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2화
소문은 엄청나게 빠르다.
니토 안드레슨이 100억(750만 유로)이라는 이적료에 FC 샤흐타르 도네츠크로 이적을 완료하였다.
그리고 프리드리히 시만스키는 PSG로의 이적 여부를 팀에서는 적극적으로 협상 중이다. 게다가 이번에는 팀에서 가장 오래된 선수 중에 한 명인 칼슨 고트의 맨체스터 시티로의 이적에 대한 소문이 돌기 시작한 것이다.
“프리드!”
오전에 있었던 팀의 단체 훈련이 끝나고 쉬는 시간, 훈련장에서 조용히 쉬고 있는 프리드리히에게 평소에 항상 같이 다니던 절친인 나사로와 마르크가 다가와서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너, 정말 PSG로 이적하는 거야?”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PSG의 요청이 있는 것은 사실이야.”
프리드리히의 말에 나사로가 물었다.
“그러면? 너는 그 팀으로 가고 싶다고 한 거야?”
그의 질문에 프리드리히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나사로와 마르크가 아쉽다는 듯이 말했다.
“하~ 그렇구나. 네 마음은 정해졌네.”
“어쩔 수 없긴 하지만 아쉽네. 이번 시즌 분위기가 좋아서 같이 우승컵 한두 개는 들어 올린다고 생각했는데.”
친한 두 녀석의 말에 프리드리히도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는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판단하였다.
웨스트 릴링 FC는 좋은 팀이다. 수준 낮은 자국 리그에서 도태되어 가던 그를 영입하여 다시 성장시켜 주었고, 이제는 어디를 가서도 괜찮은 선수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의 레벨로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웨스트 릴링이라는 이 팀에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가장 선수들이 불만이 많은 부분은 주급, 다른 선수들과 함께 그는 자신이 받는 너무 적은 주급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개인적인 문제는 팀 내부 경쟁자들이 너무 강력하다는 것이었다. 당장, 친하게 지내는 나사로만 해도 과거에는 자신보다 한 수 아래라고 생각했던 선수였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였고 그를 제외해도 다른 선수들의 성장도 무서울 정도로 웨스트 릴링 FC에는 유망주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런 치고 올라오는 유망주들과의 경쟁은 프리드리히에게 적잖은 스트레스였다. 차라리 친하지 않은 선수들이었다면 냉혹한 경쟁을 했겠지만, 친한 선수들과의 경쟁이 그는 싫었다.
“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어. 내가 PSG로 가고 싶다고는 했지만, 구단에서 놔줘야 가는 거지.”
프리드리히는 담담하게 말했지만, 이미 이런 그의 태도에서 나사로와 마르크는 그가 PSG로 떠나고 싶어 한다는 것을 느꼈다.
“대칸!”
훈련장에서 회복 훈련을 마치고 쉬고 있던 대니얼 주장이 대칸 감독을 발견하자, 빠르게 다가왔다. 그러고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었다.
“칼슨 이적설이 돌던데? 사실이야?”
대니얼의 질문에 대칸은 단호하게 말했다.
“아니야. 그저 평범한 타 구단의 찔러보기일 뿐이야. 그 팀이 맨시티다 보니, 여기저기 소문이 돌고 있는 것 같은데. 칼슨을 다른 팀으로 보내는 일은 절대로 없으니, 걱정하지 마.”
“흠… 그래? 그렇단 말이지? 알았어. 나도 팀원들에게 알려줄게. 칼슨에게도 루머니까 신경 쓰지 말라고 전해주고.”
대칸이 대니얼에게 한 말은 자신의 각오를 다지는 말이기도 했다. 그는 더 이상의 팀원 유출을 원하지 않았다.
단장실.
그 시간에 아담 단장과 윌리엄 운영 팀장이 레이첼 수석 스카우트와 함께 업무 회의를 간단하게 하고 있었다.
“PSG의 프리드리히 선수에 대한 공식 오퍼가 왔습니다. 이적료 400억(3,000만 유로)! 아주 깔끔하게 아무런 조건 없이 400억(3,000만 유로)입니다.”
아담은 기다리던 소식이 와서 환하게 웃었다.
“생각보다 깔끔한 그림이네요. 400억(3,000만 유로) 일시불이면, 다음 경기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대칸 감독님에게 말하고 프리드리히 선수의 이적 승인하죠.”
“네, 그럼 다음 이적 절차를 준비하겠습니다.”
그렇게 니토 안드레슨에 이은 프리드리히 시만스키에 대한 이적 건도 정리가 되어가는 그림이 되었다.
“그리고 칼슨 선수 건은 어떻게 할까요?”
윌리엄 운영 팀장의 말에 아담은 조심스럽게 레이첼에게 물어보았다.
“대칸 감독님은 절대로 안 된다고 하시죠?”
“네, 칼슨 선수는 절대 이적 불가라 합니다.”
레이첼의 대답은 아담도 예상했던 일이다. 레전드 스킬이 있는 그를 중요하게 여기는 대칸 감독이 순순히… 아니 절대로 풀어줄 리가 없었다.
“하지만, 이 정도 규모의 계약이 칼슨 선수에게 온 거라면, 구단과 선수의 관계를 고려해서 칼슨 선수에게 관련 내용을 알려주기는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아담이 걱정하고 있는 부분을 정확하게 윌리엄 운영 팀장이 언급하였다. 칼슨이 아무리 웨스트 릴링 FC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고 해도! 맨체스터 시티의 제안을 구단에서 일방적으로 거부할 정도로… 그와 구단의 관계가 일방적이지는 않았다.
“우리 구단의 수입도 좋지만, 선수가 맨체스터 시티로 가서 받을 계약금과 주급을 생각하면… 적어도 당사자의 의견은 한 번은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윌리엄 운영 팀장의 의견에 아담은 결정하였다.
“좋습니다. 그러면 맨체스터 시티의 공식적인 오퍼가 오면, 바로 칼슨 선수와 면담 일자를 잡으시죠.”
아담은 칼슨과 대화를 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결정하였다.
* * *
1월 15일, 구디슨 파크.
에버튼의 홈구장에서 프리미어 리그 24차전이 열렸다. 그리고 이 경기가 30분이 넘어가자, 대칸은 이상하게 흘러간다는 것을 느꼈다.
[아… 이상하네요. 오늘 경기가 미묘한데요? 경기의 흐름이 이상해요.]
[이런 경기 분위기는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 집중력이 떨어져 있어서 나오는 그림입니다.]
[아주 번번이 실수가 나오면서 찬스를 놓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골 결정력도 많이 부족합니다!]
[에드워드 선수가 독감에서 회복되긴 했지만,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 오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였고! 오사마 선수도 빠듯한 스케줄로 인한 체력 문제로 휴식을 받았습니다.]
핵심 공격수들이 휴식을 받자, 다른 백업 공격수들이 경기에 나왔는데, 그들이 제 역할을 못 해주었던 것이다.
[특히, 오늘 프리드리히 선수와 나사로 선수는 좋지 못합니다.]
이적을 앞두고 있는 프리드리히와 절친인 그가 이적할지도 모르는 상황인 나사로… 두 선수가 모두 흔들리면서 경기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빨리 교체해 줘야겠다!’
대칸은 경기가 계속 잘 안 풀리자, 결국 후반전이 시작될 때에 두 선수를 교체해 주었지만, 경기 결과는 만족스럽기 못하였다.
[오늘 경기, 웨스트 릴링 FC와 에버튼의 경기는 무승부로 종료됩니다.]
[정말 아쉽습니다. 웨스트 릴링! 오늘 압도적으로 경기를 장악했음에도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승점 1점만 챙겨갑니다.]
웨스트 릴링 FC는 이번 경기에서도 무승부를 기록하였다.
이번 에버튼전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하지만 이기지 못하였다. 그것도 아주 중요한 순간에서 승점을 날린 것이다.
경기가 끝나고, 대칸은 가장 최우선 순위가 어수선한 팀 분위기부터 정리해야겠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아담을 바로 찾아갔다.
“단장님, 팀 분위기 단속을 해야겠습니다.”
대칸의 말에 아담은 동의한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해드릴까요?”
“일단 지금 이적 협의하고 있는 프리드리히 선수, 보내시죠.”
팀에서 보낼 선수는 빠르게 보내자고 대칸은 결정하였다.
“그리고 칼슨 선수에게 아직 맨체스터 시티의 공식 오퍼는 안 왔지만, 그의 면담 내일 아침에 바로 잡으시죠. 제가 직접 설득하겠습니다.”
칼슨의 면담도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겨울 이적 시장은! 그 어떤 이적 제안을 받아도 다른 선수의 이적은 없도록 해주십시오.”
“네, 그렇게 하죠.”
대칸의 마지막 의견까지 아담은 받아들였다.
다음 날 오전.
칼슨은 웃으면서 구단에 방문하였다. 그리고 미팅 룸에 들어가자,
“어라? 감독님? 혼자 계시네요?”
대칸은 웃으면서 칼슨에게 말했다.
“오늘 면담은 나랑 1:1 면담이야.”
대칸의 말에 칼슨은 오히려 좋다는 듯이 웃었다.
두 사람은 천천히 웨스트 릴링 지역을 걸으면서 대화를 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뉴 웨스턴 스타디움에서 나와서 거리를 같이 걸었다.
“칼슨, 맨체스터 시티에서 너를 영입하기 위해 250억(1,875만 유로)짜리 오퍼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들었지?”
“네, 벌써 소문이 다 퍼졌던데요?”
대칸은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너는 어떻게 생각해? 맨시티?”
“맨시티라…….”
칼슨은 걸으면서 생각하더니 말했다.
“맨체스터 시티 이름만 들어도 큰 클럽이고 좋은 팀이죠. 저번 시즌 우승 팀이기도 하고, 엄청난 자금으로 매년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노리는 역대급 팀이죠.”
그러고는 대칸을 보면서 말했다.
“하지만, 제게 있어서는 그 팀보다 좋은 팀이 있습니다. 웨스트 릴링이라는 팀이요.”
칼슨의 말에 대칸은 안도하였다.
“그래! 칼슨, 예전에도 말했지만, 너에게 우리 팀은 최고의 팀이고! 우리 팀에게 있어서도 너는 최고의 선수야! 그러니 평생 우리 팀에서 축구를 하자! 그리고 나만 따라와. 리그 우승이든 챔피언스 리그 우승이든! 컵 대회 우승까지! 다 하도록 해줄게.”
그런데, 칼슨이 약간 의미심장한 말을 하였다.
“네, 감독님을 믿죠. 우승도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다른 건 모르겠는데, 맨체스터 시티 주급은 조금 아쉽긴 하네요? 제게 얼마나 줄지도 궁금하기도 하고요.”
칼슨의 장난기가 섞인 말이었지만, 대칸은 뼈가 있음을 느끼고 말했다.
“주급은 내가 아담 단장님께 말하도록 할게, 재계약하자.”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아있었던 칼슨이었지만, 그래도 주급 상승을 위한 재계약을 해주기로 대칸은 마음먹었다.
“네, 그러면 감사하죠.”
그렇게 칼슨과의 면담은 아주 좋게 마무리되었고, 그날 바로 칼슨의 재계약이 진행되었다. 그는 5년 재계약에 계약금 10억, 주급 7,000만 원에 새로운 재계약을 체결하였다.
프리드리히의 이적이 결정되고, 칼슨의 잔류도 확정되었다. 그리고 오후에 훈련장에서 대칸은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자, 일단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것을 사과드립니다.”
대칸은 사과의 인사로 말을 시작하였다.
“니토 선수에 이어서 프리드리히 선수까지 이적이 결정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 다른 선수들의 이적은 절대 없습니다. 제가 아담 단장님께 말해서 확답을 받았습니다. 이번 겨울 이적 시장 선수 이탈은 없습니다.”
대칸의 말에 떠나고 싶었던 선수들은 아쉬움을… 팀에 충성심이 높은 선수들은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대칸이 이렇게 확실하게 말함으로써 이제는 소문으로 팀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는 경기에만 집중하도록 합시다.”
“네!”
선수들은 크게 대답하였고, 코치들의 지시에 따라 오후 훈련을 시작하였다.
훈련장 벤치에서 대칸은 선수들의 훈련 상황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축구 매니저로 선수들의 상태도 확인하였는데,
‘큰 문제는 없지만, 다들 체력이 부족하구나.’
연이은 경기에 아무리 로테이션급 선수들을 자주 투입시켰다지만, 선수들의 체력은 거의 한계에 달하고 있었다.
‘다음 FA 컵 4라운드 경기만 마치면, 윈터 브레이크니… 한 경기만 더 버티자.’
다행히 달콤한 윈터 브레이크가 있었기 때문에 대칸은 다음 경기만 잘 준비해서 정리하자는 판단을 내렸다. 그리고 다음 경기 선발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할 때…….
웅~ 웅~
대칸의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이 진동을 하였다. 그래서 대칸이 전화기를 들었다.
“레이첼? 무슨 일이에요?”
- 감독님, 감독님이 지시하셨던! FA 미아 선수들 중에 한 명이 연락이 왔습니다. 예케 프르투 선수가 우리와 협상을 하겠다고 합니다!
예케 프르투(37살, 공격수-미드필더, 447/481)
기술 173/177, 정신 175/182, 신체 99/122
스킬 : 챔피언스 리그의 강자(U), 설명 :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 모든 신체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 출전할 경우에 모든 신체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저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FA 미아였던 괜찮은 선수가 레이첼을 통해서 공식적인 접촉을 시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