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화
5월 7일, 스타디오 올림피코.
AS 로마와의 유로파 리그 4강전 2차전이 펼쳐졌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웨스트 릴링 FC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삐삐삑~
[심판의 종료 휘슬이 올림피코 경기장에 울려 퍼집니다.]
[AS 로마의 팬분들 많이 아쉬워합니다.]
[2차전 경기 결과는 2:2 무승부지만, 1차전에서 웨스트 릴링이 승리했기 때문에 유로파 리그 결승전에는 웨스트 릴링 FC가 진출합니다.]
그렇게 웨스트 릴링 FC는 유로파 리그 결승전에 진출하였다.
5월 11일, 웨스트 브롬위치 앨비언 풋볼 클럽 스타디움.
[아~ 에드워드 선수! 오늘 경기에서도 골을 신고합니다.]
[벌써 프리미어 리그 24골이죠. 득점 1위 자리를 더욱 견고하게 만듭니다.]
후반전이 끝나갈 무렵에 에드워드의 추가 골이 터졌다. 그래서 경기 스코어는 3:1, 여유롭게 앞서가는 상황이 되었지만, 대칸의 관심은 이미 여기가 아니라, 다른 곳이었다.
“케빈 전술 코치님? 리버풀은?”
대칸의 질문에 케빈은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
“리버풀과 리즈의 경기도 3:1로 리즈가 앞서고 있습니다.”
웨스트 릴링 FC의 승리도 중요했지만, 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현재 리그 1위인 리버풀이 지는 것도 중요했다. 하지만.
삐삐삑~
심판의 종료 휘슬이 울리고, 웨스트 릴링 FC가 적진에서 웨스트 브롬위치를 상대로 승리하였지만.
“리버풀도 리즈를 상대로 승리하였습니다.”
리버풀도 이기면서 승점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 리그 우승의 마지막 기회, 맨체스터 시티전 】
다음 날 회의실.
코치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회의실에 모였다. 하지만, 회의에 앞서 대칸은 먼저 코치들에게 말했다.
“지금 상황이 아주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경기들을 후회해 봐야 소용이 없겠죠. 다음 경기 준비를 하시죠.”
대칸의 말에 케빈 전술 코치가 먼저 프로젝트 화면에 EPL 순위표를 보여주었다.
팀명 / 승 / 무 / 패 / 골득실 / 승점
1. 리버풀 / 26 / 6 / 5 / +33 / 84
2. 웨스트 릴링 / 25 / 7 / 5 / +46 / 82
3. 맨체스터 시티 / 24 / 8 / 5 / +35 / 80
4. 첼시 / 23 / 8 / 6 / +33 / 77
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21 / 10 / 6 / +16 / 73
6. 아스날 20 8 9 +26 68
모든 팀들이 마지막 프리미어 리그 38차전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웨스트 릴링의 순위는 2위… 그리고 1위인 리버풀과의 승점은 단 2점 차이였다.
“아~ 정말이지 아쉬워 미치겠네.”
“그러게요. 너무 아쉽네요.”
“하… 맨유전만 이겼어도 같은 승점이라, 골득실 덕분에 1위였을 건데.”
34차전 리버풀전의 패배는 어쩔 수 없었다고 해도… 36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아쉬웠던 1:1 무승부가 너무 뼈아팠다.
코치들이 아쉬워하는 순간에 케빈 전술 코치는 다음 화면으로 넘겼다. 그러자, 웨스트 릴링에게 남아있는 마지막 리그 경기 일정이 적혀있었다.
5월 17일, 프리미어 리그 38차전 맨체스터 시티.
“게다가 마지막 상대는 여기서 맨시티.”
웨스트 릴링의 마지막 프리미어 리그 경기는 3위인 맨체스터 시티였다.
케빈 전술 코치는 마지막 경우의 수를 간단하게 정리해 주었다.
“일단 우리 팀이 프리미어 리그에서 우승하려면 마지막 경기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이겨야 합니다. 그렇게 승점 3점을 얻는다면.”
맨체스터 시티, 현재 리그 3위 팀으로 리그 순위는 웨스트 릴링이 앞서고 있지만, 객관적인 전력은 한 단계가 높은 팀으로 이기기가 쉽지 않은 상대였다. 하지만, 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일단 승리해야 했다.
“리버풀이 마지막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거나 패배를 한다면 우리가 우승을 할 수 있습니다.”
웨스트 릴링이 이기고 리버풀이 패배를 할 경우에 웨스트 릴링은 승점 85점, 리버풀은 승점 84점으로 웨스트 릴링이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다.
그리고 웨스트 릴링이 이기고 리버풀이 무승부를 기록한다면, 웨스트 릴링과 리버풀의 승점이 같은 85점이지만, 현재 골득실 차가 웨스트 릴링이 훨씬 좋기 때문에 웨스트 릴링이 우승을 차지한다.
케빈 전술 코치가 정리한 부분을 보고 플램 수석 코치가 한 가지를 더 짚었다.
“다행히, 리버풀의 마지막 경기 상대가 첼시입니다.”
첼시는 리그 4위에 있는 강팀! 리버풀을 잡을 가능성이 있는 팀이었다. 플램 수석 코치의 말에 코치들의 얼굴에 약간의 희망이 깃들었다.
“다행이… 리버풀과 첼시가 붙네요.”
“그래도 약간의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군요.”
“그것도 첼시의 홈구장인 스탬퍼드 브리지에서의 경기! 첼시가 이번에는 힘을 내주기를 바라야겠네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마지막까지 해보자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리고 대칸이 자신의 생각을 담담하게 말했다.
“상황, 좋지는 못하지만, 포기할 상황은 아닙니다. 그러니, 모두 희망을 가지고 마지막 경기에서 어떻게든 이겨서 우승의 마지막 가능성을 지켜보시죠.”
대칸의 말에 코치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회의는 자연스럽게 맨시티전 대응 방안 논의로 이어졌다.
“그러면 맨체스터 시티전을 준비해 보시죠. 워낙 유명한 팀이다 보니, 사실 자세한 설명까지는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 시즌 3위지만, 전력은 우리 팀보다 객관적으로 강한 팀입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전반기에 만나서… 우리 팀이 졌었죠.”
케빈 전술 코치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전반기 리그 12라운드 맨시티의 홈구장에서 두 팀은 붙었고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며 졌었다.
“그러니, 이번에는 이길 수 있도록 더욱 좋은 경기를 준비해 보시죠.”
대칸은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말을 코치들에게 하였다.
케빈 전술 코치는 먼저, 맨체스터 시티의 예상 출전 선수들과 진형을 프로젝트 화면으로 보여주었다.
FW : 웨슬리 비즈카라(501/490)―크리스티안 로스스테인(459/487)
LMF : 브라이언 달링턴(470/470), RMF : 라마 허스트(464/488)
MF : 비토리 피사노(468/485)―무릴로 페르난데스(484/486)
LWB : 티모시 엘머(465/465), RWB : 엔조 카르발류(454/472)
DF : 세라핀 미엘레브(472/481)―미하엘 스파스키(475/482)
GK : 페드넨드 위소스키(479/479)
“맨시티에서도 시즌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부상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최정예 선수들을 출전시키는 것이 당연하겠죠. 그래서 예상한 선발 선수들입니다. 포인트로는 오타비오 선수와 토니 선수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맨시티의 핵심 센터백인 오타비오 산토스 아제베도(485/488)와 미드필더 토니 S. 플레처(470/473)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한 상태였지만,
“그런데? 백업 선수의 레벨이… 무시무시하군요.”
두 사람의 자리를 백업하는 미하엘 스파스키(475/482)와 비토리 피사노(468/485)를 생각한다면…….
“이건 백업이 아니라, 그냥 특징이 다른 선수의 투입과 다름없군요.”
확실한 더블 스쿼드를 구축한 맨시티였기 때문에, 그냥 다른 선수를 투입한 상황이나 다름없었다.
“오히려, 후반전에 강한 비토리 선수가 투입되었기 때문에 후반전이 더욱 무서워질지도 모릅니다.”
플램 수석 코치의 말에 대칸이 고개를 끄덕였다.
브라이언 달링턴(470/470)
스킬 : 이렇게 질 수는 없다!(U), 설명 : 후반 30분에 팀이 지고 있는 경우에 모든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무릴로 페르난데스(483/486)
스킬 : 무쇠 인간급 신체(L), 설명 : 부상 확률이 매우 낮으며, 체력 소모가 다른 선수에 비해 매우 적습니다. 노쇠화가 매우 늦게 옵니다.
비토리 피사노(468/485)
스킬 : 쇼타임(U), 설명 : 후반전에 팀이 지고 있거나 비기고 있으면, 모든 정신 능력치가 1 상승하며 체력이 20% 회복됩니다.
후반전에 발동하는 스킬을 가진 선수가 두 명이나 있었고, 레전드 스킬로 경기가 끝날 때까지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무릴로가 있었기 때문에 후반전에 가면 더욱 불안해질 수밖에 없는 선수들이었다.
“맨시티에 대해서 살펴보았으니, 우리 팀 선발 선수들을 결정해 보시죠.”
대칸의 말에 일단 스콧 팀 닥터가 먼저 손을 들고 말을 꺼냈다.
“선수 선발에 앞서 팀 닥터로서 말씀드리자면, 오사마 선수는 이마 부상 때문에 이번 경기까지는 휴식을 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재활 훈련 중에 이가람 선수의 근육통이 더 심해졌습니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이 경기에는 출전이 불가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드 선수는 시즌 아웃입니다.”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는 세 명의 선수에 대해서 스콧 팀 닥터가 먼저 언급하였다.
“그 외에 조나스 선수와 로카 선수, 그리고 앤드류 선수의 경우 체력 이슈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고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스콧이 주의해야 할 선수에 대한 언급을 마쳤다. 그리고 바로 선발 선수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진형은 3-6-1로 하겠습니다.”
대칸은 전반기 경기에서 졌던 진형… 3-6-1을 다시 언급하였다. 진형에 있어서는 문제가 없었다는 그의 판단이었던 것이다.
강력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하려면 프리롤인 에드워드까지 미드필더에서 힘 싸움에 치중하는 이 진형이 가장 가능성이 높았다.
특히, 이제는 달라진 에드워드라면 전반기 경기의 아쉬움은 충분히 극복이 가능할 것이라 예상되었다.
그리고 회의에 참석한 다른 사람들도 동의하였다.
“공격수, 원 톱은 에드워드입니다.”
당연한 대칸의 선택이었고, 설명이 필요 없는 선발이었다. 부동의 에이스인 에드워드가 프리롤로 원 톱의 역할을 잘해줄 것이라 모두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공미가…….”
대칸은 공미에서 일단 고민이 되었다. 주전 공미인 오사마가 부상이라서 출전을 못 하는 상황에 출전시킬 선수가 고민되었던 것이다. 나사로가 그중에서 가장 좋긴 했지만, 부족해 보여서 오사마를 대신할 적절한 선수가 눈에 띄지 않았다.
그 타이밍에 이삭 공격 코치가 의견을 하나 던졌다.
“공미는 마이클 선수를 한번 기용해 보시죠.”
“마이클이요?”
대칸은 마이클 그린우드(446/453)의 상태 창을 확인해 보았다. 체력도 좋았고, 컨디션도 좋음이었고, 무엇보다 그가 가진 스킬 ‘내 고향 잉글랜드(U)’가 발동되어 모든 정신 능력치가 상승한다면 460의 능력치가 예상되었다.
‘많이 성장했네.’
남은 선수들 중에서 가장 좋은 선수가 마이클인 것은 맞았다.
“공미에는 마이클 선수를 기용하겠습니다.”
대칸은 이삭 코치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미드필더는 나사로, 로카 그리고 마르크를 투입하겠습니다.”
대칸이 세 명의 선수를 언급하자, 제이든 코치가 살짝 움찔거렸다. 자신이 담당하는 성질 더러운 나사로와 마르크를 동시에 경기에 투입시켰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다른 말을 하지 않았고, 다른 코치들도 추가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중요한 수미에는 베테랑인 안셀모 선수와 조나스 선수를 배치하겠습니다.”
안셀모와 조나스, 수비적으로 안정적인 두 미드필더의 투입에 모든 코치들이 동의하였다. 하지만, 이 타이밍에 스콧 팀 닥터가 다시 손을 들었다.
“감독님, 조나스 선수와 로카 선수…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
“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경기까지 6일이나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선발로 지정해 두겠고 만약 경기 당일에 선수 상태가 안 좋다면 다른 선수로 대체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칸이 선수 상태를 확인하고 대처하겠다는 말에 스콧은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대칸의 입장에서는 이 두 선수가 무조건 경기에 필요한 상황이었다. 두 선수가 빠진다면 미드필더의 무게감이 확 내려가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대칸에게 아직 체력 회복제 두 개가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만약 조나스와 로카의 체력이 부족하다면 이 아이템들을 사용해서라도 두 선수를 출전시킬 생각이었다.
“수비수는 대니얼과 윌서 형제 그리고 골키퍼는 디비드입니다.”
앤드류에게 체력 이슈가 있는 상황에 다른 대안이 없는 주전 수비수와 골키퍼의 선택이 이어졌다.
그리고 매튜 수비 코치가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다른 코치들도 당연히 낼 의견이 없었다.
모든 선발 선수들이 결정되자, 케빈 전술 코치는 재빠르게 선발 명단을 진형에 맞춰 작성하여 프로젝트 화면으로 보여주었다.
FW : 에드워드 바커(503/488)
AM : 마이클 그린우드(460/453)
MF : 나사로 오돈(458/465)―로카 파스트(461/453)―마르크 헤닐라(442/467)
DM : 안셀모 피사니(442/479)―조나스 웨비(457/449)
DF : 론 윌서(445/419)―대니얼 보얀(454/?)―잭 윌서(451/431)
GK : 디비드 토비(448/449)
솔직히 맨체스터 시티보다는 객관적인 전력은 약하지만, 현재 웨스트 릴링 FC의 최고 선발 선수들이 결정되었다.
“자, 그러면 이 선수들과 이 진형으로 맨체스터 시티전! 마지막 리그 경기! 아직 남아있는 우승을 위해서 다들 준비해 주시죠.”
대칸의 말에 코치들은 결연한 표정으로 경기 준비를 위해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