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1화
맨체스터 시티를 이기는 순간, 웨스트 릴링 지역은 바로 축제 분위기가 되었다.
“웨스트! 웨스트! 웨스트! 릴링!! 릴링!! 아악!!”
“최고다 웨스트 릴링!!”
“대칸 감독 만세!! 아담 단장 만세!! 에드워드 만세!!”
“우승이라고!! 웨스트가 드디어! 프리미어 리그에서 우승을 했다고!!”
JOB's PUB은 이미 흥분의 도가니였다.
웨스트 릴링 지역의 거리도 마찬가지였다.
“West~ New era~ winds from~ the West liling~”
“West West West~ Break Everything~”
“Win! Win! Win! Win!”
“Only Victory on the way to West liling~”
모든 주민들과 팬들은 다 함께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응원가를 불렀고!
“저도 웨스트 릴링 팬입니다!”
“함께해요!”
외지에서 온 사람들도 웨스트 릴링 지역 주민들과 기존 팬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우승을 축하하였다.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고 웨스트 릴링 지역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카퍼레이드를 하며 지역 주민들을 비롯한 팬들과 우승을 즐겼지만, 대칸 감독과 코치들은 아니었다.
회의실.
우승한 직후에 대칸은 코치들을 회의실로 바로 소집하였다.
“솔직히 죄송합니다만, 선수들은 몰라도 감독과 코치들은 아직 중심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해서 바로 회의를 소집하였습니다.”
대칸의 의도가 이해되는 코치들이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우승하긴 했지만, 아직 FA 컵 결승전도 남았고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도 남았다.
선수들이야, 팬들과 함께 기쁨을 표시하는 것이 팬 서비스겠지만, 감독과 코치에게 있어서 아직 시즌은 남아있었다.
케빈 전술 코치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러면, 평소 회의와 마찬가지로 제가 일정부터 정리하겠습니다.”
5월 17일, 프리미어 리그 38차전, 리즈유나이티드
5월 24일, FA 컵 결승전, 리버풀
5월 31일,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맨체스터 시티
“세 경기가 남아있는데, 엄청나죠.”
케빈 전술 코치의 말에 플램 수석 코치가 웃었다.
“하… 정말, 우리 팀 쿼드러플이 눈앞에 있네요. FA 컵 결승전과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저 운명의 대결들만이 남아있네요.”
“대진도 어떻게 리버풀과 맨시티인 건지.”
“리즈전이야 우승이 확정되어 있으니, 힘을 빼도 되겠지만, 저 두 경기는 정말 힘들겠네요.”
코치들의 말에 대칸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리고, 리즈와의 경기도 중요합니다.”
대칸이 말하자, 케빈 전술 코치는 그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순위표를 프로젝트 화면에 띄웠다.
순위표
팀명 / 승 / 무 / 패 / 골 / 득실 / 승점
1. 웨스트 릴링 / 31 / 5 / 1 / +64 / 98
2. 맨체스터 시티 / 29 / 7 / 1 / +46 / 94
3. 리버풀 / 28 / 5 / 4 / +56 / 89
“우리 팀이 프리미어 리그에서 우승을 확정지었지만, 아직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그러자, 매튜 코치가 말했다.
“그렇군요. 우리가 마지막 리즈와의 경기에서 이기면 역대 최다 승점을 기록하게 되는군요.”
승리하면, 32승 5무 1패, 승점 101점이라는 우승 팀 역대 최다 승점 기록 달성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럼, 리즈 경기 준비해 보시죠!”
대칸의 말에 케빈 전술 코치가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감독님, 근데… 리즈 정보는 내일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혹시 전력 분석 팀이?”
“네, 전력 분석 팀장을 비롯한 팀원들도 우승을 즐기고 있는지, 연락이 안 됩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대칸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그래도, 선발 선수들과 진형은 미리 결정해 두시죠.”
“네.”
그리고 선발 선수들을 결정하였다.
FW : 줄리오 자코민(444/446)―오마르 코라지크(462/469)
LMF : 예세 요로넨(477/473), RMF : 마리오 쉐퍼(470/472)
MF : 토니뉴 크로스(444/422)―마크 보셀(465/445)
LWB : 알리 오툰(373/365), RWB : 론 윌서(447/421)
DF : 노인찬(447/445)―잭 윌서(463/431)
GK : 디비드 토비(469/449)
21세 이하 선수들을 중심으로 로테이션급 선수들이 다수 들어갔지만, 그럼에도 대칸은 이 선수들이 리즈를 이겨줄 것이라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자, 이 선수들로 리즈유나이티드전 준비해 주시고, 내일은 모든 선수들에게 휴가입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 오전에 회복 훈련부터 시작하시죠.”
대칸이 여기까지 말하자, 코치들은 다음 말을 기다렸다.
“아 참, 스콧 팀 닥터님? 대니얼의 상태는 어떤가요?”
대칸이 경기를 마치고, 병원으로 이동했던 대니얼에 대해서 물었다.
“아, 네, 매튜 팀 닥터와 함께 병원에서 치료 중입니다. 오늘은 간단한 응급처치만 하고, 내일 정밀 검사 들어갈 예정입니다.”
“네, 치료 과정… 자세히 보고 부탁드립니다.”
대니얼의 상황까지 확인하자, 이제는 대칸도 코치들이 원하는 말을 해주었다.
“이제, 현재 상황 확인하고 준비 검토했으니, 오늘은 나가서 우승 즐기세요!”
“네! 알겠습니다.”
“나이스! 즐기자! 우승을 즐기자고!”
“웨스트! 웨스트! 웨스트! 릴링!!”
코치들은 다시 흥분 상태로 넘어갔다. 그리고 환호하면서 회의실을 뛰어나갔는데, 대칸은 그런 그들의 모습을 뿌듯하게 지켜보았다.
“어라? 매튜 코치님? 이삭 코치님?”
그리고 남아있던 매튜와 이삭은 대칸의 양쪽에 자리 잡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강제로 대칸의 양팔을 잡고서는 말했다.
“감독님도 가시죠!”
“네? 저도요? 저는 괜찮은데!”
“주인공인데 당연히 가셔야죠!”
그렇게 대칸도 웨스트 릴링의 거리로 강제로 이동했다. 그리고 밤새도록 엄청나게 술을 마시게 되었다.
5월 17일, 뉴 웨스턴 스타디움.
원정 경기를 하러 온 리즈 선수단, 그중에서 선두에 있었던 조쉬가 대칸에게 먼저 다가와서 인사를 하였다.
“대칸 감독님, 정말 대단하시군요! 프리미어 리그 우승 축하드립니다.”
“아, 네, 조쉬 감독님 감사드립니다.”
리즈의 전 감독이었던 아우렐 감독은 무리하게 팀을 운영하다가 성적 부진을 이유로 해임되었다. 그리고 그 대체자로 리즈에서 오랜 기간 유소년 팀 감독직을 하고 있었던 조쉬가 임시 감독으로 부임하게 되었다.
조쉬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강등권에 있었던 팀을 잔류까지 올려놓았다. 지금 리즈의 순위는 15위, 오늘 경기에서 패배하더라도 강등이 아닌 상황까지 된 것이다.
“조쉬 감독님도 상당히 잘하시던데요?”
대칸의 칭찬에 조쉬는 어색하게 대답했다.
“후… 저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다시 유소년 감독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정말이지…….”
조쉬는 약간 치가 떨린다는 듯이 말했다.
“한 경기, 한 경기… 강등과 잔류 사이에서 피 말리는 이런 압박을 견디기가 힘들더군요.”
그리고 대칸을 보고 대단하다는 눈빛을 보냈다.
“정말, 프리미어 리그 상위권 경쟁에서 버티면서 우승까지 하신 대칸 감독님… 대단하시네요.”
조쉬의 말에 대칸은 웃으면서 그의 어깨를 한번 두드렸다.
경기가 시작될 시간, 오늘은 리즈유나이티드의 선수들이 먼저 그라운드에 입장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경기장 통로를 기준으로 양옆으로 줄을 섰다.
가드 오브 아너(Guard of honour).
축구계의 전통으로 우승을 확정 지은 상대 팀에 대한 배려를 리즈유나이티드에서 준비한 것이다.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이 입장합니다.]
웨스트 릴링 FC 선수들이 플레이어 마스코트들과 함께 입장하였다. 그리고 리즈유나이티드의 선수들은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었다.
[아~ 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자리입니까. 웨스트 릴링 FC! 가드 오브 아너를 대접받습니다.]
[리그 우승이 확정된 팀만, 그것도 조기에 확정된 팀만이 받을 수 있는 매너죠. 이번 시즌 정말 치열하게 우승 경쟁을 했던 웨스트 릴링 FC는 충분히 받을 만한 자격이 있습니다.]
[리즈유나이티드도 좋은 결정을 했습니다. 아마, 이번 시즌 경질되었던 아우렐 감독이 남아있었다면 절대 가드 오브 아너를 안 했겠지요?]
[예전에 리즈와 웨스트 릴링은 좋은 관계였거든요. 지금 등장하는 마크 선수도 리즈에서 머물렀던 기간이 있었고, 에드워드 선수도 리즈 유소년 출신입니다. 딜런 선수도 리즈에 임대를 갔던 적이 있지요.]
그리고 선수들의 입장이 끝나자, 카메라가 리즈의 조쉬 감독과 웨스트 릴링의 대칸 감독을 비춰주었다.
[리즈의 조쉬 감독! 유소년 팀 감독 시절에 에드워드와 마크를 지도했던 감독입니다. 제자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하면서도 아쉽겠지요.]
[하지만, 두 선수를 완성시킨 사람은 대칸 감독입니다. 에드워드 선수는 전설적인 기록을 쌓아가고 있고, 마크 선수도 웨스트 릴링에서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선수들의 입장. 가드 오브 아너(Guard of honour)가 종료되었다. 그리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자리 잡고, 심판이 휘슬을 불자 경기가 시작되었다.
[예세 선수! 오래간만에 경기에 나와서 엄청나게 뛰어다닙니다.]
[예세 선수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시즌일 것 같습니다. 경기 출장수가 적은 것은 아니지만, 강팀과의 경기에서 나오지 못했거든요.]
[줄리오 선수와 오마르 선수도! 활발하게 움직이며 리즈를 압박합니다.]
[이 두 명의 젊은 공격수… 아직 21세 이하인 두 선수를 보면, 웨스트 릴링이 어린 선수들의 적극적인 활용과 그 가치가 인정받는 부분을 볼 수 있습니다.]
[토니뉴 선수도 올해 고작 스무 살에 불과합니다. 내년까지도 21세 이하 선수로 취급을 받아요.]
[맞습니다. 알리 오툰 선수도 올해 스무 살이죠. 웨스트 릴링 FC는 내년에도 이런 선수들을 21세 이하 선수들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팀의 미래가 무서운 겁니다.]
[노인찬 선수도 조용히 무난하게 좋은 수비를 보여주는 수비수입니다.]
[이 선수가 나이가 적은 것은 아니지만, 계속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입니다. 눈에 크게 띄지는 않고 피지컬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빠르고 영리한 수비를 보여주는 선수죠.]
[윌서 형제의 수비는 언제 봐도 든든합니다.]
[잭 윌서 선수와 론 윌서 선수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죠. 그래서 여러 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하네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 과연 다른 팀으로 이적할지도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 타이밍이었다.
[마크 선수의 패스! 아주 좋은 스루패스입니다.]
마크의 패스를 보며 마리오가 열심히 뛰었다. 그리고 리즈 수비수들보다 빨리 공을 잡은 마리오가 공을 띄워 올렸다.
[크로스~]
마리오의 크로스는 오마르의 발로 연결되었고, 오마르는 다이렉트 발리슛으로 연결하였다.
[오마르!! 슛!!]
오마르가 약간 사각지대에서 찬 공은 리즈의 골키퍼의 발 옆으로 지나가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철렁~
[오마르~ 리즈를 상대로! 전반 22분 만에 골을 터트립니다!]
[정말 좋은 플레이입니다. 오마르 선수의 골도 아주 좋았지만, 골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너무 좋았어요!]
[마크 선수의 스루패스가 정확하게 들어갔고, 그 공을 잡은 마리오 선수의 약간 빠른 얼리 크로스! 그렇게 만들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는 오마르 선수입니다.]
[마크 선수도 웨스트 릴링에서 아주 잘 적응을 마쳤습니다. 리즈에서 주전 경쟁에 밀려 프랑스 리그로 갔던 선수가… 웨스트 릴링에서는 준수한 키 플레이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결정적인 패스를 자주 보여주었던 선수죠. 그리고 마리오 선수도 리그 경기를 중심으로 출전했지만, 무려 20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선수의 가치도 엄청나게 오르고 있는 중입니다.]
[웨스트 릴링 FC, 오늘 경기도 쉽게 가져갈 분위기입니다.]
토마스 캐스터와 조슈아 해설의 말대로 경기는 웨스트 릴링의 분위기로 계속 진행되었다. 그리고 결국!
삐삐삑!
심판이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을 때, 전광판은 다음과 같은 상황이었다.
90:00
웨스트 릴링 FC VS 리즈유나이티드 FC
전반 2 : 0
후반 1 : 0
합계 3 : 0
오마르 코라지크 22’
마리오 쉐퍼 41’
마크 보셀 67’
[웨스트 릴링 FC! 3:0으로 리즈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프리미어 리그 38차전! 마지막 경기를 승리합니다.]
[그리고, 오늘 경기로! 웨스트 릴링 FC는 또 다른 기록을 세웠습니다. 시즌 성적 32승 5무 1패, 승점 101점으로 우승 팀 역대 최다 승점 기록을 세우네요.]
경기를 마치자, 조쉬 감독은 대칸에게 먼저 다가와서 악수를 나누었다.
“감독님, 마지막 경기까지 잔인하시군요. 승리 축하드립니다. 역대 최다 승점 우승도 축하드리죠.”
“하하하… 경기에서는 그것도 홈경기인데 질 수는 없지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조쉬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나오는 마크에게 다가가서도 악수를 나누었다.
“마크, 잘하고 있다.”
마크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조쉬 감독님, 리즈 시절부터… 정말 감사했어요. 저를 많이 챙겨주셨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마크의 말에 조쉬는 뿌듯함을 느끼며, 그의 어깨를 한번 두드려 주었다.
[아~ 조쉬 감독! 대칸 감독과 웃으며 악수를 주고받더니, 마크 선수와도 대화를 나눕니다.]
[조쉬 감독이 마크 선수가 리즈에 있을 때 신경을 많이 썼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마크 선수가 다른 팀에서지만, 성공하는 모습에 만족한 것이겠죠?]
[웨스트 릴링 FC가 역대 최다 승점으로 29/30시즌 프리미어 리그를 우승했다는 말을 전해드리며, 오늘 경기 중계 마치겠습니다.]
웨스트 릴링 FC는 우승 팀 최다 승점 기록까지 챙기면서 29/30 프리미어 리그를 종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