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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천재 감독이 되다-195화 (195/445)

195화

새로운 수석 코치가 임명되고 많은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한 웨스트 릴링 FC는 다행히 순조롭게 다음 시즌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었다.

“일단, 선수들부터 보시죠.”

대칸과 코칭스태프가 진행하는 점검 회의가 있었고, 코치들은 자신이 담당하는 선수들과 특징에 대해서 열심히 말했다.

“공격수는 에드워드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후보 선수들도 좋습니다.”

“윙포지션에서는 프리드리히 선수와 나사로 선수가 문제가 많다고 들었는데, 괜찮네요. 축구 잘합니다.”

“미드필더, 딜런이 미쳤습니다. 요즘 완전 패스가 제대로입니다.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어린 편이라는 점이 흠이지만, 괜찮습니다. 그리고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좋은 선수가 부족합니다.”

“수비수 대니얼과 피터가 잘 버티고, 쌍둥이들을 비롯한 후보 선수들도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윙백 포지션 선발과 후보 모두, 이상 무입니다.”

전반적인 선수단의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매튜 코치가 한 가지를 강하게 주장했다.

“다 좋은데… 수비형 미드필더가 부족합니다.”

새롭게 영입한 에릭은 공격형이나 사이드, 중앙 미드필더가 적합한 선수였고, 마르크와 마그레트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되긴 하지만, 다른 포지션을 더욱 선호하는 선수들이었다. 기존 선수인 칼슨을 제외하고는 적절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부족한 것이었다.

“시즌을 무사히 치르기 위해서는 주전급 수비형 미드필더의 충원이 꼭 필요합니다.”

매튜가 지적했지만, 대칸도 이 부분을 체크하고 있었다.

“네, 저도 매튜 코치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그래서 경험 많은 수비형 미드필더 선수 충원을 스카우트 팀과 준비 중에 있습니다.”

대칸의 대답에 매튜도 안심하는 표정을 지었다.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자, 코치들의 고충 토론이 시작되었다.

“수비 코치가 부족합니다.”

“기술 코치도 부족합니다. 이삭 선수가 유소년 담당이 되면서,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술 전문 코치가 필요합니다.”

“전략 분석 팀의 전략 분석원을 충원을 해주셔야 합니다만…….”

“물리치료사나 마사지 전문가의 추가 고용도 필요합니다.”

“허허허… 대칸 감독님? 육성군 코치도 한 명 정도 더 채용해 주었으면 합니다만…….”

많은 코칭스태프의 민원에 대칸은 최대한 그들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하… 각 코치님들은 원하시는 사항을 적어서 저한테 제출해 주세요. 제가 다 읽어보고 아담 단장님과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코치들은 그 자리에서 바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적기 시작했고, 대칸은 코치들과 스태프들 충원은 ‘아담 단장님에게 넘겨야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코치들과의 회의가 끝나자, 스카우트 팀과의 회의가 시작되었다.

“마지막으로 영입할 선수 정리는 하셨나요?”

대칸의 말에 다크서클이 짙은 레이첼이 대답했다.

“아… 네! 감독님이 지시하신, 값싸고 어리고 경험 많고 축구도 잘하는 FA 자격을 가지고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요?”

“…제가 그 정도로 과한 조건을 요구한 게 아닌데.”

“요구하신 조건 다 합치면 그런 선수가 나오던데요?”

“…….”

대칸은 더 할 말이 없어서 리스트를 살펴보았다.

“솔직히, 25세 이하는 이번에도 포기하시죠?”

저번 시즌과 마찬가지! 25세 이하의 괜찮은 선수는… 그냥 비쌌다.

“계약금 30억(225만 유로)에 주급 6,000만 원 정도는 쓰시죠? 감독님이 정해주신 계약금 20억에 주급 4,000만 원에 얼마나 괜찮은 FA 선수가 올까요?”

금액도 어느 정도 사용해야지, 선수가 협상 테이블에 나오는 분위기였다.

“지금 빨리 결정하셔야지 됩니다. 이적 시장은 뒤로 갈수록 선수 가격이 급증합니다.”

레이첼의 독촉에… 대칸은 고개를 끄덕였다.

대칸이 자신의 말에 동의하자, 그때서야 레이첼은 현실적으로 웨스트 릴링 FC에서 영입할 만한 수비형 미드필더 선수들을 찍어서 발표하였다.

“첫 번째 대상 선수는 프랭크 브란트 선수입니다. 독일에서 뛰던 선수이며, 계약 종료로 FA 시장에 나왔습니다. 30살이지만, 전성기는 20대 중반이었던 선수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팀에서는 주전급입니다.”

프랭크 브란트(30살, 미드필더, 412/420)

기술 157/160, 정신 160/162, 신체 115/118

실제로 보면 능력치가 수정될 수는 있겠지만, 크게 변경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나쁘지 않은 나이에 나쁘지 않은 능력으로 이번 시즌에 챔피언십에서 프리미어 리그로 승격을 도울 수 있는 좋은 선수였다.

“하지만, 이 선수! 3년 계약에 계약금 30억에 주급 2억을 요구합니다. 조정은 가능해 보이는데… 그래도 최소 주급이 1억 5천만 원으로 예상됩니다.”

“탈락!”

주급 2억은 선을 세게 넘은 거였다.

“두 번째 선수는 올레 페트루센 선수입니다. 오스트리아 국적에 프랑스 리그 1에서 뛰던 선수입니다. 계약 종료로 FA 시장에 나왔으며, 28세에 수비수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 포지션 선수입니다. 무엇보다 신장이 커서 공중 볼에 약하다고 평가받는 우리 팀의 수비에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올레 페트루센(28살, 미드필더-수비수, 407/415)

기술 139/142, 정신 146/148, 신체 122/125

멀티 포지션에 나쁘지 않은 수비형 미드필더 선수였다. 비록, 성장 가능성은 없어 보였지만, 그래도 프리미어 리그에 승격하기 위한 발판이 되어주기에는 충분한 선수였다.

“그런데, 이 선수도 쉽지 않습니다.”

“무슨 조건인가요?”

“그게… 그게… 자신의 동료 두 명을 같이 영입해 달라는 조건입니다.”

가끔씩 아주 가끔씩 이런 쓰레기 같은 새끼들이 있었다. 꼭 친구랑 같이 와서 팀 분위기를 망치고 깽판 치는, 웨스트 릴링 FC가 아직은 챔피언십 팀이라서 만만해 보여서 제안한 조건 같았다.

“무조건 탈락입니다.”

“마지막은 안셀모 피사니 선수입니다. 유명한 선수죠. 저번 시즌까지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었지만, 이번 여름에 방출당했습니다. 그 이유는 그의 고질적인 무릎 부상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의 나이가 이제 32세… 적지 않은 나이라서 많은 팀들이 먹튀가 될 가능성이 높아서 영입을 하지 않는 선수입니다.”

안셀모 피사니(32살, 미드필더, 420/469)

기술 155/176, 정신 150/170, 신체 115/123

안셀모 파시니, 이탈리아 출신의 괜찮은 수비형 미드필더이다. 하지만 레이첼의 말대로 그에게 고질적인 부상이 있다 보니, FA 신분이기는 해도 영입하기가 꺼려지는 선수이다.

“그런데, 이 선수가 우리 팀에 오긴 올까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던 선수인데?”

로니 스카우트가 갑자기 끼어들어서 질문하긴 했는데, 대칸도 그게 궁금하긴 했다.

“안셀모 선수의 에이전트와 혹시 대화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어떤 조건을 이야기하던가요?”

대칸의 질문에 레이첼은 태블릿의 메모를 보면서 말했다.

“이 선수도 저번에 그의 에이전트와 대화를 한 적 있습니다. 우리가 챔피언십 소속 팀이지만 적극적인 자세였고, 금액적인 부분에서는 양보를 할 생각이 있어 보이는데 역시 조건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무슨 조건인가요?”

대칸이 약간 해탈한 느낌으로 물었다.

“네, 5년 이상 장기 계약을 요구합니다.”

“장기 계약… 32세… 그것도 유리 몸인 선수에게 5년 장기 계약이라.”

늙어가고 유리 몸인 선수가 요구하는 장기 계약이라,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래도, 이 선수 한번 만나보기로 하죠.”

그래도 대칸은 안셀모와 직접 만나서 그의 상태를 확인하고 계약 사항을 조정해 보기 위해서 그와 그의 에이전트를 초청하였다.

* * *

다음 날 회의실.

웨스트 릴링 FC 구단까지 안셀모와 그의 에이전트가 방문하였다.

“안셀모 선수 안녕하세요. 대칸 감독입니다.”

“안셀모 피사니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대칸은 축구 매니저로 그의 상태를 보고서는 살짝 놀랐다.

‘뭐야… 예상과는 조금 다르네.’

안셀모 피사니(32살, 미드필더, 434/469)

기술 157/176, 정신 162/170, 신체 115/123

스킬 : 충성심(R), 설명 : 소속 구단에 대한 충성도에 따라 정신 능력치가 일부 상승합니다.

세부 설명 : 충성심이 높은 소속 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정신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과연, 레알 마드리드의 재능은 달랐다. 그가 전성기 시절에 왜 레알 마드리드의 중원을 차지했는지, 알 수 있는 능력치와 스킬이었다. 잦은 부상이 있었어도 아직 프리미어 리거급의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소속 구단의 충성도가 높으면 정신 능력치가 상승하니, 정말 괜찮은 선수였다.

안셀모의 에이전트는 사람 좋은 인상으로 말했다.

“솔직히, 제 생각에 안셀모 선수는… 웨스트 릴링 FC에게 과분한 팀입니다. 우리 선수는 아직 유럽 5대 리그에서 뛰어도 경쟁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부상이 잦으시죠.”

대칸의 말에 레이첼이 설명을 더했다.

“저번 시즌 1개월 부상 1회에 2주 부상 3회, 24/25시즌에는 부상 5회에 시즌 12경기 출전, 그만해도 되겠죠?”

부상이 잦아서 출전을 많이 못 했던 저번 시즌과 그 이전 시즌을 레이첼이 언급하자, 안셀모가 직접 대답했다.

“제가 무릎이 안 좋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 이제는 많이 괜찮습니다. 방출당하고 네 달 동안 재활 훈련도 잘 받았고, 회복이 끝나가는 과정입니다.”

그의 말은 사실처럼 보였다. 축구 매니저에서도 능력치 하락도 생각보다 적었고, 특징에 무릎이 약하다는 정보는 있었지만, 관리만 해준다면 경기를 못 뛸 정도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레이첼은 최대한 계약 금액을 협상하기 위해 그의 단점을 언급했다.

“그리고 지금 다른 팀과의 컨택도 없지 않으신가요?”

안셀모가 5년 계약을 원하자, 대부분의 팀이 그의 영입을 포기한 상태였다. 영입했다가 1년 만에 장기 부상을 당해서 드러누우면, 정말 되돌릴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안셀모와 그의 에이전트는 피곤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안셀모는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저는 그냥! 안정적으로 축구를 하고 싶을 뿐입니다. 몇 년 사이에 방출당할까 봐 걱정하면서 재활 훈련을 했던 것이, 불안하게 축구를 했던 것이 너무 싫었습니다. 그래서 장기 계약을 원하는 것뿐입니다. 제 몸은 건강해요. 확실히 건강합니다!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조금만 건드려도 부서질 만큼 약하지 않다고요!”

그는 여러 팀과 FA 협상 과정에서 당했던 울분을 토해냈다.

“그래서? 2년 계약이나 제안하시려고요? 그러면 여기 안 왔습니다! 2년 계약 제안은 엄청나게 많이 받았다고요!”

“안셀모 선수! 진정하세요.”

흥분한 안셀모를 그의 에이전트가 말렸지만, 그의 폭주는 멈추지 않았다.

“정말이지, 아무도 안 믿어주네요! 내가 2년 아프긴 했지만, 부상 없는 30대 축구 선수가 어디 있습니까? 저도 그 정도 수준이라고요! 조금 아프지만, 관리받으면 경기를 뛸 수 있는 수준!”

그렇게 흥분한 안셀모에게 대칸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저희 팀에서 증명해 보시죠?”

“증명? 제가 말했잖습니까. 저 자신이 안정적인 상태에서 증명하고 싶다고.”

“네, 제가 안셀모 선수의 안정적인 상태, 5년 계약!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대칸이 제공한다는 말에 안셀모와 그의 에이전트의 눈이 약간 커졌다. 그리고 안셀모가 진정하고 자리에 앉았다.

안셀모가 진정되자, 대칸은 레이첼을 통해서 준비한 계약서를 꺼내었다.

“계약 조건을 한번 읽어보시죠. 그리고 동의하시면 사인하시죠?”

대칸이 제시한 계약 조건은 5년 계약에 계약금 30억, 주급 5,000만 원… 아무리 5년 계약이라지만 레알 마드리드 출신인 안셀모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옵션이 엄청 많습니다. 한 경기 출장에 5,000만 원 수당, 한 시즌 리그 20경기 이상 출전 시 5억 수당, 리그 30경기 이상 출전 시 10억 추가 수당, 프리미어 리그 승격 시에 주급 50% 상승, 그 외에도 많죠?”

대칸과 레이첼이 만든 계약서는 5년 계약에 기본적인 주급은 적게 주지만 출전 옵션을 많이 주겠다는 조건이었다. 즉, 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여 ‘경기에서 뛴 만큼 받아가라고!’라고 계약서를 통해서 제안한 것이다.

그럼에도 기본 주급이 있었고, 5년이라는 긴 기간 때문에 일반적인 팀의 입장에서는 도박이었다. 대칸은 축구 매니저라는 능력이 있어서 그의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할 자신이 있어서 가능한 선택이었다.

계약서를 받은 안셀모는 미묘한 표정으로 대칸에게 말했다.

“일부러 경기 출전 안 시키시는 것은 아니겠죠? 19경기나 29경기에서?”

“하하하, 그런 걱정은 마세요. 아니면 옵션을 변경해 드릴까요? 20경기나 30경기 출장 시가 아니라, 그냥 경기 출장 수당을 더 증가하는 방향으로?”

대칸의 마지막 제안까지 마음에 들었는지, 안셀모는 그의 에이전트와 귓속말로 길게 대화를 나누었다.

잠시 후.

“전체적인 계약 골조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협상을 더 하시죠?”

안셀모의 에이전트는 세부 협상을 원했고, 대칸은 운영 팀의 윌리엄 운영 팀장을 불러서 세부 협상을 하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대칸이 회의실을 나가려 할 때.

“아! 감독님, 하나 부탁이 있습니다.”

안셀모는 대칸에게 살짝 다가와서는 직접 말했다.

“혹시, 팀에 트레이너 한 명을 추가 고용해 주실 수 있습니까?”

“트레이너요?”

“네, 저의 재활 훈련을 도와주시는 트레이너분을 고용해 주실 수 있을까 싶어서요. 그분이 4년 동안 저를 도와주셨거든요.”

대칸은 윌리엄 운영 팀장에게 말했다.

“계약서에 그가 원하는 트레이너를 우리 팀에서 머무는 동안에 고용하겠다고 적으세요. 대신에 주급이나 옵션을 조금 깎으시고요.”

“네.”

대칸의 결정에 안셀모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안셀모 선수의 웨스트 릴링 FC에 대한 충성도가 약간 상승하였습니다.]

그의 충성도를 올리는 작업도 같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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