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88화 (88/445)

88화

삐삑~

[전반전이 종료됩니다.]

[아… 링컨 시티 선수들은 정말 이 휘슬을 기다렸을 겁니다.]

[전반전… 웨스트 릴링 FC가 무려 4골을 성공시켰습니다.]

[딜런 선수는 전반전에만 해트트릭을 기록했습니다. 라이언 선수도 1골에 1어시, 레오 선수의 2어시스트도 인상적입니다.]

[그럼 잠시 광고 보고 오시겠습니다.]

웨스트 릴링 FC의 라커룸.

“자자, 다들 흥분 상태니 진정하도록 해라.”

“공격수들과 미드필더 선수들의 텐션이 높으니 너무 갑자기 휴식을 취하면 처질 수가 있으니 스스로 컨디션 조절하고.”

코치들과 팀 닥터가 선수들의 몸을 살피고 있었고, 대칸은 김종일 수석 코치와 선수 교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에드워드, 게리는 예정대로 투입하겠습니다.”

“투입하는 것은 좋은데… 누구를 뺄까요?”

대칸이 고개를 들어 선수들을 살펴보았다.

게리는 뭐 당연히! 찰리를 대신해서 투입하면 되었다. 하지만… 에드워드의 자리는 오늘 맹활약을 한 딜런과 언제나 보이지 않는 플레이로 팀의 공격을 지탱하는 라이언… 둘 중에 누구를 빼야 할지가 고민이었다.

대칸은 잠시 고민이 되었지만, 금방 결심하였다.

“딜런 대신에 에드워드가 들어갑니다.”

“흠…….”

김종일 코치는 딜런의 난봉꾼 같은 성격이 여기서 나올까 봐 걱정이 되었다. 전반전에 이렇게 좋은 플레이를 했는데, 교체라는 것은 선수의 성향에 따라 화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네, 그러시죠. 저는 후반전에 쉬겠습니다.”

의외로 쿨하게 교체를 받아들이는 딜런이었다.

김종일 수석 코치는 의외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진심 고마워서 말을 건넸다.

“오늘 해트트릭까지 기록했는데, 감독과 코치의 말을 들어줘서 고맙네.”

“리그 득점왕이랑 교체하는데 이해해야죠. 그리고 리그 2에서 몇 골 더 넣는 것이 제 목적이 아닙니다. 저는 더 높은 곳으로 가는 것이 목적이죠.”

딜런의 사람이 된 것 같은 대답에 옆에 있던 제이든은 본인이 더욱 뿌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한 시즌 동안의 좋은 경험을 통해 딜런의 상태가 변화하였습니다.]

‘뭐?’

대칸은 다급히 축구 매니저로 딜런의 상태 창을 확인하였다.

딜런 덱스터(23살, 미드필더, 384/464)

기술 140/163, 정신 153/184, 신체 91/117

스킬 : 망나니 기질(N), 설명 :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여 가끔씩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세부 설명 : 한 번씩 울컥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담 코치에게 기강 유지 15 또는 선수 관리 15의 능력치가 있으면 선수 관리가 가능합니다.

딜런의 스킬이 변화하였다. 등급이 낮아졌지만… 안 좋은 스킬이었기 때문에 더욱 좋아진 것이다.

한 시즌 동안, 제이든 코치의 집중 관리와 팀원들과 좋은 호흡이 만들어 낸 결과였다.

[자,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들어오네요.]

[전반전에는 웨스트 릴링 FC가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는데요. 후반전에는 어떨지…….]

“와~”

“꺄악~”

[아, 관중들의 환호성… 에드워드 선수가 들어왔네요.]

[전반전에 아주 좋은 모습을 보였던 딜런 선수가 교체되고 에드워드 선수가 들어왔습니다.]

[특히, 소녀 팬들이 많죠?]

[아무래도 에드워드 선수의 외모가… 미소년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습니까?]

[심판들도 경기장에 들어옵니다.]

삐삑!

[휘슬과 함께 후반전 시작됩니다.]

전반전, 벤치에서 자신이 뛰지 않는 웨스트 릴링 FC의 경기를 보면서, 에드워드는 뛰고 싶다는 욕망으로 가득했다. 특히 딜런의 맹활약은 에드워드의 피가 끓어오르게 만들었다.

그리고 후반전에 그라운드에 들어오자, 에드워드는 그 누구보다 냉정하게 골을 노리는 야수가 되었다.

그리고 기회의 순간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에게 다가왔다.

[역습 상황입니다.]

대니얼이 걷어낸 공이 전방으로 멀리 나갔고, 아치가 좌측으로 뛰어 들어가서 그 공을 잡았다. 그리고 전방을 보고서는 패스를 다이렉트로 때렸다.

[라이언 선수 공을 잡습니다.]

공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라이언의 발에 찰싹 달라붙었고, 라이언은 수비수 두 명을 보고, 달려오는 아군 두 명을 동시에 보았다.

돌파? 패스? 라이언의 행동을 기대하던 수비수들의 예상을 깨는 행동이 나왔다. 그것은 바로 슛이었다.

[라이언 선수 중거리 슛!]

신체 능력을 갈고닦은 라이언의 중거리 슛은 작년에 비해 많이 좋아진 상태였다. 하지만 키퍼가 못 막을 정도는 아니었다.

[아~ 아깝습니다. 골키퍼의 선방입니다.]

하지만 끝난 것이 아니었다. 골키퍼가 공을 쳐낸 위치에는 에드워드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에드워드 선수 슛!]

에드워드는 힘을 최대한 빼고서 정확하게 넘어진 골키퍼의 반대쪽으로 공을 때렸다.

철렁!

[골입니다!]

[아~ 골키퍼가 쳐낸 공을 멋지게 골로 성공시킵니다.]

[후반 9분에 에드워드 바커 선수의 이번 시즌 41번째 골이 터집니다.]

그리고 두 번째 찬스는 후반 26분에 왔다.

라이언이 사이드로 빠지는 롱 패스를 부지런히 쫓아가서 공을 잡았다.

[아, 공을 잡았습니다. 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공을 잡은 라이언!]

‘젠장, 적당히 하라고!’

링컨 시티 수비수는 짜증 나는 표정으로 라이언이 중앙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았다. 그리고 라이언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골라인을 파고 들어가는 돌파를 하였다.

[아! 위험해요!]

어느새 라이언은 골 박스까지 공을 몰고 들어왔고, 골키퍼는 라이언에게 각을 주지 않기 위해서 뛰어 들어왔다.

그러자, 라이언은 순간적으로 각이 없는 상황에서 공을 뒤로 빼주었다. 그 누구도 모르게 조용히 뒤에 왔었던 에드워드의 앞에 공이 놓였다. 에드워드는 침착하게 골키퍼와 가장 먼 구석으로 공을 찼다.

[골! 에드워드 선수의 두 번째 골!]

[이로서 스코어는 6:0이 됩니다.]

[사실상 라이언 선수가 만들어 준 골이죠. 에드워드 선수가 침착하게 마무리합니다.]

링컨 시티에게 이제는 정말 포기하라는 의미를 지닌 에드워드의 두 번째 골은 경기장에 있었던 얼마 안 되는 링컨 시티의 팬들을 떠나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웨스트 릴링 FC의 홈팬들은 이제는 승리를 넘어선 우승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환호성을 더욱 크게 질렀다.

[자, 보십시오. 경기장은 축제의 분위기입니다.]

[관중들에게 벌써 무료 음료가 나갑니다. 원래는 우승이 확정되면 나가는 음료인데, 이 정도면 우승은 거의 확정이라는 거죠.]

[관중들에게 나가는 음료는 법적으로 문제가 안 되는 저알코올 음료입니다. 맛은 맥주랑 거의 비슷하다고 합니다.]

[웨스트 릴링 구단에서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카메라는 경기장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VIP 룸을 비추었다.

[아, 저분이 웨스트 릴링 FC의 아담 단장님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 계신 분이 축구 협회 부회장님이시네요.]

[옆에는 리그 2의 우승 트로피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늘 웨스트 릴링 FC가 우승하면 바로 수여할 예정이죠.]

[네, 아마 오늘 수여가 될 것 같습니다.]

경기장에 관중들의 환호가 울려 퍼졌고, 마지막으로 이삭이 기립 박수를 받으면서 칼슨과 교체되었다. 분위기는 최고조였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도 에드워드의 눈에는 반대편 골대만 보였다.

후반전 44분.

모든 선수들이 경기가 끝났다고 생각할 때…….

링컨 시티의 선수들은 한 골이라도 넣어보겠다는 생각에 많은 선수들을 공격에 투입하였다. 하지만 대니얼은 멋지게 공격수가 몰고 들어오는 공을 가로채었다.

공을 잡은 대니얼은 침착하게 전방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순간 번뜩이는 감으로 대니얼이 공을 찼다. 롱 패스……! 이 멋진 롱패스는 정확하게 사이드에 위치하고 있던 알피가 받을 수가 있었다.

“하… 하…….”

경기 후반이라 지친 알피의 숨소리는 거칠었지만 집중력만큼은 최고조였다. 자신을 포함하여 공격수가 네 명에 수비수가 네 명인 상황! 충분히 득점할 수 있는 찬스였다.

타…탁!

자신의 앞에서 마크하고 있던 수비수를 몸을 이동하는 페이크로 속이고서 중앙으로 알피가 돌파하였다.

“막아!”

“다른 선수들 잘 마크해!”

웨스트 릴링 FC에 있는 에드워드, 라이언 그리고 딜런의 공격이 워낙 매섭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을 덜 경계하는 링컨 시티 수비수들의 행동에 알피는 화가 났다. 그리고 그 분노를 담아서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조금 떨어진 위치였지만, 정확하게 발을 디뎌서 완벽한 자세로 공을 찼다.

뻥!

찰진 마찰음과 함께 공이 총알처럼 날아갔다. 하지만 링컨 시티 골키퍼의 반응이 완벽했다.

퍽!

“아……!”

정확한 펀칭으로 공이 골대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쳐냈다. 하지만.

[에드워드 선수가… 슛!]

철렁!

역시나, 위치 선정이 뛰어난 에드워드가 루즈 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를 해주었다.

“나이스!!”

“해트트릭이다!”

“멋지다 에드워드!”

해트트릭을 기록한 에드워드는 관중석으로 가서 양팔을 흔들며 호응을 유도했고, 알피는 그런 에드워드를 보면서 조용히 혼잣말을 하였다.

“허… 정말 못 말리겠군.”

에드워드는 정말이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는 선수였다.

삐삑~

[경기 종료됩니다.]

[웨스트 릴링 FC가 링컨 시티 FC를 상대로 7:0의 대승을 거둡니다.]

[무려 두 명의 선수가 해트트릭을 기록했죠? 딜런 선수가 전반전에 3골을 넣고, 에드워드 선수가 후반전에 3골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이 경기의 승리로 웨스트 릴링 FC는 23/24시즌 잉글랜드 리그 2의 우승을 확정 짓습니다.]

[잠시 후에 영국 축구 협회 부회장이 직접 시상하는 우승 트로피 시상식을 중계해 드리겠습니다. 그럼 잠시 하이라이트를 보시죠.]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벤치에 있던 모든 선수들과 코치들이 그라운드로 달려 나갔다. 그리고 대칸도 환호하며 달려 나가려 할 때, 마침 축구 매니저의 메시지가 나타났다.

[에드워드 선수의 스킬이 성장하였습니다.]

‘아… 오늘 날이긴 날이네!’

웨스트 릴링 FC의 우승, 그리고 딜런의 성장과 함께 에드워드의 성장! 겹경사였다.

[에드워드 선수가 세 시즌을 연속으로 우승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리고 성장기를 문제없이 잘 보냈습니다. 이러한 성과로 에픽 스킬 성장조건을 만족하였습니다.]

대칸이 에드워드의 에픽 스킬을 살펴보았다.

스킬 : 강철 스트라이커(E-성장형 3레벨), 설명 : 언제나 평정심을 유지하며, 강인한 신체로 인하여 부상당할 확률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공격 관련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추가 설명 : 큰 경기를 비롯한 어떠한 감정 상태라도 공을 잡는 순간에는 평정심을 가지고 자신의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강인한 신체를 기반으로 일반적인 선수보다 부상 확률이 낮아집니다. 그리고 스트라이커에게 필요한 개인기, 골 결정력, 퍼스트 터치, 대담성, 예측력, 천재성, 판단력, 균형 감각, 민첩성, 순간 속도, 주력 능력치가 1 상승합니다.

성장기를 잘 보낸 에드워드에게 강인한 육체까지 더해졌다.

“이제는… 정말 월클의 기반이 마련되었네. 점점 완벽한 선수가 되어가고 있어!”

에드워드의 상태 창을 보면서 대칸은 그가 순조롭게 조금만 더 성장한다면 모든 면에서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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