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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흑문주 심온-65화 (65/125)
  • # 65

    오교는 대답 대신 웃음 띤 얼굴로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

    심온이 책상 아래쪽에 놓인 장도리를 들고 오교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갔다. 만약 합당한 이유가 아니라면 망설일 것 없이 찍어버리겠다는 의지가 다분히 엿보였다.

    오교는 슬며시 뒷걸음질치면서 마른침을 삼키고는 급히 말했다.

    “희락 어르신께서 둔암산을 오르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희락이라면 곧 외경이비 중 한 명인 희락동자 이호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사숙께서? 연락이 온 거야?”

    심온이 알고 있는 사숙은 온다는 말을 착실하게 해주는 위인이 아니었다.

    “그렇죠. 어르신께선 통증왕과 함께 오고 계시는 중이라고 합니다. 문주님께 전하면 알 것이라고만 이야기하셨다고 합니다.”

    통증왕이란 말에 심온은 그제야 까닭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하하하하, 그렇군! 그런 것이었어.”

    “무슨 일이 있으셨던 겁니까?”

    “전에 사숙이 내 생일 선물로 통증왕에게 부탁해 몇 가지 수법을 전해주도록 하겠다고 약속했거든. 그 일로 함께 오시는 걸 거야. 아마 미리 경로를 알리신 건 통증왕에게 잘 보이라는 뜻으로 마중을 나오라는 것인 게지.”

    “아, 그렇군요. 그럼 서두르시죠.”

    “저도 함께 가요.”

    담유설이 문 앞에서 고개를 빠끔히 내밀며 하는 말이었다.

    심온의 입술이 샐쭉해졌다. 담유설의 아버지가 통증왕과 같은 칠대기왕 중 한 명이지만, 심온으로서는 그녀가 방해가 되었으면 되었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었다.

    “하하, 이번에는 그냥 있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네, 데리고 가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느새 몸을 드러내고 꾸벅 절을 하는 담유설이었다.

    “어어… 이봐, 그러는 게 어딨어? 절은 돌려줄게.”

    심온이 황급히 맞절을 하자 담유설이 다시 빠르게 두 번 연속으로 절을 했다. 심온도 역시 두 번 절하여 갚자, 담유설은 이번에는 무릎을 꿇고 큰절을 올리고는 고개를 들어 히죽 웃었다.

    그녀의 표정은 ‘설마 이렇게까지 하겠어?’라는 뜻이 묻어 나왔다.

    그러나 심온이 누구인가. 이렇게 쉽게 물러설 위인이 아니다.

    심온은 한 치의 머뭇거림이 없이 큰절을 올려 버렸다.

    “자, 이제 됐지?”

    그러나 이내 심온의 얼굴은 울상이 되고 말았다.

    담유설이 아예 몸을 바닥에 찰싹 붙이고 두 팔을 쭉 뻗은 채 엎드려 고개를 까닥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데리고 가주셔서 감사합니다.”

    심온은 무릎 꿇고 있던 몸을 일으키고는 얼굴을 사정없이 일그러뜨리고 말했다.

    “담 당주, 너 사실 여자 아니지?”

    사숙이 둔암산을 넘기 전이라고 하였기 때문에 심온은 서두른다면 산의 중간 정도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부지런히 걸음을 재촉했다.

    아무래도 요구하는 입장이다 보니 장원에서 마주하는 것보다는 자연의 풍광 속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훨씬 더 마음을 부드럽게 하리라고 생각한 때문이었다.

    그러나 산에 오른 지 일각도 채 지나지 않아 문제는 발생했다.

    담유설이 다리가 아프다며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한 것이다. 억지로 다리가 아프려 해도 아플 수 없는 거리를 달려온 것이 전부이건만 그녀는 ‘아퍼, 아프다구. 나 죽어… 나 죽는단 말야’를 반복하면서 심온의 뇌를 갉아댔다.

    결국 심온은 쉬어가거나 귀를 막는 대신 그녀를 업는 쪽을 택했다.

    그러나 이내 얼마 지나지 않아 처음 생각과는 달리 은근히 기분이 좋아지고 있었다.

    엉덩이를 받쳐 든 손이 탱탱한 탄력을 느끼면서 심온의 머리로 기분 좋은 쾌감을 연신 보내왔기 때문이다.

    심온은 입으로는 힘들다, 이제 그만 걷는 것이 어떻겠느냐, 란 식으로 말했지만 속으로는 그녀가 ‘그래요, 고생했어요, 이만 됐어요’라고 말할까 노심초사했다.

    심온은 엉덩이를 은근슬쩍 쓰다듬기도 하고 똑바로 업기 위한 듯 훌쩍 들어올리는 순간 손에 압력을 가해 짜내듯 짜릿한 손맛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는 중에 욕심은 점점 커져서 심온은 그녀의 비역(秘域)을 향해 은밀히 다가가는 노력을 하기에 이르렀다.

    손가락이 이동하는 거리는 미세하기 짝이 없을 정도로 가까웠지만 심온이 느끼기엔 천릿길 만 리 길과 다름이 없었다.

    심장이 요동치는 중에 이제 거의 지척에 이르게 되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고맙게도 여전히 담유설은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난만한 태도로 주위의 풍광을 보며 떠들 뿐이었다.

    “와아, 저길 봐요?. 저 나비, 저런 색깔은 본 적이 없어요!”

    그 순간 심온은 기회가 찾아왔음을 느꼈다. 온통 시선과 정신이 나비에게 빼앗긴 이 순간에는 그의 손이 비역을 훑고 지나간다 해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욱!”

    외마디 비명과 함께 심온은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오직 손과 엉덩이 비역만을 생각하던 심온으로서는 이 급작스러운 일격에 대해 어떤 방비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심온이 담유설을 업은 채로 쓰러졌기에 담유설도 화들짝 놀라며 소리를 질러댔다.

    “무슨 일이죠? 왜 그러세요? 제가 그렇게 무거웠어요? 아니면 암기에 공격을 당한 건가요?”

    심온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두 손은 단전 아래쪽을 붙들며,

    “흐음… 흠…….”

    하는 괴상한 신음만 뱉어낼 따름이었다.

    이 상황은 처음과 끝은 이러했다.

    담유설이 나비를 외치며 다리를 팔랑거리다가 그만 심온의 고환을 발뒤꿈치로 찍어버린 것이다.

    남자에게 있어 고환은 급소 중의 급소여서 살짝 스치기만 해도 그 고통은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는 것인데, 담유설은 무심하게도 단단하기 이를 데 없는 뒤꿈치로 찍어버렸으니 심온의 고통은 이승과 저승을 바삐 오가는 상황과 다를 바 없이 되고 만 것이다.

    바들거리면서 심온은 숨조차 제대로 쉴 수가 없는 형국인데 상황은 더욱 복잡하게 꼬여갔다.

    “왜 그러세요. 어디가 문제가 생긴 거죠? 제가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 네?”

    한껏 당황하며 담유설은 심온의 몸을 흔들고 가리고 있는 양손을 떼어내려 안간힘을 다했다.

    “아… 흑… 흑… 흐흠…….”

    사실 이럴 때는 살짝만 건드려도 미칠 지경이라 가만히 내버려 두는 것이 상책임에도 담유설이 온몸을 흔들어대니 통증이 울리면서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심온의 영혼은 병이 깨지듯 작살났다.

    급기야 심온의 표정이 당장이라도 울 것처럼 되자, 담유설은 더욱 부산을 떨어댔다.

    “그렇군요. 이런! 어떻게, 언제 당한 거죠? 암기에 맞은 거야. 왜 자꾸 손을 가려요. 이런 판국에 부끄러운 것을 따질 때가 아니잖아요!”

    심온은 차마 말할 수 없는 형국인데 자꾸 손을 치우려 하자 암기에 맞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손을 치웠다.

    “이런, 피가 나진 않아요. 젠장, 그럼 더 좋지 않군요. 가느다란 침에 맞은 거예요. 내게 자석이 있으니 자석으로 침을 빼내도록 해야겠어요. 자, 어서 옷을 내려요.”

    이 상황까지는 참으로 짧은 찰나의 시간들이라 심온의 고통은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

    담유설이 워낙 소란스럽게 설친 탓에 심온은 고통도 고통이지만 더욱 심란하여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부끄러워할 것 없어요. 우리는 이미 한식구이며 한 형제나 다름없잖습니까. 강호의 의리로 뭉쳐진 사이인데 굳이 자존심을 내세울 필요는 없죠.”

    그러면서 심온이,

    “꺼억… 허…….”

    하며 제대로 말도 못하고 있을 때 담유설이 심온의 바지를 움켜쥐었다.

    심온의 절규와 담유설이 양손에 힘을 주어 바지를 찢어발긴 것은 동시에 일어났다.

    “찢지 마.”

    부욱.

    순식간에 심온의 하체가 고스란히 드러났고, 심온은 이젠 고통마저 잊은 채 그만 망연자실해지고 말았다.

    멍…….

    세상을 더 이상 살아갈 수 있을 것인지, 이젠 무슨 낯으로 인생을 헤쳐 나갈지… 그저 암담했다.

    어떻게든 가릴 생각도 못하고 이젠 될 대로 되란 식이었다.

    그 와중에 담유설은 비명을 지르고 난리법석도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다.

    “꺄아악! 이게 도대체 뭐예요? 침을 맞은 것이 아니었군요? 그럼 도대체 뭘까요? 아, 망측스러워라! 도대체 왜 가리지 않고 가만히 있는 거예요?”

    온갖 소란을 떠는 담유설의 말을 들으며 심온은 주르륵 눈물을 흘렸다.

    그 와중에 담유설은 도리어 야단을 쳤다.

    “이봐요! 왜 옷은 안 입고 질질 짜고 그러는 거예요. 정말 이상한 남자네.”

    하지만 그녀의 말은 완전히 틀린 말이었다. 그녀가 옷을 찢어놔 버렸기에 심온으로서는 옷을 입을래야 입을 수도 없게 되고 만 것이다.

    심온은 여전히 눈물을 흘리면서 손을 뻗어 찢어진 옷감으로 힘없이 하체를 가렸다.

    “이런이런, 이 일을 어쩌지……. 난 기억력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서 빨리 잊어버리니 너무 염려하지 말아요. 그리고 어서 어떻게 조치를 해야 할 것 아네요.”

    그녀가 바짝 다가앉아 조잘거리고 있었기에 심온은 물끄러미 그런 담유설을 바라보았다. 담유설은 그제야 배시시 웃으면서 뒤로 돌아섰다.

    심온은 그제야 상의를 벗어 아래쪽으로 치마처럼 두르고 소매 부분은 뒤로 돌려 묶었다.

    “믿지 않으시겠지만 전 아무것도 보지 못했어요. 그러니 아무 염려 하지 않으셔도 돼요. 게다가 방금 말한 것처럼 기억력도 그리 좋지 않다구요. 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

    담유설의 웃음이 아주 길게 이어지는 동안 심온은 또 그만큼 눈물을 주르르 쏟았다.

    그 뒤 두 사람은 서로 등을 돌린 채 거의 일 식경 정도 말없이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여전히 심온이 아무 말이 없자 그녀가 입을 열었다.

    “후훗.”

    하고 담유설이 웃었다. 심온은 억장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알타리무 같더라구요. 후훗.”

    심온이 고개를 홱 돌려 분노와 원망이 섞인 눈으로 그녀의 뒤통수를 노려봤다. 심온의 이글거리는 눈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안 봤다면서!’

    “하지만 염려 말아요. 제 입은 어떤 사내대장부보다 무거우니까요. 호호호호. 하하하하.”

    그러나 그 무겁기 그지없다던 그녀의 입은 그 뒤로 심온이 심마에 들기 직전의 상태로 몸을 누이기까지 계속되었다.

    “아주 실하더군요.”

    “케케케케, 달랑달랑!”

    “나는야 후흑문주의 거시기를 봤다네.”

    심지어는 노래까지 지어서 부를 지경이었다.

    “무 중 지존은 알타리지. 그 누가 비교될까. 알타리가 나는 좋아, 최고로 좋아~”

    심온은 가슴을 치며 한탄할 뿐 다른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애초에 처음 잘못한 것도 있고, 또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면 그녀의 성질머리로는 더욱 거세게 놀려댈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내가 죄를 진 거야. 내 업보로다.’

    노래를 길게 부르고 난 담유설은 힘차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는 사나이답게 외쳤다.

    “아까 올라올 때 본 농가에서 바지를 한 벌 빌려올게요.”

    사나이다움도 잠시, 곧바로 까르르 웃으며 달려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면서 심온은 다시금 절망에 사로잡혔다.

    ‘아, 이제 그녀를 어떻게 본단 말인가. 아무리 내가 얼굴이 두꺼운 후흑문주라지만 그녀가 천지사방에 떠들고 다닐 텐데 그 부끄러움을 다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하지만 좋은 쪽으로 생각하자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바지를 챙겨오겠다는 말을 할 정도라면 쉽게 입을 놀릴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도 든 것이다.

    일 식경 정도가 지났을 때 그녀가 홀연히 모습을 드러내더니 슬그머니 옷을 내밀었다.

    “여기요. 어서 갈아입으세요.”

    심온은 빼앗듯이 가로채고는 언덕을 넘어 그녀의 시선을 벗어나 허겁지겁 갈가리 찢겨 나간 옷을 벗겨내고는 가져온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러나,

    “크흐흐흑.”

    심온은 또 다른 절망에 사로잡혔다. 담유설이 가져온 옷은 너무 꽉 껴서 몸의 윤곽이 고스란히 드러나, 남성의 형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저만치 담유설이 까르르 웃더니 외쳤다.

    “어때요? 잘 맞죠.”

    그 뒤, 심온은 애써 아픔을 잊으려 노력했고, 담유설과는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다. 어쩌다 눈이 마주칠 때면 담유설은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아랫도리와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았는데, 그때마다 심온은 극심한 자살 충동에 사로잡혔다.

    게다가 담유설의 만행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산길을 걸으면서 가끔 보이는 텃밭에서 무나 칡, 도라지 등을 보게 되면,

    “허허, 고놈들, 아주 실하게 생겼네.”

    혹은,

    “옛날 일이 떠오르는구나.”

    라고 말하면서 상처를 긁기에 여념이 없어서 심온의 괴로움은 말로 다 하기 어려웠다.

    심온은 계속해서 망설이다가 이대로는 고통이 배가되는지라 문득 그녀 앞에 엎드려 큰절을 올렸다.

    “소저, 미안하오. 문주가 아닌 남자로서 용서를 구하겠소. 사실 어제 소저를 업고 가는데 나도 모르게 그대를 가볍게 여기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소. 하지만 그건 소저가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라오. 소저의 엉덩이는 세상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쫀득거리더이다. 아마 나뿐 아니라 이미 가신 사부님이나 사숙, 심지어 고자가 돼버린 사내나 내시마저도 그런 욕심이 생기지 않을 수는 없었을 것이오. 부디 용서해 주시구려.”

    심온이 간절한 염원이 담긴 표정으로 담유설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살포시 미소를 띠더니 어느새 집어 든 짱돌을 냅다 휘둘렀다.

    파악!

    돌가루가 사방으로 비산하고 심온의 머리가 터지면서 심온은 그대로 허물어졌다.

    “이 자식이 아주 끝까지 가보자는 거구나!”

    둔암산의 동쪽 중턱을 넘어서는 심온과 담유설은 어느새 지난날은 잊기로 한 것처럼 담소를 나누며 걸음을 옮기는 중이었다.

    문득 담유설은 나무 위 둥지에서 어미 새가 벌레를 잡아 새끼들에게 먹이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물었다.

    “그러고 보니 문주님에 대해서는 아는 게 너무 없네요.”

    “아는 게 없다니 무슨 말이야. 잘생긴 것도 알고 똑똑한 것도 알고 싸움 잘하는 것, 술 잘 마시는 것. 의리 강하지, 사나이답지. 이 정도면 다 아는 것 아니겠어?”

    “흐흠. 거기에 알타리무까지요.”

    “이봐, 이제 그건 그만 하기로 했잖아.”

    “무슨 소리예요. 난 그냥 알타리무라고 한 것뿐인데 그게 어떻다는 거죠?”

    “아고, 됐다, 됐어. 내 더럽고 치사해서…….”

    “호호호호, 또 삐쳤군요. 사내대장부가 그렇게 잘 삐쳐서야, 원.”

    한참이나 웃던 담유설은 손을 내젓고는 말했다.

    “그건 그렇고, 부모님은 어떤 분이셨나요?”

    “아, 그거 뭐 별거없어. 난 고아야. 거렁뱅이로 지냈지. 길바닥에서 빌어먹고 있는데 사부가 밥 실컷 먹여줄 테니까 자기를 따라가자고 하더라구. 그래서 뭐 다른 생각 할 것도 없이 쫓아갔지. 그런데 막상 오니까 밥만 아니라 괴상한 것들을 잔뜩 가르쳐 주는 것 아니겠어? 크크, 그러다 보니 뭐 문주까지 돼버린 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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