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화
[오늘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웨스트 릴링 FC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리그 컵 결승전이 있습니다.]
[요크 시티 TV에서보다 완벽한 분석과 해설, 그리고 중계로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좋은 방송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경기 시작 전에 요크 시티 TV의 토마스 캐스터와 조슈아 해설은 방송으로 경기에 대한 사전 해설을 하였다.
[먼저, 웨스트 릴링 FC의 오늘 경기 출전 선수와 진형 보실까요?]
FW : 딜런 덱스터(442/465)
MF : 테오 킹스턴(366/397)―니키 로어(370/424)―스트롱 포터(386/396)
DM : 안 오블락(398/421)―칼슨 고트(360/358)
LWB : 토미 스미스(378/419), RWB : 가론 아망스(381/420)
DF : 대니얼 보얀(406/404)―루크 오니엔(388/390)
GK : 윌프로 드퍼(376/371)
[아주 무난한 4-5-1, 웨스트 릴링 FC가 자주 사용하는 미드필더에 힘을 주는 진형입니다.]
[4백라인에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을 쓰고 있습니다. 게다가 미드필더 선수들의 포지션도 수비적일 것이라 예상됩니다.]
[주전급 선수에서 빠진 선수는 에드워드 선수가 있겠네요.]
[저번 경기에 약간의 부상이 있었죠. 에드워드 선수는 교체 명단에 있습니다. 공격은 딜런 선수에게 모든 것을 맡긴 웨스트 릴링 FC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출전 선수와 진형을 보시겠습니다.]
FW : 데이선 번(455/481)
LWF : 테오도르 알렉세바(411/437), RWF : 바이런 레브룬(401/469)
MF : 체니 아캄볼트(399/447)―드리스 드푸르(431/455)
DM : 스테픈 타일러(429/483)
LWB : 라자 보르나우(431/487), RWB : 제인 코트렐(425/438)
DF : 그랜빌 단도노(429/451)―스코빌라 마르세우(431/438)
GK : 션 허치슨(449/46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공격과 수비의 균형이 좋은 4-3-3 포메이션입니다.]
[아무래도, 선수들의 기량이 앞서다 보니, 압박이 심한 점유율 축구로 초반부터 숨도 못 쉬게 하겠다는 의도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주전 선수들 몇 명의 이름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챔피언스 리그 진출 순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그래서 1.5군으로 로테이션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벵상, 칼럼, 디보크 선수는 교체 멤버로 들어가 있으며, 아이작 선수와 모리츠 선수는 부상과 체력 회복을 위해서 교체 멤버에서도 빠졌습니다.]
[로테이션 선수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지만, 그래도 강해 보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입니다!]
[그렇습니다. 아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블라드 감독은 이 멤버로도 충분히 리그 컵 결승전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발 선수와 진형이 공개되자, 대칸은 메이슨 전술 코치와 대화를 나누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발진… 생각보다 후보가 많은데요?”
“네, 주전급 선수가 절반 정도 선발에서 빠졌네요. 아이작 피트(439/464), 모리츠 바워(451/473) 선수는 교체 명단에도 없습니다.”
예상과는 다른 상황, 맨유가 방심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대칸은 마음에 들었다.
삐삐삑~
[웨스트 릴링 FC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와의 리그 컵 결승전이 시작됩니다!]
경기가 시작되었는데, 대니얼은 먼저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뭐야… 너무… 너무 빨라. 클래스가 다른 건가? 미치겠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들도 빨랐지만, 그것보다 더욱 빠르게 느껴졌던 것은 패스였다. 조직적으로 움직이면서 빠른 패스가 나오는 그 플레이는 대니얼은 처음 겪어보는 스피드의 플레이였다.
[아~ 데이선!! 역시 데이선입니다. 웨스트 릴링 FC의 수비수들 사이를 거침없이 돌아다닙니다.]
[테오도르 선수! 가론 선수가 따라가지를 못하네요. 크로스~ 대니얼 선수가 간신히 걷어냅니다.]
[라자 선수의 후방 침투~ 아! 멋진 드리블 그리고 슛! 윌프로 선수가 간신히 막아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거의 샌드백을 두드리듯이 웨스트 릴링의 골문을 두드립니다.]
전반 20분, 경기는 일방적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이 이어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패스는 너무 빠르고, 조직적인 움직임은 여태까지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은 겪어보지 못했던 수준이었다.
리그 컵 준결승전에서 레스터 시티와 경기를 해봤지만, 레스터 시티는 압박 축구, 점유율의 축구는 아니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이 정도로 압박을 받지 않았었다. 맨유의 타이트한 4-3-3 압박은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게다가, 전술적으로도 밀리는 상황이었다. 맨유의 3-4-3을 대비해서 준비한 웨스트 릴링의 4-5-1이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맨유가 보여준 전술은 웨스트 릴링 FC의 전술을 겨냥한 압박형 4-3-3… 그것도 진형 완성도가 90%에 달하는 맨유의 4-3-3에 무한정 두드려 맞는 그림이 그려진 것이다.
20분 동안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다행히, 이런 상황에서 유일하게 냉정하게 경기를 보고 있는 선수가 한 명 있었다.
‘이거… 맨유를 상대로 정신을 못 차리네.’
18세에 데뷔를 프리미어 리그에서 했고, 저번 시즌에도 반 시즌은 임대로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었던 딜런만… 맨유가 이 정도 레벨의 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그는 동료들이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을 감지했다.
그래서, 그는 움직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체니~ 또 공을 잡습니다.]
체니는 오늘 간만에 신이 난 상태였다. 오래간만에 출전한 경기인데, 일방적으로 공격만 하는 상황이 즐거웠던 것이다. 이런 날이 골을 넣기도 좋은 날이었다. 그래서 그는 욕심을 내고 조금 안쪽으로 침투했다.
[체니 선수! 이번에는 직접 공을 몰고 들어갑니다. 웨스트 릴링! 어떻게 막아야 할까요.]
하지만, 그 타이밍에…….
퍽~
“아악!”
[딜런 선수 뒤쪽에서 나타나서 공을 빼앗습니다.]
최전방에 있어야 할 딜런이 수비진까지 내려와서 체니의 몸을 밀면서 거칠게 공을 빼앗았다. 다행히, 심판은 그의 플레이를 정당한 몸싸움이라고 판단해서 휘슬을 불지 않았고, 딜런은 바로 달리기 시작했다.
[딜런! 딜런, 달립니다!]
딜런이 점점 수비가 없는 사이드 쪽으로 공을 차며 달렸다.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수가 세 명이나 딜런에게 달라붙었지만…….
[빠릅니다. 빨라요! 수비수가 따라가지 못합니다!]
딜런은 무려 40미터를 돌파하였다. 그리고 거리는 멀었지만, 더 공을 가지고 사이드로 들어가서는 슛을 때릴 각이 없다는 생각에 공을 때렸다.
펑~
[슛~!! 아! 션 골키퍼 공을 쳐냅니다.]
딜런의 강력한 중거리 슛!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키퍼는 공을 막았다.
딜런의 과감한 돌파가 끝나고, 그가 다시 웨스트 릴링 FC의 진형으로 돌아가면서 외쳤다.
“다들 정신 차려! 저 녀석들도 축구 선수라고, 우리가 이렇게까지 위축될 필요 없다고!!”
딜런이 보여준 돌파에 위축된 팀에 약간의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그리고 그 활기는 긴장을 풀어주었다.
“그래! 다들 정신 차리자! 집중해서 자기 플레이를 해!”
“네!”
대니얼 주장이 시끄러운 관중들의 함성에도 선수들에게 전달될 만큼 크게 외쳤고, 선수들도 대답을 하며 전의를 다졌다.
감독과 코치들이 아무리 말해도 진정되지 않았던 그들을… 딜런의 좋은 플레이가 진정시킨 것이다.
[아~ 웨스트 릴링 FC,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아졌네요.]
[네, 수비가 약간 안정되고, 침착해졌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의 리듬이 조금 느려졌지요. 천천히 공을 돌리면서 공격 루트를 찾습니다.]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이 안정되고 침착해지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의 공격도 같이 느려졌다. 웨스트 릴링에게는 좋은 신호였다. 그리고 이 좋은 흐름에 좋은 기회가 따라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후보 선수인 왼쪽 윙포워드 바이런은 오래간만에 출전한 경기에 초반에는 신이 났지만, 골이 계속 안 터지자 답답해졌다. 그래서 그는 욕심을 부렸다.
[바이런 선수, 돌파합니다!]
과감한 드리블로 토미를 제치고 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대니얼 선수! 역시 완벽한 백업입니다. 조용히 나타나서 공을 빼앗습니다.]
공을 빼앗은 대니얼은 적진에 수비수와 같이 있는 딜런을 보았다.
‘모르겠다. 알아서 만들어 줘!!’
대니얼은 마치 칼슨처럼 뒷일은 딜런에게 부탁하는 부정확하지만 빠른 롱패스를 때렸다.
[대니얼 선수의 롱패스!!]
“아… 미친 패스!!”
딜런은 멀리 날아가는 패스를 보며, 투정 부리면서도 미친 듯이 뛰었다. 그리고 그의 순간속도는 여기서 빛이 났다.
[아! 딜런 선수 빠릅니다! 빨라!]
딜런이 정말 죽을힘을 다해서 뛰어 수비수보다 빨리 공을 잡았다.
대칸 감독의 스킬로 신체 능력이 2가 상승하고, 1경기 한정 아이템으로 순간속도가 1이 추가 상승된 딜런의 순간속도 능력치는 18! 월드 클래스급이었다.
약간 사이드 쪽에서 공을 잡은 딜런의 앞에는 마지막 수비수와 골키퍼가 있었다. 그리고 이런 절호의 기회! 딜런은 골문을 향해 공을 몰고 달려갔다.
[딜런 선수! 들어갑니다!]
역시나, 딜런은 여기서 마지막 수비수인 스코빌라를 상대로 기술을 사용할 생각도 안 했다. 순수한 속도! 피지컬로 치고 들어가다가, 그 가속력을 이용해서 슛을 때렸다.
펑~
[슛!!]
딜런의 슛은 마치 그림 같았다. 정말 아름다운 직선을 그리며… 현실감이 없는 느낌으로 골키퍼를 지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문의 구석을 통과해서 골망을 강하게 때렸다.
철썩~
[골!! 골입니다!!]
딜런은 골 세리머니로 멋진 표정을 지으며 양손을 활짝 펼치고서는 웨스트 릴링 선수들을 향해서 섰다. 그러자,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이 그에게 달려와서 안겼다.
“오우 홀리 쉣!”
“딜런 이 자식아!! 네가 맨유를 상대로 골을 넣었어!!”
“너는 오늘 최고라고!!”
“미친!! 정말 미친 녀석이야!!”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이 골 세리머니를 부둥켜안고서 하였다.
[전반 40분! 웨스트 릴링 FC가 말도 안 되는 일을 저질렀습니다! 리그 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선취골을 기록하였습니다! 1:0으로 웨스트 릴링 FC가 앞서갑니다.]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웨스트 릴링 FC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강력한 한 방을 날렸다.
하프타임 라커룸.
전반전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과 코치들은 같이 흥분한 상태였다.
“선수 몸 상태 확인해, 몸에 이상 있는 선수는 바로 말해주고.”
“팀 닥터들은 선수들 근육 조금이라도 풀어주고! 닥터가 붙지 않는 선수들은 코치들이 한 명씩 붙어!”
“다들 말도 하지 말고 쉬면서 체력 회복해!”
리그 컵 결승전, 그것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전반전에서 한 골을 먼저 넣고 들어온 선수들이었다. 그런 선수들에게 코칭스태프들은 대칸 감독이 지시도 안 했지만, 알아서 선수들의 몸 상태부터 체크하고 최대한 조금이라도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서 도왔다.
대칸도 사실 흥분 상태였다. 심장박동이 미친 듯이 뛰고 있는 상황, 이성은 침착하고 냉정해지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심장이… 고장 난 듯이 뛰고 있었다. 그래도 감독으로서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축구 매니저를 실행하여 선수들의 상태를 확인하였다.
‘하… 칼슨.’
전반전에 정말 개처럼 뛰어다녔던 칼슨… 그에게는 이제 더 이상 경기에 뛸 여력이 없었다.
‘체력도 22%까지 떨어졌고, 레전드 스킬도 꺼졌네.’
사실, 칼슨이 전반전에 정말… 뒤가 없이 뛰어주면서 레전드 스킬인 축복으로 맨체스터의 맥을 한 번씩 끊어주지 않았다면, 선취골은 이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넣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선수 교체 준비해 주세요. 칼슨 선수는 빠지고 크리스 선수가 투입됩니다.”
자신의 역할이 여기까지라는 것을 이해한 칼슨은 고개를 끄덕였고, 크리스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움직이며 몸을 풀었다.
축구 매니저에서 문제가 있는 선수는 칼슨만이 아니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노란색 부상을 가지고 있었던 루크도… 전반전에 힘겹게 수비를 하다 보니, 체력 소모가 너무 빨라서 체력이 별로 남지 않았다.
“루크 선수도 쉬도록 하시고, 피터 선수가 그 자리를 채우도록 합니다.”
스스로 체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던 루크는 편안한 미소를 지었고, 피터는 호명되자, 대니얼과 후반전에 잘해보자는 의미로 주먹을 맞대고서는 몸을 풀기 시작했다.
바뀌는 것은 선수만이 아니었다. 메이슨 임시 수석 코치는 짧은 시간에 전력 분석 팀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대칸에게 보고했다.
“감독님, 맨유의 4-3-3 압박 전술에 맞춰서 우리 팀의 선수들에게 맞는 최적의 수정 전략을 검토했습니다.”
진형은 4-5-1을 그냥 유지하되, 선수들의 움직임에 있어서 변화를 주기로 하였다. 선수들이 중앙으로 더욱 밀집하는 움직임을 가지기로 하였다. 공격수인 딜런이 약간 내려와서 프리롤로 공수에 다 참여하고, 좌측 사이드 미드필더인 테오와 우측 사이드 미드필더인 스트롱이 중앙 미드필더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렇게 되면, 사이드에 공간이 약간 생기겠지만, 중앙 미드필더를 장악하여, 맨유가 전반전에 보여주었던 무한 패스를 막을 수가 있었다.
축구 매니저에서도 수정된 4-5-1 전략을 적용하니, 맨유의 4-3-3을 대상으로 약간 더 좋아지는 점수를 주었다.
“딜런, 조금 더 처진 위치에서 자리 잡아라. 그리고 프리롤을 부여하니, 수비든 공격이든 하고 싶은 대로 해라.”
딜런은 작은 바나나 조각을 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테오와 스트롱도 중앙으로 움직임을 더 가지도록, 사이드보다 중앙이 우선이다.”
두 선수도 이온 음료를 마시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선수 교체도 끝나고, 전술 지시도 끝났지만, 대칸은 누군가 자신에게 뜨거운 시선을 보낸다는 것을 느꼈다.
오늘 교체 멤버로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는 에드워드! 그는 아주 강렬한 시선으로 대칸을 바라보았다. 자신을 출전시켜 달라는 강력한 의지를 표정으로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대칸은 더 이상 선수 교체를 하지 않고서는 선수들에게 말했다.
“자, 전반전처럼만 하자! 그러면 우승이다! 모두 잘해보자고!”
그리고, 경기장에 나갈 시간이 되어 대니얼이 먼저 일어나서 선수들을 모았다.
“다들 파이팅 구호 한번 외치고 나가자!”
“고! 고! 웨스트! 웨스트! 릴링!! 고! 고! 고!!”
선수들은 크게 외치고 그라운드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