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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벌써 결정한 거야? 좀 더 고민해보지 그래.”
하네다가 조금은 놀랐다는 듯 물었다.
“SM물은 별로 제 취향이 아니라서요.
그리고 납치물은 이미 예전에 한 번 했던 거라,
여자친구. 이건 좀 색다르네요. 이걸로 할게요.”
“잠깐, 그래도 남자 배우인데, 키라의 의견도 한 번 들어봐야겠지?”
미나는 키라를 쳐다보았다.
그런데, 이상하다. 그가 살짝 웃고 있었다.
마치, 3번째 여자친구 컨셉을 선택 할 것을
미리 알기라도 했다는 것처럼 능글맞은 표정으로 하네다에게 말했다.
“뭐, 전 뭘 해도 상관없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여 배우 분과,
거장 하네다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니까요.”
“하하하하, 역시. 키라씨는 말 재주도 좋아, 응?”
미나는 키라의 느끼한 목소리가 더는 듣고 싶지 않았다.
그냥 빨리 대본이나 받아서,
하루만에 촬영 끝내고 다시는 보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50억을 얻는 것, 빚을 탕감하는 것과,
육덕녀 키코를 이기는 것, 그것이 미나의 목표였다.
“자세한 시놉시스는 언제 볼 수 있죠?”
“뭐, 미나가 이미 컨셉을 선택했으니까, 시놉시스는 오늘이라도 바로 뽑을 수 있지.”
미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는 들을 것도 없다는 식이었다.
물론, 키라와 함께 있는 시간이 싫다는 것이 더 많이 작용하긴 했지만.
“뽑는 대로 바로 팩스로 보내주세요.”
“그래, 알았다구. 곧 시나리오 작성해서 건네주지.
근데 정말 다른 컨셉은 할 마음이 없는건가? 다시 컨셉을 바꿀 수는 없다구.”
미나는 걱정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대로 진행해주세요.”
“그래... 알았어.”
그리고 방을 나서는 미나를 보며, 키라는 헤벌쭉 웃었다.
그리고 하네다도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자, 그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저, 감독님,”
“어, 키라.”
“저랑 잠깐 이번 컨셉에 대해 이야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키라는 마치 뭐라도 꾸미고 있는 사람처럼 피식거렸다.
“그래? 한 번 들어보지 뭐.”
*
소지로는 팬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는 미나에게 하나의 파일을 건넸다.
“미나, 여기. 시놉시스가 나왔다는데.”
“아, 그래요?”
드디어 나온 것인가.
하네다 감독과의 만남이 한 3일 전이니까,
굉장히 시놉이 빨리 나온 편에 속했다.
미나는 조심스레, 파일을 받았다.
컨셉명은 당연히 여.자.친.구 라고 쓰여져 있었고,
앞에는 계약서가 형식적으로 들어 있었다.
소지로는 자신의 에이전시에서는
거의 국보급으로 받들고 있는 하뉴 미나가
무려 50억이라는 대박 계약금을 받아냈다는 것에
굉장히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