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 천재 감독이 되다-3화 (3/445)

3화

* * *

대칸이 작은 캠으로 방송을 시작하였다.

“여러분, 대칸이 영국에 도착했습니다.”

대칸의 영국에서의 실시간 방송. 영국은 낮 열두 시였지만 한국은 저녁 시간인 관계로 수많은 애청자들이 방송에 들어와서 채팅을 하였다.

- 와, 대칸 대박이네! 영국까지~

- 이제 대칸 클라스가 있는데 갈 만하지!

- 영어는 잘하냐? 그냥 간 건 아니지?

- 어떤 콘텐츠인지 졸라 궁금하다!

대칸은 시청자들의 반응을 확인하며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하였다.

“네네! 감사합니다. 시청자 형님들의 지원이 없으셨다면 제가 영국에 올 수도 없었겠죠. 물론 최소한의 경비로 영국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진행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다들 축하해 주시죠.”

대칸은 안필드의 입구에서 카메라로 구장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었다.

“이곳은 리버풀의 홈구장인 안필드입니다.”

- 와! 안필드…….

- 리버풀 경기 보러 온 거니? 대칸 역시 대박!

- 부럽다~ 오늘 리버풀 상대가 누구니?

- 성공한 콥등이! 대칸

대칸은 안필드를 보여주면서 멘트를 계속하였다.

“자자~ 이곳이 리버풀의 홈구장 안필드입니다. 축구 중계로 내부는 자주 보셨겠지만… 외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역시 멋지죠?”

대칸은 방송을 진행하면서 준비한 티켓을 방송에 보여주면서 말했다.

“오늘 안필드에서는 프리미어 리그가 열립니다. 리버풀과 풀럼이 이곳에서 오늘 격돌하는데요, 이것이 이번 경기의 티켓입니다. 이 티켓은 구매 대행사를 통해 한국에서 구입했습니다. 제가 구입한 곳은 상호는 따로 말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하시면 여러 대행사가 나오니 방문하고 싶으신 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대칸이 방송으로 안필드 내부의 여기저기를 소개하던 도중 미리 입장한 관객들이 부르는 ‘You Will Never Walk Alone’이 방송에 울려 퍼지자… 시청자들의 반응이 더욱 좋아졌다.

경기 시작 시간이 되자, 대칸은 자신의 관람석에 앉아서는 시청자들에게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제가 직접 보면서 경기 중계도 하고 싶지만,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중계에 대한 권한이 제게 없습니다. 이게 개인 인터넷 방송이라고 하더라도 소송이 걸릴 가능성이 있는 민감한 문제라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경기 중계를 직접 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는 먼저 사과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야! 장난하냐?

- 아오! 약 올리고 튀냐?

- 이해합시다. 안 된다잖아요!

- 하… 직관한 대칸이 직접 중계해 주는 경기 보고 싶었는데…….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잠시 방송을 종료하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봐요~ 안녕!”

경기 시간이 다가오자, 대칸은 다급하게 시청자에게 사과를 하고서는 바로 인터넷 방송을 종료하였다.

방송이 끝나자, 옆에 앉아있던 데이비드가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그의 카메라를 받아주면서 대칸에게 물었다.

“형님? 인터넷 방송은 계속하시게요?”

대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세계 최고 축구 감독에 세계 최고의 인터넷 BJ도 될 거다.”

“형님? 제가 구단주인데 구단주 허락도 안 받으시고…….”

대칸은 데이비드의 머리를 살짝 때리며 말했다.

“떽! 형님한테 구단주 노릇 할 거야? 잘 모신다면서?”

“형님, 제가 구단주만 되면 두고 보십시오. 제대로 복수합니다. 크크크.”

다섯 달… 대칸과 데이비드가 같이 축구 구단주가 되고 감독이 되기 위해 준비하면서 지낸 시간이었다. 그동안에 친해져서 편해진 대칸과 데이비드였다.

두 사람이 잡담을 나누는 사이에 리버풀과 풀럼의 선수들이 경기장으로 입장하였다.

“입장해요! 입장!”

데이비드가 호들갑을 떨었고, 대칸은 TV에서만 보던 리버풀 선수들을 직접 눈으로 보자… 감상이 남달랐다. 무엇보다 축구 매니저를 통해서 보이는 선수들의 능력치가 환상적이었다. 대충 봐도… 쩌는 능력치였다. 분명 FC 서울 선수들과 레벨 차이가 나는 게 느껴졌다.

대칸은 축구 매니저의 능력이 기존 게임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기능을 먼저 익혔고, 이제는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실습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이 못 알아차리게 축구 매니저 능력을 사용하는 방법을 연습하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축구 매니저의 기본적인 능력은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 축구 선수나 코칭스태프로서의 능력을 수치로 볼 수가 있다는 점이었는데, 이 기능을 항상 활성화시키면 사용자의 시야가 복잡하고 머리가 아프기 때문에 특정 사람에게만 사용하는 방법을 연습하였다.

‘살라 선수의 능력치는?’

호르투 살라(27살, 미드필더, 496/503)

기술 181/184, 정신 201/203, 신체 114/116

역시 그 유명한 살라는 대부분 발전된 상태로 기술 181, 정신 201, 신체 114 능력치를 자랑하고 있었다.

“형님 뭐 하세요?”

데이비드가 시끄럽게 옆에서 말을 걸자, 대칸은 축구 매니저로 본 살라 선수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어? 나 축구 매니저로 리버풀 선수들 능력치 보고 있다. 특히 살라 선수는 이미 완성형이야! 정말 쩌네!”

“그래요? 그럼 다른 선수는 어때요?”

그러고는 데이비드가 물어보는 다른 리버풀의 주요 선수들의 능력치도 알려주었다.

그 외에도 전략 전술과 선수단 분위기 파악 등에 대해서 축구 매니저를 통해서 대칸이 확인할 수가 있었다. 대칸은 축구 매니저를 통해서 리버풀의 전술부터 확인하였다.

4-3-3 진형에 ‘게겐 프레싱’이라고 아예 특화된 명칭이 부여된 전술을 리버풀은 가지고 있었다. 이 전술은 강한 압박을 기반으로 하는 선수 개인 전술까지 세세하게 지정되어 있었고, 팀의 전술 완성도도 무려 95%에 달하고 있었다.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전술에는 명칭까지 부여된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감독과 코치들의 노력으로 전술 완성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대칸은 알고 있었다.

그다음으로 대칸은 선수들의 특성과 연습량을 확인하였다. 어떤 선수가 어떤 포지션에 좋은지, 플레이 스타일은 어떤지에 대한 특성과 그 포지션의 연습량에 따라 전술 완성도가 더욱 높아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대칸은 리버풀과 풀럼은 전술 완성도를 비롯한 모든 면에서 차이가 심하게 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형님! 경기 시작합니다!”

“그래!”

삐삑!

심판의 휘슬과 함께 경기가 시작하였고, 데이비드와 대칸은 살짝 흥분한 상태에서 풀럼과 리버풀의 경기를 집중해서 관람하였다.

경기는 2:0으로 리버풀의 승리로 끝났다.

대칸은 경기를 관람하면서 축구 매니저의 능력을 다시 확인하였다. 자신의 눈에 보이는 선수들의 능력치, 컨디션, 부상 여부, 그리고 감정까지 충분히 확인하였다.

그 외에도 양 팀의 세부적인 전술과 그 전술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전술의 단점을 커버하기 위한 감독들의 선수 교체나 세부 전술 변경 등의 추가 지시도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대칸이 유심히 경기를 지켜보아서, 차마 말을 걸지 못했던 데이비드가 경기가 끝나자 대칸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던졌다.

“형님? 축구 매니저를 통해서 보는 축구 경기는 어떻습니까?”

“정말… 환상적이야! 너무 멋져! 최고의 능력이다. 팀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상대 팀의 약점까지 분석이 가능한 능력이지!”

대칸의 얼굴은 흥미로 가득 차있었다.

경기가 끝나자, 대칸과 데이비드는 안필드에서 나왔다. 그리고 데이비드의 아버지가 살고 있고 데이비드의 고향이자… 구매하려는 구단이 있는 웨스트 릴링으로 이동하였고, 그 차 안에서 대칸과 데이비드의 대화는 계속되었다.

“형님, 혹시나, 오늘 리버풀과 풀럼의 경기에서… 풀럼의 돌파구가 있었을까요? 선수 전력이나 전술… 그리고 컨디션까지 리버풀이 압도적이었는데요.”

데이비드의 질문에 대칸은 한참 동안 생각하다가 고개를 살짝 저었다. 그래도 당당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흐음… 아무리 생각해도 풀럼의 선수들과 오늘의 전술로는 리버풀을 이기는 것은 힘들겠지. 하지만!”

대칸은 당당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리버풀의 약점이었던 체력 부분을 고려해서 다른 전술로 대응한다면… 오늘 경기처럼 무기력하게 지지는 않았을 것 같아.”

대칸의 표정에서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런 대칸의 표정에서 데이비드가 웃으면서 말했다.

“그 말은? 형님이라면 다른 결과가 있었겠군요!”

대칸의 자신감에 데이비드도 같이 들떠있는 기분을 만끽하였다.

어느덧, 두 사람을 태운 버스는 한 시골 마을에 도착했고, 두 사람이 내치자, 거친 먼지바람이 대칸을 반겨주었다.

“콜록… 콜록.”

대칸은 기침을 하며 버스에서 내렸고, 데이비드는 익숙하고 반갑다는 듯이 마을을 살펴보았다.

“여기가 웨스트 릴링?”

“네! 제 고향이죠. 어떠세요?”

영국 북부 요크 지방에서 다시 북쪽으로 한 시간 정도 차를 타면 도착할 수 있는 웨스트 릴링은 전형적인 영국 시골 마을이었다. 높은 건물은 전무하였으며, 올드한 집들과 푸른빛의 밭들이 전부인 곳이었다.

데이비드는 오래간만에 고향에 돌아왔다고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대칸을 데리고 이동하였다. 두 사람이 비포장 시골길을 따라 잠시 걸어가자 약간 큰 규모의 이층집이 눈앞에 드러났다.

“형님, 여기가 저희 집입니다.”

웨스트 릴링 마을에서 가장 큰 집이 바로 데이비드의 집이었다.

똑똑똑.

데이비드가 문을 두드리자, 잠시 후 잘생겼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중년 영국 남성이 문을 열고서는 격하게 환영하였다.

“오! 내 아들!”

“아버지!”

데이비드는 아버지인 아담 바커와 반가움에 포옹을 하였다. 오래간만에 만난 두 사람은 격하게 반가움을 표현하였으며, 한참 동안 인사를 나누었다.

그 인사를 마치고서야, 데이비드는 대칸에게 자신의 아버지를 소개하였다.

“대칸 형님, 이분이 제 아버지인 아담 바커입니다.”

대칸은 먼저 어색한 영어로 아담에게 자신을 소개하였다.

“Hello, nice to meet you. I am…….”

대칸의 영어가 어색하자, 데이비드는 추가로 아담에게도 소개를 하였다.

“아버지, 이 형님은 한국에서 제가 만난 운명적인 형님! 대칸 형님입니다.”

데이비드의 소개에 아담은 부드러운 미소로 대칸에게 말하였다.

“반가워요. 아담 바커입니다. 아담이라 불러주세요! 저희 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한국어 인사에 대칸이 깜짝 놀랐고, 데이비드가 웃으면서 대칸에게 말했다.

“형님, 제 어머니가 한국인이라고 했죠? 저희 아버지도 한국어를 조금은 합니다.”

“하하하하…….”

대칸은 어색하게 웃으면서 ‘반갑습니다.’를 외치며 집으로 들어갔다.

집의 거실에는 아담 바커의 부인과 아들… 데이비드에게 있어서는 새어머니와 배다른 동생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데이비드는 먼저 새어머니인 올리비아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였고, 올리비아도 웃으면서 인사를 받아주었다. 그러고는 대칸에게 그녀를 소개하자, 대칸과 올리비아는 어색한 웃음으로 서로 반갑다는 인사를 하였다.

다음에는 데이비드가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동생인 에드워드 바커의 머리를 만지면서 말했다.

“와우! 꼬맹이 많이 컸네!”

“아!! 머리 만지지 말라고!”

에드워드는 형이 자신의 머리를 만지자, 약간 짜증을 내기는 했지만 역시나 반가운 표정으로 데이비드를 맞이해 주었다. 그리고 데이비드는 이번에도 대칸에게 동생을 소개해 주었는데, 대칸은 에드워드와도 가볍게 악수를 하면서 인사를 나누었다.

대칸과 데이비드는 가족들과 인사를 마치고, 들고 온 짐을 2층에 있는 데이비드의 방으로 옮기고서는 잠시 옷을 갈아입었다. 옷을 갈아입고 내려온 대칸과 데이비드에게 가족들은 준비된 저녁 식사를 제공하였다.

“하하하하!”

영어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데이비드의 가족은 웃음이 끊이지가 않았다. 문제는 영어를 거의 못하는 대칸은 어색하게 같이 웃기는 했지만 대화에 끼어들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간간이 데이비드가 통역해 주어 어떤 종류의 대화를 하는지는 알았고, 아담도 간간이 한국어로 질문을 해주었지만, 의사소통을 하는 데 있어서는 아직 문제가 있는 대칸이었다.

저녁 식사와 간단한 티타임을 마치자, 아담은 피곤한 대칸과 데이비드를 배려하여 빠르게 쉬라고 하였다. 그래서 대칸과 데이비드는 간단하게 씻고서는 방으로 돌아와서 잠에 들 준비를 하였다. 그러던 도중에 데이비드가 먼저 말을 걸었다.

“형! 에드워드 어때요? 보셨어요?”

“응? 뭐? 네 동생?”

“네! 어때요? 괜찮아요?”

뭐 나쁠 것 없었다. 에드워드를 닮아서 잘생겼고, 조금 조용하긴 했지만… 그 나이 때 남자들이 다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나쁠 것 없던데…….”

“에? …생각보다 별로였나 보네요?”

데이비드의 말투에서 뭔가 이질감을 느낀 대칸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러자 데이비드도 뭔가 대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는지 물었다.

“…그… 에드워드 능력치요?”

“뭐? 안 봤지!”

“네? 왜요?”

대칸은 성가시다는 말투로 대답했다.

“야! 항상 축구 매니저 능력 활성화하고 있으면 얼마나 머리가 아픈지 알아?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에 대한 정보와 능력치도 떠서 정신없어! 그래서 평소에는 꺼놓고 다녀.”

“…에고, 몰랐네요. 저는 그런 기능이 없어서……. 다음에 한번 능력치 봐주세요. 저 녀석 나름 자기 팀 에이스예요.”

“에이스? 어느 구단? 팀?”

“나름 한국에서도 유명한 리즈! 리그 구단 유소년 팀 소속이에요.”

“리즈? 오! 그럼 축구 잘하겠는데?”

의외라는 듯 대칸이 말하자 데이비드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요? 하하, 꼬맹이가 자기 입으로 잘한다고! 팀 에이스라고 하던데… 어느 정도 수준인지 궁금하네요?”

“그래, 다음에 보고 말해줄게.”

둘은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잠들었고 대칸은 영국에 온 첫날부터 좋은 꿈을 꾸며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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