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화
【 친선경기 - 5 】
구단주실.
데이비드와 아담, 대칸이 간만에 모여서 티타임을 가졌다. 차를 마시는 시간… 하지만, 실질적으로 구단 운영 상황을 점검하는 시간이었다.
“이제, 신구장 건설이 점점 끝나갑니다.”
아담의 말에 대칸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멀리 떨어져 있긴 했지만, 구장 건설 공사가… 외형은 완성된 모습이 보였다.
“건물은 모두 올라갔습니다. 내부 공사가 아직 완료가 안 된 상태네요.”
그리고 다음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구단 자금 이야기로 이어졌다.
“구장 건설 비용은 문제가 없나요?”
“저번 시즌에 수입도 좋았고, 이번 이적 시장에서도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아담의 말에 데이비드가 더했다.
“우리 구단 부채가 거의 없어진 상태예요.”
저번 시즌 리그 컵 결승까지 가면서 컵 대회 수익도 좋았고, 선수들을 많이 보내면서 이적료 수입이 상당했다. 그래서 신구장을 건설하면서 구단이 가지고 있던 빚이 모두 사라졌다.
“새로운 구장은 언제부터 사용할 수 있을까요?”
대칸의 질문에 아담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했다.
“흠… 그라운드 공사는 끝난 상태이긴 하지만, 내부 건설이… 아마… 12월? 아니면 1월? 이번 시즌 겨울 이적 시장이 끝나면 쓸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면, 기존 구장… 뉴레인 스타디움은 어떻게 되나요?”
“뉴레인 스타디움은 유소년 시설로 재단장에 들어갈 겁니다.”
그렇게, 차분차분 신구장 건설과 함께 구단 운영은 잘되고 있었다.
“이번 주 토요일, 요크 시티와 친선경기는 잘 준비하고 계신가요?”
“네,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칸의 대답에 아담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는 말했다.
“비공식전이긴 하지만, 신구장에서 열리는 첫 경기입니다. 좋은 경기 보여주십시오.”
새롭게 설립되는 구장은 아직 공사 중이긴 했지만, 그라운드 공사는 완료된 상태였다. 그래서 요크 시티 FC를 초청하여 무관중이긴 했지만, 첫 경기를 친선경기로 하기로 한 것이다.
“올해, 친선경기를 두 경기만 잡았는데… 괜찮으신가요?”
아담은 프리 시즌에 일이 많았고, 새로운 선수들의 합류가 늦어져서 친선경기를 두 경기밖에 준비하지 않았다. 그래도 대칸은 괜찮았다.
“뭐, 울산 FC의 단장님께서 제게 따로 연락도 오긴 했습니다만, 올해 외국으로 나갔다 오는 것은 무리죠.”
대칸의 말에 아담은 살짝 웃었다.
“한국에서의 친선경기는 다음에 여유가 조금 생기면 가시죠.”
“형님, 새로운 선수들은 잘 적응하고 있나요?”
데이비드의 질문에 대칸은 축구 매니저로 사람을 보면서 말했다.
“안셀모 선수는 지금 구단에 합류해서… 재활 훈련 마무리 작업 중이야. 부상은 문제가 없는데, 체력이나 컨디션 회복이 필요하네.”
안셀모는 재활 훈련 중이었다.
“그리고, 로버트 골렘 선수와 잔 매드슨 선수는 어떻게 되었나요? 아담 단장님?”
“아~ 그 두 선수는 선수 계약까지 완료되었습니다.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에는 팀에 합류할 겁니다.”
로버트 골렘(17살, 윙-윙백, 320/462)
기술 105/170, 정신 125/177, 신체 90/115
잔 매드슨(16살, 수비수-윙백, 282/477)
기술 98/179, 정신 99/178, 신체 85/120
4차 영입 대상 중에서 A등급 선수 두 명의 추가 영입도 완료된 상태였다.
“월드컵은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대칸의 말에 아담은 정말 좋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2026년 북아메리카 3개국에서 열린 월드컵이 7월에 끝났다. 그런데, 좋았던 점은…….
“월드컵 덕분에… 우리 팀의 모든 이슈가 다 사라져 버렸네요.”
“아르헨티나와 영국과의 16강전 덕분에… 선수들의 기자회견도 묻혀버렸고요.”
웨스트 릴링 FC에는 국가 대표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선수 차출 같은 영향도 없었고, 웨스트 릴링 FC에 대한 이슈도 모조리 자연스럽게 사라져서 정말 좋은 월드컵이 되었다.
“구단 시설을 많이 업그레이드하셨던데요?”
대칸의 질문에 데이비드가 웃으며 말했다.
“저랑 아버지가 돈을 조금 썼습니다.”
[구단 육성]
주요 시설
경기장 Lev 2 : 홈구장 버프 2% 상승
라커룸 Lev 2 : 하프타임 체력 회복 2% 상승
훈련 시설 Lev 2 : 훈련 시 기술 능력치 2% 상승
체력 단련실 Lev 2 : 체력 단련 시 체력 능력치 2% 상승
의료실 Lev 5 : 치료 효과 5% 상승
전력 분석실 Lev 2 : 타 팀 전력 분석 효과 2% 상승
유소년 아카데미 Lev 2 : 유소년 성장 속도 2% 상승
클럽 하우스(선수 숙소, 선수 식당) Lev 2 : 선수 체력 회복 속도 2% 상승
굿즈 샵 Lev 2 : 팬 증가 속도 2% 상승
프레스룸 Lev 2 : 구단 홍보 효과 2% 상승
주요 조직
운영 팀 Lev 5 : 구단 운영 비용 5% 절감
기획 팀 Lev 2 : 구단 홍보 효과 2% 상승
시설 팀 Lev 2 : 시설 관리 비용 2% 절감
코치 팀 Lev 2 : 코치 능력 2% 상승
전략 분석 팀 Lev 2 : 전략 분석 요원 능력 2% 상승
스카우트 팀 Lev 2 : 스카우트 능력 2% 상승
의료진 Lev 5 : 의료진 능력 5% 상승
구단 시설은 최소 2레벨로 맞추었다. 데이비드와 아담의 사비가 들어가긴 했지만, 괜찮은 효과라서 만족하고 있었던 중이다.
“특히, 운영 팀은 진작 레벨 업을 했어야 했네요.”
운영 팀을 5레벨로 만들자 운영 비용 5%가 감소하였는데, 이 효과는 정말 괜찮았다. 예상보다 지출이 더 많이 줄어든 것이다.
그리고 에드워드가 다쳤을 때, 의료실과 의료진 레벨을 5까지 올렸었다.
“그런데, 요즘 아이템이 더 자주 나오지 않던가요?”
데이비드의 말에 대칸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런 거 같아. 노멀 등급 아이템이긴 해도… 잔뜩 들어오더라고.”
아담도 동의하였다. 그리고 회상하며 말했다.
“저번 시즌… 회복약이 잘 써졌던 것을 생각하면, 아이템을 위해서라도 시설 레벨은 계속 신경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회복 아이템은 잘 챙겨두었다가 사용해야 하겠네요.”
에드워드가 부상당했던 아찔한 상황을 기억하며, 모두가 아담의 말에 동의하였다.
그리고 티타임의 마지막은 데이비드에게 돌아갔다.
“데이비드.”
“네, 아버지.”
아담은 데이비드에게 세 가지 보고서를 주었다.
“너, 멀리 갔다가 와야겠다. 구단에서 갈 만한 사람이 너밖에 없구나.”
“네? …왜…….”
데이비드는 보고서를 읽고서는 한숨을 내쉬었다.
“네, 필리핀에 미국을 갔다가 아르헨티나를 갔다 와야겠네요.”
새로운 사람을 영입하기 위한 유니크 보고서 하나와 레어 보고서 두 개를 데이비드에게 전달하였다.
* * *
웨스트 릴링 FC의 신구장.
아직 정식 이름도 지어지지 않은 신구장에서 오늘 테스트를 위한 비공식 친선경기가 치러질 예정이었다.
대칸은 구장에 들어와서는 주변을 살펴보았다. 깔끔하게 그라운드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그 외 시설은 비어있는 느낌. 관중석에 의자도 아직 설치가 안 되어있었으며, 건물 내 사무실이나 점포 등의 시설 공사는 여전히 하고 있는 중이었다.
다행히 라커룸은 완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아, 페인트 냄새… 지독하네!”
에드워드가 페인트 냄새에 투덜거리자, 친선경기를 하면서 구장 상황을 살피기 위해 있던 아담이 말했다.
“그래도, 친환경 소재만 사용해서 만들었으니, 건강상 문제는 없을 거다.”
그러면서 아담은 라커룸의 공사 상태도 다시 확인하였다. 그리고 대칸이 라커룸에 들어와서는 아담을 보며 말했다.
“경기장, 괜찮은데요? 규모도 굉장히 크고… 웅대하고 멋지네요.”
“네, 그렇게 급하게 모은 예산으로 만든 경기장치고는 이렇게 문제없이 건설한 것이 기적에 가깝네요.”
아담은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라운드에 먼저 나온 선수들은 요크 시티 FC의 선수들이었다. 그들은 신구장의 잔디를 밟으면서 가볍게 패스를 주고받으며 몸을 풀고 있었다. 그리고 대칸이 그라운드에 나오자, 역시나 반가운 선수들이 인사를 왔다.
“어이~ 게리 주장!”
“반갑습니다, 대칸 감독님.”
이제는 요크 시티의 붉은색 유니폼이 어울리는 게리가 대칸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잠시 후에 헨리도 대칸에게 다가왔다.
“대칸 감독님, 잘 지내고 계시죠?”
약간 걱정스러운 기색을 가지고 물어보는 헨리에게 대칸은 웃어주었다.
“뭐, 많은 일은 있었지만, 그래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대칸의 표정이 밝아서 게리와 헨리는 허심탄회하게 여러 가지를 이야기하였다.
“정말이지,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건 힘드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주장 안 할 걸 그랬어요.”
대칸에게 게리가 하소연했지만, 헨리가 오히려 말을 받았다.
“하하하! 게리~ 넌~ 타고난 주장 체질이야. 나보다는 훨씬 잘했어! 네 덕분에 우리 팀이 플레이오프까지 간 거라고.”
요크 시티도 저번 시즌에 리그 2에서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갔었다. 하지만, 웨스트 릴링 FC와 마찬가지로 플레이오프에서 지면서 리그 1 승격에 실패했다.
게리는 저번 시즌을 회상하며 말했다.
“생각보다,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도전은 힘드네요. 그렇다고 누구처럼 괜찮은 선수를 불쑥 가지고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대칸은 항상 선수 수급만큼은 잘했다. 이적 시장 기간에 필요한 선수를 어떻게든 데려왔던 것이다. 물론, 저번 여름 이적 시장 기간에는 방심했지만…….
게리의 말에 대칸이 살짝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이번에도 게리 주장에게 선수를 선물해 볼까?”
“네?”
갑작스러운 대칸의 말에 게리가 되물었고, 대칸은 살며시 자신의 계획을 말했다.
“사실… 우리 팀 선수 중에 두 명 정도는 리그 2 팀이나 리그 1 팀으로 임대를 보내려고 하거든. 챔피언십에서는 출전시킬 수가 없는 레벨인데 경기 경험이 필요한 선수들이 있어서…….”
대칸의 말에 게리의 눈빛이 반짝였다.
“감독님! 그럼 당연히 저희 팀으로 임대를 보내셔야죠! 요크 시티와 웨스트 릴링은 형제 팀이 아닙니까? 우리 브라더십을 체결했잖아요!”
그리고 헨리도 웃으며 말했다.
“감독님, 기왕 보내주실 거면 윙백으로 보내주세요. 30대 중반이 얼마 안 남은 제가 아직도 주전입니다. 제발 윙백으로 보내주세요.”
그리고 게리는 당장 자신의 팀 벤치로 돌아가서는 감독까지 데리고 왔다. 요크 시티 FC의 감독은 숨을 헐떡이며 달려와서는 대칸에게 말했다.
“저희 팀으로 임대를 보내실 생각이 있으시다고요?”
그렇게 대칸은 요크 시티 감독과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삐삑~
임시 심판인 이삭의 휘슬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다들 좋은 경기를 보여라!”
위시드 육성군 감독의 지시에 따라 선수들은 열심히 뛰기 시작했다. 오늘 경기는 주전 선수는 거의 없는 육성군 선수들만 나온 경기였는데, 대칸과 코칭스태프가 생각하기에 이 선수들만으로 충분히 요크 시티와 상대할 만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아무리 친선경기라도 이렇게 육성군, 리저브 멤버들만 출전시키면 반대 팀에서 화를 내기 마련인데… 요크 시티 선수들의 눈빛은 오히려 빛나고 있었다.
‘오늘 친선경기에서 직접 살펴보시지요. 어떤 선수가 팀에 필요한지…….’
오늘 경기에 출전한 리저브 선수들 중에 다섯 명의 선수가 임대를 갈 후보였고, 요크 시티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이 직접 두 명을 선택하기로 이야기가 된 것이다.
“자, 다들 잘해보자! 파이팅!”
“파이팅!”
게리 주장을 선두로 파이팅을 외치는 요크 시티 선수들은… 어떤 선수가 자신의 팀에 필요한지를 경기를 통해서 확인하기로 하였다.
삐삐삑~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경기였습니다!”
경기는 웨스트 릴링 FC의 3:2 승리, 리저브 멤버였지만, 리그 2 소속 팀을 상대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선수들이 서로 인사를 마치고, 게리 주장은 역시나 대칸을 향해 다가왔다.
“감독님, 오늘 좋은 경기였습니다.”
“그래서 어떤 선수를 데려가시겠습니까?”
대칸이 물어보자, 게리는 이미 감독과 이야기를 해서 정해진 선수 두 명의 이름을 말했다.
“하… 이거 그 팀에서 헨리의 입김이 센가 보네?”
대칸의 말에 게리는 그저 웃었다.
그렇게 경기가 끝나고 대칸은 두 명의 선수와 면담을 하였고, 긴 면담 끝에.
스문트 프론(19살, 공격수-공미-윙, 351/408)
기술 123/149, 정신 123/148, 신체 97/111
호베제 마르노빅(23살, 윙백, 329/416)
기술 106/148, 정신 121/150, 신체 102/118
스문트와 호베제가 요크 시티로 임대 가는 것이 결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