 웨스트 릴링 FC에는 다른 선수도 있었다.
펑~
[이가람의 크로스!]
예측하지 못했던 크로스가 올라갔다. 그리고 그 공은 중앙에 자리 잡고 있었던 보리스에게 정확하게 연결되었다. 그리고 보리스는 평소보다 헐거운 수비 상황에 웃으면서 가벼운 속임수로 자신에게 붙어있던 에밀 바제노프(488/488)를 상대로 영리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고서는 바로 슛을 때렸다.
펑~
보리스의 슛! 상당히 골대에서 가까운 거리에서 때린 슛이라서 매튜 월리(491/491) 골키퍼가 막을 수가 없었다.
철렁!
[보리스의 골~ 웨스트 릴링 FC, 중요한 순간에 추가 골을 터트립니다! 후반 16분에! 보리스 선수의 추가 골입니다!]
[와… 이거 웨스트 릴링 FC의 전술에 리버풀이 제대로 당했네요. 선수들 배치를 보면 좌측이 허술해 보이거든요. 이가람 선수와 에드워드 선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런데, 이 두 선수가 합작한 돌파에 리버풀이 완벽하게 당해버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포백 선수들까지 나서자, 수비가 압박이 적어진 보리스 선수에게 패스해서 마무리를 하네요!]
[웨스트 릴링 FC, 점점 FA 컵 우승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2:0으로 앞서갑니다.]
웨스트 릴링 FC의 추가 골이 터지자, 리버풀은 더욱 급해졌다.
[리버풀 선수들 모두 작정하고 공격에 집중합니다.]
[정상적인 판단이죠. 어차피 2:0으로 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떻게든 만회골, 동점골, 역전골까지 넣어야 하는 상황이에요.]
리버풀은 공격에 집중하였고, 특히, 좌측 라인! 이가람과 에드워드가 있는 부분을 노렸다.
[이가람!! 멋진 태클입니다!]
[좌측이 비어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가람 선수의 움직임이 너무 좋네요.]
[그리고, 나사로 선수! 오늘 죽을 듯이 뛰어다닙니다.]
[마치 오늘이 마지막 경기인 것처럼 뛰네요. 나사로 선수의 움직임이 아주 넓습니다.]
[여기에 헤르기 선수도 오늘 움직임이 좋습니다. 넓은 지역을 안정적으로 커버하고 있어요.]
나사로와 이가람은 많은 활동량으로 리버풀의 공격을 막아냈고, 헤르기는 중요할 때 나타나서는 골을 막아내는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좋은 수비가 이어졌고, 다시 찬스는 웨스트 릴링에 넘어왔다.
[헤르기 선수! 공을 빼앗습니다.]
글렌의 약간 무리한 패스에 헤르기가 티아고와 경쟁해서 공을 빼앗았다. 그리고 빠르게 마크에게 패스했다.
[웨스트 릴링! 역습 찬스입니다.]
마크는 전방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공을 바로 때렸다.
펑!
[마크 선수의 긴 패스! 이 패스는 우측입니다!! 후반전에 조용했던 우측으로 공이 날아갑니다.]
이 패스의 도착 지역은 딜런이었다.
[딜런 선수! 부드러운 퍼스트 터치로 공을 잡으면서 계속 뜁니다.]
딜런은 상대적으로 수비수가 적어진 우측으로 파고들었다. 그러자, 급하게 시도르 예르몰라예프(437/483)가 딜런을 막아섰지만!
‘애송이지.’
딜런은 개인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타… 타탁!
[아~ 시도르 선수 좋은 균형 감각으로 버티면서 막습니다.]
한번 막히자, 딜런이 생각했다.
‘그래? 그럼 이것도 버티나 보자!’
퍽!
[아~ 딜런 선수의 어깨 태클! 시도르 선수 넘어집니다. 심판은 몸싸움으로 판단하고 휘슬을 불지 않습니다.]
딜런이 적절한 움직임으로 시도르를 밀어내고 들어갔다. 그리고 에밀 바제노프(488/488) 센터백이 다가오려는 타이밍에 중거리 슛을 때렸다.
펑~
딜런이 때린 슛은 무회전이라서 직선으로 날아가다가, 마지막에 약간 휘어졌다. 그래서 매튜 월리(491/491) 골키퍼는 끝까지 공을 보다가 잡지 못하고 간신히 쳐내었다.
[매튜 키퍼의 선방!]
하지만, 루즈 볼을 두고 보리스와 빌리 싱클레어(483/483) 센터백이 경쟁하다가, 빌리가 간신히 공을 걷어냈다.
[빌리 선수 공을 걷어냅니다. 웨스트 릴링 FC의 코너킥으로 연결되네요.]
코너킥 찬스, 마크가 준비하다가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고서는 공을 때렸다.
펑.
마크는 평소와는 다르게 빠른 코너킥을 날렸다. 정확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빠르고 적당한 높이로 공이 날아갔고, 그 공을 두고 선수들이 경쟁하다가 마르크가 공을 머리로 찍었다.
철렁!
[마르크~ 웨스트 릴링 FC의 세 번째 골을 성공합니다! 마르크 헤닐라! 이 거구의 선수가 결정적인 순간에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아~ 리버풀의 실수입니다! 웨스트 릴링 FC의 보리스, 에드워드, 나사로, 딜런을 신경 쓰다가 마르크 선수를 놓쳤어요! 마르크 선수가 약간 뒤쪽에 있다가 뛰어 들어오면서 헤딩을 성공시킵니다.]
[후반 33분입니다. 그리고 스코어는 3:0입니다!! 웨스트 릴링 FC, 이제 정말 FA 컵 우승을 잡기 직전까지 왔습니다! 리버풀은 이런 위기 상황에서 과연 기적을 보여줄 것인가요? 아니면 웨스트 릴링의 우승이 확정될까요?]
세 번째 골이 터졌다. 그러자, 대칸은 다급히 선수 교체와 함께 마지막 진형으로 변경하였다.
[웨스트 릴링 FC, 지친 나사로 선수의 자리에 로카 선수가 들어옵니다. 그리고 마크 선수의 자리에는 조나스 선수가 들어옵니다!]
[진형도 다시 4-5-1 진형으로 변경하네요. 웨스트 릴링 FC, 이제는 골문을 걸어 잠그겠다는 의도가 확실하죠!]
[리버풀도 선수 교체를 하네요. 공격수를 조 매카시(465/482) 선수를 투입합니다.]
[FA 컵 결승전!! 3:0으로 지는 것과 4:0으로 지는 것은 차이가 없습니다. 리버풀은 무조건 골을 넣어야 해요! 계속해서! 두드려야 합니다.]
리버풀의 공격은 매서웠다.
티아고 핀토 디아스(494/494)의 기가 막힌 패스를 받은 레오 기븐스(481/481)가 디비드 골키퍼를 두고 침착하게 슛을 때렸다.
철렁~
[골!! 후반 42분! 늦었지만, 리버풀의 첫 골이 터졌습니다.]
[네, 레오 선수 공을 잡고 뛰죠. 추가 시간까지 고려하면 약 10분 정도 남은 타이밍입니다. 아직 기적이 일어날 가능성은 있어요.]
하지만, 대칸은 오히려 안심하였다.
‘레오의 스킬 시간도 끝났고, 티아고의 스킬도 끝났다. 이제는 변수가 더 이상 없어!’
레오 기븐스(공격수, 481/481)
스킬 : 10분 쇼타임(R), 설명 : 경기 마지막 10분 동안 골 결정력 능력치가 3 상승합니다.
티아고 핀토 디아스(미드필더, 494/494)
스킬 : 폭발력(U), 설명 : 10분 동안 모든 능력치가 1 상승하며 컨디션이 1단계 상승합니다.
두 선수의 스킬이 발동되면서 폭발적인 공격력이 발휘되면서 했던 실점이다. 하지만, 이 두 선수의 스킬 시간이 종료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안정적인 수비만 성공한다면 우승이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그리고 남은 시간… 추가 시간 7분까지 대칸은 숨죽이고 경기를 지켜보았다.
[아~ 리버풀 선수들 처절하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아주 힘겹게 공격을 합니다.]
[하지만, 웨스트 릴링 FC! 수비가 안정적입니다. 아주 단단해요. 특히, 교체 투입된 로카는 많은 활동량으로 리버풀의 맥을 끊어주고, 조나스는 기술적인 수비로 공격을 차단합니다.]
[리버풀 선수들이 공을 돌리면서 틈을 노려보지만, 틈이 없어요! 웨스트 릴링 FC, 잘 버티고 시간은 계속 흘러갑니다.]
리버풀이 계속 공을 잡고 노려봤지만, 웨스트 릴링은 절대 틈을 주지 않았다. 그리고 심판이 시계를 보더니 입에 휘슬을 물었다.
삐삐삐삑~
[경기 종료됩니다! 웨스트 릴링 FC가 리버풀을 상대로 3:1! FA 컵 결승전에서 아주 독특한 전략으로 리버풀을 무너트리면서 결승전에서 승리합니다.]
[웨스트 릴링! 대단합니다. 리버풀의 틈을 찌르는 전략과 선수 기용으로 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둡니다.]
[웨스트 릴링!! 이번 시즌 세 번째 우승을 기록합니다!! 이제 쿼드러플까지 단 하나의 트로피! 챔피언스 리그만이 남았습니다!]
[대단합니다! 웨스트 릴링 FC! 정말 이제는! 단 한 걸음만이 남았습니다. 챔피언스 리그에서만 우승한다면 쿼드러플을 기록할 수 있는 웨스트 릴링 FC입니다.]
웸블리 스타디움에 시상대가 바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웨스트 릴링 FC 선수들은 그 단상에 올라가서 안셀모를 중심으로 원을 만들어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펑! 펑~
대형 불꽃놀이와 함께 꽃가루가 경기장에 날려 퍼졌다. 그리고 웨스트 릴링 FC 선수들은 팬들과 함께 환호하며 우승을 즐겼다.
대칸은 그런 선수들과 팬들을 보며 생각했다.
‘이제, 챔피언스 리그 우승만 남았다!’
대칸과 웨스트 릴링 FC에는 마지막 고비인 챔피언스 리그 우승만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