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EP.50) 강지민 호감작 방법
"아하학! 서연 언니 시청자들 너무 웃겨요."
"한결같이 미친놈들 투성이지 뭐."
-ㅡㅡ
-그스그시 ㅋㅋㅋ
-이서연 욕은 참아도 내 욕은 못 참는다 ㅡㅡ
"그러면 예진 씨. 운동천재 서연 씨. 일단 체지방부터 체크하러 갈까요?"
"그런거 할줄 알고 미리 손톱 발톱도 깎아왔어요."
-그거랑 뭔 상관임?
-와 준비 빡세게 해왔네 ㅋㅋㅋ
-몸무게 줄이려고 그러셨나 ㅋㅋㅋ
"하긴 0.01그램 차이도 크니까요."
"그쵸~"
서연은 자기 말에 공감 해주는 지민을 보며 방긋 웃는다.
"마침 엘로디 씨도 오늘 운동 끝났으니까 한번 재보러가요."
"으아아! 이제야 매니저 오빠 말이 이해가 가요. 인바디 측정... 무섭다!"
-큰거온다큰거온다
-엘로디 멸망 5초전
"멸망 안 당해요!"
시끌벅적 좋은 분위기 속에 시청자 수를 확인했다. 현재 시청자 수 6,000명. 파죽지세로 7,000명까지 가는거다.
"첫번째로 예진 씨."
"네! 하. 잠깐만요! 팔굽혀펴기 몇개만 하고."
"그런거 한다고 근육량 안 늘어나."
"손톱 깎았다는 너보다는 낫지."
-이서연 판정패!
-이서연 아무말도 못하죠~
"야. 매니저. 지금 악질 시청자 닉네임 기억 해놔."
"아하하..."
빈 의자에 져지를 걸어두고 팔굽혀펴기를 1개, 2개... 무리없이 10개 넘게 하는 예진.
"뭐, 뭐여. 왤케 잘해?"
"예진 언니 개쩔어여!"
ㅇㅇ님이 1,000원을 후원!
서연아 이제 예진눈나한테 깝치지마라 싸우면 니가 진다
"싸움은 힘으로 하는게 아냐. 기술로 하는거지."
"맞아여! 총 한방이면 끝이죠."
-그건 엘로디도 마찬가지 아니냐?
-엘로디 총써본적있음? ㄷㄷ
멈출줄 모르고 몇번 더 하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일어섰다.
"하아... 두 사람 다 되지도 않는 허세 그만 부리고. 이제 다 됐어요. 지민 언니. 얼른 측정해주세요."
"후훗. 특히 예진 씨가 기대되네요. 평소에도 운동 자주 하시죠?"
"아녜요~. 그냥 시간날때만 틈틈히."
예진은 두 손으로 부끄러운 표정을 숨겨 댔다. 왠지 놀려주고 싶어서 단독으로 화면에 나오게 촬영했다.
"나 그만 찍고 얼른 인바디나 하자."
인바디 측정결과.
탄탄한 몸을 가지고 있는 예진, 꾸준히 성장중인 엘로디 그리고 의외로 서연이 몸매도 밸런스는 꽤 괜찮았다.
"우와아! 서연 언니도 운동 꾸준히 하고 있었던거예요?"
"다, 당연하지."
-주작
-인바디 기계 매수했네 ㅋㅋ
"아닐텐데. 기계가 잘못 된 거예요?"
예진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기계를 살폈다.
"후후. 가끔 이런 분들 계세요. 태어났을때부터 남다른 사람들. 서연 씨는 그런 분 같네요."
"봤냐! 김예진. 내가 바로 재능충이다."
"재능이라고 할 정도까진 아니구요."
"큽..."
지민은 실망한 서연에게 웃으며 격려해주었다.
"그래도 열심히 운동하면 예진 씨 만큼 빛날 수 있을 거예요."
"들었냐? 너보다 빛날 수 있다고."
"너 진짜 듣고 싶은대로 듣는구나."
예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자. 그럼 다음은 기초 체력 테스트 해보러 가보죠."
기초 체력 테스트.
예진은 무리없이 땀흘리는 정도로 그치는 반면 서연은 냅다 매트에 누워버렸다. 정말 인바디 측정결과가 무색하다.
"더 못해애애..."
-이서연 개같이 멸망 ㅋㅋㅋ
-이딴게 재능충? 이딴게 재능충?
-재능이 아깝다
-서연님 힘내요 ㅋㅋㅋ
ㅇㅇ님이 1,000원을 후원!
매트에 땀묻어요 ㅡㅡ 빨리 일어나세요
-ㄹㅇ;;;
-개매너 자제좀
-침대축구하냐
"헤엑 헤엑..."
서연은 매트에서 일어나 빈 의자에 앉았다. 매트에 땀은 내가 수건으로 깨끗하게 닦았다.
"하아... 매니저 나 물 좀 줘."
말없이 물을 건네줄때 예진은 기가 막힌 표정으로 서연을 바라본다.
"너. 운동 10분한 건 알고 있지?"
"오, 오랜만에 해서 그런거 거든. 그치 매니저?"
또 다시 말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서연인 허세 부릴때 제일 귀여우니까.
"거봐."
"아마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서연 씨 같을 거예요."
"거봐. 지민 언니까지 칭찬 해주시잖아."
"딱히 칭찬같아 보이진 않는데."
지민은 재밌는게 떠오른듯 서연의 두 손목을 잡고 일으켜 세웠다.
"그러니까 오늘 5분 속성 영상의 게스트가 되어주세요."
"예, 예?! 저 이제 운동 안 할..."
"오오~ 서연 언니 부럽다!"
마지막 발악으로 엘로디 손을 잡는다.
"부러우면 엘로디 네가..."
"아쉽게도~ 오늘 할당량을 더 채워서 무리랍니다."
-엘로디 표정봐 ㅋㅋㅋ
-서연이한테 좋은거 배웠네
-비틱질 ㅋㅋㅋㅋㅋ
"자. 그리고 예진 씨는 저랑 같이 상급자 5분 속성 영상 찍어봐요."
"상급자요?!"
***
"아하하. 오늘은 재미난 게스트 분들이 많아 저도 모르게 무리했나봐요."
"후아~ 이렇게 개운하게 땀흘린게 얼마만인지. 재밌었네요."
훈훈한 선후배 분위기가 느껴지는 예진, 지민과 달리 서연은 직장인 5분 속성 영상을 찍고 저기 어디 매트에 또 널부러져있다.
"난 여기까지다..."
"서연 언니 죽으시면 안돼여!"
-엄살갑
-팩트) 집에서도 할수있는 간단한 운동만 했다
그 무렵, 지민의 방송 시청자 수가 7,000명을 돌파했다.
과연 뭘까? 지민의 호감작 방법은.
"..."
"매니저 왜 그래? 휴대폰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아. 음... 잠깐만."
침을 꿀꺽 삼키고 바로 휴대폰을 확인했다.
"혹시 광고인가여?! 광고라면 저 엘로디가 또 기가 막힙니다."
"뭐 바쁜 문자라도 왔는 가보네. 줘봐. 셀카봉은 내가 들고 있을테니까."
"고마워."
[강지민의 호감작 방법 : 마사지 해주기]
개꿀인데...? 마사지야 운동이 끝났으니까 자연스레 유도하면 될 거다. 그때 또 한번 알림이 울려댔다.
[이제 지민의 속마음을 볼수 있게 되었습니다.]
속마음까지? 근데 속마음은 어느정도 호감이 쌓여야 볼수있다며.
휴대폰을 확인하던 도중 지민과 눈이 마주치자 부끄러운듯 시선을 다른데로 옮긴다.
[같이 술마신 이후로 왠지 자꾸 심장이 두근거려...]
세상에 호감작없이 나한테 호감이 쌓여 있었던건가?
오히려 좋지. 생각보다 빠르게 호감작을 끝낼수 있겠어. 타이밍 좋게 서연이 방종멘트를 치며 방송을 종료한다.
털썩!
때맞춰 메소드 연기로 다리에 쥐가 난척 의자에 주저 앉았다. 다들 당황한 표정으로 내게 모여든다.
"으윽."
"운동한 건 우린데 왜 네가 쥐나냐?"
"서준이도 옆에서 계속 서서 촬영했잖아. 괜찮아? 다리 만져줄까?"
"아냐 괜찮아. 이 정도는 나 혼자 풀 수 있어."
예진의 마음은 고맙지만 지금 내가 노리고 있는 건 지민이다.
"정말로 괜찮으니까 먼저가서 샤워하고 옷 갈아입어."
"네. 맞아요. 서준 씨는 제가 보살필게요."
좋아. 유도 성공. 샤워실로 간 세 사람. 나랑 지민 단 둘이 남은 지금이 기회다.
"아아악...!"
"안되겠다. 제가 만져드릴게요."
"괘, 괜찮아요. 저 이래봐도 남잔데..."
"풉. 남자인건 알고있죠. 서준 씨 만큼 괜찮은 남자도 드물걸요."
"네?"
지민은 얼굴을 붉히며 방금 했던 말을 무마시킨다. 호감 스택이 얼마나 쌓였는지 테스트해볼겸 말한 질문인데 엄청난 수확을 거둔 것 같다.
"아무튼 마사지 해드릴게요."
야릇한 분위기가 흐를줄 알았지만 정말 전문적으로다가 뭉칠만한 근육을 꾹꾹 눌러준다.
"으윽..."
"좀 풀리셨나요?"
"예. 후우... 전문가는 다르네요."
"괜히 이걸로 먹고 사는게 아니죠."
이제 자연스레 빈의자를 토닥토닥거렸다.
"네?"
"앉아 보실래요? 마사지 받기만하면 죄송하니까 제가 해드릴게요."
이미 호감스택을 확인한 상태라 망설임없이 말을 꺼냈다.
"네...? 저 이래봐도 여잔데."
"알고있어요. 지민 씨만큼 매력적인 여잔 드물죠."
아까의 대답을 똑같이 돌려주자 홍조를 머금은 채로 고개를 푹 떨군다. 재촉하려 의자를 몇번 더 토닥토닥 거리자 내 옆자리에 앉는다.
그 앞에 무릎 꿇고 앉아 검정 레깅스의 다리를 빤히 쳐다봤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분명 평범한 땀냄새일텐데 자꾸만 날 자극하는듯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꿀꺽."
먼저 오른다리 종아리부터 손으로 쪼물쪼물 만져댔다.
"하으읏!"
"아, 아프세요?"
그렇게 세게 누르지는 않았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파서 낸 소리보단 흥분해서 내는 소리에 가까웠다.
"아녜요... 계속 부탁 드려요."
"네."
마사지를 빙자한 다리 애무를 계속하면서 표정을 살폈다. 눈을 감은 채로 야한소리를 듬뿍 내고있다.
"하아. 하으응... 서, 서준씨..."
잠깐 속마음을 살펴봤더니 남자 손길을 느끼는 건 처음이라 더 찌릿찌릿하게 느껴진다며 남자 내성이 부족한 것같다고 적혀있었다.
"하으으... 으으응."
조금 더 골려주고 싶은 마음에 허벅지로 느낄만한 성감대를 더욱 더 쓰다듬어주었다.
마사지가 끝난 뒤, 한번 더 표정을 살폈다. 대놓고 흥분했다고 말할수는 없겠지. 애둘러 말할수 있도록 질문하자.
"근육이 많이 뭉치신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나봐요. 아프셨죠?"
"후으... 아녜요. 그만 가요."
차가운 표정으로 의자에 벌떡 일어나 먼저 윗층을 향해 걸어갔다.
"음..."
엄청 즐긴 표정이였는데 뭔가 마음에 들지 않은 건가?
[큰일이야. 계속 서준 씨 얼굴 봤다간 내가 뭔 짓이라도 저 질러 버릴 것만 같아. 빨리 사람 많은 곳으로 가자...]
응? 보통은 뭔 짓을 당할 것 같다고 하지 않나? 오히려 저질러 버릴 것 같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