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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천재 감독이 되다-163화 (163/445)

163화

“챔피언십 리그도…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가?”

현재, 웨스트 릴링 FC는 리그 2위, 그것도 1위인 노리치 시티보다 1경기 덜 치른 상태에서의 2위라서, 언제든 1위를 탈환할 수가 있는 위치였다.

“좋아… 좋아~ 아주 좋아~”

대칸은 보고서와 축구 매니저를 보면서 현재, 지금 시즌을 만족하고 있었다.

그런데, 감독실에는 대칸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감독실의 소파에서 그를 바라보고 있는 그녀… 레이첼이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감독님? 팀 성적이 그렇게 만족스러우신 거예요?”

“네? 아, 네! 좋죠. 이 정도로 좋을 수가 있나요?”

컵 대회에서는 계속해서 상위 라운드로 진출하고 있었고, 리그 11경기에서도 패가 없는 상태! 승격 첫 시즌에 바로! 프리미어 리그 승격을 노리는 현재 위치에 대칸은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하부 리그에서 키웠던 유망주들이 잘해주고 있고.”

4부 리그에 승격하면서 영입했던 샘, 가론, 니키, 피터가 잘 성장하여 이제는 챔피언십에서 통하는 선수들이 되었고.

“대니얼과 칼슨은 여전히 든든하고.”

역시나, 대칸과 같이 웨스트 릴링에서 지내왔던 두 선수… 대니얼은 주장이자 수비수! 칼슨은 조커로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주고 있었다.

“에드워드와 딜런이야 말할 필요도 없고!”

이 공격진의 핵심이자, 에이스급 선수들은… 능력도, 활약도 이미 챔피언십을 넘어선 상태였다.

“FA 3인방도 쏠쏠하고…….”

안, 루크, 크리스… 이 세 선수도 대칸의 감독 스킬을 받아서 기대했던 역할을 잘해주고 있었다.

팀의 성적도 선수들의 성장과 활약도, 모든 부분에서 만족하는 대칸이었다.

그럼에도 레이첼은 여전히 불만족스러웠다.

“감독님, 지금 웨스트 릴링 이야기만 계속하실 거예요?”

“네? 무슨…….”

레이첼은 자신이 입고 있던 재킷을 벗었다. 그러자 딱 달라붙는 하얀 블라우스를 통해서 그녀의 몸매가 드러났다. 그녀가 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뭘까요?”

레이첼의 말에 대칸은 침을 한번 삼키고서는 그녀에게 집중하였다.

* * *

회의실.

“다음 경기는 시즌 12차전 셰필드! 웬즈데이!! 입니다!”

김종일 수석 코치가 유독 상대 팀 이름을 강조해서 말했다.

마화윙 회장의 셰필드 웬즈데이… 구단의 모든 선수들과 직원들이 알 정도로 웨스트 릴링 FC와는 악연인 팀이다.

그리고 이번 12차전의 상대가 바로 셰필드 웬즈데이였다.

“상대 주요 선수 명단입니다.”

대칸 감독과 코치들은 명단을 보면서 헛웃음이 나왔다.

“라일리… 세바스찬, 로바드…….”

“익숙한 이름이 많네요.”

그리고, 대칸은 또 특이한 이름을 하나 더 발견했다.

“어라? 여기 아치… 아치 바커스가 있네요?”

“네, 아치 바커스 선수도 여름 이적 시장이 종료되기 직전에 셰필드 웬즈데이로 이적했습니다.”

저번 시즌 겨울 이적 시장에서 스완지 시티 AFC로 갔던 아치 바커스가 셰필드 웬즈데이에 있었던 것이다.

아치 바커스는 스완지 시티 AFC로 이적하고 나서 반 시즌 동안에 불만이 너무나 많았다.

웨스트 릴링 FC에서는 주전 윙어였는데, 이적한 스완지 시티에서는 주전을 경쟁해야 했고, 그 경쟁이 그에게는 너무나 버거웠다. 대칸 감독 스킬이 주었던 신체 능력 1 증가 효과가 사라지자, 원래 부족한 신체 능력이 더 떨어져서 선수로서 경쟁력이 떨어져 버린 것이다.

그 과정에서도 자존심은 강해서… 감독을 비롯한 코치들과 갈등이 심했다. 선수 친화적인 웨스트 릴링 FC의 코칭스태프와는 전혀 달랐던 것이다.

그렇게,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감코진과의 갈등에 아치는 다시 팀을 변경하기를 원했고, 그래서 셰필드 웬즈데이로 이적한 것이다.

대칸은 약간의 안타까움이 있긴 했지만, 당연하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

‘자신의 주제도 모르고… 설치던 녀석들의 최후지.’

자신이 잘하는 부분이 없지는 않겠지만, 웨스트 릴링이라서… 대칸 감독의 스킬의 보정을 받고 축구 매니저로 검증된 훈련에 선수 맞춤형 진형과 컨디션 조절을 받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선수의 현실이었다.

웨스트 릴링 FC를 떠난 대부분의 선수들이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대칸의 축구 매니저를 활용한 완벽에 가까운 케어와 감독 스킬로 보정받은 신체 능력을 기반으로 활약했기 때문에… 그 두 가지 부분이 사라지자, 기량이 급락할 수밖에 없었다.

대칸은 잠시 다른 생각을 멈추고, 다시 경기에 관련해서 회의를 진행하였다.

“자, 다음 경기 어떻게 준비할까요? 진형은 어떻게 할까요?”

진형이라는 말에 메이슨 전술 코치가 바로 준비했던 말을 하였다.

“셰필드 웬즈데이는 전술적인 다양성이 있는 팀입니다. 우리 팀은 가장 숙련도가 높은 4-5-1을 준비하고, 반대편 진형에 맞춰서 4-4-1-1이나, 4-2-3-1 형태의 변환, 부담 없을 정도로 약간의 변화를 준비하여 맞춤형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본 규격은 유지하여 진형의 완성도는 최대한 높이면서, 상대편의 움직임에 따라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전술이다.

‘역시, 전술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최상급이야.’

메이슨 전술 코치의 전술, 역시나 축구 매니저에서도 셰필드 웬즈데이를 상대로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

“다음 선발 선수들에 대해서 논의해 보시죠.”

김종일 수석 코치가 큰 틀을 제안하였다.

“일단, 주전급 선수들 출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셰필드 웬즈데이가 현재 리그 5위로 무시할 전력은 아닙니다.”

주전급 선수들의 출전은 모든 코치들이 동의하는 당연한 이야기였다.

“수비수는 대니얼과 루크입니다. 이 두 선수가 현재, 우리 팀 최고의 수비수들입니다. 그리고 윙백은 토미와 가론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매튜의 말대로 이 네 명의 선수가 현재, 웨스트 릴링의 안정적인 베스트 포백이었다.

“미드필더의 다섯 명의 선수는 1-3-1이라는 느낌으로 가려고 합니다. 안 오블락이 처진 미드필더 자리를 지키고 중앙에서 샘, 스트롱, 버나드가 힘 싸움을 하고, 딜런이 공미 자리에서 공격수에게 볼 배급을 하고요.”

김종일 수석 코치가 미드필더 다섯 명의 선수를 제안하였다. 이들이 객관적으로 봤을 때에 가장 무난한 선수들이고 위치였다.

“원 톱은 우리 팀의 에이스인 에드워드죠.”

마지막, 루카스 코치가 말한 에드워드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웨스트 릴링 FC의 베스트 멤버였다.

코치들의 의견을 경청한 대칸, 사실 이게 최고 멤버들이 맞았다. 스트롱이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했기 때문에, 공미, 중미, 수미로 위치를 변경하여 공격에 무게를 두거나, 지금처럼 균형 잡힌 진형을 잡거나, 수비에 치중할 수가 있었다. 그래도 멤버들에 있어서는 변화가 필요 없었다.

하지만, 대칸은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코치님들의 의견이 아주 좋았습니다.”

대칸의 말에 모든 코치들이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다음 말은 역시나? 미친… 예상이 안 되는 감독이라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저는 다음 경기에 칼슨 선수를 선발 출장 시켰으면 합니다.”

“칼슨…….”

“흠… 칼슨을?”

의아해하는 코치들에게 대칸은 다시 말했다.

“칼슨 선수가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안 오블락과 같이 포진될 겁니다. 그리고 전방에 패스를 찔러주는 역할을 수행할 거예요.”

“…….”

예상하지 못한 대칸의 말에 코치들은 이번에도 역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칼슨 고트! 그가 가진 레전드 스킬은 팀에게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선수들과 항상 붙어있어서 그들의 모든 기량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코치들에게 있어서 그는 운이 좋은 선수에 불과했다. 기량이 부족하지만, 운이 좋은 선수!

하지만, 대칸은 그 운이 중요했고, 그 레전드 스킬이 어지간한 실력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충분히 체감하고 알고 있었다.

1주 전.

대칸은 축구 매니저의 메시지를 받았다.

[체력 단련실에서 아이템을 생산하였습니다.]

여태까지 등급이 높은 아이템이 거의 없었다. 게다가 저번에 나온 유니크 보고서는… 챔피언십에서도 순위가 낮은 팀의 전력 완벽 보고서! 없어도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그러다 보니, 대칸은 기대도 없이 의무감으로 아이템을 수령하였다.

[축하드립니다! 유니크 능력 향상 물약을 획득하였습니다.]

“능력 향상 물약?”

대칸이 처음으로 받아보는 유니크 아이템, 그것도 능력을 향상시키는 아이템이었다.

대칸이 훈련장으로 내려갔다. 그러고는 선수들을 살펴보았다.

‘대니얼… 잠재 능력과 나이가 아쉽긴 하지만, 챔피언십에서는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수 있고.’

‘에드워드, 저 녀석은 잠재력이 아직 많이 남았잖아.’

‘딜런도 이 물약이 필요한 레벨은 아니고.’

이런 식으로 선수들을 쭉 살펴보다가, 한 사람에게 멈추었다.

‘칼슨!’

리그 경기에 참여하는 주전급 선수 중에서 가장 낮은 능력치를 가지고 있는 칼슨(349/347). 하지만, 그에게는 최고의 레전드 스킬이 있었다. 그를 이번 시즌만이 아니라,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사용하려면, 이 물약을 쓰는 게 맞았다. 게다가!

‘저 녀석은 초장기 계약이잖아.’

대칸의 노예 계약이지만… 칼슨, 그도 오랫동안 상위 리그에 있고 싶어서 체결한 계약으로 인하여, 칼슨과의 계약 기간은 무려 5년이나 남아있었다. 상위 리그로 승격 시 계약 기간 연장 조항으로 인하여 프리미어 리그로 승격하면 더 늘어나게 되어있었다.

거의 종신 계약 같은 그에게 투자할 타이밍이었다.

“칼슨 선수.”

“네? 감독님!”

훈련을 받던 칼슨은 대칸이 부르자, 그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대칸은 그에게 음료수를 건네주며 대화를 나누었다.

“훈련은 할 만해요?”

대칸의 말에 칼슨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힘들긴 하지만, 열심히 해야죠.”

전체적으로 성장한 선수들 사이에서… 이제는 훈련만으로도 따라가기 벅찬 칼슨이었다. 다른 선수들과 기술적인 부분과 신체적인 부분에서 많이 밀리기 시작한 것이다.

대칸도 그런 그의 심정을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자~ 쭈욱 드세요.”

대칸이 건네준 음료수를 칼슨이 마시기 시작했다. 그리고.

[칼슨 선수가 유니크 등급의 능력 향상 물약을 마셨습니다.]

[칼슨 선수의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그리고 대칸이 칼슨의 능력을 축구 매니저로 확인하고는 크게 웃고 싶었지만, 그것을 간신히 참았다.

다시 현재.

그런 칼슨의 변화를 대칸만 알았기 때문에… 대칸은 강력하게 주장했다.

“코치님들이 이해 못 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칼슨 선수를 투입한 4-2-3-1 진형을 선발 출전 시켰으면 합니다.”

대칸의 고집, 하지만 코치들이 모르는 축구 매니저로 확인한 이유가 있는 고집이었다. 그리고 코치들도 이성적으로 이해는 안 되었지만, 별다른 반기를 들지 않았다. 보통은… 이런 경우에 대칸 감독의 선택이 맞았기 때문이다. 이해가 안 되지만 결과로 보여주니, 그냥 넘어가는 것이 좋았다.

그렇게 칼슨이 포함된 선발진이 결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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