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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그녀와 여관으로 (10/25)
  • 10. 그녀와 여관으로

    저멀리 깜빡이는 네온 불빛을 찾아 나는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팔짱을 끼고 의심없이 따라 오는 그녀에게 약간의 미안한 감정도 가졌지만 이제 더이상 물러 설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나의 뜨거운 키스와 애무에 반응을 보이던 그녀를 이쯤에서 돌려 보낸다는것은 남자로써 결코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라는 생각과 또다른 한편으로는 만난지 겨우 몇번 안된 사이에 벌써 섹스를 하겠다는 나자신도 남자답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와 나는 서로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의 걸음이 계속 여관쪽으로 향하자 그녀는 끼고 있던 팔장을 풀고 "민철씨...여기는 해운대가 아니잔아요"하며 뒷걸음질을 하였다.

    그러는 그녀를 나는 뛰어가 그녀의 손목에 힘을 주어 잡으며 말했다.

    "유미씨.....나 지금 화장실이 급해... 그리고 지금은 너무 추워. 따뜻한 곳에서 몸을 좀 녹여야 할것 같아....그러니 우리 여기에 들어가 몸을 좀 녹였다가 다시 가요..."

    라며 앞뒤가 전혀 맞질 않는 그런 얘기로 그녀를 설득하려 들었다.

    아마 그당시에는 그녀도 남녀의 섹스에 대한 동경을 은근히 가지고 있었겠지만, 갑자기 여관으로 가자는데 나의 제의에 대해 틀림없는 거부 반응을 보일것이며, 그때에 내가 그녀에게 '잠시 몸이라도 녹이고 가자'고 말을 함으로써, 어쩔수없이 남자와 이곳까지 오게되었다는 그녀자신에 대한 합리화시켜주는게 아무래도 필요했었다.

    뒷걸음을 치는 그녀를 한손으로 잡아 끌어들이며 나는 여관으로 들어가 출입구의 조그마한 창문을 통해 들려오는 조바의 목소리에 "자고 갈꺼예요" 라며 돈을 건네고 열쇠를 받아 들었다.

    2층 계단을 오르는 사이에 그녀의 저항은 조금씩 누그러들기 시작했다.

    아마 이제는 어쩔수 없다는 생각과 함께 좀전에 있었던 공중전화 박스안에서의 뜨거운 키스를 서로 나눈 사이가 되었는지 한결 감정 처리가 쉬워졌는가 보다.

    그녀는 나의 손에 잡힌 손목을 풀고는 아팠는지 쓰다듬으며 까만구두를 벗고는 방으로 들어섰다.

    어딘지 어색한 감정을 감출수가 없어 방안을 이리저리 돌아 보더니 내가 팽개쳐 던져버린 바바리 코트와 양복 웃도리를 줏어 들고는 옷거리쪽으로 갔다.

    그리고 자신의 코트를 얌전히 벗는것을 보며 나는 그동안 팽창해 있던 방광을 비우기 위해 화장실쪽으로 급히 들어갔다.

    아프리만큼 팽창한 방광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그동안 주눅이 들어있던 페니스를 변기에 맞추어 시원하게 뿜어 내고는 급히 나왔다.

    혹시 그사이 그녀가 가버리지나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을 떨쳐 버리지 못하였고 또 허리 아래에서 이제는 살았으니 뭔가를 해보자고 재촉하는 아랫도리에 있는 녀석을 모른척 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나와 보니 그녀는 코트 벗고 브라우스와 까만 치마를 입은 그대로 이불밑에 다리를 넣고는 티비를 보고 있었다.

    티비에서는 해운대 백사장에 몰려든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의 이브를 즐기는지 많은 군상들이 모여 있었다.

    가끔 이런 여관에서는 외국 포로노물을 틀어 준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는 나는 서로의 어색함을 털어내기라도 하듯 엉금 엉금기어 티비쪽으로 가 채널을 이리저리 돌렸다.

    그사이 그녀는 화장실로 쏙 가버리는 것이다.

    이리저리 돌리자 비디오 채널에서 포로노를 틀어주고 있었다.

    두여자와 한남자의 행위인것 같은데 그네들은 침대에 앉아 남자가 여자의 유방을 빨고 있었다.

    유미는 화장실에 들어간뒤 오랜시간 나오지를 않았다.

    물소리가 들리는것을 보니 그녀는 아까의 찐한 키스로 아직 털어 버리지 못하고 남아 있는찌꺼기를 씻어내고 있는것 같았다.

    한참이나 그녀를 기다리며 티비에 열중하는데 이제 티비속의 세사람의 남녀는 본코스에 갈려고 하는것 같았다. 한여자가 남자의 팬티를 내리고 페니스를 핥고 있고, 남자는 다른 여자의 꽃닢에 혀를 대고 빨고 있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다.

    그때 욕실문이 열리고 그녀가 나타났으며, 처음 들어갈때와 똑같은 차림으로 욕실을 나온것이다.

    아래에는 살색 스타킹까지 신은채....

    아마 몸을 좀 녹였다 다시 해운대로 가자는 말을 곧이 곧대로 믿고나 있는건처럼...

    순진하기는..... 난 이런 그녀가 무척 사랑스러웠다.

    발라당 까진 지집애들을 내가 뭣이 좋다고 시간을 그토록 낭비했었는지....

    욕실문을 열고 나온 그녀가 이상한 신음소리가 나는 티비쪽을 보다가 "어머...!"하며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벽을 향해 돌아섰다.

    '아니...아직 그나이 되도록 이런 비디오 한편도 보질 못했단 말인가' 생각하며 벌떡 일어나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유미씨...이건 단순한 교육용 테입이야..성인을 위한...."

    나참.나도 믿기지 않는 그런소리가 왜 이마당에 나오느냐고......엉터리같은 녀석...

    "이리와 같이 봐요..추운데..."

    하며 그녀를 끌어 이불밑으로 발을 넣게 하였다.

    이미 티비에서는 남자의 굵은 성기를 물고 두여자가 번갈아 가며 빨고 있었다.

    그녀의 표정을 옆에서 지켜보던 나는 그녀의 얼굴이 점차 붉게 변하여 가는것을 알았다.

    난 팔을 들어 그녀의 어깨위로 돌리고 그녀의 입술을 찾았다.

    "으음...아!"

    하며 그녀는 가벼운 신음소리와 함께 두팔을 나의 어깨밑으로 넣어 매달리며 혀를 내밀어 나의 혀와 얽히게 하였다.

    나의 아랫도리는 벌써 끄떡이며 발기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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