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후흑문주 심온-20화 (20/125)
  • # 20

    지존의 부름에 맞은편에서 날카로운 음성이 답했다.

    “천악녀, 분부를 기다립니다. 말씀하소서.”

    “이번 일의 중대성은 극상에 속하는 것, 내가 직접 대회에 참가하리라. 너는 온전히 역용의 힘을 발휘할 수 있으렷다?”

    지존이 몸소 대회에 위장 잠입한다는 말에 모두는 충격을 받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천악녀도 떨리는 음성으로 답했다.

    “최, 최선을 다하겠나이다. 지존의 위대하심에 속하 머리를 조아릴 따름입니다. 분골쇄신, 사명을 완수하겠나이다.”

    “좋다. 이상으로 오늘 회의는 마치도록 한다. 더 이상 이의를 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지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일제히 외쳤다.

    “만세! 만세! 만만세! 영명하신 지존 앞에 무릎 꿇고 경배드리나이다!”

    지존이 몸소 거칠고 험한 길을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수하들은 다른 날보다 더욱 우렁차고 감격스런 어조로 경배했다.

    그때였다. 경배의 울림이 거의 잦아들 즈음 어둠의 공간 어느 한 지점의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한 사람이 들어섰다. 그의 모습은 어둠에 묻혀 전혀 볼 수 없었으나 그가 걷는 움직임에 따라 발자국 소리는 명확히 울려 나왔다.

    그는 원하는 지점에 이르렀는지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차르르륵~

    그의 손길에 의해 겨울 이불처럼 두툼한 천이 좌우로 젖혀지면서 환한 창이 드러났다. 즉시 환한 햇살이 기다렸다는 듯 이제껏 어두웠던 공간을 샅샅이 비추어 대번에 모든 사람과 사물들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 무슨 짓이냐? 목이 달아나고 싶어 환장을 한 것이로구나!”

    대노하는 지존을 향해 휘장을 젖혔던 총관 오교가 배시시 웃었다.

    “어떻게 죽이시려고요?”

    그러나 분노를 토했던 지존, 즉 문주 심온의 작태는 결코 지존의 꼬라지가 아니었다.

    목소리는 거창하게 외쳤지만 실상은 팔로 턱을 괸 채로 얼굴 가득 생글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놈을 당장 끌어내라!”

    심온의 외침에 좌우에 앉아 있던―그들은 모두 의자에 등을 한껏 기대고 두 발을 탁자에 오만방자하게 올려놓고 있었다―각 당주들이 부스스 일어나서는 오교와 함께 ‘저 그럼 이만 나갑니다’ 하고 심온에게 손 인사를 하며 밖으로 나갔다.

    개중에는 엎드려 자고 있다가 뻗어오는 햇살과 나간다는 말에 잠을 깨서는 눈을 비비고 비틀거리며 나가는 이도 있었다.

    “아, 너무 배에 힘을 줬더니 배가 다 고프네. 뭘 좀 먹어야겠어.”

    심온도 배를 과장되게 주무르면서 뒤따라 나가자 남은 이는 오직 천하제일악녀로 분장했던 담유설뿐이었다.

    “호호호, 이거 의외로 재밌네?”

    그녀는 생긋 웃으면서 마지막으로 내실을 나서며 그렇게 혼자 중얼거렸다.

    그날 밤 심온과 담유설은 달빛을 받으며 지붕 위에 나란히 앉았다.

    하지만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는 나란히라는 단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진행되어 가고 있었다.

    “정말 그러긴가?”

    “뭐가 문젠데?”

    “뭐가 문제인지 정녕 모른단 말이오? 나는 문주고 그대는 나의 수하요. 지금 이렇게 눈 시퍼렇게 뜨고 반말을 찍찍거리는 것부터가 말이 안 되는 거란 말이다.”

    심온이 열을 받은 건 이번 작전에 담유설이 함께 가겠노라고 고집을 부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때 같았으면 몰래 몸을 빼낼 수도 있었으련만 이번 길엔 담유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그녀를 무시하기가 힘든 입장이었다.

    물론 근본적으론 문주 입장에서 수하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는 것이었으나, 그녀의 막가파 정신은 가히 도를 넘어선 것이어서 심온도 일단 주춤 한 걸음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는 지경이었다.

    “너도 나한테 반말하잖아! 이 버르장머리없는 놈아!”

    담유설의 현재 용모는 세상의 모진 풍진에 찌든 노파의 모습을 하고 있었고, 그것은 너무도 완벽해 정녕 그녀의 본래 모습이 이런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그렇기에 심온은 노인의 모습이 역용인 걸 알면서도 껄끄러운 마음에 손사래를 쳤다.

    “아, 관두자, 관둬. 제길, 내 더러워서.”

    “흐흐, 그럼 함께 가는 거지?”

    심온은 그녀가 누런 이에 주름진 얼굴을 들이대는 것을 보는 것이 고통이라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리고 오만상을 찡그렸다.

    “하아, 정말 달빛이 밝기도 하지.”

    늙은이의 주름처럼 걸쭉한 목소리 대신 상큼하기 이를 데 없는 목소리가 들리자 심온은 고개를 돌려 보고는 더욱 심각하게 인상을 썼다.

    목소리는 청초하기 이를 데 없건만 모습은 여전히 욕심 많은 노파의 모습 그대로여서 짜증이 배로 늘어났다.

    “달을 확 부숴 버릴까 보다.”

    “궁금한 게 있어요.”(반말했다, 존댓말했다 하나요?? 일부러?---> 작가:원래 그래요.)

    담유설은 심온의 신경질은 전혀 개의치 않고 곱디고운 목소리로 말했다.

    “뭐냐?”

    “왜 이런 일을 하시는 거죠?”

    그 질문에 심온은 신경질이 나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론 과거 사부와의 대화가 떠올랐다.

    사부에게 심온도 똑같은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사부님, 사부님은 왜 이 일을 하시나요?”

    그때 심온의 나이는 고작 여섯 살이었다.

    사부는 진중히 눈을 감고 고뇌가 서린 표정을 짓더니 여전히 눈을 감은 채로 답했다.

    “재밌잖아.”

    잔잔한 음성이 어찌나 감동스러운지 그 말을 들으며 어린 심온은 그만 울컥하고 눈물을 쏟을 뻔했다.

    그러나 그 감동 어린 말을 담유설에게 그대로 말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과거 사부가 그러했던 것처럼 심온도 지그시 눈을 감고 진지한 어조로 답했다.

    “돈이 되잖아.”

    심온은 득도한 고승마냥 살며시 눈을 뜨면서 속으로 그녀가 얼마나 황당한 표정을 지을지를 달콤하게 상상했다. 어쩌면 거친 욕설과 함께 침을 내뱉을지도 몰랐다. 그건 곧 승리를 의미했다. 가만히 고개를 돌려 흐뭇하게 담유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허거걱!”

    엽기적 반응이란 바로 이런 것이리라. 심온은 거의 경기를 일으키기 직전이었다.

    그녀의 몽뚱어리는 여전히 노파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그녀의 눈만은 사춘기 소녀의 여린 눈동자처럼 아롱아롱 별빛으로 일렁이고 있었다.

    무한한 감격을 담은 채로.

    * * *

    중원은 뜨거운 열풍에 휩싸였다.

    이제 팔구십의 나이로 인생의 모든 것을 보고 들었다는 노인들조차도 무릎을 치며 거리낌없이 열풍에 합류할 정도였다. 그들은 오래 살길 잘했다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으며 인생은 아름답다고 외쳤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이들이 꿈을 꾸는 것만 같다고 입을 모았다. 더불어 이런 발상을 발상으로만 그치지 않고 실행에 옮긴 이에게 감탄과 찬사를 아낌없이 보내주었다.

    그들의 열광은 무엇 때문인가?

    순심선행대전(順心善行大戰).

    온 천하에서 가장 순수한 영혼을 뽑는 대회의 이름이었다.

    이 대회가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통해 선행자를 판별하는지는 아직 아무것도 드러난 것이 없었지만 그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단지 이런 대회가 열린다는 것, 개최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세인들은 충격을 받았고 곧바로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졌다.

    이 대회가 결과적으로는 순수한 마음을 품고 선한 행실을 해야 한다는 의식을 천하에 퍼뜨릴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악(惡)한 자가 성공하고 이기(利己)와 악독(惡毒)을 품은 자가 결국 부(富)와 명예(名譽)와 권력(權力)을 움켜쥐는 세상에서 착한 심성을 유지하며 일생을 사는 것이 결코 헛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만천하에 선포하는 것이라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두셋만 모여도 온통 선행대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야기를 할 때의 표정은 마치 꿈을 꾸는 것같이 되었다.

    “자네, 그거 보았나?”

    “그거라면 그걸 말하는 건가?”

    굳이 자세한 설명없이 단순히 ‘그것’이라 표현해도 사람들은 상대의 눈빛을 보고 무엇을 말하려는지 곧바로 알아차렸다.

    “응, 당연하지.”

    “전 중원에서 가장 순수하고 선한 아이를 뽑는다라……. 참 좋은 세상이 오려나 보이.”

    “그러게 말이네. 오 년 전 세상에 신검(神劍)이 출현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일과 비견될 만한 일이 아니겠는가.”

    “무슨 소린가? 내가 생각할 땐 신검 같은 것에 비한다면 백 배는 더 낫다고 생각하네. 신검은 흉흉한 분위기만 나타냈을 뿐 세상에 이로운 것이 뭐였나? 하지만 이번 일은 달라.”

    “자네 말이 백 번 옳네. 으음, 그나저나 내가 한 삼십 년만 젊었더라도 한번 나가보는 건데 아쉽기 그지없네그려.”

    “예끼, 이 사람아! 자넨 나가나마나야. 적어도 나 정도는 돼야지. 나야말로 법 없이도 살 사람이 아닌가 말이네.”

    “허허, 자네가? 하긴 그렇기도 하군. 엇, 저기 오는 사람이 허방 아닌가? 자네가 돈을 빌렸다던.”

    “헉! 어디어디. 이런 젠장할. 나는 먼저 가겠네. 나중에 보세.”

    “허허, 거참. 빚 독촉에 하루를 시작하고 줄행랑으로 하루를 끝내는 친구가 헛소리는. 그나저나 이제 한 달만 있으면 대회가 열리니 서서히 낙양으로 구경 갈 채비를 갖춰야겠구나.”

    두 사람의 대화처럼 그렇게 사람들은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하며 비록 자신들이 직접 대회에 출전하진 못한다 해도 이 기막힌 구경을 놓칠 순 없다고 생각했다.

    대회 한 달 전.

    이미 낙양은 분주해지고 있었다.

    * * *

    순심선행대전.

    진룡표국이 전 중원에 알립니다.

    세상은 날이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습니다.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곳일진대 정녕 우리는 서로를 돌아보지 못하고 서로를 위하여 사는 삶을 살아가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이켜보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 일환으로 본 표국에서는 강호의 안녕과 평화를 위하는 마음으로 순심선행대전을 개최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아끼는 강호.

    순수한 열정으로 멋진 경쟁이 이루어지는 곳.

    그런 곳으로 우리가 사는 이곳을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순심선행대전이란, 뜻 그대로 천하에서 가장 순수하고 선한 마음을 가진 아이를 뽑는 일입니다.

    이 대회가 우리들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선한 길로 모두가 걸어가길 진심으로 바라는 바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밑의 내용을 참고하십시오.

    * 자격 요건

    나이:십 세 이상, 십육 세 이하이며 반드시 남자에 한함.

    용모:생김새는 전혀 상관 없음.

    * 대회 일정

    일자:9월 1일부터 9월 5일까지 예선(예선 상황에 따라 변경 가능)

    9월 8일부터 9월 12일까지 최종 선발(예선 일정의 변경 시 그에 따른 변화가 있을 겁니다)

    장소:낙양 북쪽 관제묘 뒤 큰 공터

    상금:우승자 한 명:은 스무 냥

    준우승자 한 명:은 열 냥

    수훈상 세 명:은 닷 냥

    *우승자의 경우 상금 외에 본인이 원할 시 무공 수련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외 더 자세한 것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진룡표국 각 지부로 문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진룡표국을 통해 전국 각지에 붙게 된 이 방의 내용은 그 충격이 일파만파로 퍼져 갔다. 뜻하는 바 그 의의가 훌륭한 것이었지만 결정적인 건 무엇보다 엄청난 상금이었다. 일부 몰지각한 무리들은 나붙은 방을 보고 그 앞에 침을 흘리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즉시 자격 요건에 들어맞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도 희비가 엇갈렸다. 자격 요건이 되는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상금이 자신의 것이라도 된 양 기뻐했다.

    사람의 눈 중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눈은 매우 특이해서 ‘고슴도치도 자기 새끼는 예쁘다’라는 고금의 명언을 실천하기에 바쁘지 않던가. 세상 어떤 부모의 눈에 자기 자식보다 사랑스럽고, 예쁘고, 착하고, 소중한 존재가 어디에 있겠는가?

    더불어 부모들의 마음엔 자신들이 이루지 못했던 꿈을 자식들을 통해 실현하려는 의식이 강하게 내재되어 있기에 순심선행대전은 그런 부모들의 마음에 불을 당긴 셈이었다.

    “이것은 하늘이 주신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우승은 따놓은 당상이야! 그 어느 누가 우리 아들을 대적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하하하하!”

    “낙양이여, 두려워 말고 기다릴지어다! 내 아들이 너를 품으러 가노라!”

    “천하의 뭇 산이여, 바다여, 지존극상의 선행자 앞에 무릎을 꿇어라!”

    “결코 돈 때문이 아니다! 극순지체(極純之體)인 내 아들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거늘 괜히 엉뚱한 사람이 선행자가 되는 것을 바라볼 수만은 없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런 가슴 떨리는 희열을 누리는 중에도 아직 어린아이들은 밖에 나가 놀 궁리에 여념이 없었다.

    조금 집안 살림에 여유가 있는 집은 따로 대회 우승을 위해 비싼 돈을 지불해 가며 교양 스승을 모셔오기도 했다.

    “자, 이제부터 외출은 금지다. 가문의 부흥은 오로지 네게 달린 게야. 알겠느냐?”

    “엄마, 저는 모르겠어요. 그냥 내버려 두시면 안 돼요? 전 그런 대회 같은 덴 나가고 싶지도 않아요.”

    “욘석아, 그게 무슨 소리냐? 부모 말 들어서 손해 보는 일은 세상에 없어. 다 널 위한 것이니 넌 엄마만 믿어. 알겠니?”

    “정말 싫은데…….”

    “닥치지 못해! 그런 소릴 또 한다면 앞으론 회초리로 다스리겠다! 오늘부터 네게 개인 시간은 없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선하게 보이기 위한 훈련에 돌입하도록 해야만 해!”

    이런 식의 부작용은 수많은 곳에서 속출했다. 어떤 집에서는 견디다 못한 아들이 가출하는가 하면 또 어떤 집에서는 말을 듣지 않는다고 아이를 무지막지하게 때려 그만 머리빡이 터지고, 고막이 터지고, 팔이 부러지는 불상사까지 발생했다.

    문제는 자격 요건이 갖춰진 곳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었다.

    요건이 되지 않은 곳에서는 돈 뭉치가 날아갔다며 땅을 치며 통곡했다.

    제일 많은 불만은 아무래도 나이 제한과 성별에 관한 것이었다.

    “애고, 몹쓸 것들! 이렇게 늙고 주름투성이가 되니까 이제야 그런 대회를 열다니! 세상이 나를 질투하는구나!”

    이것은 이제 여든 살이 다 된 고약한 인상을 지닌 할아버지의 안타까운 외침이었다.

    “우아악! 대체 왜 열여섯 살까지란 말인가? 적어도 스물까지는 되어야 하는 거 아니냐구! 으르르르!”

    서너 살 정도 차이가 나는 이들의 외침이었고, 조금 근접한 나이 또래는 집안 식구들은 돌아가면서 최면을 걸기도 했다.

    “걱정하지 마라. 네가 아홉 살이란 것을 누가 알겠느냐. 그 머저리들은 전혀 알아채지 못할 거야. 넌 이제부터 열 살이야. 알겠니? 외워라. 열 살, 열 살…….”

    그 다음으로 많은 불만은 왜 여자는 뽑지 않느냐는 내용이었다.

    “왜 여자를 무시하는 거냐? 여자라고 깔보는 거냐?”

    “내가 얼마나 착한데! 자, 내 팔뚝을 봐. 착하게 살자라고 적혀 있는 거 안 보여? 안 보이냔 말이다!”

    개중 성깔있는 여자들 삼십여 명은 진룡표국 앞에서 거친 시위도 마다하지 않았다.

    “야, 진룡표국의 국주 나와라! 이 개나리 같은 놈아! 네놈이 뭔데 여자를 무시하는 거냐? 네놈은 여자 없이 세상에 태어날 수 있었을 것 같으냐? 씨암탉 처먹고 오리 발 내밀 이 겁대가리없는 놈의 자식아! 이 세상에 여자 없이 나올 남자가 어딨냐? 널 낳은 분이 네 아버지냐, 이 쌍놈아! 입이 입으면 당장 나와서 말을 해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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