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화
[축하드립니다. 유니크 아이템 ‘빨간약(U)’을 획득하셨습니다.]
“유니크 아이템?”
아담의 말에 대칸과 데이비드는 깜짝 놀랐다.
“네? 유니크 아이템요?”
“방금 랜덤 박스 돌려서 유니크 아이템이 바로 나왔다고요?”
두 사람의 말에 아담은 고개를 끄덕였다.
빨간약(U)
효과 : 선수의 부상 부위에 빨간약을 바르면 빠른 회복을 도와줍니다.
사용 횟수 : 5회(5회 사용 시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생각지도 못한 유니크 회복 아이템이 나왔다. 예전에 에드워드가 먹었던 상급 회복약(U)보다 효과는 안 좋았지만, 다섯 번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괜찮네요.”
“아주 좋죠.”
아담이 생각 없이 오픈한 랜덤 아이템 박스에서 유니크 아이템이 뜨자, 데이비드의 눈이 돌아갔다.
“형님 이건 기회예요! 대박의 기회라고요!”
“데이비드 진정하고.”
“아니에요! 바로 가겠습니다!”
데이비드는 바로 랜덤 아이템 박스를 구입했다. 그리고.
“얼마나 강화해야 하지?”
“야! 이 미친놈아! 적당히 하라고! 강화까지 하려고? 확률 표라도 확인해!”
“아니에요! 바로 가야 합니다. 강화는 확률이 아니라! 용기예요!”
데이비드는 주머니에서 포춘 쿠키를 하나 꺼내었다. 그러고서는 그 쿠키를 씹으면서 말했다.
“강화의 쿠키도 먹었으니, 강화 갑니다.”
“야… 야!!”
[랜덤 아이템 박스를 강화하시겠습니까? 일반 강화 비용은 5,000만 원, 안전 강화 비용은 7,000만 원, 축 강화는 1억 원이 요구됩니다.]
“축 강화!”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랜덤 아이템 박스가 +1이 되었습니다.]
“또 축 강화!”
[강화에 성공하셨습니다. 랜덤 아이템 박스가 +2가 되었습니다.]
“또 축 강화!”
[강화에 실패하셨습니다. 랜덤 아이템 박스가 +0이 되었습니다.]
“그래? 순순히 올라가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질 수 없지! 다시 축 강화!”
“이 미친 자식아, 그만하라고!!”
대칸이 말렸지만, 데이비드는 자신의 잔고가 바닥날 때까지 강화하였다. 결국…….
[강화에 실패하셨습니다. 랜덤 아이템 박스가 +1이 되었습니다.]
“…….”
데이비드의 전 재산이었던 돈 16억이 순식간에 날아갔다.
“내 돈… 내 돈!!”
데이비드가 절규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외쳤다.
“그래, +1이지만, 좋은 아이템이 뜰 수도 있잖아. 유니크… 아니! 레전드가 나올 수도 있어!”
[랜덤 아이템 박스 +1을 오픈하시겠습니까? (Y/N)]
데이비드는 크게 외쳤다.
“오픈!!”
[축하드립니다. 레어 아이템 ‘쿨피스(R)’를 획득하셨습니다.]
레어 아이템, 마시면 컨디션이 한 단계 올라가는 레어 아이템, 나쁘지 않은 아이템이지만 16억은커녕, 1억도 아까운… 꽝이 나왔다.
“아니 이럴 수는 없어!!”
데이비드가 절규했고, 대칸은 어처구니없이 그를 보았고, 아담도 자신이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이건 사기네.”
대칸은 확률 표부터 구입하였다. 그런데.
[랜덤 아이템 박스 확률 표]
노멀 : 50%
레어 : 44%
유니크 : 내부 사정으로 공개 불가
레전드 : 내부 사정으로 공개 불가
* 강화 1마다 레어 확률과 유니크 확률 2배씩 증가
“내부 사정으로 공개 불가라니… 라니지답네.”
처음부터 유니크를 뽑았던 아담이 운이 좋았던 거지, 랜덤 아이템 박스의 가격이 2억이니, 그 돈으로 노멀이나 레어 아이템을 뽑으라는 것과 다름없는 확률이었다.
“강화 확률도 미쳤네.”
[강화 확률 표]
1강 : 25%
2강 : 12.5%
3강 : 6%
4강 : 3%
5강 : 1.5%
6강 이상 : 내부 사정으로 공개 불가
* 강화에 따른 효과는 아이템의 등급에 따라 다르게 상승
* 축 강화 시에 2배 상승
축 강화 비용이 1억, 그런데 확률은 +1이 되는데도 50%였다. 그런데, 더 강화할수록 올라갈수록 돈이 더 필요했으니 100개를 동시에 강화한다면 그중에 하나만 +3강이 되는 확률이었다.
“미친 현질 유도…….”
강한 아이템을 가지려면 돈을 퍼부어야 하는 랜덤 박스와 강화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데이비드는 여전히 레어 아이템을 보며 망연자실하고 있었고, 대칸과 아담은 다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우리 구단 시설 레벨은 꽤나 멋지게 올려놓으셨더군요.”
“네, 신경 많이 썼습니다.”
[구단 육성]
주요 시설
경기장 Lev 3 : 홈구장 버프 3% 상승
라커룸 Lev 3 : 하프타임 체력 회복 3% 상승
훈련 시설 Lev 5 : 훈련 시 기술 능력치 5% 상승
체력 단련실 Lev 5 : 체력 단련 시 체력 능력치 5% 상승
의료실 Lev 7 : 치료 효과 7% 상승
전력 분석실 Lev 3 : 타 팀 전력 분석 효과 3% 상승
유소년 아카데미 Lev 3 : 유소년 성장 속도 3% 상승
클럽 하우스(선수 숙소, 선수 식당) Lev 3 : 선수 체력 회복 속도 3% 상승
굿즈 샵 Lev 3 : 팬 증가 속도 3% 상승
프레스룸 Lev 3 : 구단 홍보 효과 3% 상승
주요 조직
운영 팀 Lev 10(MAX) : 구단 운영 비용 10% 절감
기획 팀 Lev 3 : 구단 홍보 효과 3% 상승
시설팀 Lev 3 : 시설 관리 비용 3% 절감
코치 팀 Lev 3 : 코치 능력 3% 상승
전략 분석 팀 Lev 3 : 전략 분석 요원 능력 3% 상승
스카우트 팀 Lev 3 : 스카우트 능력 3% 상승
의료진 Lev 7 : 의료진 능력 7% 상승
모든 시설의 레벨을 많이 올려놓았던 것이다.
“약 70억 정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운영 팀 레벨을 많이 올렸으니, 그만큼 수익을 더 거둘 거라고 생각합니다.”
과감하게 투자해서 시설과 조직 레벨을 올려놓은 아담이었다.
“우리 구단 정식 서포터즈 창설도 추진하고 계신다면서요?”
“네, 사실 많이 늦었습니다. 다른 일이 바쁘다 보니, 못 챙기고 있었던 부분 중에 하나였죠.”
벤자민 기획 팀장이 준비한 서포터즈 창설이 마무리 단계였다.
“두 가지 파트로 준비했다면서요?”
“네, 아무래도 웨스트 릴링 지역민이 참여하는 홈 서포터즈와 외부 사람들과 참여하는 파워 서포터즈로 모집을 할 예정입니다. 내일부터 3주간 1차 서포터즈를 받으려고요.”
웨스트 릴링의 주민들은 당연히 대부분이 웨스트 릴링 FC의 팬이었다. 그래서 주민들을 위한 가입비가 고작 1유로밖에 안 하는 홈 서포터즈를 기획하였다.
그리고 웨스트 릴링에 거주하고 있지 않은 팬들의 경우에는 시즌권을 구입하거나 가입비인 20유로를 지불하고 파워 서포터즈에 가입을 할 수가 있었다.
“서포터즈에 가입하면 혜택은 뭔가요?”
“일단 기본적인 유니폼 지급과 무료 티켓 제공, 이벤트 참여 권리 획득이 될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 신구장 개장과 함께 참신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구장… 드디어 신구장을 사용하게 되는 건가요?”
“네, 공사는 2월에 이미 끝났고, 이제 몸만 들어가면 될 정도로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래서 아담은 생각지도 못한 이벤트를 준비할 생각이었다.
“구단 재정도 안정되었고, 아담 단장님도 꽤나 부자가 되신 것 같던데요?”
“아, 네. 하하하, 그렇게 되었네요.”
웨스트 릴링 FC의 구단 수입을 대주주에게 배분하지는 않았지만, 프리미어 리그 승격과 함께 웨스트 릴링이라는 지역의 가치 급상승! 그러면서 웨스트 릴링에 많은 땅을 가지고 있던 아담은 엄청난 부자가 되었다.
웨스트 릴링이 사용하고 있는 땅의 대부분이 아담의 소유였으며, 10층짜리 호텔도 지었는데, 아주 분주했다. 특히, 한국인 마케팅에 성공하여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아담이 소유한 가게들의 장사도 잘되었다.
한국인 관광객과 영국인 관광객들에겐 웨스트 릴링을 돌아다니면 유명 선수들을 보기 쉽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였다.
“그때, 힘들어도 투자를 하셨던 것이 큰 이득으로 돌아왔습니다.”
“네, 다행이었죠. 망할 수도 있는 위기였는데, 그 시기를 버티니 계속 좋은 일만 있네요.”
아담은 웃었고, 대칸도 구단에 엄청나게 투자했던 아담의 대성공에 마음이 뿌듯해지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아담의 투자 덕분에 웨스트 릴링 FC가 프리미어 리그까지 올라오면서, 대주주인 대칸도 이미 엄청난 잠재적인 재산이 생긴 상태였다.
“하… 미치겠네! 내 돈! 내 돈! 내 돈!!”
옆에서 랜덤 박스와 강화에 돈을 많이 날린 데이비드는 계속해서 절규했고, 대칸과 아담은 여유를 즐겼다.
대칸과 아담은 메이슨 전술 코치와 전략 분석 팀이 나가는 이 타이밍에 빠르게 코치진 개편을 실시하였다. 그래서 먼저 모든 코치들과 면담을 시작하였다.
대칸과 아담이 있는 단장실에 코치들이 약속된 시간에 방문하였다.
가장 첫 번째 면담 대상자는 플램 수석 코치였다.
“휴가는 잘 보내고 계시죠?”
“네, 아주 잘 보내고 있습니다.”
플램 수석 코치는 웃으면서 면담을 시작하였는데, 그는 메이슨 전술 코치와 전략 분석 팀이 떠난다는 말에 예상했다는 듯이 말했다.
“그렇군요. 그럴 것 같았는데 그랬군요.”
아무렇지도 않게 플램은 대칸을 보면서 말했다.
“대칸 감독님도 이번에 느끼셨겠지만, 자신의 사람들로 구성된 사단이 필요하죠?”
“하… 네, 저도 왜 감독들이 자신의 코치들을 데리고 다니는지 이해했습니다. 저렇게 팀 단위로 떠나니 답답하네요.”
대칸의 말에 감독 대행이긴 했지만, 감독 경험이 있는 플램은 밀월 시절을 회상하며 말했다.
“저도 감독 대행을 하면서 그것을 느꼈습니다. 코치 사단도 그 감독의 힘입니다. 그래서 저도 수석 코치로 경험을 쌓으면서 제 사람들을 만들려고 합니다.”
플램의 말에 아담이 살짝 놀란 가슴으로 물었다.
“혹시? 다른 팀으로 가시게요?”
“당연히 가야죠. 영원히 여기 있을 수는 없으니, 이 팀은 제가 감독을 할 수가 없잖아요.”
“…….”
아담과 대칸이 순간 조용해졌다. 그러자, 플램이 웃으면서 말했다.
“하하하, 너무 걱정하는 것 아니신가요? 걱정 마세요. 저는 계약 기간 채우고 떠나겠습니다. 남은 3년! 그 3년은 웨스트 릴링에 있을 겁니다. 저는 약속은 지키는 인간입니다.”
“그나마 다행이네요.”
“제가 제 사람을 만들고 나간다고 했잖습니까? 시간이 있어야 제 사람을 만들죠. 여기서 일하면서 좋은 코치들과 친해져야겠죠. 하하하하.”
플램의 말에 장난기가 섞여있었지만, 대칸은 그를 견제하는 느낌으로 말을 붙였다.
“아… 치사하시네요. 누구를 데리고 나가시게요? 제가 적극적으로 플램 수석 코치님이 못 데려가도록 막아보겠습니다.”
“젊고 능력이 괜찮은 코치로는 매튜 코치나 이삭 코치가 눈에 띄는데, 두 코치는 플레잉 코치 시절부터 감독님만 맹목적으로 따르는 사람이었다면서요? 그리고 강도현 코치님도 괜찮은 것 같은데… 역시 한국 사람이라 저한테 안 올 것 같고…….”
대칸에게 있어서 세 사람은 확실히 자신의 사람이라는 느낌이 있어서 불안하지 않았다.
“저랑 친한 제이든 코치만 데리고 가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망나니나 문제아 전문가라서 정말 쓸모가 많을 것 같은데? 감독님도 아시지만, 별난 축구 선수들이 많잖아요. 제이든 코치만 있으면 어떻게든 고쳐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대칸은 위기의식을 느꼈다.
“제이든 코치님은 절대 안 됩니다! 무조건 안 됩니다.”
“크크크, 놀라시기는. 알고 있습니다. 그 녀석도 웨스트 릴링을 떠날 생각은 아주 조금도 없는 것 같고요.”
다행히 아담과 의리를 지키고 싶어서 웨스트 릴링 FC에 평생 남을 생각을 하고 있는 제이든이었다.
플램 수석 코치는 아담 단장과 대칸 감독과 여러 가지 말을 주고받았다. 그리고 팀에 잔류할 것을 확실히 선언하면서 다른 부분에 있어서 제안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