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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천재 감독이 되다-5화 (5/445)

5화

웨스트 릴링 FC 인수가 확정된 다음 날부터 대칸과 데이비드는 구단으로 출근하였다.

“안녕하세요. 구단주님.”

2층 사무실에는 구단주의 비서이자, 운영, 회계… 사실상 구단의 모든 행정을 담당하는 데레사 여사님과 두 명의 코치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네. 안녕하세요.”

데이비드는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하고서는 사무실 가운데 놓여있는 대형 회의 테이블에 대칸과 함께 앉았다. 그러고는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하도록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었다.

“형님, 첫 출근인데 뭐부터 시작할까요?”

“흠… 너 이 형이 축구 매니저 하면 가장 처음에 했던 것이 뭔지 알지?”

“…역시나? 정리 해고요?”

현실이지만… 역시나 대칸이 선택한 것은 구단의 구조 조정이었다.

데이비드와 대칸은 구단주실에서 전 직원 명부를 보며 단둘이 대화를 시작했다.

“먼저 구단의 직원 구조는 단순하네요. 비서이자 행정은 데레사 여사님 혼자서 담당하고 있고, 구장 시설 관리 인원 두 분, 청소하시는 분 두 분… 총 다섯 명? 단출한데 이분들은 어떻게……?”

“야, 그런 행정 인원과 시설 관리 인원은 구단주인 네가 결정해야지. 그런데 그 정도 인원은 필요한 것 아냐?”

데이비드도 고개를 끄덕였다. 관련 운영진은 더 이상 최소화를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다음으로 스태프 명단을 살펴보았다.

“코치 두 명. 스카우트 한 명, 그리고 팀 닥터 한 명… 단출하네요.”

“일단 코치 두 명은 자르자, 둘 다 잉여야.”

“그 정도로 심각한가요? 주급은 착한데요?”

대칸은 고개를 저었다. 축구 매니저로 확인한 두 코치의 능력치는 너무나 부족했다.

“위약금 줘서 상호 해지하자.”

“네. 형님.”

데이비드는 코치 두 명의 이름을 줄로 그으면서 퇴사를 확정 지었다.

“스카우트랑 팀 닥터는 직접 봤으면 하는데?”

데이비드는 옆에 놓인 전화를 들고서는 만능 일꾼인 데레사를 호출하였다.

“데레사 여사님? 잠시 제 방에 와주시겠어요?”

데레사는 여전히 웃는 모습으로 여유롭게 구단주 사무실로 들어왔다.

“네. 데이비드 님. 무슨 일이세요?”

“저… 혹시 우리 팀 스카우트와 팀 닥터분은 어디 계신가요?”

“아! 스카우트는 마을에 거주는 스킨 군으로 일주일에 2일만 출근하고 나머지 일에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팀 닥터이신 매튜 선생님은 경기 때만 참가하시는 조건으로 계약하셨고요.”

어쩐지… 주급이 싸다고 생각했었는데…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직원들이었다.

대칸은 생각보다 스태프의 수가 적다는 생각에 데레사에게 질문을 하였다.

“여사님? 아무리 세미프로 구단이라고 하지만 생각보다 스태프가 적은데요? 왜 그런지 아시나요?”

데레사는 여전히 웃는 표정으로 대답하였다.

“감독은 작년 시즌을 끝으로 계약 종료가 되었습니다. 코치는 원래 세 분이셨는데 전 수석 코치는 비싸다고 재계약을 하지 않아서 작년 시즌 중에 계약 완료로 나가셨고요. 스카우트도 파트타임이 아닌 정식 근무로 두 분 더 계셨는데… 재정 악화로 재계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팀 닥터는 예전부터 그레이 선생님께서 해주셨고요.”

아… 전 구단주 또라이 같은 새끼! 주급이 20만 원에서 아무리 많아봐야 40만 원인 직원들을 월급이 없다고 재계약을 안 했다.

데레사 여사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입을 살짝 열었다.

“그리고 스카우트인 스킨 군은 오늘 출근하긴 했습니다.”

“……?”

“출근했다고요?”

분명 들어왔을 때… 사무실에는 데레사 여사와 코치 두 명만 있었다. 데레사 여사는 살짝 한숨을 쉬며 말했다.

“사무실 가장 구석 자리가 스킨 군의 자리입니다.”

“…….”

데레사의 안내에 따라 구단주실에서 나온 대칸과 데이비드는 사무실 가장 구석에서 눕듯이 앉아있어서 잘 안 보이는 자세로 헤드셋을 하고 신나게 축구 매니저를 플레이하면서 놀고 있는 20대 청년… 스킨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 저 녀석이 스카우트입니까?”

데레사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네.”

“팸창을 스카우트로 쓰고 있다니! 혹시 선수 관련 정보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칸이 데레사에게 물어보았는데 역시나…….

“네. 축구 매니저와 인터넷을 참고해서 선수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데레사의 말에 데이비드는 한숨을 쉬었고, 대칸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축구 매니저를 실행해서 스킨의 능력치를 확인하였다.

스킨 피터(22살, 스카우트, 92/135)

선수 훈련 능력 54/82, 정신적 능력 22/31, 골키퍼 훈련 3/3, 정보력 13/19

“저… 스카우트 능력치도 매우 구린! 저 밥버러지 새끼를 당장 짤……. 아니? 근데 뭐야?”

스카우트가 가져야 할 능력치는 별로지만 코치 능력이 무난했다. 선수 심리 10, 전술 9, 공격 8과 체력 7은 서비스… 그리 높은 능력치는 아니었지만, 6부 리그급 코치로는 나쁘지 않았다.

“뭐야? 코치로 나쁘지 않은데?”

대칸의 말에 데이비드는 뭐야? 라는 표정으로 대칸을 보았고, 대칸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녀석은 서브 코치로 쓰자.”

그렇게 서브 코치가 한 명 정해졌다.

“그럼 코치진 영입하고, 풀타임 스카우트도 새로 찾아보고 팀 닥터도 한번 고민해 보고.”

“결국 스태프 완전 개편하겠다는 말이시네요?”

“…야! 말은 똑바로 하자. 개편할 것도 없잖아. 수습하는 거지…….”

대칸의 말에 데이비드가 할 말이 없었다.

다음으로 선수단의 명단을 꺼내었다. 선수단은 프로 계약으로 주급을 받는 선수가 다섯 명이었고, 계약을 하지 않고 출전 수당이나 기타 수당을 받는 준프로 선수들이 열다섯 명이었다.

“선수는? 아무래도 직접 봐야겠죠?”

직접 봐야 선수들의 확실한 능력치 확인이 가능하였기 때문에 대칸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주 월요일이면 프리 시즌 휴가가 끝나니, 그때 선수단과 미팅을 하고 이야기하자.”

“네! 형님.”

근데 선수 이야기가 나오니, 대칸의 머리에는 말도 안 되는 핵유망주인 에드워드가 생각이 났다.

“근데… 에드워드는 어쩔 수 없겠지?”

대칸이 에드워드에 대해 말을 하자. 데이비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형님, 안 되겠습니다. 저랑 같이 에드워드가 훈련받고 있는 리즈 구단으로 가보시죠. 에드워드랑 직접 이야기해 봐야겠습니다.”

“야, 차분히 침착하게 생각하고…….”

“생각할 시간이 어디 있습니까! 빨리 가시죠!”

하지만 역시나 돌발 행동의 대왕, 데이비드는 대칸을 강제로 모시고 리즈 구단으로 이동하였다.

두 사람이 도착한 리즈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인 엘런드 로드는 멋있다는 단어가 어울리는 사각형 모양의 구장이었다. 그리고 데이비드와 대칸은 당당히 입구로 가서는 에드워드를 찾았다.

“저는 유소년 팀 소속인 에드워드의 형인 데이비드라고 합니다. 에드워드를 데리러 왔는데요?”

구장 관계자는 손짓으로 옆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유소년 구단과 경기장은 따로 있수다. 저쪽으로 가보시오.”

“네…….”

아무것도 모르고 갔던 에드워드는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며 대칸과 함께 주변에 따로 있었던 유소년 경기장으로 이동하였다.

리즈의 유소년 경기장은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엘런드 로드만큼의 웅장함과 멋짐은 없었지만 유소년 경기장도 깔끔하게 잘 정비되어 있었다.

“하… 우리 경기장이 이 정도만 되었어도.”

절로 나오는 대칸의 말에 데이비드는 머쓱한 표정을 짓기만 하였다. 이윽고 둘은 리즈 유소년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았다.

“와… 노다지네… 노다지!”

“형님? 그 정도로 유망주가 많아요?”

대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리 팀의 선수들에 비하면 완전 대박이지. 대형 팀의 유망주들은 역시 좋네… 좋아.”

대칸은 그런 리즈 유소년들 중에서도 유독 빛나고 있는 에드워드를 보았다.

에드워드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수비수를 달고 다니면서도 돌파하여 슛을 넣었다. 그리고 자유자재로 필드를 휘젓고 다녔다. 성장 자체만으로 보면… 성인들에 비해서 부족하였지만 잘 분배된 능력치는 그런 부족함을 채우고도 남았다.

“형!”

훈련을 마치고, 에드워드는 경기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두 사람과 만났다. 그러고는 데이비드의 차를 타고서는 웨스트 릴링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형? 여기는 웬일이야?”

평상시에는 같은 유소년 팀 소속에 같은 동네에 사는 마크의 부모님 차를 얻어 타고 다니는 에드워드였다. 아담이 간간이 데리러 온 적은 있지만 데이비드가 데리러 온 것은 처음이었다.

“오늘 형이 네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왔지!”

훈련으로 출출해진 에드워드는 초코바를 하나 먹으면서 대답했다.

“뭐? 무슨 말?”

데이비드는 무척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하였다.

“에드워드! 이 형과 함께 축구계를 지배해 보지 않겠니? 나는 구단주로 너는 선수로!”

“…….”

데이비드의 뜬금없는 말에 대칸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고는 데이비드에게 닥치라고! 내가 말하겠다고 한다.

“에드워드! 저 멍청한 녀석 말은 생각하지 말고… 내 말 들어주지 않겠니?”

대칸이 능숙하게 영어로 말을 하자, 에드워드는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여태까지 영어로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어를 잘 못하는 줄 알았던 것이다.

“어라? 네. 말씀하세요.”

“너도 들어서 알고 있겠지만, 우리… 데이비드와 나는 웨스트 릴링 FC를 인수하였단다. 그리고 데이비드는 구단주가 되었고, 나는 감독이 되었지.”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라 데이비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네가 매우 뛰어난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너를 선수로 우리 구단에 영입하고자 한다. 비록 6부 리그에 있는 준프로 구단이지만 네가 처음으로 선수 생활 하기에는 부족함이 없고, 너의 학업에 지장이 안 가도록 지원해 줄 수 있단다.”

“아… 네…….”

여전히 시큰둥하게 대답하는 에드워드… 그러자 데이비드가 참고 있던 입을 열었다.

“야! 너 왜 그렇게 반응이 없어! 이건 졸라 대박 기회라고! 우리랑 같이 전설을 쓰자! 넌 어린 나이에 데뷔한 신데렐라 축구 영웅이 되고 우리는 전설적인 팀의 구단주와 감독이 되는 거지! 전설의 시작! 웨스트 릴링 FC! 캬~ 멋지지 않냐? 어?”

오버해서 말하는 데이비드였지만… 대칸은 크게 틀린 말이 아니라서 추가적으로 말했다.

“그래… 어찌 되었든, 너에게 있어서는 어린 나이에 프로에 데뷔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에이… 6부 리그 데뷔라면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는 데뷔죠. 그리고 웨스트 릴링 FC에서 제가 제대로 된 성장을 할 수가 있을까요?”

성장이라는 말에! 대칸은 준비한 말을 꺼내었다.

“내가 감독으로서 에드워드 너의 성장을 책임지고 이끌 거야. 현재, 너의 성장 상태는 매우 양호해. 동년배와 비교해도 뛰어난 건 사실이야. 하지만 앞으로의 네 성장에 있어서 중요한 건 시설이나 훈련 환경이 아니야. 물론 시설이나 환경이 좋다면 더 좋을 수는 있지만, 그래도 적재적소에 실시되는 훈련, 적절한 현장 경험 그리고 몸의 성장을 위한 넉넉한 휴식! 이 모든 것이 잘 어우러져야 네가 잘 성장할 수 있어. 감독인 나, 대칸은 너의 성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가 있고.”

대칸의 추가적인 말은… 에드워드가 어떻게 성장할지부터 시작하여 프로 데뷔를 함으로써 어떤 커리어의 길을 걸어갈지를 체계적으로 제안하였다.

이 모든 것이 축구 매니저의 능력치를 분석한 결과물이었다.

대칸의 자세한 분석에, 에드워드는 대칸이 아주 조금이라도 능력이 있기는 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당연히! 에드워드는 결정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좋은 말로 거절할까를 고민하던 중…….

“걱정하지 마라, 동생아. 네가 걱정하는 모든 것은 이 형이 안 생기도록 해줄게! 게다가 만약 우리가 정식 프로 리그로 진출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너를 놓아줄 테니깐……. 그런데 이런 걱정 필요 없어. 우리는 무조건 올라갈 테니깐. 하하하하!”

데이비드의 말에 에드워드는 웃겼는지 소리 내어 웃었다.

“크크크크. 저 바보 형 같으니라고.”

그리고 데이비드가 말을 더했다.

“그리고 우리 형제가 같이해 본 것이 많이 없잖아. 우리 한번 같이해 보자! 응? 형제가 같이 전설에 도전하자고.”

“…….”

데이비드의 말에 거절을 하기가 난감해진 에드워드였다. 그리고 조금은 진지하게 고민할 요소도 있었다. 웨스트 릴링 FC… 지역 구단으로 6부 리그에서 뛰는 준프로 구단… 프로 계약이지만 학업을 유지하도록 도와주겠다는 구단주… 형, 그리고 자신의 선수로서 성장을 배려해 주겠다는 감독… 그리고 현재 자신의 리즈유나이티드에서의 유소년 생활과 비교하여 고민하였다.

“인마, 형이랑 같이 신화를 써보자. 부탁한다? 응? 같이하자고.”

에드워드는 데이비드의 부탁에 옅은 웃음을 지었다. 그러고는 말했다.

“좋아, 그럼 같이 한번 해보자.”

운전하던 데이비드는 환호성을 질렀고 대칸도 옆에서 뒷자리에 앉은 에드워드와 악수를 나누면서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래! 우리 한번 해보자고!”

“웨스트 릴링! 웨스트 릴링! 고고!”

“형 안전 운전! 앞을 보라고, 안전 운전!”

순간 데이비드가 운전하던 차가 휘청거리긴 했지만… 다행히 그들은 안전하게 집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집에 도착한 데이비드와 에드워드는 아담에게 결정된 사실을 말했다.

“…….”

아담은 진짜 화가 났다. 자신과 아무런 논의도 없이 에드워드가 결정한 것도 그랬고, 안 된다고 했는데 에드워드를 영입한 데이비드에게도 그랬다. 그럼에도 두 아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대화를 하였다.

아담은 데이비드부터 자신의 서재로 불렀다.

“데이비드… 너 도대체!! 내가 안 된다고 했었지!”

데이비드는 미안한 표정이었지만… 의견은 확실하게 말했다.

“아버지! 제가 절대로 문제없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서로 좋은 일을 하는 겁니다! 제가 확실하게 보장할게요. 모두 행복해질 겁니다!”

정말이지… 축구 매니저라는 능력이 있어서 문제없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능력이 두 번 다시 다른 사람에게 축구 매니저에 대해 말하면 안 된다고 해서 말을 할 수가 없는 것이 답답할 뿐이었다.

아담은 어차피 계속해서 긍정적으로만 생각하고 행동하는 데이비드와 대화해 봐야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데이비드를 내보내고, 에드워드를 불렀다.

“에드워드… 왜 그런 결정을 했니?”

“…….”

“응? 형이 강요한 거니? 그런 거면 아버지가 해결해 줄 테니… 솔직히 말해다오.”

에드워드는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형의 첫 부탁이었어요.”

“…뭐?”

“데이비드 형이 제게 한 첫 부탁이라고요.”

“…….”

에드워드가 말하기 시작한 것은 아담도 몰랐던 에드워드와 데이비드의 관계였다.

에드워드에게 있어서 데이비드는 어머니가 다른, 배다른 형이지만 언제나 좋은 형이었다.

한국에 있는 데이비드가 매년 여름에 집에 올 때마다… 항상 제일 먼저 찾았던 사람은 에드워드였다. 그리고 먼저 반갑게 다가와서는 말을 걸어주었고, 둘은 어색함 없이 형제로 지낼 수가 있었다.

매년 영국에 올 때마다 다른 사람의 선물은 안 챙기더라도 에드워드의 선물을 챙겨왔던 데이비드… 그리고 항상 자신을 동생으로 아껴주던 데이비드… 언제나 자신에게 베풀기만 하던 형이…….

“제게 처음으로 한 부탁이었어요. 전 그 부탁을 들어주고 싶었을 뿐이에요.”

에드워드의 말에 아담은 그저 에드워드의 어깨를 토닥일 뿐이었다.

* * *

3일 뒤 아침.

집 앞마당에서 에드워드가 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그리고 파트너는 같은 동네의 불알친구이자 같은 리즈유나이티드 유소년 축구단 소속인 마크 보셀.

마크는 에드워드에게 이제 같이 축구를 못 해서 아쉽다고 말하였고, 에드워드는 프로를 목표로 하는 우리에게 있어서 이런 일은 언젠가 일어난다고 마크에게 경험이라 생각하자고 대화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너 나 없으면 팀에서 찐따 취급당할 건데 어쩌지?”

“미친… 너 없어도 잘하거든!”

“크크크, 그래 잘해봐라.”

“하… 그래도 너랑 축구하는 게 제일 재미있는데…….”

“그럼 같이 축구할래?”

말소리가 들린 2층으로 마크와 에드워드의 시선이 이동하였다. 우연히 듣고 있었던 대칸의 말이었다.

‘크크크, 이런 유망주를 당연히 겟(GET)해야지!’

마크 보셀(15살, 미드필더, 337/437)

기술 109/148, 정신 143/181, 신체 8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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