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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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오전 늦게서야 집에서 출발할 수 있었다. 남편과 난 2주간의 휴가를 버몬트의 집을 떠나 플로리다에서 지낼 예정이었다. 원래 계획은 아침 일찍 출발해 펜실베니아 남부쯤에서 하룻밤을 묵고 갈 심산이었지만 시작부터 일이 꼬인 것이다.

지난 밤에 욕실용품과 침구를 제외하곤 미리 짐을 차에 다 싸놓은 상태였다. 다른 사람이 쓰던 이불은 쓰기 꺼려져서 우린 늘 직접 침구류를 챙겨가곤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히 샤워만 하고 바로 출발해 아침은 가는 도중에 사먹으려고 했다. 남편 짐이 마지막 짐을 챙겨 차에 실을 동안 난 마지막으로 놓고 간 것이 없는지 확인했다.

확인을 마치고 차에 타려고 나왔을 때 짐은 한창 트렁크를 비우는 중이었다. 타이어가 펑크가 난 것이다! 나름대로 끙끙거리면서 짐을 도왔지만 별로 큰 도움은 못 됐던 것이, 여행가방이 나보다도 더 무거울 정도였으니까. 짐은 트렁크를 다 비우고서야 스페어타이어를 꺼내 타이어를 교환할 수 있었다. 일을 마치고 생각해보니 멀쩡한 스페어타이어 하나 없이 여행을 떠난다는 건 그리 현명한 생각이 아닐 것 같았다. 도중에 또 펑크라도 나면 그땐 완전히 발이 묶여버릴테니까. 지금 새 타이어를 사오지 않으면 또 끙끙대며 트렁크를 비우는 수고를 겪어야 할게 뻔했기 때문에 짐이 시내 카센터에서 새 타이어를 사오는 동안 난 초조하게 현관에 앉아 하릴없이 그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짐이 돌아와 다시 트렁크에 짐을 싣고 출발준비를 마쳤을 때 이미 시간은 세 시간이나 지나있었다. 문제는 여태까지의 경험에 비추어 볼때 늦은 밤 펜실베니아 남쪽 방향 81번 고속도로에서 빈 모텔을 찾는 건 하늘에 별 따기라는 것이었다. 밤새 고속도로를 달리는 건 졸음운전 때문에 너무 위험하고, 결국 휴게소에서 불편하나마 잠을 청할 수 밖에 없다.

결국 당연하게도 우린 그 날밤 모텔 방을 잡는데 보기좋게 실패하고 말았다. 몇 군데를 돌아보다 우리가 선택한 곳은 전형적인 시골 휴게소였다. 우린 화장실 근처 밝은 곳에 차를 댔다. 자기엔 좀 밝긴 했지만 안전이 우선이니까. 주변에 차량이 제법 주차되어 있어서 안전할 듯 싶었다.

시트를 최대한 뒤로 제끼고 우린 어떻게든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많이 피곤했는지 짐은 잠시후 바로 잠이 들었지만, 난 불편해서 많이 졸린데도 불구하고 도통 잠이 오질 않았다. 한참을 뒤척이다 문득 요의가 느껴져 남편이 깨지 않게 조심하면서 조용히 차 문을 열고 밖으로 빠져나왔다. 소변을 보고 다시 차 안에 들어왔을 때 처음에 난 아무런 낌새도 눈치채질 못했다. 심지어 시트 등받이가 세워져 있는 것도. 아마 너무 졸려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짐이 잘 자는지 확인하려고 그가 누워있던 운전석 쪽을 쳐다보고 나서야 난 우리가 심각한 위험에 빠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짐의 머리에 총이 겨눠져 있었던 것이다.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려고 하는 순간 뒤에서 손이 뻗어와 내 입을 틀어막았다.

내가 그 손을 깨물고 몸부림을 치려는 순간, 짐의 머리를 겨누고 있는 총의 공이가 찰칵 당겨지는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나는 그대로 얼어붙었고 뒤에 앉아 있던 남자가 입을 열었다. 얌전히 있지 않으면 이 젊은 친구 대갈통이 산산조각 날아갈거야.

난 말 그대로 얼어 붙어 버렸다. 내 입을 틀어막고 있던 남자는 내가 조용해지자 천천히 손을 떼었다.

짐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남자가 다시 말했다. 자, 내 얘기 잘 들어. 둘 중 하나가 지랄을 하면 나머지 하나가 그 댓가를 치르는 거야. 그것도 졸라 아프게. 얌전히 시키는 대로 잘 따르면 어쩌면 살아서 짭새들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빡돌면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나도 모르니까 내 비위를 잘 맞추는 게 좋을거야.

너무 무서워서 금방이라도 토할것 같았다. 짐의 이마가 상처투성이가 된 걸 보고 난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맙소사, 내가 깜빡 잊고 차문을 안 잠그는 바람에 강도를 당하게 된거야!' 울고 있는 날 달래려고 짐이 내 쪽으로 몸을 돌리려 했지만 곧바로 총을 겨누고 있는 남자가 막았다.

그 년 울게 그냥 놔둬, 난 계집년이 우는 소리가 아~주 듣기 좋걸랑. 뒷마당에 개울이 졸졸 흐르는 소리처럼 말야. 너도 익숙해지는게 좋을거다. 그 년 앞으로 꽤 자주 울게 될테니까.

강도가 짐에게 어두컴컴한 주차장 끝 쪽 나무 밑에 주차된 RV차량 바로 뒤로 차를 옮기라고 지시했다. 짐이 잠깐 머뭇거리는 순간 뒤에서 가죽벨트같은 것이 내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알았소, 알았다고. 지금 출발하겠소. 짐이 소리를 지르며 황급히 시동을 걸었다.

목을 조르는 게 약간 느슨해지긴 했지만 결코 풀어주진 않는다. 지시대로 남편이 차를 이동시키자 총을 든 남자는 그를 차에서 끌어내려 RV차량으로 옮겨 태웠다. 어둠 속에서 얼핏 본 강도의 모습은 무척 크고 억세보였다.

그들이 RV안으로 사라지자 뒤에 앉아있던 남자가 내 왼쪽 가슴으로 손을 뻗어오기 시작했다. 깜짝 놀랐지만 목을 조르고 있는 가죽벨트 때문에 저항할 수도 없었다. 그때 난 브래지어를 하지 않고 있었다. 물론 평상시엔 착용하지만 긴 여행에 불편할거라고 생각해서 아침에 벗어두고 출발했던 것이다.

가슴을 만지고 있던 남자는 당연히 바로 내가 노브라라는 걸 알아챘다. 우리 이쁜이 착하네~. 빌어먹을 브라자가 없으니까 이렇게 만지작거리기 얼마나 편해. 근데 이왕이면 그 좇같은 셔츠도 좀 빨통 위로 올려봐.

남자가 장난스럽게 구는게 오히려 더 나를 무섭게 했다. 떨리는 손으로 간신히 폴로셔츠를 턱까지 끌어 올렸다.

곧바로 땀에 젖은 후끈한 손이 맨가슴을 더듬기 시작했다. 마치 무게라도 재듯이 젖가슴을 손에 쥐고 들어올리기도 했다. 그러고는 젖꼭지를 꼬집고 잡아당겼다. 아프게 하려는건 아니고 그저 장난치듯이. 나는 조용히 앉아 남자가 하고싶은대로 그저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남편을 RV안으로 데리고 갔던 남자가 돌아왔다. 그는 가슴을 마음껏 희롱당하고 있는데도 전혀 저항하지 않은 내 모습에 만족한 듯 했다. 이 남자는 거의 50살 정도 돼 보였지만 체격은 젊은 사람보다도 더 건장했다. 그리고 굉장히 사악해 보였다. TV범죄드라마에 나오는 흉악한 범죄자들처럼.

남자는 내 팔을 잡고 거칠게 차에서 끌어내렸다. 더 이상 총으로 위협하지도 않았지만 어차피 난 이미 도망칠 배짱도 없었다. RV안으로 끌려 들어가자마자 내 눈에 처음 들어온 것은 의자에 꽁꽁 묶여 입에는 재갈이 물려있는 남편의 모습이었다. 결박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약간 있었는지 짐의 입술이 찢겨 있었다.

남편의 너무나 처참한 모습에 들어갈 생각도 못하고 입구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나를 거칠게 의자에 앉힌 남자는 내 손에 수갑을 채우고 입에 천조각을 쑤셔넣은 뒤에 테이프를 붙였다. 그리고는 남자가 밖에 나가 시끄럽게 뭔가를 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우리 차를 RV 뒤에 매다는 것 같았다.

짐을 쳐다봤다. 늘 내가 믿고 의지할 수있는 듬직한 남편이 이토록 심하게 얻어맞고 묶여있는 모습은 날 한층 더 두렵게 했다. 이 무력하고 절망적인 느낌. 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금방이라도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잠시 후 두 남자가 차 안으로 들어왔다. 대장인듯한 나이 든 남자 뒤를 따라 들어온 아까 내 가슴을 희롱하던 남자는 빙그레 웃으며 내 젖꼭지를 꼬집었다.

그제서야 처음으로 얼굴을 보게 된 그 남자는 나이든 남자와 매우 많이 닮아 있었다. 실제 형제 사이일지도 몰랐다. 둘 다 크고 우락부락하고 건장했다. 그리고 둘 다 매우 흉폭해 보였다. 어쩌다 눈이 마주치면 눈동자에서 살기가 느껴졌다.

3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둘중 어려보이는 남자가 운전석에 앉아 차를 몰기 시작했다. 불안에 떨고 있는 우리 부부를 뒤에 싣고 RV는 곧 어두운 고속도로로 들어섰다.

주유소에 도착할때까지 30여분동안 그들은 우리를 무시하고 자기들끼리 속닥속닥 얘기를 나누곤 했다. 급유를 마친 나이 많은 남자가 커피를 들고 차에 오르자 이번에는 고속도로를 빠져나가 지방도로를 타기 시작한다. 대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짐작도 할 수 없었다.

엄청나게 피곤하고 지쳤지만 잠들기에는 공포가 너무 컸다. 밖은 너무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우리를 납치한 자들을 바라볼때마다 그저 무섭고 두려울 뿐이었다. 나는 그저 의자의 쿠션에 파묻혀 천장만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얼핏 눈에 뜨인 전자렌지의 시계는 새벽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때 나무가 울창한 숲길로 차가 천천히 들어서는것 같았다.

숲길에 들어서고도 5분정도를 달리고 나서야 차가 멈춰 섰다. 밖은 여전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칠흑같은 어둠으로 덮여있었다.

젊은 남자가 기지개를 켜더니 화장실에 들어가고, 더 사악해 보이는 나이든 남자는 한동안 무섭게 날 노려보더니 내 손목에서 수갑을 풀어주었다.

손이 자유로와졌지만 도망갈 곳은 아무데도 없었다. 난 그저 앉아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기다리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 와서 내가 강간당하지 않을거란 기대는 하지도 않았다. 그저 살해당하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

남자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까 휴게소에서 한 말 기억하고 있냐? 솔직히 말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을 만큼 무서워하고 있는 내 멍한 눈을 바라보더니 남자가 말을 이어갔다. 둘 중에 하나가 내 맘에 안드는 짓을 하거나 내 말을 안 들을 때는 나머지 하나가 그 댓가를 치를거라고 아까 얘기했잖아. 아직도 기억 안나?

난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여전히 입이 테이프로 막혀있었기 때문에 말을 할 수 없었다.

그저 협박하는게 아니라는 거 잘 알지?

아마, 아니 분명히, 이 자들은 서슴없이 우리를 죽일 것이다.

나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똑똑한 아가씨구만, 이제 입에 테이프를 떼어줄테니까 찍소리도 내지 마. 내가 말해도 된다고 허락하기 전엔 입도 뻥긋하지 마. 누가, 뭘, 왜, 어디서 같은 질문도 절대 금지다, 알았어?

내가 알아들었다고 고개를 끄덕이자 남자는 그제서야 테이프를 떼어내고 입에서 천조각을 빼내 구석에 대충 집어던졌다. 입 안이 여전히 이물감으로 얼얼했다.

화장실에 갔던 남자가 나오자 나이든 남자가 다시 말을 이었다.

얘는 내 동생 루크야. 난 제이티. 하지만 넌 감히 우리 이름을 부르면 안돼. 항상 주인님이라고 불러. 어차피 별로 말할 기회도 없겠지만 말야. 자, 이건 진짜 심각하게 얘기하는 거니까 명심해서 들어. 만약 네가 제멋대로 주둥이를 열면 그걸 나에 대한 모욕으로 간주할꺼야. 너희 둘 다 뼈저리게 후회하게 만들어주지. 물론 너희 둘이 서로 얘기하는 것도 당연히 금지야.

좋아, 자 이제 옷을 벗어

사실 놀랍지도 않았다. 하지만 내가 잘 버텨낼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심호흡을 하느라 잠시 머뭇거리자 그들은 바로 짐을 무지막스럽게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내가 비명을 지르자 제이티가 내 목을 움켜쥐고 발이 간신히 바닥에 닿을 정도로 나를 들어올렸다. 대체 얘기한지 얼마나 됐다고 그새 까먹은거냐? 그러면서도 그 목소리는 마치 일상적인 대화를 하듯이 나지막했다. 그게 오히려 더 공포스러웠다. 그들에게 사람을 납치하고 폭행하는것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행위라는 느낌이었다. 그것이 평범한 보통사람들의 평범한 직업이라는 듯이.

서둘러 폴로셔츠를 벗으려고 발버둥쳐 봤지만 그가 여전히 내 목을 움켜쥐고 있어서 불가능했다. 그가 손을 떼고 나서야 난 간신히 셔츠를 벗을 수 있었다.

젠장 제이티가 동생에게 지껄인다. 빨통이 너무 작은데

루크는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그래도 감촉은 죽여, 형

나는 샌들을 벗어 던지고, 헐렁한 반바지와 팬티를 함께 아래로 벗어 내리고 거기서 발을 빼낸 뒤 차렷자세로 서서 다음 지시를 기다렸다.

제이티가 잠시 내 벗은 몸을 쳐다보더니 언제 챙겨왔는지 모를 내 핸드백을 손에 들고 안을 뒤지기 시작했다. 지갑에서 운전면허증을 꺼내 들고 내 얼굴과 사진을 교대로 쳐다보더니 면허증에 써있는 내용을 읽는다. 쟌 데이비스, 버몬트 리틀턴 스타街, 1986년 7월 17일생, 스물 두 살, 맞아? 내가 끄덕이자 계속 읽어나간다. 164센티미터, 48킬로그램, 금발, 푸른 눈. 음, 여기 '앙증맞은 이쁜이'라고 써있는 칸이 있으면 그것도 표시해 놔야겠는걸. 젖통이 좀 작긴 하지만 확실히 귀엽고 조그만 이쁜이인건 분명해.

결혼한지는 얼마나 됐나?

다음 주면 딱 2년 돼요. 거의 속삭이는 정도로 작은 목소리였다.

제이티가 갑자기 짐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내가 비명을 지르며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자 그가 한심하다는 투로 내게 말한다. 다음 주면 2주년입니다,주인님! 이 멍청한 년아. 좀 생각을 하고 대답을 하란말야, 너때문에 네 불쌍한 남편이 고생이잖아

다음 주면 저희가 결혼한지 2년 됩니다, 주인님 서둘러 다시 대답했다. 오,하느님, 불쌍한 짐. 어떻게 해야 저 남자들이 열받지 않게 할 수 있을까.

제이티가 빙그레 웃는다. 거봐, 훨씬 낫잖아. 자 이제 이리 와 봐. 이제부터 뭐하고 놀까? 

그와 나는 불과 1-2미터정도 떨어져 있었다. 내가 천천히 다가가는 걸 지켜보는 그의 눈은 마치 내가 느끼는 공포를 빨아 먹는 흡혈귀와도 같았다. 내가 충분히 가까워지자 그는 거칠게 내 가슴을 움켜쥐고 잡아당겼다. 고통으로 움츠려들긴 했지만 나는 굳이 몸을 빼거나 하지는 않았다. 한동안 가슴을 주물럭거리던 그가 이번에는 젖꼭지로 주의를 돌렸다. 한계까지 젖꼭지를 최대한 잡아당기고 이리저리 돌리면서 고통으로 가득한 내 눈동자를 잡아먹을 듯이 응시했다.

나는 바로 옆에서 제이티에게 마음대로 만져지는 날 고통스럽게 지켜보고 있을 짐을 애써 외면했다. 제이티는 그런 남편을 내려다 보더니 내게 묻는다. 남편 이름이 뭐야?

짐입니다, 주인님 난 곧바로 대답했다.

그는 짐을 내려다 보며 마치 사려깊은 선생님이 학생에게 타이르듯이 말했다. 이봐, 지미 군, 자네가 눈 감고 있는 게 영 맘에 안드는군. 똑바로 여길 쳐다보란 말야, 알았어?

재갈에 막혀 있어서 짐의 대답이 명확히 들리지는 않았지만 그는 제이티가 명령한대로 더 이상 내가 희롱당하는 모습에 눈을 감지 않았다.

옳지, 그래야 착한 학생이지 제이티는 빙긋 웃고는 아래로 손을 뻗어 보지 속으로 손가락 두개를 거칠게 쑤셔넣었다. 고통스러운 나머지 신음소리를 내기는 했지만 나는 결코 몸을 움직여 그의 손을 피하지 않았다. 놀랍게도 내 보지는 이미 젖어있었다. 결코 흥분한 것도 아니었는데. 아마도 그저 자연스러운 신체반응에 불과했겠지만 제이티가 내 애액으로 젖어 있는 손가락을 루크와 짐에게 보여주며 내가 얼마나 흥분하고 있는지 떠들어 대자 너무나 수치스러웠다.

제이티는 다시 내 보지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휘저으며 루크에게 말했다. 정말 빡빡한걸, 아주 훌륭한 최고급 보지야

잠시후 손가락을 빼낸 제이티는 나를 돌려 세우고는 허리를 숙여 바닥에 손을 대고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리게 했다.

시키는대로 자세를 잡은 나는 세 남자의 시선이 내 활짝 드러난 보지에 꽂히는 것을 느꼈다. 루크가 낄낄대며 말했다. 빌어먹을! 지금 당장 쑤셔박고 싶은걸!

두 형제가 뒤에서 내 몸을 더듬기 시작하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렸다. 손가락이 보지를 쑤시고 찌르며 깊게 파고 들어 왔다. 심지어 항문에도 손가락이 들어왔다. 그래도 나는 움직이지도 거부하지도 않았다. 가끔 너무 아파 신음을 흘리긴 했지만, 최대한 얌전히 있으면서 다른 생각을 하려고 애썼다.

루크가 여전히 내 몸을 열심히 주물럭대고 있는 사이 제이티가 옷을 벗는 소리가 들렸다.

알몸이 된 제이티는 루크를 물러나게 하고 나에게 일어나 돌아서보라고 명령했다. 난 즉시 시키는 대로 따랐지만 너무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던 탓에 얼굴에 피가 쏠려 현기증으로 비틀댔다. 간신히 돌아서자마자 제이티는 나를 부둥켜안고 격렬하게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다. 물론 난 전혀 저항하지 않았다. 내 반응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짐에게 보복할 것이 뻔했기 때문에 내쪽에서도 최대한 열정적으로 그에게 키스해야만 했다.

나를 끌어 안고 정신없이 혀를 뒤엉키면서도 제이티는 쉬지 않고 거칠고 투박한 큰 손으로 몸 곳곳을 더듬어댔다. 그가 내 보지의 균열에 손가락을 끼우고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나는 곧바로 엉덩이를 흔들어 보조를 맞췄다. 내가 흥분해서 그러는게 아니란걸 뻔히 알면서도 그는 루크를 바라보고 웃으면서 떠들어댔다. 제기랄, 이 년 좀 봐, 아주 제대로 흥이 났는데

난 짐이 오해하고 상처받지 않길 간절히 바랬다. 제이티가 어깨를 누르는 걸 느끼고 난 바로 그 앞에 무릎을 꿇었다. 내 얼굴 바로 앞에서 벌겋게 발기한 그의 자지가 꿈틀거렸다. 17,8센티 정도, 남편의 것과 비슷한 길이, 무시무시한 괴물같은 건 아니다. 난 고작 그런 식으로 스스로를 납득시키고 위로하는수 밖에 없었다.

난 굳이 시키기도 전에 스스로 손을 뻗어 그의 자지를 조심스럽게 잡았다. 하지만 제이티는 내 손을 치우게 하고는, 좀 있다 내 불알을 만질때 말고는 손은 쓸 필요 없어라고 말했다.

입술을 벌려 그의 자지를 삼킨 나는 비록 사까시에 능숙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최대한 그를 기분 좋게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가끔 남편에게 사까시를 해주긴 했지만 결코 좋아서 한 건 아니었다. 솔직히 말해 몹시 불결한 행위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단 한번도 입안에 싸게 해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들 형제는 남편처럼 나를 배려해 줄리가 만무했다.

제이티는 한동안 내 입이 자기 자지와 씨름하느라 애쓰는 걸 그저 지켜만 보고 있었다. 내 입술과 혀가 주는 자극보다는 오히려 내가 끙끙대며 애쓰고 있는 모습이 그에겐 더 즐거웠던 것 같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내 서툰 노력이 불충분했던지 내 머리를 붙잡고 그가 직접 깊숙이 자지를 밀어넣기 시작했다. 어느새 그의 자지 끝이 내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깊이까지 들어왔고 구역질과 함께 눈물이 비오듯 쏟아져내렸다. 그래도 난 저항하지 않고 그저 어떻게든 숨을 쉬려고 애쓰면서 그가 하고 싶은대로 마음껏 하게 내버려둘 뿐이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어느새 난 이미 그의 자지를 끝까지 다 삼키고 있었다!

제이티는 신이 나서 짐을 보며 떠들어댔다. 기가 막히지 않아? 니 마누라가 해낼줄 알았어. 좋아, 그게 딱 내가 좋아하는거야. 계속 그렇게만 하면 돼.

그는 내 머리에서 손을 떼고 내 스스로 움직이게 했다. 정말이지 너무나 힘들고 아팠지만 이윽고 움직일 때마다 매번 그의 자지를 끝까지 삼킬 수가 있을만큼 익숙해졌다. 제이티는 확실히 기분이 정말 좋아보였다. 그가 신음소리를 내며 다시 내 머리를 움켜 잡았다. 그가 이제 곧 사정할 거란걸 깨닫고 손을 뻗어 고환을 조심스럽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는 내 얼굴을 수북하게 자란 음모에 파묻고 부벼대면서 목구멍 깊숙이 정액을 토해냈다.

저항하지 않고 얌전히 있으려고 애쓰긴 했지만 자지가 목구멍에서 빠져나올때까지는 전혀 숨을 쉴 수가 없어 괴롭기 짝이 없었다. 목구멍에서 자지를 빼낸 후에도 그는 아직 요도에 남아있던 정액 몇 방울을 내 혓바닥 위에 톡톡 털어놓고 나서야 비로소 물러났다.

그 사이 이미 루크도 알몸이 되어 있었다. 제이티가 물러나자마자 루크가 바로 교대해 자리를 차지했다. 루크의 자지는 형보다 조금 더 길었고, 굵기도 약간 더 굵었다. 비록 무시무시한 괴물의 자지같은 건 아니라 해도 방금전까지 제이티에게 너무 심하게 시달렸는지라 잠시도 쉴 틈 없이 연달아 사까시하는건 너무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내게 휴식같은게 주어질리 없었다.

루크는 내 스스로 뭔가 해 볼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내 입 안에 귀두가 들어가자마자 곧바로 내 머리를 움켜잡고 난폭하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겨우 두 번의 시도로 그는 벌써 끝까지 밀어넣는데 성공했고, 그 뒤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야만적인 피스톤 운동에 맞춰 숨을 쉬는 것 뿐이었다. 질식하지 않기 위해 호흡에만 몰두한 나머지 루크가 사정하는 순간 형이 그랬던 것처럼 내 코를 지저분하게 우거진 음모에 파묻고 나서야 그에게서 얼마나 역겹고 더러운 냄새가 풍기는지 깨달았다. 다행히도 루크는 그리 오래 버티지는 못했다. 형 제이티 역시 오래 지속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들에겐 나를 능욕할 기회와 시간이 앞으로 얼마든지 잔뜩 있을 것이다.

마침내 루크가 내 입에서 자지를 빼고 물러갔지만 여전히 난 두려워 움직일 수가 없었다. 난 그저 두 형제 중 누군가가 내게 명령할때까지 그대로 무릎꿇고 기다릴 뿐이었다. 루크가 조금 전까지 내가 앉아 있던 의자 위에 내가 벗어 놓은 옷을 깔고 앉았다.

다시 내 앞에 선 제이티의 성기는 이미 꼿꼿하게 발기되어 있었다. 계속 된 혹사로 지치고 아픈 입 안으로 다시 들어온 그의 자지를 이번엔 내 스스로 목구멍 깊숙이 집어넣으려는 순간 그가 나를 제지하고 귀두까지만 삼키고 있게 했다. 아주 좋아, 너 예상외로 아주 빨리 배우는구나. 아주 훌륭한 사까시였어. 너 조금 전까지만 해도 어떻게 좇을 빨아야 되는지 하나도 몰랐는데 말야, 안 그래?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래. 훌륭한 기술을 가르쳐준 감사인사는 좀 있다 받기로 하고. 이번엔 네 보지맛 좀 보기로 할까? 일부러 남편 바로 앞에 날 길게 눕게 하고 그는 내 다리 사이에 엎드려 허벅지부터 배까지 핥아 올라갔다. 보지를 핥기 시작하는 제이티의 애무솜씨는 뜻밖에도 상당히 능숙한 데가 있었다. 죽을 힘을 다 해 밀려드는 쾌감과 싸워봤지만 결국 내 몸은 멋대로 엉덩이를 치켜들고 그의 얼굴에 스스로 보지를 문질러대기 시작했다. 얼마 안가 보지 속을 마구 헤집어대는 그의 혀가 날 결국 절정으로 이끌고 말았다.

여전히 쾌감으로 몸서리를 치면서 난 스스로를 자책할 수 밖에 없었다. 다시는 남편의 눈을 똑바로 쳐다 볼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저따위 버러지같은 작자에 의해 오르가즘을 느낀 건 그들이 내 입 안에 사정한 것보다도 더 최악의 경험이었다. 그가 가쁜 숨으로 오르락 내리락하는 내 가슴 너머로, 절정으로 상기된 내 얼굴을 쳐다 보고 있었다. 오르가즘의 여운이 지나고 긴장이 풀려 축 늘어진 내 몸 위로 올라 온 그가 내 얼굴을 응시하며 내 손으로 직접 그의 자지를 잡아 보지 입구에 맞추라고 지시했다. 시키는 대로 그의 자지를 보지에 맞추어 넣고 그가 잠시 끝부분만 넣은채로 내 몸 안의 느낌을 만끽하는 동안 난 계속된 그의 지시로 그의 얼굴에 묻은 나 자신의 애액을 깨끗이 핥아 먹어야 했다. 그리고 나서 그가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천천히 움직이던 자지가 점점 그 속도와 힘을 더해가더니 나중엔 믿을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힘차게 보지를 쑤셔댔다. 분명히 고통스럽기도 했지만 자궁 깊은 곳에서부터 전해져 나오는 쾌감을 도저히 참아낼 수가 없었다. 결국 나는 또 다시 절정에 이르고 말았다.

절정의 여운이 지나가고 제 정신이 들었을때 나는 팔로 그의 등을 둘러 안고 다리로는 미친듯이 그의 엉덩이를 감아 조이고 있었다. 스스로 너무 창피한 나머지 순간 비명을 지를 뻔 했다. 잠시 후 제이티도 내 안에 사정을 했고, 내가 눈을 떴을 때 그는 아주 거만하고 으쓱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너 진짜 화끈한 년이구나. 우리들 꽤나 즐겁게 지낼 수 있겠는걸

난 그저 조용히 울 수 밖에 없었다. 예, 알겠습니다, 주인님

제이티가 몸을 일으켜 내 가슴에 엉덩이를 깔고 앉았다. 그런 자세에선 정액과 애액으로 범벅이 된, 이미 흐물흐물해진 그의 자지가 내 얼굴 바로 앞에서 흔들거리게 된다. 씨발년아, 잘 들어. 앞으로 항상 빠구리가 끝나고 나면 널 즐겁게 해준 자지를 깨끗이 핥아 청소하는 거야. 청소가 끝나면 자지에 쪽하고 키스를 하면서 감사합니다, 주인님,하고 인사를 잊지 말고.

나는 바로 고개를 들어 제이티의 자지를 입 안에 넣었다. 구역질이 나오는 걸 간신히 참으면서 온갖 액체로 지저분한 자지를 깨끗이 빨아내고 마지막으로 자지 끝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제이티가 물러나자마자 바로 그의 동생이 나를 덮쳐 왔다. 동생은 전혀 형으로부터 배운게 없는 것 같았다. 그는 그저 난폭하기만 할 뿐인, 거친 피스톤 운동밖에는 아는게 없었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건 '빠구리'란 단어가 의미하는 그대로 단순한 폭력일 뿐이야. 그저 야만적이고 저열한.' 물론 루크에게 내 감정이나 생각은 알 바 아니었다. 그가 날 만족시키기 위해 섹스를 하고 있는게 아니니까.

난 그저 눈을 감고 어서 끝나기만 기다렸다. 다행히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루크는 내 보지에 정액을 싸지르고는 그대로 위에 엎어져서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 덕에 난 무거운 남자의 몸에 깔려 숨 쉬기조차 힘들었다.

마침내 몸을 일으켜 의자에 앉은 그가 날 쳐다보며 기다리고 있는데도 나는 잠시동안 멍하니 정신을 놓고 있었다. 다행히 너무 늦지 않게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기억해 냈다.

루크의 다리 사이로 기어 들어가 더러워진 그의 자지를 깨끗이 입으로 빨아 먹기 시작했다. 청소를 마치고 자지에 키스 한 뒤 감사합니다, 주인님 인사도 잊지 않았다. 뒤로 물러나 앉아서 생각해 보니 아마도 이제 자지가 그의 지저분한 몸에서 가장 깨끗한 부위가 되지 않았을까 싶었다.

밖이 밝아지고 있었다. 어느새 아침이었다. 난 짐과 제이티를 번갈아 쳐다 보면서 남편의 고통을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덜어줄수 있을까 궁리했다. 남편은 지금 목도 엄청 마르고 화장실도 급할 것이 뻔했다. 하지만 최대한 조심해서 말을 꺼내야 할 것이다.

손을 들자 제이티가 뭐냐는 얼굴로 쳐다본다. 손가락으로 내 입을 가르키며 두 손을 모아 허락을 바라는 시늉을 했다.

그가 짓궂게 웃는다. 음, 내 자지를 빨고 싶다고 하는 건지, 말을 하고 싶다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그는 한참을 나를 놀리다 마침내 좀 가엾단 생각이 들었는지 허락을 했다. 그래, 걸레야, 뭘 원하는 건데?

감사합니다, 주인님. 간절히 부탁드리겠습니다. 남편 입에서 재갈을 벗기고 목 좀 축이게 하면 안 될까요? 제발요. 이이가 어리석은 일을 하지는 않을거예요. 그랬다간 제가 다치게 될 걸 잘 알테니까요, 주인님

그게 다야?

이판사판 말이라도 한 번 꺼내보기로 했다. 주인님, 이이가 화장실이 많이 급할거예요. 오랫동안 묶여있어서 말이예요

그정도는 들어줄 수 있을 것 같군. 하지만 말야, 내가 너한테 은혜를 베풀었으니, 너도 뭔가 나한테 해줘야지 않겠어?

알겠습니다, 주인님. 뭐든 말씀만 하세요

어이, 루크야. 이 녀석 풀어주고 화장실 보내. 그리고 물도 한 잔 주고.

알았수, 형

짐을 풀어주는 데 무려 5분이나 걸렸다. 짐의 몸 상태는 일어서는 것조차도 몇 차례나 실패하고 다시 주저앉을 정도로 엉망이었다. 벽에 몸을 지탱하고 간신히 화장실까지 걸어갈 수 있었다. 몇 분후 볼 일이 끝나자 화장실에서 끌려나온 짐에게 루크가 냉장고에서 꺼낸 물통을 건냈다. 내가 밤새 앉아있던 의자에 앉히는 동안 짐은 벌써 물통 반을 마시고 있었다. 제이티가 꽤 긴 로프를 가지고 와 짐의 목에 둘러 의자 다리에 단단히 묶어 놓았다. 짐이 물통을 다 비우자 제이티가 루크에게 짐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게 했다.

잔인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지난 몇 시간동안처럼 끔찍하게 묶여있지는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짐에게 수갑이 채워지자 제이티가 동생에게 말을 던진다. 좋아, 이제 잘 시간이다. 오늘은 내가 이 년하고 자고, 내일은 네가 이 년하고 자는 거다, 알았지?

루크는 이미 내 입과 보지에 각각 한 번씩 잔뜩 사정했으니 충분히 만족했을 것이다. 존경하는 형의 의견을 따르는것에 불만이 있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어쩐지 루크는 불만스러워 보였다. 하긴, 우릴 납치하고 날 강간한 놈들이 제대로 된 형제인 게 오히려 더 이상하지.

제이티는 조그만 소파에 퍼져 누워버린 루크를 뒤로 하고 RV뒷쪽의 작은 침실로 나를 데리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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