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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천재 감독이 되다-34화 (34/445)

34화

* * *

“안녕하세요. BJ 대칸입니다. 오늘도 시청자들의 영국 투어 시리즈로 방송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이 투어 4일 차입니다.”

대칸이 방송을 시작하자, 시청자들이 빠르게 증가하였다. 그러고는 오늘 투어 참가자들과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계속해서 물어보았다.

“어제는 참가자들과 함께! 리버풀 경기를 관람했었죠.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오오~”

- 아 개 부럽

- 난 콥등이는 아니지만… 리버풀 경기는 졸라 보고 싶네.

- 대칸 투어 리버풀 경기만 해도 혜자 아니냐?

- 웨스트 릴링 FC 경기보다 리버풀 경기 보는 게 더 부럽

“오늘은! 많은 시청자 분들이 예상하시겠지만, 웨스트 릴링 FC 경기 관람의 날입니다.”

마침 웨스트 릴링 FC의 리그 17차전 경기가 예정된 날이었다. 오늘 웨스트 릴링 FC와 경기가 있는 팀은 같이 승격한 요크 시티 FC였다.

프리 시즌의 시범 경기에서도 확인했었지만, 승격은 했지만 에이스 선수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여 팀의 전력은 오히려 떨어져서 강등권에 있는 안타까운 팀이었고, 반면 더욱 전력이 상승한 웨스트 릴링 FC의 입장에서는 낙승이 기대되는 경기였다.

- 경기 날이니… 충분히 예상되긴 했다.

- 단순히 경기만 보는 것임?

- 저번에 축구광처럼 김종일 코치나 다른 선수들과 이야기하면 대박인데

- 대칸이 감독인데 뭘 못 하겠음

- 암튼 혜자 투어임…….

“오늘 요크 시티 FC와의 대결이 있습니다. 웨스트 릴링 FC의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입니다. 다들 승리를 만끽하실 준비가 되어있죠?”

투어 참가자들도 밝게 웃으면서 대칸의 방송에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투어 참가자들을 더욱 부러워했다.

“그럼! 경기 관람하러 들어가시죠.”

투어 참가자들은 대칸을 따라서 뉴레인 스타디움으로 들어갔다.

뉴레인 스타디움에는 경기를 준비하는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과 코치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사람들 중에서는 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유명한 김종일 코치가 함께 훈련을 하고 있었다.

“자! 저는 감독직을 수행하기 위해서 벤치로 들어가겠습니다. 오늘 경기는 저희 투어 참가자인 BJ 예지 씨가 중계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칸은 투어 참가자 중에 인터넷 방송을 하는 예지에게 카메라를 넘기고서는 감독직을 수행하기 위해 내려갔다.

“모두 준비한 대로! 잘해보자!”

“네!”

웨스트 릴링 FC의 선수들이 필드로 나가서 자리를 잡았고, 요크 시티 FC의 선수들도 자신의 진영에서 자리 잡았다.

게리와 요크 시티의 주장이 동전을 던져서 선후공을 결정하였고, 요크 시티 FC의 선공이었다.

삐삑!

주심의 휘슬이 불리면서 경기가 시작되었다.

라이언은 주변을 살펴보았다. 요크 시티의 선수들은 상대해 보았던 익숙한 선수들이었다.

그리고 에이스인 에드워드가 벤치에서 쉬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인 요크 시티를 상대로는 에드워드가 출전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대칸의 판단이었다.

역시… 생각보다 경기는 쉽게 풀려갔다.

아직 웨스트 릴링 FC의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경기를 압도하고 있었다.

“헉헉…….”

라이언을 마크하는 수비수의 호흡은 시작한 지 20분 만에 거칠어져 있었다. 그만큼 라이언이 느끼는 압박도 헐거웠다. 원래 활동량이 많은 라이언을 요크 시티의 수비수는 감당할 수가 없었다.

“어딜!”

라이언이 호흡이 달리는 전담 수비수를 자연스럽게 버리고, 움직이자 다른 수비수가 자신에게 붙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라이언은 자신감이 있었다. 언제든지 기회만 주어진다면 골을 넣을 것 같은 기분! 아주 좋은 예감이었다!

“패스!”

기회는 빨리 찾아왔다. 미드필더에서 게리가 요크 시티의 공을 커트하였다. 그리고 그 공은 바로 공격의 시작점인 마크에게 패스하였다.

마크는 패스를 외치는 라이언을 보고서는 눈짓으로 신호를 보내었다. 그러자, 라이언은 사이드라인을 타고서는 미친 듯이 전방을 향해 달렸다. 그리고 마크도 같이 드리블을 하면서 적진으로 침투하였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마크가 사이드라인으로 빠졌고, 라이언이 중간으로 파고들었다. 반대편 수비수들은 혼란스러워했다.

마크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잠시 압박이 헐거워진 틈에! 낮고 빠른 패스를 날렸다.

탁!

공이 마치 자석처럼 라이언의 발에 달라붙었다. 라이언은 기회라는 생각을 하면서 트래핑을 두 번 하고서는 바로 오른발에 강한 힘을 주어 찼다!

뻥!

철렁!

“골!!”

공이 골키퍼의 다리 사이를 파고들었다. 그리고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었다. 라이언의 오늘 경기 첫 골이 전반전 21분에 터졌다.

“좋아! 좋은 플레이야! 잘하고 있어!”

골 세리머니를 마친 라이언이 손을 들고 대칸에게 다가왔고, 대칸은 하이 파이브를 하면서 라이언을 독려하였다. 그리고 박수를 치면서 칭찬과 동시에 계속해서 집중하라고 지시하였다.

“와!”

“좋았어!!”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던 투어 참가자들도 라이언의 골에 환호성을 질렀다. 깔끔한 볼 터치를 기반으로 시원시원하게 골을 넣는 모습은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플레이였다.

“시청자 여러분! 라이언 선수가 마크 선수의 정확한 패스를 받아서 전반 21분에 첫 골을 넣었습니다. 정말 멋지게 넣었네요!”

BJ 예지는 대칸을 대신해서 인터넷 방송 채널을 통해 웨스트 릴링 FC와 요크 시티 FC의 경기를 중계하였다.

요크 시티 FC의 움직임이 변하였다. 비록 1골이지만, 이미 자신의 팀 수비수들의 역량이 라이언과 마크를 감당할 수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물론, 요크 시티 FC의 감독은 웨스트 릴링 FC와의 경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큰 점수 차의 패배는 있어서는 안 되었다. 그래서 미드필더 선수들이 더욱 수비적으로 미드필더 선수들의 배치를 변경하였다.

“쟤네들 위치가 더 내려갔네?”

라이언이 미드필더 선수들의 배치를 보고서는 혼잣말로 말하였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마크가 대답하였다.

“우리는 더 좋은 것 아닌가요? 일방적으로 반대편 골문을 두드릴 수가 있는데?”

마크가 약간 잔인함이 느껴지는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라이언도 같이 웃으며 말했다.

“좋아! 실컷 때려볼까?”

“네! 공이 들어갈 때까지 때려보죠!”

“와우! 마크 선수 멋지네요! 강한 중거리 슛을 때리지만 아쉽게 골포스트를 맞힙니다. 마크 선수와 라이언 선수의 시원시원한 공격이 계속됩니다.”

빽빽한 요크 시티의 밀집 수비를 상대로, 라이언은 여전히 왕성한 활동량으로 지역을 커버하였으며, 마크는 지속적으로 키 패스를 노리는 동시에 부족하지만 중거리 슛을 간간이 날려서 반대편 선수들을 끌어내려 하였다.

웨스트 릴링 FC의 계속되는 공격! BJ 혜지는 신이 나서 열심히 중계를 하였다. 그리고 시청자들도 화끈한 공격 축구에 좋은 반응을 해주었다.

- 와! 에드워드가 없으니 라이언이 날아다니네.

- 마크랑 라이언의 호흡도 환상적인데

- 에없라왕임!

- 에드워드가 없으면 라이언이 왕? 마크가 왕이 아님?

- 두 선수 다 잘하는데 분란 만들지 마셈!

“뒤! 뒤!!”

공을 가지고 있던 마크의 시야 뒤편에서 상대편 선수가 반칙성 태클을 하자, 마크는 간신히 태클을 피했지만 그 과정에서 공은 자연스럽게 반대편에게 빼앗겼고, 간만에 공을 잡은 요크 시티의 선수들이 빠르게 역습을 시도하였다.

“역습 막아!”

게리가 우선 공을 잡은 선수를 마크하면서 최대한 시간을 끌었다. 하지만 요크 시티의 다른 공격수들에게 패스를 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요크 시티의 공격수는 둘, 그리고 웨스트 릴링 FC의 수비수도 둘이었다. 하지만 그 수비수들은 리그 최강의 수비 듀오인 대니얼과 매튜였다.

“어딜 감히!”

대니얼이 가볍게 요크 시티의 공격을 끊었다. 대니얼은 강한 어깨로 요크 시티의 공격수를 밀어서 균형을 잃게 한 다음 재빠르게 집중력을 잃은 선수의 공을 발로 툭 차서 빼앗았다.

“역습이다!”

대니얼은 길게 공을 찼다. 그리고 그 끝에는 물론, 라이언이 있었다.

“앞을 막아! 선수를 막으라고!”

수비수들이 라이언에게 몰리는 동안에 침착하게 공을 가지고 있었던 라이언이 가볍게 중앙의 빈 공간에 패스를 하였고, 침투한 마크가 가볍게 공을 찬다.

“골!!”

마크의 발에서 웨스트 릴링 FC의 두 번째 골이 터졌다.

두 번째 골이 터지자, 요크 시티의 선수들의 의욕도 같이 떨어졌다. 그리고 무난하게 경기가 진행되면서 결국 3:0이라는 스코어로 웨스트 릴링 FC의 승리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오오~ 오오오~ 오오~ 오오오~ 오오~”

경기가 끝났지만 웨스트 릴링 FC의 응원단은 열심히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응원하였다. 그리고 투어의 참가자들도 같이 응원가를 부르면서 응원을 하였다.

“잘했다! 라이언 네가 최고다!”

“최고다~ 웨스트 릴링 FC!”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인사를 하자, 2골 1어시를 기록한 오늘의 MVP인 라이언에게 응원단들은 더욱 많은 칭찬을 해주었다. 그리고 투어 참가자들도 라이언에게 환호성을 같이 질렀다.

“흥겨운 분위기입니다~! 웨스트 릴링 FC 선수들은 감사의 인사와 함께 관중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으며, 관중들은 응원가를 계속 부르면서 선수들에게 축하를 하고 있습니다.”

BJ 예지는 아나운서 지망생 출신이었던 만큼 약간 딱딱하지만 깔끔하게 방송을 통해서 웨스트 릴링 FC의 경기를 중계하고, 끝난 이후의 분위기를 전달하였다.

- 와! 오늘부터 난 예지 님 팬임!

- 목소리 넘 좋음… 아나운서 스타일 완전 좋음!

- 다른 BJ가 중계하는 것과 비교하면 정규 리그 중계 같아서 좋았음!

- 게다가 경기까지 잼있어서 더 좋았다!

예지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미소를 지어주면서 마무리하는 멘트를 하였다.

“지금까지 웨스트 릴링 FC와 요크 시티 FC의 경기를 중계한 BJ 예지였습니다. 한국에 돌아간 이후에도 K리그 중계 자주 할 예정이니! 꼭 제 방송에도 많이 와주세요!”

예지는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확인하고 방송을 종료하였다.

“대칸! 대칸! 대칸!”

투어 참가자들은 벤치에 있는 대칸에게 다가갔다. 대칸은 ‘고맙습니다.’를 연발하면서 투어 참가자들에게 응원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였다.

“오! 대칸 님 감독으로도 멋지던데요?”

“역시!! 오늘도 승리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감독 자리가 익숙해 보입니다. 허허허.”

평소 친한 열혈 팬들의 칭찬에 대칸은 표정을 감추지 않고 웃었다.

“다들 칭찬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들 다른 목적이 있으셔서 벤치로 내려오셨죠?”

대칸의 말에 투어 참가자들이 웃었고, 대칸은 김종일 코치와 라이언을 비롯한 선수들을 데려와서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김종일 코치님 감사합니다! 사진 한 번만…….”

“라이언 선수! 오늘 멋졌습니다!”

“게리 선수 파이팅입니다!”

“에드워드 선수! 악수 부탁드려요!”

사람들은 김종일 코치와 선수들에게 유니폼과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온 대칸과 투어 참가자들은 마지막 일정으로 대칸의 단골집인 JOB's PUB으로 이동하여 현지의 웨스트 릴링 FC의 팬들과 함께 술 한잔을 걸치면서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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