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199화 (199/445)

199화

다음 날 아침.

“감독님, 일어나세요! 출근할 시간이에요.”

어제 너무 불태웠던 대칸은 레이첼이 깨우자 간신히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급하게 씻고, 옷을 챙겨 입고 집에서 나왔다.

두 사람은 같이 구단으로 출근하면서, 다시 공적인 관계로 돌아갔다.

“오늘 오전에는 선수들 회복 훈련이 있고 오후에는 스카우트 팀과 미팅이 있네요.”

“네, 감독님, 오후 미팅 준비 잘해놓도록 하겠습니다.”

두 사람은 걸어가면서 계속 대화를 나누었다.

“사실, 조금 미안한 부분입니다. 구단 통역사 채용이나 보조 스태프 채용까지 스카우트 팀에 부탁한 건… 운영 팀이 해야 하는 일인데, 그 팀이 요즘 바쁘다 보니…….”

“여름 이적 시장도 끝나가는 시기고 추가 영입도 없다고 못을 박은 상태라서 괜찮아요.”

운영 팀이 업무가 많다 보니, 이번 시즌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선수들이 많이 영입되어 필요한 통역사와 장비 관리나 선수들의 짐을 들어주고 심부름을 하는 보조 스태프 채용을 스카우트 팀에서 진행하였다.

“그런데 운영 팀은 왜 그렇게 바쁜 건가요?”

“그게, 메이슨 코치님이 요구하신 전략 분석원 한 명 채용이 있고… 다른 코칭스태프 채용도 준비하고 있거든요.”

“다른 코칭스태프요? 저는 못 들은 이야기인데? 면접이나 서류를 보신 것도 아니잖아요.”

대칸은 레이첼의 말에 웃으며 말했다.

“그게, 이번에는 데이비드가 직접 모시고 올 겁니다.”

“데이비드 구단주님이요? 요즘 구단에 안 보이던데?”

“네, 당연하죠. 이번에 우리가 채용할 코칭스태프들은 유럽에 있지 않거든요. 베트남, 미국, 그리고 아르헨티나까지 3개국에서 좋은 분들을 모셔올 겁니다.”

“네?”

생각지도 못한 대칸의 말에 레이첼이 놀랐지만, 대칸은 그저 웃었다.

* * *

데이비드가 티타임에서 아담으로부터 레어 보고서 두 장과 유니크 보고서 한 장을 받고 읽어보자, ‘그러면 그렇지, 쉬운 일을 줄 리가 없지!’라는 말이 바로 입에서 나왔다. 한 명은 베트남, 한 명은 미국, 마지막 한 명은 아르헨티나에 있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가 운영 팀장인 윌리엄과 같이 직접 코칭스태프를 영입하기 위해 처음 도착한 나라는 베트남이었다.

“하노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미리 섭외했던 현지 가이드이자 통역사가 데이비드와 윌리엄 운영 팀장이 하노이 국제공항에 도착하자 반겨주었다.

가이드가 미리 준비한 차량을 타고 데이비드와 윌리엄이 움직였다. 그는 목적지로 이동하면서 열심히 말을 걸었다.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하노이는 천년 고도의 역사를 지닌 도시로…….”

그가 열심히 설명을 하는 동안에도 데이비드의 머릿속에는 하나밖에 없었다.

‘자, 레어 보고서에 있던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그는 한참 기대하면서 이동하였다.

하노이 중심에 있는 호안끼엠 호를 지나서 목적지에 도착하자, 차가 멈추었다.

“여기가! 말씀하신 유명한 오리엔트 스파입니다.”

데이비드와 윌리엄 운영 팀장이 도착한 곳은 유명한 마사지 가게였다.

데이비드와 윌리엄 운영 팀장이 가이드에게 특별히 부탁하였다.

“그러니까, 주엉 우 리엔 씨에게 마사지를 받고 싶다는 말씀이죠?”

“네. 무조건 그분에게 받아야겠습니다.”

가이드는 이런 손님은 처음 봤다는 느낌으로 가게의 매니저에게 이야기를 하였다. 가게에서는 그녀가 지금 마사지를 하고 있는 중이며, 추가 팁을 더 준다면 다음에 해주겠다고 하였으며, 데이비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1시간 후…….

데이비드가 VIP실에서 기다리자,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똑똑똑.

“네, 들어오세요.”

데이비드의 말에 한 중년 여성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리고 데이비드는 바로 실망했다.

스태프 보고서(R)

이름 : 주엉 우 리엔(여성), 직책 : 마사지 전문가

스킬 : 빠른 체력 회복(R), 설명 : 선수에게 마사지를 할 경우 체력 회복 시간이 미약하게 줄어듭니다.

세부 설명 : 섬세한 손길을 가진 마사지 전문가입니다. 선수의 근육을 풀어주면서 체력 회복을 하는 시간을 약간 줄여줍니다.

마사지 전문가, 게다가 여성이라는 점 때문에 데이비드는 약간 기대하고 왔었던 것이다. 그런데, 나이가 30대 후반? 아니면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중년의 여성이었다.

그녀는 영어를 못했기 때문에 웃으면서 손짓으로 데이비드에게 누우라는 지시를 했고, 그리고 마사지가 시작되었다.

“아… 아~ 아~”

그녀의 마사지는 환상적이었다. 역시, 레어 스킬의 소유자! 데이비드는 온몸을 녹여버리는 것 같은 섬세한 마사지에 감탄하며 마사지를 받았다.

마사지가 끝나고, 데이비드는 가이드를 통해서 그녀와 따로 만나는 자리를 요청했다. 그녀를 스카우트하기 위한 자리였다.

호안끼엠 호수 옆에 있는 하이랜드 커피(Highlands Coffee) 전문점.

리엔은 어색한 표정으로 커피숍에서 데이비드와 윌리엄을 만났다. 데이비드는 거칠 것이 없이 바로 말을 꺼내었다.

“리엔 씨! 저는 영국에 있는 웨스트 릴링 FC라는 구단의 구단주입니다.”

데이비드가 하는 말을 가이드가 그녀에게 그대로 통역했는데, 리엔은 구단주라는 말에 오히려 그가 사기꾼처럼 보였다. 어린 나이에 높은 자리에 있는 게 믿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당신을 저의 구단의 마사지 전문가로 영입하고 싶습니다.”

데이비드의 제안, 그녀가 마사지를 잘하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긴 했지만, 그렇다고 스카우트를 받아본 것은 처음이었다. 베트남에는 마사지사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데이비드가 사기꾼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윌리엄 운영 팀장은 다행히 그녀의 걱정을 알아차렸다.

“가이드님, 그녀가 한 달에 얼마를 벌죠?”

가이드는 리엔에게 한 달 수입을 물어보았고, 그녀는 약 1,200만 동(450유로)을 번다고 대답하였다. 한 분야의 전문가치고는 적어 보였지만, 베트남 평균 임금보다는 훨씬 많이 벌고 있는 그녀였다.

“가이드님, 그녀에게 저희 구단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계약금으로 24,000만 동(9,000유로)을 준다고 말해주세요.”

가이드가 번역하자, 그녀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이런 큰돈을 계약금으로 주는 사람이 사기꾼일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남편과 두 명의 아이가 있는 그녀는 가족을 두고 갈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였다.

다행히 데이비드는 계속해서 그녀가 고민할 수 있는 좋은 말을 해주었다.

“게다가, 저희 구단에서 일하시면 주급으로 3,020만 동(1,100유로)을 받으실 수 있으며, 적당한 크기의 집도 제공됩니다. 그리고 가족이 있으시면 같이 영국으로 오시면 추가 보조금도 약간 지급해 드리겠습니다.”

데이비드와 윌리엄의 꿈같은 제안에 그녀는 어안이 벙벙한 상태였지만, 바로 결정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었다.

그러자, 마지막으로 윌리엄 운영 팀장이 가이드에게 말했다.

“그녀를 설득하는 것을 도와주세요. 그러면 당신에게도 1,000유로의 추가 보상을 드리겠습니다.”

그 말을 시작으로 일은 아주 빠르게 진행되었다. 같은 베트남 사람인 가이드는 데이비드와 윌리엄이 영국에서 유명한 축구팀의 구단주와 직원이라고 말해주고 인터넷으로 확인까지 시켜주었다. 그리고 영국 비자를 받는 일은 수고가 많이 드는 일이기 때문에 베트남에서 취업 비자를 확인하고 영국으로 간다면 사기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추가적인 정보도 주었다.

그런 가이드의 정보와 웨스트 릴링 FC의 홈페이지를 확인하고 그녀는 웨스트 릴링 FC의 전속 마사지 전문가로 계약하였다.

그다음, 데이비드와 윌리엄 운영 팀장이 도착한 곳은 미국의 시카고였다.

“아… 덥네요. 더워요.”

데이비드가 건조하고 무더운 날씨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 내리자, 몸으로 느낄 수가 있었다. 다행히 여기에도 그들을 안내할 현지 스카우트가 있었다.

“하하하! 안녕하세요. 톰입니다!”

톰은 반갑게 두 사람과 악수를 나누고서는 카우보이의 후예답게 직설적으로 말했다.

“시카고 파이어 FC로 가시죠!”

일행은 바로 목적지로 이동하였다.

톰은 거침없었다. 구단 건물로 바로 들어가서는 코치들이 머무는 사무실로 직행하였다. 그리고 바로 일행에게 소개하였다.

“이분이 당신들이 찾으시던 조지 오스틴 코치님이십니다.”

코치 보고서(R)

이름 : 조지 오스틴(남성), 직책 : 기술 코치

스킬 : 기술 전수자(R), 설명 : 선수에게 기술 훈련 시, 약간의 성장을 도와줍니다.

세부 설명 : 기술 교육 전문가입니다. 선수에게 기술 훈련 시, 능력 성장 속도를 약간 높여줍니다.

대머리에 근육질의 50대 중년, 아주 강해 보이는 아저씨가 바로 보고서의 주인공인 조지 오스틴이었다.

“반갑소! 챔피언십의 웨스트 릴링 FC라고?”

“아, 네…….”

데이비드는 강한 악력을 가진 그의 악수를 받고서는 얼굴을 찡그렸지만, 오스틴은 몇 번 손을 흔들고서는 바로 말했다.

“주급 얼마라고?”

“아, 네? 네… 주급 250만 원을 책정했습니다.”

“깔끔하게 300 주면 그 팀으로 가지, 아니면 말고!”

계약도 거침없는 오스틴이었다. 그리고 데이비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10분만 기다리라고. 사표 내고 나오지. 바로 계약서 작성하자고!”

그렇게 그는 거침없이 계약까지 바로 진행하였다.

그렇게, 두 명의 코칭스태프와 계약을 마치고, 그들은 남미, 아르헨티나로 바로 향했다.

그들이 도착한 도시는 로사리오, 파나라 강을 끼고 있는 이 대형 도시에 마지막 영입 대상 코치인 유니크 보고서의 주인공이 있었다.

“반갑습니다!”

역시나, 로사리오 국제공항에는 윌리엄이 사전에 고용한 통역 겸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었고, 그들은 준비된 차에 타고 지친 몸을 이끌고 도심을 향해 들어갔다.

“가시는 곳이 ‘뉴웰스 올드 보이스 유소년 클럽’이시죠?”

“네, 맞습니다.”

가이드는 환하게 웃으면서 설명을 더했다.

“축구 구단 관계자들이라고 하시더니, 역시 메시가 나온 유소년 클럽은 둘러보고 싶으신가 보군요. 아주 좋은 생각입니다. 이 클럽에는 아주 좋은 자원들이 많거든요. 유명한 선수로는 메시를 제외하고도 바티스투타, 에인세, 포체티노 등 많은 선수들이 있었던 팀입니다.”

데이비드는 그의 말을 들으면서, 피곤한 마음에 그냥 빨리 도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였다.

뉴웰스 올드 보이스 유소년 클럽.

뉴웰스 올드 보이스의 유스 팀인 이 유소년 클럽은 메시가 나온 클럽으로 유명했다. 데이비드와 윌리엄 운영 팀장이 훈련장을 살펴보자, 많은 유소년 선수들이 미래의 메시를 꿈꾸며 즐겁게 축구를 하고 있었다.

만약, 대칸이었다면 눈을 크게 뜨고 선수들을 관찰하며 능력을 평가했겠지만, 데이비드는 그런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클럽 사무실로 들어갔다.

“웨스트 릴링 FC의 데이비드 구단주입니다.”

데이비드와 윌리엄 운영 팀장이 클럽 사무실을 방문하자, 클럽의 직원들은 반갑게 맞이했다. 클럽에 유럽 축구팀 관계자의 방문은 언제나 환영할 일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데이비드와 윌리엄이 찾는 사람은 선수가 아니었다.

“혹시, 세실리아 크리스탈 씨랑 만날 수 있을까요?”

이름 : 세실리아 크리스탈(여성), 직책 : 유소년 코치

스킬 : 뛰어난 감(U), 설명 : 선수 훈련 시, 스킬 각성을 도와줍니다. 유소년 선수일 시에 그 효과가 더욱 증가합니다.

세부 설명 : 선수에게 훈련 시, 스킬 각성을 도와주며, 18세 이하의 유소년 선수 훈련 시 그 효과가 더욱 높습니다.

유니크 스킬을 가진 그녀를 스카우트하기 위해서 온 것이다.

“네? 그녀는… 그녀는… 계약직 보조 코치에 불과합니다.”

보조 코치… 말이 좋아서 보조 코치지, 어린아이들을 달래는 역할이 그녀의 주 업무였다. 하지만 그 말에 윌리엄 운영 팀장은 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구단에서 그녀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입해 가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녀와 만나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희 팀의 유소년 코치로 스카우트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윌리엄의 말에 구단 관계자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괜찮다고 말했다.

데이비드와 윌리엄의 요청에 잠시 후에 사무실로 한 미녀가 등장하였다.

“훈련 도중에 왜 부르셨죠?”

갈색 피부에 갈색의 긴 머리,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모 그리고 옷으로 가릴 수가 없는 아찔한 글래머 몸매를 가진 라틴계 미녀, 세실리아가 등장한 것이다. 그녀의 등장에 데이비드가 크게 소리쳤다.

“오……! 마이… 갓…….”

데이비드는 그녀에게 한눈에 반했다.

정신을 못 차리는 데이비드를 대신해서 윌리엄이 세실리아와 협상을 하였고, 그녀는 웨스트 릴링 FC의 유소년 코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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