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화
삐삐삑~
[웨스트 릴링 FC와 맨체스터 시티의 시즌 37차전이 종료되었습니다.]
[네, 누구나 예상했던 대로 맨체스터 시티가 3:1로 가볍게 승리를 거둡니다.]
웨스트 릴링과 맨체스터 시티의 프리미어 리그 37차전 경기는 1:3으로 자연스럽게 패배하였다. 다행인 것은 이 경기에 대한 패배를 이미 모든 웨스트 릴링 FC의 사람들… 대칸까지도 예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경기 다음 날 회의실.
“맨시티전의 패배는 어쩔 수 없었던 일입니다. 하지만, 아직 기회가 남아있습니다.”
팀명 / 승 / 무 / 패 / 골득실 / 승점
4. 토트넘 핫스퍼 / 19 / 7 / 11 / +25 / 64
5. 첼시 / 18 / 7 / 12 / +29 / 61
6. 웨스트 릴링 / 17 / 9 / 11 / +20 / 60
7. 에버튼 / 15 / 13 / 9 / +17 / 58
8. 아스날 / 15 / 12 / 10 / +15 / 57
현재, 웨스트 릴링 FC의 순위는 아직 6위!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면 5위까지도 올라갈 수 있고 비겨도 유로파 리그에 출전할 수 있는 6위를 유지할 수가 있다. 하지만 아주 큰 점수 차로 지면 8위까지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당연히 대칸의 목표는 유로파 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5위나 6위, 즉 마지막 에버튼과의 프리미어 리그 38차전에서 무승부 이상이었다.
“자, 다음 경기 최소 무승부를 해야지, 우리 팀이 다음 시즌에 유로파 리그에 나갈 수가 있겠죠?”
대칸의 말에 코치들이 수긍을 하였다.
“하지만, 에버튼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이기면 유로파 리그, 비기거나 지면 아스날의 경기 결과에 따라 8위로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니… 더 필사적일 겁니다.”
에버튼도 유럽 대항전 출전을 위해 마지막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보니 양 팀이 단두대 매치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무조건 총력전입니다!”
FW : 에드워드 바커(491/488)
AM : 오사마 샤리아(475/471)
LMF : 우드 포레스트(449/465), RMF : 나사로 오돈(423/465)
MF : 안셀모 피사니(442/479)―로카 파스트(461/453)
LWB : 토미 스미스(425/419), RWB : 라이언 힐(420/398)
DF : 잭 윌서(417/431)―론 윌서(412/419)
GK : 디비드 토비(409/449)
웨스트 릴링 FC의 최정예 멤버들이 가장 안정적인 진형인 4-4-1-1로 준비를 하였다.
“다들! 다음 경기 어떻게든 이겨보시죠!”
대칸은 누구보다 승리를 갈망하였다.
* * *
뉴 웨스턴 스타디움.
[오늘은 프리미어 리그 마지막 경기인 38라운드 웨스트 릴링 FC와 에버튼 FC와의 경기가 뉴 웨스턴 스타디움에서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 경기 양 팀에게 너무 중요합니다. 경기 결과에 따라 유로파 리그인지,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인지, 그것도 아니면 유럽 대항전 출전이 불가한 8위인지가 결정되거든요! 너무나 중요한 경기입니다.]
토마스 캐스터와 조슈아 해설이 설명한 대로… 양 팀의 선수들은 무조건 이긴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웨스트 릴링에서 살고 있는 열한 살 카밀은 뉴 웨스턴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하면 항상 플레이어 마스코트로 선수들과 같이 경기장에 등장하였다.
경기 시작 전에 항상 모든 선수들은 카밀을 비롯한 플레이어 마스코트들에게 잘해주었다. 이런저런 질문에 대답도 해주고, 사인도 해주었으며, 가끔은 유니폼이나 축구화를 선물해 주기도 하였다. 그들은 항상 플레이어 마스코트들에게 사랑을 듬뿍 나누어 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
웨스트 릴링과 에버튼, 양 팀의 선수들은 결연한 표정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평소에 가볍게 주고받는 농담은커녕, 일절 대화도 없었던 것이다.
그만큼 오늘 경기를 임하는 선수들의 마음에도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다.
삐삑~
[드디어! 웨스트 릴링 FC와 에버튼 FC의 다음 시즌 운명이 걸린 마지막 프리미어 리그 경기가 시작됩니다.]
경기는 마치 살얼음판 위를 걷는 것처럼 조심스러웠다.
[아~ 양 팀 선수들 오늘 조심스럽죠.]
[미드필더에서만 공이 오갑니다. 무리한 플레이가 전혀 없어요. 아무래도 너무 중요한 경기다 보니, 선수들이 조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움직임은 에버튼이 조금은 더 적극적이었다. 웨스트 릴링은 비겨도 유로파 리그 진출이 가능하지만, 에버튼은 이겨야 유로파 리그였고, 비기거나 지면 유로파 컨퍼런스까지 위험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공격적인 플레이가 에버튼에서 먼저 나왔다.
[에버튼의 마티아스 선수가 공을 잡습니다.]
에버튼의 핵심인 마티아스(456/461)는 오늘은 어떻게 해서든 이겨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있었다. 그리고 그는 그 의지를 보여주었다.
‘미드필더를 그냥 무시하자, 웨스트 릴링의 수비진은 약한 편이니!’
그래서, 그는 그냥 길게 공을 차버렸다.
[마티아스 선수의 롱패스~]
그가 찬 공은 미드필더 지역을 지나서 바로 웨스트 릴링의 수비 지역으로 들어왔다.
[티모시! 머리로 공을 받습니다. 그리고 슛~]
에버튼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티모시(449/473)가 공을 받고, 센스 있게 바로 골키퍼의 움직임의 반대되는 방향으로 공을 가볍게 때렸다.
철렁~
[티모시 선수의 골이 터집니다! 전반 14분에 터지는 에버튼의 첫 골!]
[에버튼이 유로파 리그 진출을 위한 신호탄을 터트립니다!]
“허…….”
에버튼이 초반부터 킥 앤 러시… 노골적인 롱패스로 찬스를 노리다가, 결국에 첫 골까지 먹히자, 대칸은 속이 답답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케빈 코치님, 킥 앤 러시 대응 전술로 변환하시죠.”
대칸의 말에 케빈은 이미 준비하고 있었던 대응책을 꺼내었다.
“고르단 주리치 선수의 경험이 필요합니다. 초반인데 바로 선수 교체를 할까요?”
대칸도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그러면, 토미 대신에 주리치 선수를 투입하고 오른쪽 윙백 자리는 론 선수가 메우는 전술로 가시죠.”
케빈 전술 코치는 전술 훈련이 되어있는 형태라는 것을 확인하고 대답했다.
“론 선수가 역습에 전혀 도움은 안 되지만, 수비적으로는 아주 안정적입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 웨스트 릴링 FC, 아주 빠른 선수 교체입니다.]
[전반 20분에 토미 선수를 대신해서 고르단 주리치 선수가 투입되네요.]
[토미 선수가 특별하게 잘못된 플레이를 하지 않았습니다만 아무래도, 수비가 계속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다 보니, 베테랑 선수가 투입되네요.]
웨스트 릴링의 빠른 대처로 수비는 다시 안정을 찾았다. 그리고 당연히 웨스트 릴링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안셀모와 로카는 오늘 경기의 중요성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수비적인 포지션에서 경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는데…….
‘조금 있으면 전반이 끝나가는데… 지고 있는 상태로 라커룸에 들어갈 수는 없지!’
로카의 움직임이 조금 더 공격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로카 선수 공을 잡습니다.]
전반전에 계속해서 공을 잡아도 무리하지 않고 패스만 하던 로카가 조심스럽게 공을 몰고 들어갔다.
[로카 선수 공을 치고 나옵니다.]
로카는 강한 피지컬을 기반한 많은 활동량을 중심으로 미드필더에서 꾸준하게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선수였다. 그래서 그는 개인기를 많이 사용하지 않았는데… 그렇다고 그에게 개인기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로카 선수… 패스… 아니~ 페이크입니다.]
로카는 패스를 하는 척을 하면서 페이크로 에버튼 미드필더를 제치고 더 깊이 들어갔다. 그러자.
“마크해!”
로카에게 선수들이 달라붙었는데, 로카는 또 패스하는 것처럼 움직임을 보여주는 페이크를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 하지만.
[넛 메그!]
로카는 에버튼 선수의 가랑이 사이로 공을 넣으면서 돌파를 이어갔다.
[아! 중앙은 3:3 상황입니다. 동수!]
그런데, 반대편 수비수들의 움직임이 에드워드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그때서야 로카는 프리한 오사마에게 진짜 패스를 하였다.
[오사마! 공을 받습니다.]
오사마는 자신의 주변에 수비수들이 없어서 일부러 타이밍을 꼬아서 슛을 때렸다.
[기습적인 슛!]
중거리 슛을 자주 하지 않았던 오사마의 슛은 강력하지는 않았지만, 정확했다. 골대 구석을 향해 날아갔고, 방심하고 있었던 에버튼의 키퍼는 공을 막지 못했다.
철렁~
[웨스트 릴링 FC의 골입니다! 1:1로 동점을 만듭니다.]
웨스트 릴링의 만회 골이 들어가자, 에버튼에서도 바로 전술적인 변화를 보여주었다.
[전반 40분인데? 에버튼에서 선수를 교체하네요.]
[미드필더에서 밀린다는 거죠. 오늘 양 팀의 벤치에서 대응이 아주 빠릅니다. 그만큼 중요한 경기라는 거겠죠.]
두 팀은 수시로 전술적인 변화를 주면서 경기를 계속해서 조율하였다.
[아~ 에버튼 극단적입니다. 미드필더에 선수들이 너무 많아요.]
[로카 선수에게 두 명이 달라붙어 있습니다. 이건 이상하죠.]
에버튼의 전술적인 움직임에 대칸을 비롯한 코치들이 바로 반응하였다.
“3백으로 변경하시죠. 그리고 라이언을 미드필더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웨스트 릴링에서도 미드필더에 힘을 주자, 에버튼의 움직임이 유연하게 변경되었다.
펑~
[에버튼~ 기습적인 롱패스~]
수비가 조금 옅어지자, 바로 킥 앤 러시로 넘어간 것이다. 그리고 티모시의 머리에서 다시 골이 터졌다.
[티모시 선수의 헤딩 슛~ 골인!]
[후반전 23분에 에버튼이 도망가는 골을 터트립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대칸은 다른 수를 사용하였다. 그것은 언제나 그의 조커가 되어주는 칼슨이었다.
[칼슨 선수가 교체 투입되죠?]
[웨스트 릴링 FC의 후반 믿을맨이죠! 아주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는 칼슨 선수입니다.]
[안셀모 선수를 대신해서 수미로 들어가네요.]
[그리고 웨스트 릴링 FC의 포지션이 다시 4-5-1로 변경됩니다.]
새롭게 투입된 칼슨은 대칸의 주문대로 무조건 에드워드를 보고 공을 때렸다.
펑~
[칼슨 선수의 롱패스! 역시나 에드워드!!]
에드워드는 두 명의 에버튼 수비수의 견제에도 공을 잡았다. 그리고.
타… 타… 타탁!
[아~ 이건 뭔가요! 멋집니다!]
[움직임을 통한 페인트에 팬텀 드리블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습니다. 두 명의 수비수를 제쳐버립니다!]
그리고 마무리까지 완벽했다.
[골키퍼가 나옵니다. 그런데! 키를 넘기는 로밍 슛!]
[공이 골망을 흔듭니다. 에드워드 선수 오늘도 슈퍼플레이를 보여줍니다.]
[이번 골은 EPL 올해의 골 후보인데요? 에버튼 두 명의 수비수를 제치는 개인기에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슛은 에드워드 선수의 클래스를 보여줍니다.]
[후반 35분에 터진 에드워드 선수의 시즌 22번째 골입니다.]
에버튼과 웨스트 릴링은 계속해서 선수를 교체해 가며 유기적이고 전술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두 팀이 적절한 균형을 맞춰서 총력전을 하였는데… 결국에는…….
삐삐삑~
마침내 심판이 종료 휘슬을 불었다.
[웨스트 릴링 FC와 에버튼 FC의 시즌 마지막 경기는 2:2로 무승부를 기록합니다.]
[네, 정말 치열했습니다. 웨스트 릴링과 에버튼의 모든 선수들이 정말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벤치에서의 작전 싸움도 아주 볼만했습니다. 수준이 높은 경기였어요.]
치열했던 경기가 끝났다. 그리고 대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후… 다행히 무승부… 유로파 리그 티켓을 지켰다.”
[다른 구장의 모든 경기가 마쳤네요.]
[아스날이 마지막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웨스트 릴링 FC는 리그 6위를 에버튼 FC는 리그 7위를 지킵니다.]
[웨스트 릴링 FC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에버튼은 아쉽지만 최악의 결과는 피했습니다.]
에버튼의 선수들은 아쉽지만, 그래도 최악의 결과는 피했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그라운드에서 퇴장하였고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홈구장 관중들의 환호를 즐겼다.
“와~”
“웨스트~ 웨스트~ 웨스트~ 릴링!!”
“너희들이 최고다! 유로파로 가자!”
“최고다! 웨스트 릴링!”
선수들이 관중들의 환호를 받을 때, 대칸 감독과 코치들도 같이 그라운드에 올라왔다. 그러고는 모두 박수를 치면서 그라운드의 외곽을 한 바퀴 돌았다.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과 코치들, 그리고 대칸 감독까지 관중들과 유로파 진출을 자축합니다.]
[네, 프리미어 리그 승격 팀이 바로 유로파 리그라니, 대단한 팀입니다. 이 팀은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타이밍에 경기장의 대형 전광판에는 ‘웨스트 릴링 FC 유로파 리그 진출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가 올라왔다.
“와!!”
더 웨스턴 스타디움을 채우고 있던 홈 팬들은 더욱 격렬하게 환호하였고, 대칸은 그런 팬들을 보며 감회에 빠졌다.
‘걱정 많았던 프리미어 리그 첫 시즌… 어떻게든 잘 보냈구나.’
스스로 만족할 만큼 어려웠던 시즌을 잘 치렀던 대칸 감독이었다. 그리고 대칸 감독의 눈에는 VIP 관중석이 들어왔다.
데이비드와 아담, 그리고 레이첼이 있는 VIP 관중석을 보며, 그는 뿌듯함을 표현하듯이 주먹을 움켜쥐고 하늘을 향해 강하게 들었다.
[대칸 감독! 강하게 만족스러움을 표현합니다.]
[웨스트 릴링과 대칸 감독! 만족해도 됩니다. 누가 봐도 대단한 성과를 거둔 첫 시즌이었습니다.]
그렇게 대칸의 웨스트 릴링 FC는.
27/28 프리미어 리그, 17승 10무 11패 골득실 +20 승점 57점으로 전체 순위 6위, UEFA 유로파 리그 진출권 획득.
리그 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팀의 첫 우승.
FA 컵, 4라운드 리버풀을 상대로 패배.
개인 타이틀 득점, 3위 에드워드 바커(22골), 6위 오사마 샤리아(14골).
개인 타이틀 도움, 2위 에드워드 바커(17개), 8위 오사마 샤리아(8개).
개인 타이틀 공격 포인트, 1위 에드워드 바커(39개).
그 외, 27/28시즌 EPL 베스트 11에 에드워드 바커 선정.
이렇게 첫 번째 프리미어 리그 시즌을 종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