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111화 (111/445)

111화

제목 : 야야 웨스트 릴링 FC 발린다~ 발려!!

내용 : 이거 레알임? 전반전에 울산 FC한테 힘을 못 쓰네, 거의 반코트 경기임!

- 하… 역시, 잉글랜드 축구 리그 거품이라니까? 것도 리그 1이면 3부 아니냐?

- 장난? 멤버 보니 대부분이 후보던데?

- 에드워드 없는 웨스트 릴링 FC는 다른 팀임

- ㄴㄴㄴㄴ 변명 노노 하셈! 지는 건 지는 거임

- 주전 수비수인 대니얼이 나왔던데 수비 조직력이 아직 부족한 듯

- 어쨌든 울산 파이팅이다!

- 후반전에 에드워드가 나오면 보자

인터넷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온갖 이야기를 다 하였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의 관심은 에드워드가 출전한 웨스트 릴링 FC였다.

하프타임.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과 코치들은 라커룸에 들어가지 않았다. 대칸은 경기장 벤치에서 후반전을 준비하였다.

“자자, 전반전에 안 들어갔던 에드워드, 이삭, 게리, 샘, 세바스찬, 가론, 피터 몸 풀도록. 후반전에 바로 투입한다!”

“네!”

전반전에 쉬었던 주전급 선수들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어차피 이번 친선경기의 계약 조건에는 에드워드의 출장 시간 45분 이상이 있었고, 대칸도 경기에서 지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주전들을 투입한 것이다.

그리고 특별히 게리에게 추가 지시를 하였다.

“게리 주장.”

“네, 감독님.”

대칸은 권혁(29살, 미드필더, 385/411)에 대해 특별 지시를 하였다.

“등번호 10번 권혁 선수를 집중 마크해.”

“네.”

벤치에 있던 게리에게도 가장 눈에 띄던 선수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했던 임무였다.

후반전이 시작되기 전에, 그라운드에 들어와 준비하는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

FW : 에드워드 바커(398/481)

MF : 샘 필립스(349/414)―이삭 브라운(362/425)―아치 바커스(377/389)

DM : 버로스 킴(358/354)―게리 워커(368/350)

RWB : 세바스찬 딘(357/382), LWB : 가론 아망스(343/420)

DF : 대니얼 보얀(384/400)―피터 존슨(354/382)

GK : 윌프로 드퍼(366/371)

거의 주전급 선수들의 출전하였다. 울산 FC의 선수들도… 주전 선수들을 알아보고서는 살짝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하… 후반전이 진짜인가?”

“이제부터 진짜로 해보자고.”

“K리그의 위력을 보여주자!”

특히, 선두에 있는 에드워드를 보고서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저기 저 녀석이… 영국에서 엄청 핫한 녀석이라네.”

“그래 봐야 열아홉 살짜리 꼬마 아닌가요?”

“어린 녀석에게 쓴맛을 보여주죠!”

울산 FC 선수들은 다짐하며 후반전에 들어갔다.

삐삑~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에드워드는 자신이 왜 이렇게 주목받는 선수인지를 보여주었다.

팍!

게리 주장에게 길게 백패스를 하고서는 에드워드와 이삭이 바로 적 골대를 향해서 뛰었다. 그러자 게리 주장은 그 의도를 이해하고, 잠시 공을 잡고 있다가… 공격수들이 어느 정도 들어가자 길게 공을 찼다.

킥 앤 러시!

게리의 롱패스가 공중을 갈랐다. 노골적이고 전형적인 영국 축구였지만, 에드워드라는 포워드를 믿고 게리가 때렸다.

에드워드는 정확히 낙하지점을 먼저 확인하고 수비수와 헤딩 경합을 하였다.

‘뭐야, 이 녀석? 덩치는 안 큰데 바위같이 꼼작도 안 하네.’

울산 FC의 수비수와 자리를 잡기 위한 몸싸움에서 에드워드는 가볍게 승리하였다. 그래서 그는 제대로 된 타이밍에 뛰어올라 헤딩으로 공을 원하는 지점에 정확하게 떨어트렸고 그 공은 바로 이삭이 잡았다.

“막아!”

공을 잡은 이삭에게 수비수가 몰리자, 이삭은 여유를 가지고 공을 몰다가, 좋은 타이밍에 공을 앞으로 찔러주었다.

타탁!

“헛!”

그 짧은 틈에 에드워드는 이삭이 공을 밀어준 자리에 있었다. 그리고.

펑!

대포알 같은 슛으로 연속 동작으로 이어졌고 울산 FC의 키퍼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간신히 공을 쳐냈다.

“아!”

골이 되지 않자, 아쉬웠지만… 에드워드는 박수를 치며 동료들을 격려했다.

“좋아요! 오늘 감이 나쁘지 않네요. 계속해 보시죠!”

너무나 쉽게 강력한 공격을 시도하고, 여전히 여유롭고 태연한 에드워드의 모습에 울산 FC 선수들의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렇게 에드워드의 슛 한 번으로 경기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이렇게 시작된 후반전은 전반전과 반대로 웨스트 릴링 FC의 쇼타임이었다.

“뭐야? 우리 팀 선수가 없어?”

“압박이 너무 거센데?”

“공을 줄 곳이 없어! 모두 움직여!!”

빡빡한 압박 플레이에 패스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하… 좌측, 좌측 그만 뚫려!”

“우측도 윙백 오버래핑 마크 놓치지 말고!”

좌우측 윙들과 윙백들의 유기적인 침투가 계속 이어졌고.

“하… 답답하네.”

“혁아! 너는 왜 그러냐?”

팀의 중심인 권혁도 게리에게 집중 마크를 당하면서 특출 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10분에 중앙 지역에서 권혁의 공을 게리가 빼앗은 순간! 역습이 시작되었다.

“들어가!”

게리의 공을 받은 이삭이 들어가면서 샘과 에드워드가 동시에 뛰었다.

샘이 중앙으로 투입되면서 수비수들을 현혹시켰고, 아치와 에드워드의 2:1 패스로 수비수들을 바보로 만들었다. 마지막에 급하게 뛰쳐나온 골키퍼! 하지만 에드워드는 옆으로 패스하고… 아치는 빈 골대에 공을 넣는다. 1:1.

역습에 당한 울산은 바로 포지션을 변경하였다.

3-5-3 수비수를 세 명 두면서 윙백 포지션을 미드필더로 올렸지만, 수비적인 위치로 수비를 강화했다. 그리고 세 명의 공격수도 미드필더 지역 백업을 위주로 움직여서 전체적으로 압박을 강화하면서 점유율 축구를 시도하였다.

하지만 미드필더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고… 후반 37분… 이번에도 에드워드의 멋진 쇼가 시작되었다.

중앙에서 공을 잡은 에드워드는 ‘기회다.’라는 생각에 치고 달리기 시작했다.

“막아! 반칙을 해서라도 막으라고!”

갑작스러운 에드워드의 돌파, 울산 FC 코치의 강렬한 지시가 이어졌지만 그의 돌파는 강력했다.

퍽~

“윽… 윽!!”

에드워드의 옆에 달라붙은 수비수가 온몸으로 밀었지만, 에드워드는 제대로 버텼고 스피드로 더욱 치고 나갔다.

싸악~

날카로운 태클이 들어왔지만, 이것도 에드워드는 예상했다는 듯이 날렵하게 뛰어서 피했다.

툭… 툭…….

그리고 공간이 나오자, 공을 길게 차고서는 바로 준비 자세를 잡았다.

펑~

에드워드의 슛에 경쾌한 파열음과 함께 공이 골대를 향해 날아갔다.

철렁!

기대했던 대로… 에드워드의 슛은 골망을 갈랐다.

“좋았어!”

“잘했어, 에드워드.”

에드워드는 밝게 웃는 모습으로 동료들과 가볍게 포옹을 하며 골 세리머니를 하였다.

그렇게 웨스트 릴링 FC가 2:1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하… 거참.”

“대단하군…….”

에드워드의 플레이에… 울산 선수들은 감탄사만 내뱉었다. 프로 선수인 그들이 보기에도 에드워드는 월드 클래스급이었다. 특히, 잘하는 선수일수록 에드워드의 대단함을 느끼고 벽이란 것이 무엇인지 체감하였다.

“조용조용하다가… 한순간에 터지는군.”

여유롭게 플레이하다가… 기회가 오는 순간, 해야 하는 순간에 미친 듯이 폭발해 버리는 에드워드의 모습은 세계 톱클래스의 재능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던 것이다.

에드워드가 들어간 웨스트 릴링 FC는 완전 다른 팀이었다.

에드워드의 두 번째 골에 경기는 사실상 종료된 분위기였다. 그러자, 김종일 수석 코치는 대칸에게 가벼운 잡담을 걸었다.

“경기가 거의 끝났네요.”

“네, 무난한 승리입니다. 선수들에게 특별한 피드백이 필요 없을 정도네요.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정확하게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무리하지 않고 무난하게요.”

대칸 감독과 김종일 수석 코치를 비롯한 코치들이 원하던 방향으로 안정적인 축구를 보여주는 웨스트 릴링 FC였다.

대칸이 생각하기에 에드워드를 비롯한 웨스트 릴링의 주전 선수들이 울산 FC의 선수들보다 능력치가 약간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 정도로 쉽게 경기를 풀어갈 줄은 몰랐다.

그래서 분석해 보니, 그 이유는 체력적인 부분에 있어서 우위, 올바른 능력치 배분, 팀의 전술 완성도, 그리고 에드워드를 비롯한 웨스트 릴링 FC의 기세였다.

전반전부터 주전들이 많이 뛰었던 울산은 전반전의 찬스 때, 골을 무조건 더 넣었어야 했다. 후반전에 투입되어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는 이삭과 에드워드를 비롯한 사이드라인을 상대해서 유독 힘들었던 것이다.

웨스트 릴링 FC와 울산 FC의 선수들의 능력치는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세부 능력치 배분이 문제였다. 대칸은 울산 FC의 선수들을 살펴보면서…….

‘윙 선수가 왜? 수비 능력치가 10이 넘는 거지?’

‘수비수는 또? 왜 오프더볼 능력이 좋은 건지?’

등의 다양한 의문을 가질 수가 있었다. 좋은 말로 다재다능이라면… 나쁜 말로 포지션이 애매한 선수들이 많았다. 그래서 능력치의 수치에 비해서 효과적이지 못하였다. 여기서 한국 학원 축구의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리고 양 팀은 같은 4-2-3-1 전술을 사용했는데, 선수들의 개인적인 플레이 성향을 고려한 세부 지침의 완성도가 달랐다. 축구 매니저로 인하여 딱 맞는 전술에서 뛰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더욱 매서웠던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대칸 감독의 스킬로 인한 신체 능력 강화도 제 몫을 하였다.

마지막으로 에드워드의 포스… 웨스트 릴링 FC의 기세에 말려버린 울산 FC였다. 에드워드가 특급 공격수인 것은 맞았다. 하지만 그가 완벽한 선수는 아니었고 아직 성장하는 선수였다. 명성을 생각하지 않고 수비했다면 무난하게 패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삐삐삐삑~

심판의 휘슬과 함께 친선경기가 끝났다. 양 팀의 선수들은 악수를 나누며 유니폼을 교환하였다. 에드워드의 유니폼은 당연히 인기가 폭발하였다.

대칸 감독과 코치들도 반대편 코칭스태프와 악수를 나누며 덕담을 주고받았는데…….

“오늘 좋은 경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에드워드 선수 정말 대단한데요?”

“멋진 선수입니다. 영국 축구의 미래라고 불릴 만한 선수군요.”

에드워드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경기가 마치고 클럽 하우스에 돌아오자, 마사지가 준비되어 있었고, 선수들이 마사지와 샤워를 하고 나오자, 저녁 식사 겸 회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거기에는…….

“오? 이건 뭐야?”

양은 적었지만, 술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먹어도 되는 거야?”

주당인 대니얼은 술을 보고서는 눈치를 살폈다. 다행히, 양 팀의 코치들과 감독들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거기에, 울산 FC의 에이스인 권혁이 먼저 맥주를 들고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에게 다가왔다. 그러고는 어색한 영어로 말을 걸었다.

“대니얼 선수? 같이 한잔하실까요?”

더듬거리는 권혁의 말에 대니얼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좋지~ 브로! 오늘 한번 마셔보자고.”

“치얼스~”

두 선수가 같이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고, 그것을 시작으로 두 팀의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같이 술을 마시면서 친분을 다졌다.

두 팀의 경기에 대한 축구 커뮤니티 반응은 뜨거웠다.

- 하… 웨스트 릴링 FC가 이기다니… 한국 축구 리그는 3부 리그보다 못한 건가?

- 울산에 주전급이 몇 명 빠졌네.

- 솔직히, 울산은 힘 빼고 경기한 거니… 공정한 경기는 아니지

- 그래도 앞으로 리그 1에 있는 대칸 무시하는 소리는 안 나오겠네.

일단 대칸에 대한 평가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슈는…….

- 어쨌든 아무리 그래도… 에드워드는 대단하다.

- 와… 울산 수비진 뚫어버리는 거 보고 지리는 줄…….

- 린정린정…….

- 아무리 무리하지 않았다고는 해도… 저렇게 뚫어버릴 수 있는 선수… K리그에는 없는 듯

- 차세대 영국의 에이스답네

에드워드에 대한 감탄과 대단함을 논의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고 한국에 있는 축구 팬들이 현실적인 그의 위력에 대해서 느낄 수가 있었던 경기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