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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천재 감독이 되다-198화 (198/445)

198화

【 유능한 코칭스태프는 언제나 환영이야 】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이 친선경기를 하고 있는 동안에 레이첼은 다른 업무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은…….

“레이첼 씨! 빨리 오세요. 여기 있다니까요?”

웨스트 릴링 FC의 괴짜 중의 괴짜, 선수 하반신 연구에 미친 스포츠 과학자 크리스 라크와 함께 요크 시티의 카페에 들어섰다.

3일 전.

크리스 라크는 영국 최대의 축구 커뮤니티인 골닷컴에서 네임드 유저였다.

- 웨스트 릴링 FC가 미친 팀인 이유?

- 내가 에드워드가 왜? 최고의 선수인지를 과학으로 증명한다

- 선수들의 이동 거리와 부상의 연관성

그가 작성한 대표적인 유명 글이었으며, 자신의 학술적인 지식을 이용하여 축구광들과 넷상에서 싸우고 토론하고 분탕 치는 일은 크리스의 취미였다.

그렇게, 그날도 그가 즐겁게 열심히 집중해서 키보드 워리어질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 네임드 하반신과학자! 데이터가 좀 이상하다.

“뭐? 내가 작성한 글의 데이터가 이상하다고?”

자신이 작성한 글에 대해서 반박한 글이 올라왔는데, 사람들의 호응이 좋아서 베스트 글에 올라간 것이다. 그래서 크리스는 화를 내며 그 글을 클릭하였다.

“어… 어?”

그 글을 읽던 크리스는 깜짝 놀라버렸다.

다시 현재.

“아니, 글쎄… 정말 똑똑하다니까요. 제가 놓친 부분까지 완벽하게 체크했어요! 의학 데이터 분석을 연구한 사람이 틀림없습니다. 아마, 엄청난 학교에서 박사까지 마쳤을 거예요.”

그날, 크리스는 자신의 허점을 찾아낸 사람과 밤새도록 채팅으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토론을 하였다. 그 과정에서 그는 자신만큼 집착이 강한 연구자는 처음 봤다. 그는 분석에 있어서 센스가 좋은 너무나 스마트한 사람이었다.

“스포츠 과학자를 충원하실 거라면, 그를 영입하는 게 제일 좋을 겁니다.”

그래서 레이첼이 크리스와 함께 그를 만나러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먼저 도착한 레이첼과 크리스가 음료를 시키고서는 그를 기다렸는데, 약속 장소에 나타난 사람은 젊은 금발의 여자였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하반신과학자 님?”

“반갑습니다. 저는 웨스트 릴링 FC의 수석 스카우트 레이첼이며, 옆에 계신 이분은 크리스 스포츠 과학자입니다.”

이 여인은 커뮤니티의 네임드를 만나러 온 것이었지만, 웨스트 릴링 FC의 수석 스카우트와 스포츠 과학자가 있었던 것이다.

당황한 그녀도 얼떨떨한 기색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아… 반가워요. 저는 아멜리아 알렌입니다.”

아멜리아, 그녀는 올해 22세로 대학교를 졸업하고 작은 기업에서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는 평범한 여자였다. 다만, 그에게 특징이 있다면 엄청난 축구광이었고, 데이터 분석에도 취미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그런, 그녀가 커뮤니티질을 하다가 크리스가 올린 글에 영감을 받아서, 축구 선수 의학 데이터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고 분석까지 하게 된 것이다.

“저는… 하반신과학자 님이 현업에 종사하고 계신 분일 줄은 몰랐어요.”

“제가, 그 정도로 정확한 자료를 가지고 있는데요?”

“저는… 논문이나 학술지, 구단 홈페이지, 그것도 아니면 스포츠 스타 전문 병원에서 공개하는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한 거라 생각했죠.”

아멜리아는 아직도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크리스와 대화를 더 나누었다.

레이첼과 크리스는 40분 정도 충분히 그녀와 대화를 나누고 잠시 따로 대화를 나누었다.

“레이첼 씨, 어떻게 하죠?”

그들은 그녀를 고용하러 이 자리에 왔다. 하지만, 그녀는 정식으로 스포츠 과학에 대해서 배운 적이 없는 아마추어… 게다가 축구 관련 업계 종사자도 아니다.

크리스의 질문에 레이첼이 할 대답은 하나였다.

“뭐, 어떻게 하겠어요? 일단 대칸 감독에게 데려가야죠.”

애매할 때는 대칸 감독이 최고였다.

웨스트 릴링 구단 건물.

친선경기를 마치고, 도착해서는 가볍게 샤워까지 마친 대칸이 자신의 자리에서 오늘 친선경기를 복기하였다.

“흠… 선수들 간에 호흡이 아직 안 맞네. 새로 들어온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과의 합동 훈련을 추가하고 전술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같이 미팅을 한번 해야겠군. 그리고…….”

그렇게 축구 매니저로 정리하고 있는데, 레이첼이 두 사람과 함께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

“감독님, 크리스 씨와 아멜리아 씨를 모시고 왔습니다.”

“네, 잘 오셨습니다.”

이미 레이첼에게 연락을 들었던, 대칸은 아멜리아를 환영하며 들어오라고 말했다.

아멜리아 알렌(22살, 스포츠 과학자(비활성), 56/159)

의료 12/37, 정신 23/67, 정보 21/55

대칸은 그녀를 보면서 자신의 재능을 모르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아쉬운지 느껴졌다.

‘치료에 관한 잠재 능력이 18이고, 스포츠 과학자로서 잠재 능력이 19인데… 그리고 그 외의 능력도 충분히 팀 닥터나 스포츠 과학자로 아쉽지 않은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 그냥 의사도 아니고, 킹반인이라고?’

평범한 사무원으로 살고 있다는 것이 아까웠다.

대칸은 그녀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의 생각을 듣고 싶었다.

“아멜리아 씨, 혹시 지금 하고 계신 일에 만족하시나요?”

뜬금없는 질문이었지만, 그녀는 담담하게 자신의 심정을 말했다.

“일은… 괜찮아요. 업무 강도도 나쁘지 않고, 회사의 복지나 근무 시간도 괜찮고요. 하지만…….”

“하지만?”

그녀는 우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냥, 돈을 벌려고 다니는 거죠. 만족감이나 재미는 하나도 없네요.”

사실, 평범한 직장인의 심정도 그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특별한 재능이 있었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재능이! 그래서 대칸은 다른 질문을 더 하였다.

“그럼, 혹시 기회가 생긴다면 스포츠 과학자 해보고 싶어요?”

대칸의 말에 에밀리아의 눈이 반짝였다.

“네! 당연하죠. 너무너무 재미있는걸요? 선수들의 플레이와 스텟을 분석해서 그것을 과학적인 데이터와 융합하여 결과를 도출하는 과학! 게다가 그 결과가 선수의 부상을 줄여주고 훈련의 효율을 높여주는 전문가만 볼 수 있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까지! 스포츠 과학자는 머리가 아프긴 하지만 정말 멋진 직업이죠.”

그러자 크리스가 말을 더했다.

“아마, 당신이라면 멋진 스포츠 과학자가 될 거예요! 제가 보장합니다.”

하지만 대칸의 도발이 이어졌다.

“그런데, 지금 누가 당신의 분석을 믿을까요? 다른 스포츠 과학자들은 의사 자격을 가지고 이 분야에서 오랜 기간 공부한 사람입니다. 보통은 석사 학위도 가지고 있죠.”

“…….”

그녀는 억울했지만 할 말은 없었다. 적용을 해본 경험은 없었지만, 데이터 분석만큼은 웬만한 전문가보다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그것을 증명할 배경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자 크리스가 답답해서 외쳤다.

“하지만 그녀의 분석은 진짜라고요! 어설프게 공부한 녀석들보다 더 뛰어나요.”

아무리 그렇게 말해도 현재의 그녀에게 스포츠 과학자직을 줄 수는 없었다.

이런 상황에 대칸은 이제 제안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면, 제가 하나 제안해 볼까요?”

“제안요?”

대칸은 그녀에게 투자를 제안했다.

“웨스트 릴링 FC에서 당신에게 투자를 하겠습니다. 공부하시죠?”

“네?”

“저희 구단에서 학비를 지원해 드릴 테니, 공부하시죠.”

생각지도 못한 말을 대칸이 하였다.

대칸의 입장에서 그녀는 괜찮은 자원이었다. 의료에 대한 공부를 하고, 스포츠 과학을 연구한다면 치료 능력 18의 팀 닥터이자, 연구 능력 19의 과학자를 동시에 얻을 수도 있었다. 물론, 한쪽 능력만 개발되더라도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는 될 자질이었으니 투자할 가치는 있었다.

“대학교 졸업은 하셨으니, 미국의 메디컬 스쿨에 도전하시죠. 거기서 의사 자격부터 얻자고요.”

미국은 정규 대학을 마치고 의과대학원 입학시험인 MCAT를 통과하고 인터뷰를 거쳐서 합격하면, 4년 동안 대학원에서 공부하여 마지막 의사 시험에 합격하면 의사가 될 수 있다. 이후에 인턴십과 레지던트 과정이 있지만, 어차피 스포츠 과학자라면, 이 자격만 있어도 충분했다.

“저희가 학비와 미국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주급을 드리지요. 대신에 업무로 크리스 씨의 연구를 학업 중에도 서포트해야 되며, 학업이 종료되면, 웨스트 릴링 FC에서 최소 5년을 일해야 한다는 조건입니다.”

대칸의 파격적인 제안! 에밀리아는 눈동자가 떨리기 시작했다.

‘다시 공부를 하라고? 내가?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긴 했지만, 대칸의 제안은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해보고 싶었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마음 같아서는 당장 감독님의 제안을 수락하고 싶지만, 냉정한 상태에서 생각해 봐야겠어요.”

“네, 얼마든지 고민하고 연락 주세요.”

그렇게, 그녀는 자리를 떠났지만, 30분도 지나지 않아서… 전화가 왔다.

- 감독님, 저 해보겠어요!

그녀는 빠르게 결심하였다.

업무를 마치고, 대칸은 레이첼과 함께 자신의 집으로 이동한다. 그러고는 먼저 식사를 준비하였다.

“오늘은 한국식 스파게티를 먹을까요?”

대칸의 제안에 레이첼은 걱정스럽게 말했다.

“또 매울 것 같은데…….”

“약간 맵긴 하지만 먹을 만할 거예요.”

대칸은 웃으면서 고추장이 들어가는 한국식 토마토 스파게티에 최대한 우유와 버터를 많이 넣어서 덜 맵게 만들었다.

“자, 먹어볼까요?”

대칸이 만든 스파게티를 레이첼은 조심스럽게 한 입 먹었다.

“아… 음…….”

“어때요?”

“약간 맵긴 한데… 못 먹을 정도는 아니네요.”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는 역시나 축구, 웨스트 릴링 FC에 대한 이야기였다.

“친선경기는 어떠셨어요?”

“나쁘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선수들 간의 호흡이 안 맞고 새로운 선수들은 전술 이해도가 부족하긴 하지만, 그래도 딜런이 요즘 폼이 너무 좋아서 프리미어 리그 소속 팀인 리즈를 상대로 이 정도 경기력을 보여준 것을 보니… 확실히 경쟁력이 있네요.”

대칸은 담담하게 자신의 소감을 말하였다.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지면서 여름에는 문제도 많고 말도 많았지만, 여러 조각들이 맞춰지면서 이번 시즌 예감이 아주 좋았다.

그렇게 대화를 하면서 식사를 마치자, 자연스럽게 분위기는 야릇해졌다.

“감독님, 일단 침실로 가실까요?”

대칸은 홀린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그녀를 따라서 침실로 들어갔다.

1시간 후…….

뜨거웠던 시간이 지나고, 대칸과 레이첼은 침대에서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있었다.

대칸은 사랑스럽다는 듯이, 레이첼의 얼굴을 보다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면서 말했다.

“레이첼, 정말 좋았어요. 그런데…….”

“그런데?”

대칸은 속에 감추어 두었던 걱정을 말하였다.

“혹시, 나 때문에 무리해서 안 해도 괜찮아요. 이제는 저 정말! 다~ 괜찮아졌어요.”

저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이후에 레이첼의 섹시한 이벤트가 계속되었다. 대칸은 그것이 자신의 멘탈을 케어하기 위한 그녀의 배려라는 것을 알았고, 여태까지 그 덕분에 자신이 빨리 다시 일어났던 것도 사실이다.

만약에 그녀가 원치 않는데 이런 이벤트를 준비하고 실행하였다면, 이제는 그녀가 무리해서 자신에게 이런 이벤트를 안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대칸의 무리라는 단어와 함께 그녀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동시에 배려하려는 모습에 그녀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고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사실, 오버한 것이 맞긴 한데, 그래도 좋았는데요? 제가 뭔가를 준비할 때마다… 우리 감독님이 어쩔 줄 몰라서 당황하는 모습… 그런데도 완전히 흥분해서 달려드는 모습도 재미있었고요. 후후.”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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