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207화 (207/445)

207화

* * *

대칸의 유X브 채널과 웨스트 릴링 FC의 채널에 차현우 편집자가 만든 영상이 동시에 업로드가 되었다.

- 플레이오프 탈락,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한 웨스트 릴링

- 딜런의 부재가 문제인가? 감독과 코치의 역량 부족인가?

- 에드워드의 부상은 웨스트 릴링 FC를 무너트렸나?

처음 장면은 저번 시즌에 웨스트 릴링 FC가 플레이오프에 탈락하면서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울고 있는 모습부터 시작되었다.

- 위기의 웨스트 릴링! 대규모 선수들의 반란

- 임금 논란의 웨스트 릴링, 과연 노예 계약인가?

- 아담 단장의 반론, 하지만 많은 선수들이 웨스트 릴링을 떠나다.

그리고 여름 이적 시장 직전에 벌어졌던, 선수들의 반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 대규모 선수 영입? 과연 웨스트 릴링 FC의 의도는?

- 폴란드의 문제아 나사로가 영국으로 온다

- 레알 마드리드 출신 안셀모! 웨스트 릴링 FC의 유니폼을 입는다!

하지만 대칸 감독과 웨스트 릴링 FC가 유럽을 돌아다니며 많은 선수를 영입하고, FA로 안셀모까지 영입하였다.

- 웨스트 릴링 FC 막을 수가 없다

- 무려 챔피언십 리그 12경기 무패 행진

-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웨스트 릴링 FC!

전반기까지 웨스트 릴링 FC의 활약이 나와있는 동영상, 마지막에 의미심장한 문구로 마무리한다.

- 웨스트 릴링 FC가 한번 멈추기는 했지만, 신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유X브 영상은 단시간에 300만 조회 수가 넘어가면서 이슈가 된다.

- 한국인이라면 웨스트 릴링 FC를 응원합시다.

- 이제, 한 걸음만 남았다. 프리미어 리그에 올라가자.

- 아직도 웨스트 코인 안 탄 흑우 없재?

- 6부 리그에서 프리미어 리그까지 이 정도면, 레전설 아니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웨스트 릴링 FC의 프리미어 리그 승격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 겨울 이적 시장 - 5 】

2026년 12월 30일, 겨울 이적 시장을 앞두고, 대칸은 코치들을 먼저 소환했다.

“다들, 박싱 데이라 바쁘실 건데, 갑자기 소환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중요하게 드릴 말씀이 있어서 소집했습니다.”

대칸의 말에 코치들은 그에게 집중하였다. 그리고 대칸이 선언했다.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우리 팀 선수들의 이탈은 절대 없습니다.”

계약 조건상, 모든 선수가 최소 3년 이상의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대칸은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혹시나 물어보면 말씀해 주세요. 남은 계약 기간에… 벤치에만 있고 싶다면 이적을 말하라고.”

그런데, 제이든 코치가 물었다.

“딜런은? 딜런은 어떻게 할까요?”

아, 유일하게 바이아웃 조항이 있는 딜런이 있긴 했다.

“아… 흠… 뭐… 딜런은 어쩔 수 없죠. 그런데, 아마… 이번 겨울에는 남아있지 않을까요?”

대칸이 머쓱하게 말했지만, 그는 딜런이 다른 팀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리고 딜런도 다른 팀에 갈 생각이 없었다.

다행히, 겨울 이적 시장이 시작되어도 대칸이 염려했던 선수들의 불만이 없었다. 그리고 팀의 코치들은 오히려 선수 충원에 관한 의견을 내었다.

“감독님, 베테랑 수비수 한 명만 더 영입하면 안 될까요? 대니얼 주장이 모든 경기에 출전하기에는 부담이 큰데…….”

“미드필더도 충원이 필요합니다. 딜런 선수와 안셀모 선수가 팀을 받쳐주긴 하지만… 두 선수를 받쳐줄 선수가 부족합니다.”

“공격수도 더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 약팀을 상대로 나올 선수가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각 코치들이 여러 가지 선수 충원에 대한 의견을 내었지만, 대칸은 선수를 영입할 생각이 없었다.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였다. 유망주들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경기에 나가서 경험을 쌓고 성장해야지, 다음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 올라가서도 제대로 활용할 수가 있다는 계산이 섰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연락이 왔다.

웅… 웅…….

대칸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감독실에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던 대칸이 화면을 살펴보았다.

“조쉬 감독?”

리즈유나이티드 유소년을 총괄하는 조쉬 감독의 전화였다.

“네. 안녕하세요, 조쉬 감독님?”

- 아~ 대칸 감독님! 오래간만이네요. 요즘 웨스트 릴링 FC 좋던데요?

“하하하… 리즈도 프리미어 리그에서 아주 분위기가 좋습니다.”

두 사람은 안부를 주고받았고, 조쉬 감독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 감독님, 혹시 웨스트 릴링 FC는…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선수 충원 안 하시나요?

“아… 네… 좋은 선수가 있으면 영입하고 싶지만, 조쉬 감독님도 아시겠지만 좋고 값싼 선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유망주들 키우면서 이번 시즌은 버티려고요.”

- 아, 그렇군요.

대칸의 대답에 더욱 조심스럽게 조쉬 감독이 물었다.

- 혹시, 마크…….

“마크요? 마크에게 무슨 일이 있나요?”

- 마크 선수를 임대하실 생각이 없으실까 싶어서요.

갑작스럽게 마크의 이름이 조쉬 감독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조쉬 감독은 대칸에게 마크가 슬럼프를 겪고 있음을 알렸다. 그는 저번 시즌까지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다른 선수들과 주전 경쟁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런데, 여름 이적 시장에서 리즈유나이티드는 FA를 통해서 대형 미드필더 선수를 영입했다.

그러다 보니, 포지션 경쟁에서 백업으로 완전히 밀린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마크의 플레이가 점점 느슨해지고 힘이 없어졌다. 슬럼프에 빠진 것이다.

“아무래도, 조금 편한 곳으로 가서 멘탈을 회복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제가 팀의 보드진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그래서 마크의 임대는 이미 허가된 상태입니다.”

“그러니, 저한테 마크를 고쳐달라고 부탁하시는 거죠?”

“네. 솔직히 부탁드리겠습니다. 리즈 구단에서 주급은 제공할 겁니다. 그러니 1년 동안 임대로 마크를 케어해 주십시오.”

조쉬 감독이 솔직하게 대칸에게 부탁하였다. 마크가 망가지는 모습을… 아끼는 제자가 망가지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직접 부탁하는 조쉬 감독이었다.

“대신에, 임대 후 선수와 구단의 협상을 통한 이적 조항을 추가해 주시죠.”

“…네. 그러시죠. 제가 구단 운영 팀에게 말하겠습니다.”

웨스트 릴링 FC는 예전처럼 하부 리그 팀이 아니었다. 챔피언십 소속 팀이고 내년 시즌 프리미어 리그 승격 1순위인 팀이었다. 일방적인 봉사를 요구할 수는 없었다.

조쉬 감독은 마크가 망가지는 것보다는 다시 회복해서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것이 좋다는 평가를 내렸다.

다음 날.

조쉬 유소년 감독은 직접 마크를 데리고 웨스트 릴링 FC에 방문하였다.

“하하하. 반갑습니다, 대칸 감독님.”

“잘 오셨습니다, 조쉬 감독님. 그리고 마크도 잘 왔다.”

마크 보셀(20살, 미드필더, 413|425/437)

기술 146/148, 정신 160/181, 신체 107/108

스킬 : 창조적 패서(U), 설명 : 패스, 예측력, 천재성 능력치가 4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타고난 창조적인 패서로 패스, 예측력, 천재성 능력치가 4 상승합니다.

대칸이 축구 매니저로 마크의 상태를 확인해 보았다.

기술적인 성장과 신체적인 성장은 거의 끝마친 상태, 20세의 나이치고는 빠르게 한계에 도달한 상태다. 대신에 정신적인 부분에서의 성장은 아직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정신적인 재능이 모두 개발된다면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선수였다.

문제는 그의 멘탈이었다. 자신감 부족에 그러다 보니 자존감도 같이 떨어졌고, 컨디션도 최악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격렬하게 체력 훈련에 몰입했는지, 백업 선수인데 체력도 안 좋았다. 자신감, 자존감, 자격지심, 낮은 컨디션에 체력까지! 리즈에서 마크를 관리 안 한 것이 화가 날 정도의 상태였다.

“마크, 피곤해 보이는데?”

“아, 네? 그게…….”

마크가 대답을 못 하자, 조쉬 감독이 대신 말했다.

“그게… 이 녀석이 요즘 무리하게 체력을 단련하다 보니…….”

조쉬 감독도 마크가 그의 부족한 체격을 보완하기 위해서 무리한 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를 말릴 수가 없었기 때문에… 답이 없는 상황이었다.

대칸처럼 잠재 능력을 알지 못하는 코치의 입장에서는 선수가 적극적으로 훈련을 하는데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마크를 비롯한 한계에 부딪친 어린 선수들의 심정은 모두 비슷하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기 않고 테크닉이나 신체적인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문제는 그 노력이 성장으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지다가 슬럼프가 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게 현재 마크의 상태였다.

다행히 대칸은 축구 매니저로 마크의 상태를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에게 말했다.

“마크, 우리 팀으로 와라. 여기서 너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자.”

“…….”

마크가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는 아직도 웨스트 릴링 FC로 임대 오는 것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조쉬 감독도 마크를 계속 설득하였다.

“마크, 웨스트 릴링에서 편하게 부활하자. 너의 과도한 훈련도 문제지만, 자신감이 더 문제야. 넌 충분히 좋은 선수야. 아무리 이렇게 말해줘도 내 말이 안 들리겠지… 그러니 경기에서 뛰면서 회복하자.”

그리고 대칸이 그의 마음을 흔드는 말을 하였다.

“여기에 임대 오는 것이 아니라, 놀러온다고 생각해.”

“놀러온다고요?”

마크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지만, 대칸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래, 마크! 너 예전에 웨스트 릴링에서는 축구를 즐겼잖아. 아주 재미있게 축구를 했었지.”

“…….”

대칸의 말이 사실이었다. 마크가 웨스트 릴링에 있었던 2시즌은 정말 재미있게 축구를 했었다.

“네가 여기서 공을 가지고 잘 놀아. 그리고 그렇게 즐기다 보면…….”

“그러면?”

“내가, 너의 성장 방향을 알려줄게. 네가 원하는 톱클래스의 선수가 되도록 도와주겠다고. 네가 어떤 유형의 선수인지를 알려주겠다고.”

대칸은 마크가 성장하려면 축구 자체에 대한 이해, 축구 지능을 늘려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해답을 마크가 스스로 이해하고 공부하도록 도와줄 생각이었다.

“하… 저 잠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마크에게는 시간이 필요했고, 대칸과 조쉬 감독은 그에게 약간의 시간을 주었다.

3일 뒤.

마크가 웨스트 릴링으로 왔다. 그런데, 그가 향한 곳은 웨스트 릴링 FC의 구단 건물이 아니었다. 마크가 간 곳은 아담의 집, 에드워드가 있는 아담의 집이었다.

똑똑똑.

“누구세요? 어? 마크니?”

바커 부인이 반갑게 마크를 맞이해 주었다.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정말 오래간만이구나~ 잘 지냈니? 들어오렴.”

어려서부터 에드워드와 마크는 절친이었기 때문에 바커 부인은 당연히 마크를 잘 알았다. 그래서 아무런 의심 없이 그를 집 안으로 들어오게 하였다.

거실에 익숙한 소파에 마크가 자연스럽게 앉았다. 그리고 바커 부인이 그가 좋아하던 과자와 음료수를 들고나왔다.

“자, 네가 좋아하는 초코 쿠키에 오렌지 주스야. 먹으렴. 아~ 그리고 에드워드는 조금 있으면 올 거야. 훈련 마치고 집에 올 시간이거든.”

몇 년 만에 방문했지만, 여전히 그를… 예전 어린 마크로 대해주는 바커 부인의 대접에 마크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감사해요. 아주머니.”

“그래, 지루하면 저기 게임기나 하면서 기다리든지, 오래간만이지만 예전과 똑같아. 알지?”

예전에 에드워드와 같이했던 게임기도 여전히 똑같았다. 컨트롤러가 변했고, 게임의 종류가 늘긴 했지만, 축구 게임이 여전히 제일 많았다.

마크는 아무 생각 없이 게임기를 켜고 축구 게임을 실행하였다. 그리고 예전처럼 게임을 하면서 에드워드를 기다렸다.

털컥.

“엄마! 저 왔어요!”

에드워드가 훈련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왔다.

“어~ 어서 와라. 마크가 와있다.”

“네. 네?”

에드워드가 처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가 놀라서 거실을 둘러보았다. TV 앞에서는 마크가 예전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축구 게임을 하고 있었다.

에드워드는 사실, 마크에 대한 이야기를 아담을 통해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웨스트 릴링 FC로 임대 올 수도 있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마크가 리즈로 이적한 이후에 두 사람은 약간 어색한 사이가 되었다. 오죽하면 에드워드가 리즈로 임대 갔을 때에도 그저 팀의 동료였을 뿐, 그 이상의 관계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서 에드워드는 마크에게 따로 연락을 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에드워드가 연락하는 것은 그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일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지금 마크가 자신의 집에서 축구 게임을 하고 있자, 에드워드는 짐 가방을 내려놓고 그의 옆에 앉았다. 그러고는 다른 게임 패드를 들어서 자연스럽게 그가 하고 있던 축구 게임에 참가하였다.

“뭐로 할까? 국가 대항전? 클럽 대항전?”

“흠… 국가 대항전 하자.”

“그럼? 브라질 제외? 아니면 포함?”

“당연히 제외지.”

“이 자식 뭘 모르네. 크크크, 요즘 브라질 예전처럼 개사기는 아니야.”

그리고 두 사람은 팀을 골라서 축구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야! 그거 치사하잖아!”

“게임에 치사한 게 어디 있어!”

“젠장, 이 야비한 자식! 그렇게 속도만 빠른 선수로 치고 들어오는 건 아니지!”

“너도 속도 빠른 선수 사용하든가?”

그렇게 두 사람은 예전처럼 바커 부인이 가져다준 음식을 먹으며 게임을 즐겼다. 그렇게 게임을 하다가…….

“다음 팀은 어디로 하지… 맨시티, 맨유, 리즈…….”

에드워드는 자신도 모르게 리즈라는 팀이 눈에 보여서 말을 했는데, 하자마자 실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클럽 대항전을 선택하니… 리즈도 있네.”

예전에 게임할 때는 아직 하부 리그에 있을 때라, 게임과 현실이 약간 다른 느낌이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이 속한 클럽을 보자, 마크는 현실이 떠올라서 표정이 약간 어두워졌다.

“에드워드, 나 웨스트 릴링으로 와도 될까?”

“응? 뭐? 당연하지. 당연히 여기로 와도 되지.”

“좋은 클럽으로 가겠다고 나왔는데… 결국 이런 상황에 놓였네.”

마크가 씁쓸하게 말하자, 에드워드가 말했다.

“야,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 그냥 공놀이나 하자, 웨스트 릴링에 와서 공놀이하면서 일단 머리 비우고 다시 생각하라고.”

에드워드의 말에 마크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 예전처럼 공놀이나 해볼까?”

“응. 이번에는 레알을 선택한다!”

“그럼, 난 바르샤지!”

그렇게 에드워드와 마크는 한참 동안 축구 게임을 같이하였다. 그리고 다음 날 마크는 웨스트 릴링 FC로 임대를 결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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