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87화 (87/445)

87화

【 링컨 시티전 】

“자, 다음 경기는 현재 2위에 있는 링컨 시티와의 경기입니다.”

시즌 43차전은 링컨 시티와의 경기, 이 경기에는 아주 중요한 것이 추가로 달려있었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이기면 우리 팀의 우승은 확정이죠.”

리그 2의 우승, 이미 웨스트 릴링 FC의 승격은 확정된 상태였다. 하지만 대칸 감독의 목표는 우승이었기 때문에 마지막 관문으로 링컨 시티와의 경기가 남아있었다.

리그 1위와 2위의 대결… 타이틀만 보면 엄청난 대결로 보이지만… 실상은 김빠진 경기가 예상되었다.

“링컨 시티도 이미 승격은 확정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리그 1위를 하려면 남은 경기에서 우리 팀이 적어도 2패를 하고, 링컨 시티가 전승을 거둬야 하기 때문에 우승은 포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네, 저번 경기도 후보 선수와 유망주 선수가 많이 출전했던 링컨 시티입니다.”

리그 2의 승격 TO는 네 팀, 시즌 1위부터 3위까지는 무조건 승격이기 때문에, 웨스트 릴링 FC와 같이 링컨 시티의 승격도 확정된 상태였다. 그래서 링컨 시티는 이미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대칸 감독의 의지는 변하지 않았다.

“그래도 우리는 내일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서 우승을 확정 짓도록 하겠습니다.”

대칸 감독의 말에 모든 코치들은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리그 2 레벨이지만 우승은 항상 선수들에게는 물론 감독과 코치들에게도 최고의 선물이었다.

“상대편이 후보 선수가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고, 후보 선수 출전 시의 전술적인 움직임은 전혀 예측이 안 됩니다. 상대편 전술과 상관없이 우리 팀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다이아몬드 4-4-2로 진형은 결정하겠습니다.”

김종일 수석 코치는 당연히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먼저 공격수 두 명 중에 한 명은 라이언 선수를 선택하겠습니다.”

당연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은 피로도가 많이 쌓여있는 에드워드를 대신해서 딜런 선수를 투입했으면 합니다.”

“하지만, 우승 확정 경기에 에드워드 선수가 결장하면… 에드워드가 서운해할 것 같은데요.”

“물론 당연히 후반전에 교체 투입할 겁니다.”

대칸의 대답에 루카스 코치는 이해했다는 말을 하였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요즘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는 이삭 선수가 선발입니다. 그리고 중앙 미드필더는 레오와 알피, 수비형 미드필더는 찰리 선수를 선발로 하겠습니다.”

매튜가 항의할 것이 있어서 손을 들자, 대칸은 바로 말을 이었다.

“물론 주장인 게리 선수도 후반전에 교체 투입될 것입니다.”

그러자 매튜의 손이 바로 내려갔다.

“윙백 포지션에는 가론 선수와 아치 선수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가론 선수의 컨디션 난조가 조금 있기 때문에, 경기 당일의 가론 선수의 컨디션에 따라 칼슨 선수를 대신 투입할 수도 있습니다.”

윙백 포지션의 선수 선택도 완벽했다.

“마지막으로 역시, 센터백은 대니얼 선수와 루이 선수가 수고해 줄 겁니다. 의견 있으신 분?”

FW : 라이언 힐(379/398)―딜런 덱스터(400/464)

MF : 레오 바니스터(355/312)―이삭 브라운(365/426)―찰리 이스톤(380/412)―알피 부시(383/445)

LWB : 가론 아망스(340/420), RWB : 아치 바커스(374/389)

DF : 대니얼 보얀(379/400)―루이 베리(344/311)

GK : 노아 본드(340/371)

교체 선수 : 에드워드 바커(389/481), 게리 워커(367/350), 칼슨 고트(331/341), 피터 존슨(351/382), 사무엘 가드너(374/379)

완벽한 대칸의 선수 선택에 모든 코치들의 불만은 전혀 없었다.

시즌 마지막 경기지만 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션을 고려한 선발 선수 라인업을 구성하였으며, 시즌 내도록 고생한 선수들에 대한 배려까지 미리 고민해 놓은 대칸이었다.

수석 코치인 김종일 코치는 이러한 대칸의 능력에 보면 볼수록 감탄사만 나왔다. 수석 코치의 입장에서 바라본 그의 선수 관리 능력은 정말… 최상급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였다.

게다가 요즘에는 전술적으로 부족했던 측면도 조금씩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대칸 감독이 얼마나 대단한 감독이 될지 예상이 되지 않았다.

그저, 계속해서 대칸 감독을 지켜보며 그의 능력을 배워야겠다는 생각만 드는 김종일 코치였다.

“자, 그럼 다들 내려가서 훈련 지시하시죠. 이번 경기에 대해서는 따로 전술 훈련은 없을 예정이니, 각 포지션별로 맞춤형 훈련 진행하시면 됩니다.”

대칸의 말에 코치들은 훈련을 위해 훈련장으로 이동했다.

* * *

5일 후.

[여러분 반갑습니다. 요크 지역 방송의 웨스트 릴링 FC 축구 중계의 캐스터 토마스, 그리고 해설은 조슈아 씨입니다.]

[오늘은 잉글랜드 리그 2의 우승이 결정될 수가 있는 경기로 1위인 웨스트 릴링 FC와 2위인 링컨 시티 FC의 경기가 있습니다.]

[네, 이 두 팀은 시즌 동안에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했으며, 지금 시점에서는 이미 승격이 확정된 팀들입니다. 무엇보다 두 팀 다 남은 경기에서 전패를 하더라도 승격 순위인 3위 이상 기록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번 경기에서의 가장 큰 포인트는 과연 웨스트 릴링 FC의 승리로 우승자가 결정되는지 여부겠네요?]

[네, 캐스터가 말씀하신 대로 우승이 걸려있다는 점이 가장 큰 경기입니다.]

[그럼 광고 보시고 잠시 후에 경기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웨스트 릴링 FC의 라커룸.

“자, 다들 문제없지?”

“네!”

대칸은 든든한 선수들을 보면서 외쳤다.

“오늘 경기… 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이기자! 그래서 올해도 우승으로 가자!”

“네!”

마지막으로 게리 주장을 중심으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모였다.

“고! 고! 고! 웨스트! 웨스트! 릴링!! 고고고!!”

라커룸이 부서질 듯이 강렬하게 파이팅 구호를 외친 선수들이 경기장으로 뛰어나갔다.

[심판의 휘슬과 함께 경기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특히 웨스트 릴링 FC의 홈구장인 뉴레인 스타디움에 많은 관중들이 왔습니다.]

[네, 공식 기록에는 무려 9천 명의 관중들이 입장했다고 합니다.]

[웨스트 릴링 FC 구단 측에서 오늘 경기를 위해 많은 홍보와 이벤트를 추진했다고 합니다. 이번 시즌 경기 중계 도중에도 몇 번 말씀을 드렸지만 웨스트 릴링 FC는 다양한 이벤트를 추진하는 구단입니다. TV나 인터넷으로 보고 계신 요크 지역 시청자분들께서는 한 번쯤은 직접 여기에 방문하여 이벤트를 체험해 보시고, 경기도 관람하시는 것이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경기가 시작되고, 딜런은 오래간만에 공격수 포지션에서 상대편 선수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뭐야… 죄다… 쭉정이들이네. 흐흐흐.’

링컨 시티는 의도는 확실했다. 어차피 승격이 목표였던 팀이라… 이미 승격이 확정된 이 타이밍에는 확실하게 유망주 위주로 경기를 치르고 있는 링컨 시티였다. 그 말은…….

“비켜!”

공을 잡은 딜런의 강력한 어깨 태클에 링컨 시티의 유망주 선수의 몸이 튕겨나간다.

삐삑~

물론, 심판이 바로 휘슬을 불었고, 딜런은 정당한 어깨싸움이라고 어필을 하였지만… 심판은 고개를 저으며 반칙을 선언하였다.

“저 자식…….”

벤치에서는 제이든이 딜런의 반칙에 카드를 받을까 봐 순간 울컥하였지만… 옆에 있던 루카스 코치가 진정시켰다.

“저 정도는 평범한 반칙입니다. 그리고 심판이 카드를 주지도 않았으니 너무 신경 쓰지 마시죠.”

“네.”

제이든은 심호흡을 하고서는 분노를 조절하였다.

딜런의 어깨 태클이 반칙이 되긴 했지만… 이 플레이는 링컨 시티의 어린 선수들을 위축시키기에 충분했다.

“공!”

딜런은 수시로 공을 달라고 선수들에게 신호를 주었고,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딜런에게 공을 집중하였다.

[또! 부딪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심판이 휘슬을 안 불죠.]

[딜런 선수 들어갑니다.]

계속되는 몸싸움에 처음에는 심판도 딜런이 심한 것인가? 라는 생각을 했지만 보다 보니… 링컨 시티의 선수들이 너무 쉽게 넘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 몸싸움에서는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딜런은 공을 몰고 들어가다가 앞에 있는 수비수를 등지고 자신의 발재간을 이용하여 순간적인 턴 움직임으로 반대편 선수를 제쳤다.

[오~ 멋진 개인기입니다.]

[딜런 선수의 이미지 때문에 거칠고 힘이 강한 선수로 생각하는데… 테크닉도 매우 뛰어난 선수입니다.]

딜런이 들어가면서 주변을 살펴보니… 반대편 최종 수비수와 골키퍼 그리고 라이언이 눈에 들어왔다.

공격수 역할을 맡은 딜런은 패스를 선호하지 않는 선수였다. 그래서 이 정도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서든 자신이 해결하려고 하는 성향이 강했다. 하지만… 라이언이라면, 평소에 자신의 플레이를 항상 도와주고 팀플레이를 위해 헌신적으로 뛰어다니는 라이언이라면 딜런은 괜찮았다.

딜런은 최대한 공을 몰고 들어가 최종 수비수가 자신을 따라오게 만든 다음에 옆으로 낮고 빠른 패스를 날렸다.

“라이언! 넣어!”

딜런이 만들어 준 완벽한 기회! 라이언은 골키퍼와 1:1 상황에서 주저하지 않고 강슛을 때렸다.

뻥~ 철렁!

[골입니다! 라이언 선수의 멋진 슛이 나왔습니다.]

[딜런 선수가 만들어 준 완벽한 찬스를 강력한 슛으로 마무리합니다. 지금도 딜런 선수와 같이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죠?]

[전반 11분에 웨스트 릴링 FC의 첫 골이 터지면서 1:0을 만듭니다.]

“좋아! 좋은 플레이였어.”

“굿굿!”

경기가 다시 시작하기 전에 코치들은 선수들에게 격려를 하였다. 그 시간에 대칸은 잠시 레오를 불렀다.

“레오, 오늘은 네가 활약하기 좋은 날인 것 같다.”

“네?”

“오늘 좌측 수비수들의 텐션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어린 선수들이 딜런을 상대하다 보니 공황 상태에 빠진 것 같다. 딜런이 그 틈을 놓치지 않도록 네가 같이 들어가서 공을 받아주는 플레이를 해라.”

대칸의 지시에 레오는 물을 마시며 알겠다는 대답을 하였다.

[자, 다시 경기 시작하죠.]

[어? 바로 공을 빼앗깁니다.]

시작하자마자, 딜런과 라이언은 반대편 선수들을 압박하였다. 그런데 레오까지도 적극적으로 압박을 하자, 당황한 링컨 시티의 선수가 공을 쉽게 빼앗겼다.

[어… 어… 이거 너무 쉽게 뚫립니다.]

공을 잡은 딜런은 좌측으로 파고들었고, 레오는 대칸이 지시한 대로 딜런을 서포트만 해주었다.

‘어라? 나보고 날뛰어 보라는 거지?’

딜런은 레오의 움직임을 보면서 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패스, 리턴!”

이어서 레오와 두 번의 2:1 패스 그리고 개인기로 딜런은 네 명의 선수들을 바보로 만들면서 공격 진형으로 들어갔다.

[딜런 선수 슛!]

페널티 에어리어에 다가가자, 딜런은 한 타이밍 빠르게 바로 슛을 때렸다.

철렁!

[골입니다! 골! 와우…….]

[대단하네요. 골키퍼가 전혀 손을 쓰지 못했습니다.]

[딜런 선수가 레오 선수의 서포트를 받아 확실하게 링컨 시티의 수비진을 뭉개버립니다.]

딜런은 레오와 격하게 포옹을 하면서 골 세리머니를 하였다.

[전반 13분… 딜런 선수의 추가 골로 웨스트 릴링 FC가 2:0으로 앞서갑니다.]

“젠장! 교체해!”

그때서야 심각성을 느낀 링컨 시티의 감독은 좌측 수비 선수 두 명을 교체하였다.

“아주 아주 아주~ 좋아!”

대칸은 자신의 선수 지시가 제대로 먹혔다는 생각에 더 크게 박수를 쳤고, 그 옆에서 김종일 수석 코치는 대칸을 보며 ‘확실하게… 경기를 읽는 눈도 좋아졌고. 선수 개인 지시도 발전했어.’라며 감탄을 하였다.

경기장에서는…….

“공을 줘! 오늘 내가 다 해결할 테니, 나한테 공을 달라고!”

흥분해 있는 딜런을 보고서는 다른 선수들은 ‘그래 한번 해봐라.’라고 말하며 딜런에게 공을 집중해 주었고, 딜런은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며 링컨 시티 수비진을 휩쓸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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