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화]
하나, 그래도 괜히 유청이 추천한 기사가 아닌 듯 ‘중한’은 빠른 속도로 현대 문물에 적응하고 배우면서 시대 파악을 해 나갔다.
동시에 주먹구구식과 소수 인원이 번갈아 가면서 운영해서 어딘가 나사가 빠져 있던 재정 운영의 틀과 기둥을 제대로 세웠고, 그렇게 단 한 달 만에 그녀는 아이언 포트리스의 재정과 물자의 관리에 없어선 안 될 인재로 자리 잡았다.
“역시 전문가의 솜씨는 다르더라고요.”
“그렇죠. 괜히 돈 아끼겠다고 이리저리 용쓰다가 오히려 시간 낭비, 돈 낭비를 더하게 되니까요.”
“지금 생각하면 좀 더 빨리 소환할 걸 그랬어요. 이런 여유가 생길 정도인데.”
인재 한 명이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절실히 느낀 유성원이었다.
중한이 없을 때는 정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서 미칠 지경이었는데, 지금은 그녀가 있으니 자신이 할 일이 상당히 줄어서 이렇게 신소미 모녀와 함께 던전에도 올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 그들은 전선 도시가 자리 잡을 지역을 청소하러 온 상황이었다.
“근데 어려운 던전이 거의 없네요. 기껏해야 B급, 그것도 성좌 도살왕 계열 던전이라서 트릭이고 뭐고 없는 심플한 몬스터 러시 타입뿐이고요. 풍경이 살풍경해서 문제이지만…….”
“뭐, 도살왕 상대로 몇 년씩 싸우다 보면 다 적응되고 그러죠. 이런 풍경, 지겹게 봤어요.”
“적응되는 건 그것대로 문제 같은데요.”
지금 그들이 있는 이곳은 B급 던전인 ‘거인 정육점’ 던전.
던전 구조는 기본적으로 음습한 동굴 내부였으며, 동굴 곳곳엔 산같이 거대한 거인들의 시체가 도축되어 걸려 있는 모습이 즐비했다.
그것을 먹고 사는 대형 기생충 몬스터들과 작은 악마형 몬스터들이 주적이었다.
보스 몬스터는 도살왕 세력과의 필드 전투에서 많이 보았던 ‘거인 도살자’라고 불리는 육중하고 거대한 칼을 든 거인보다 더 거대한 대형 악마족 몬스터였다.
이런 곳에서 두 사람은 데이트인 양 대화도 나누며 천천히 전진하고 있었는데 이는 S급 몬스터도 한수 접고 들어가는 규격 외적 존재인 유성원 덕분이기도 했지만, 저 앞에서 싸우고 있는 아영이가 모든 어그로를 끌고 있어서였다.
“으랴아앗! 죽어! 죽어! 벌레들 죽어! 다 죽어서 내 경험치가 되어라아아앗!”
평소 촐싹거리던 귀여운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전투복에 마스크까지 한 완전무장 차림으로 자신에게 달려드는 대형 벌레와 악마들을 상대해 나가는 신아영이었다.
마정석 총기부터 시작해서 와이어, 폭발물, 헌터용 파워 피스트까지 착용한 채 무쌍을 벌이는 그녀는 성좌의 영향을 받지 않은 헌터의 전투법을 완전히 습득한 지 오래였다.
하지만 그 움직임엔 어딘가 조급함이 있어서 자신의 안위보다는 몬스터의 처리를 더 격정적으로 하는 중이었다.
“쟤가 많이 급한가 보네요?”
“S급이 목전이니까요. 당신이 청룡 길드를 쓰러뜨린 보상으로 (영웅)청룡 혈맥 스킬을 받고 다시 날아다닐 수 있다면서 어찌나 좋아하던지…….”
성좌 균형자에게서 나온 뒤로 한동안 기(氣)의 사용이 불가능한 클래스로 있다가 이번에 스테이터스 대폭 상승과 더불어 기존에 사용할 수 없던 테크닉을 다시 쓸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A급 최상위까지 오르니 본격적으로 S급 욕심이 났던 것이다.
“뭐, 아영이의 열정은 알아줄 만하니까요. 그러고 보니 누님은 뭐 받으셨습니까? 스킬 받았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저요? 역시 눈이죠. 감지력이랑 멀리 보는 능력이 사라져서 적응하기가 힘들었는데… 다시 그에 준하는 스킬을 얻으니 좋더라구요. (영웅)용의 눈이에요.”
본래 저지먼트 아이즈 클래스였을 때 남이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신비안(眼)을 가지고 있던 그녀였기에 결국 청룡의 가호가 내려졌을 때 선택한 것은 용의 눈이었다.
다른 방안이 있을 것 같기도 했지만, 헌터 생활을 자신보다 오래한 그녀였기에 유성원은 딱히 지적을 하지 않고 앞을 바라보았다.
“음, 그런데 슬슬 도와줘야 할 거 같은데요? 애가 페이스를 잃은 느낌이죠? 숫자가 줄기는커녕 계속 몰려오네요.”
“그러네요. 이러다 치명타라도 허용하면 큰일이니 도와줘야겠어요.”
“그러죠. 제가 왼쪽을 맡을게요.”
끄덕.
유성원은 인벤토리에서 예비용 티탄의 말뚝을 꺼내 들었고, 신소미도 마정석으로 제조된 헌팅 라이플을 겨누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동시에 사격과 투척을 하였다.
그러자 총이 격발되는 소리와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동시에 울리며 신아영의 주위를 둘러싼 몬스터들을 폭풍처럼 휩쓸어서 그대로 갈아 버렸다.
“오! 나이스 어시스트!”
“음, 역시 동료를 위한 거라 ‘기사도 위반’은 아니네. 애초에 후방에서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라 전투 중이기도 했으니…….”
“…후우~ 몇 번을 봐도 위력이 장난 아니네요. 저도 나름 고순도 마정석으로 제작된 비싼 탄환을 썼는데 그걸 능가하다니……. 이러니 구세대 헌터들이 현자 타임이 올 수밖에 없겠네요.”
“제가 규격 외라서 그런 거예요. 누님 사격도 충분히 S급 위력인걸요.”
그것을 증명하듯 그녀가 저격한 오른쪽 동굴 벽과 땅이 파인 흔적은 꽤나 거대했고, 갈려 나간 몬스터들의 시신도 사방에 널브려져 있었다.
과연, 성좌 없이도 인류는 충분히 강해질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셈이었다.
하지만 반대편을 보면 흔적도 더 거대할뿐더러 이쪽은 아예 몬스터들이 모조리 갈려 나가 그저 핏물만 남아 있는 상태였다.
“아무튼 이걸로 한결 편해… 짐을 넘어서 거의 다 정리됐네요.”
“뭐, 다시 금방 몬스터가 모여들겠죠. 어라?”
“아저씨이이이이!”
그러던 중 신나게 몬스터를 잡고 있었을 신아영이 두 사람에게 달려왔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던 위기를 방해받은 게 기분 나빴던 것일까? 아니면 너무 막강한 위력으로 티탄의 말뚝을 던져서 놀란 것일까?
아무튼 몬스터의 체액과 피, 땀으로 범벅된 그녀는 씩씩대며 유성원에게 다가와 항의하기 시작했다.
“어, 왜?”
“구해 주는 건 좋은데! 보스까지 다 죽여 버리면 안 되잖아요! 아저씨 말뚝 맞고 거인 도살자가 그냥 꽥! 하고 누웠다구요!”
“…어? 그래? 그건 몰랐네.”
“등급도 등급이지만, 그에 맞는 실력을 키우려고 온 건데… 휴우~”
“아니, 그래도 방금은 꽤 위험했다니까……. 아무튼 보스가 죽었다면 어쩔 수 없으니… 하아아~ 물건이나 챙겨서 나가자.”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닐뿐더러 결국 죽어 버린 보스를 어떻게 할 수 없기에 아영이의 가벼운 투정을 끝으로 상황은 마무리되었다.
그 뒤 세 사람은 몬스터에 주의해 가며 마정석과 소재를 회수하고는 던전을 나왔다.
던전 밖은 폐허와 숲으로 가득한 풍경이었는데, 오랫동안 방치된 북쪽 지역의 현실을 다시금 느끼게 해 주었다.
“세상이 멸망하면 대략… 이런 모습이겠군. 던전을 나와도 뭔가 찜찜하네.”
“갑자기 무슨 감상이에요? 저는 얼른 트레일러로 가서 씻고 싶어요.”
“왜, 감상하면 안 되냐? 아무튼… 그러니까, 천검군 병사들? 잘 지키고 있었나?”
“예, 폐하. 폐하의 ‘강철 마차’는 저희가 철저히 지키고 있었습니다.”
“주변에 수상한 인물이나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유성원 일행이 던전에 다녀오는 동안 천검군 정예병 둘이 트레일러를 지키고 있었다.
이곳은 엄연히 안전하지 못한 성좌 도살왕의 영역이며 스캐빈저들이 돌아다닐지도 모르기에 경비를 세워 두는 건 꼭 필요한 일이었다.
“읏챠, 운전은 내가 할게. 두 사람은 얼른 씻고 정비해요.”
“예. 그럴게요.”
“아~ 내가 운전할 수 있었으면 엄마랑 아저씨랑 같이 씻게 할 텐데~”
아영이의 이상한 발언은 무시한 채 유성원은 트레일러에 시동을 걸고 출발했다.
그렇게 약 한 시간 동안 아무도 없는 도로와 여러 험로를 돌파해서 그들이 도달한 곳은 전선 도시의 중심이 될 예정인 개성 근처의 임시 진지였다.
아직 전문 공사 인력이 오기엔 안전도 부족하고 요새화도 덜 되었기에 있는 건 오직 유성원 일행과 천검군 병사, 고블린 병사들만이었다.
그들은 한창 공사를 진행하는 중이었다.
“폐하께서 돌아오셨습니다. 전군! 경례!”
“그냥 일해! 그거 하지 말라고 했지!”
“어떻게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 말라면 하지 말라고!”
경비를 서고 있는 천검군 병사와 잠시 실랑이를 벌인 유성원은 임시 요새 내부로 들어와서 트레일러를 주차시킨 뒤 밖으로 나왔다.
천검군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유청, 진석, 중한은 모두 아이언 포트리스에서 할 일이 있기에 오지 못했고, 현재 이곳의 진두지휘를 맡고 있는 것은 의외로 가울프였다.
심연의 존재이지만 그 또한 생전, 아니 심연의 존재가 되고서도 전설적인 기사였던 건지 요새 건설과 주변 경호 및 정찰을 잘 지휘하고 있었다.
“던전 다녀왔어, 가울프. 별일 없고?”
[차라리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다, 계약자여. 여긴 너무 심심해. 우직하게 공사를 돕는 크록베인이 부러울 정도다.]
“아무 일 없는 게 최고지. 아, 콜라 당긴다, 콜라! 아칼론이랑 섬멸은?”
[아직 장거리 정찰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고속 비행이 되는 탈것을 탄 두 기사는 주변 먼 지역까지 나가서 스캐빈저나 다른 던전이 없나 정찰 활동을 벌이는 중이었다.
정보 수집은 언제 어느 때든 가장 중요시해야 할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유성원은 콜라를 들이켜면서 계속해서 가울프에게 보고를 받았다.
“으음, 그럼 돌아오고 나서 방침을 정해야 하나? 추가로 자재를 내가 갖고 와야 해서 말이지.”
[그냥 주문을 하는 게 낫지 않나?]
“중한이… 아낄 수 있는 건 아끼라고 했단 말이야. 그래서 내가 엘드라엔 타고 갔다 오려고……. 계약 기간도 아직 많이 남았고, 선불 지급했으니 많이 타야 한다고 들들 볶더라. 뭐, 서류 들여다보면서 머리 싸매는 것보단 낫지만~”
중한 덕분에 많은 부분에서 해방되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일이 많은 유성원네 진영이었다.
또 사실 푸념하고 있긴 하지만 서류를 붙잡고 머리 쓰는 일보다는 운행이나 던전을 비롯한 일반 노동 쪽이 속이 편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노동 중에서 선택일 뿐이다. 선천적으로 일하길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 말이다.
[흠하하하하핫! 아주 제대로 임자를 만났군. 그 중한이라는 기사도 기사이지만, 말한다고 듣는 계약자 자네도 참~ 흠하하하핫! 하지만 그래도 역시~ 전투가 하고 싶구먼. 아예 전투가 없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
“1년 내내 싸우는 게 비정상이 아닐까? 애초에 인류 역사를 보면 전쟁 시기보다 평화로운 시기가 더 긴 법이라고~”
[지금이 평화로운 시기라기엔 어폐가 있지 않나? 흠하하핫.]
“‘우리는’ 평화롭잖아. 꺼억!”
꽈득!
콜라 캔을 압축기처럼 뭉쳐서 작은 조각으로 만든 다음 재활용 쓰레기통에 집어넣으면서 유성원은 가울프의 말을 바로잡았다.
그래, 당장 남쪽으로 100킬로미터만 가도 청룡 길드의 유산을 두고 벌이는 싸움이 한창이었다.
청룡 길드의 인공섬을 터는 것으로 분쟁이 끝나야 했지만, 그것을 가지고 간 길드끼리도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안 보이는 곳에서 몰래 분쟁이 이어졌고, 지방의 경우 아예 대놓고 싸우고 있었다.
『스캐빈저와 길드 간의 분쟁이 본격화되면서 오늘 대구의 지하철역이 파괴되었고, 일부 시설들이 파괴되어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협회에서는…….』
보통 시민들을 피해서 싸우는 게 기본이지만, 3대 길드 체제가 무너지고 최소한의 질서마저 사라지자 길드들은 대놓고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스캐빈저라고 뉴스에서 포장하지만, 스캐빈저들은 사회라는 체제가 유지되어야 자신들이 거기에 빌붙어 살 수 있다는 걸 알기에 도살왕 휘하 같은 미친놈들이 아닌 다음에야 나름대로의 ‘룰’이 존재했다.
하지만 길드들은 그게 아니었다.
『전남 ‘네오 신안 언더시티’에 러시아, 중국, 일본의 마피아와 스캐빈저들이 ‘청룡 길드’의 유산을 노리고 입국했다는 제보가 들어오면서 협회에는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해군에서는…….』
그리고 한층 안전해진 대한민국의 상황과 맞물려 청룡 길드의 유산을 노리고 국외 각성자 범죄 세력들도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라 전망도 좋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올림푸스 길드는 청룡 길드의 유산으로 원하는 만큼 이익을 봤으면서도 질서의 고삐는 잡지 않은 채 서울 쪽에서 그저 자기들 일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올림푸스 길드에서는 현재 다방면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만, 근 몇 주간 ‘천공섬’에서 나간 인원과 팀은 거의 대부분 던전 클리어 팀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렇듯 3대 길드 체제가 무너지고 더 혼란이 커진 대한민국이었다.
그에 정부와 협회는 가장 강한 힘을 가지고 질서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유성원에게 나서 달라며 매번 호출했지만, 여긴 여기대로 매일매일이 바쁜 상황인 데다 나설 생각도 없어서 사실상 무시하고 있었다.
‘유성원! 절대! 건드리지 마!’
‘건드리는 새끼는 죽인다!’
‘그 새끼가 아무것도 안 하고 얌전히 놀고 있을 때 잘 챙겨야 한다! 절대 건드리지 마라!’
또 길드와 스캐빈저들 모두 언터처블이자 청룡 길드까지 쓰러뜨린 유성원을 건드릴 생각은 추호도 없었기에 아예 아이언 포트리스 및 그들의 주변에는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고, 오히려 유성원을 건드리려는 길드를 자기들이 견제할 정도였다.
“그래서 한마디 하긴 했잖아. ‘민간인, 약자는 건드리지 말고 니들끼리 싸워라.’라고 말이야. 그 정도면 할 일 다 한 거지. 게다가 걔네도 내 말은 듣고 있으니까 더더욱 참여할 이유가 없고.”
물론 그 말을 아주 잘 듣는다고 해도 직접적으로 손대지만 않을 뿐, 어제 타고 다니던 지하철이 길드 간의 분쟁으로 멈춘다든가, 물류 운송이 중지된다든가, 전기가 끊긴다든가 하는 간접적인 피해는 속출하는 상황이라서 국민들의 불안과 불만은 커졌고, 그리하여 언론사에서는 그동안 아무리 받아 처먹은 게 있어도 유성원에 대해 더 이상 우호적인 기사를 쓸 수 없는 실정이었다.
“뭐~ 기자들이 이상한 소리를 하기 시작했지만, 까짓것 안 보면 그만이지.”
여론으로 압박하려고 해도 유성원은 SNS 하나 하지 않는 인간이었으며 신문 기사나 뉴스에도 관심이 없었다.
거기다 그들 세력은 자립 가능한 아이언 포트리스를 끼고 있었고, 이미 국내에선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최강 길드나 마찬가지였기에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리고 이 전선 도시 계획의 목적을 생각하면 차라리 지금 상황이 나으니까 말이지. 아무튼 직접적인 도발이 없으면 싸움은 없어. 알았지? 그리고 시간 지나면 어차피 싫어도 하게 될 거야. 읏챠. 그럼 씻으러 가야지.”
전선 도시 계획이 성공적으로 자극을 주기 위해선 명암과 대비가 커져야 한다.
한쪽은 지옥 일보 직전만큼 살기 어려워야, 이곳에 만들어질 천국의 가치가 더 아름답고 크게 보일 테니 말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마친 유성원은 씻고 옷을 갈아입기 위해 트레일러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