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후흑문주 심온-18화 (18/125)

# 18

다섯 수뇌가 과부촌에서 온몸 다 바쳐 헌신할 무렵 나머지 필사방인들은 과부촌으로부터 이십 리 떨어진 마을에서 농사일을 도왔다.

그들은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중노동에 가깝게 시달리면서도 그 누구도 불만을 토로하지 않았다. 모르긴 몰라도 방주를 비롯한 네 명의 단주가 겪을 고통은 자신들이 지금 겪는 고통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괜히 말을 함부로 했다가 그쪽으로 끌려가게 될까 두려워 모두들 최선을 다해 농사일에 전념했다.

덕분에 농부들은 대단히 만족스러워했고, 아직까지 세상은 따뜻한 곳이지 않느냐며 칭찬이 자자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갈 때였다.

필사방인들이 오후 참을 먹고 있던 시간이었다.

담유설이 다섯 명의 사내와 함께 다가왔다. 그들의 몰골은 그야말로 걸어다니는 해골이라고 해야 좋을 정도로 피골이 상접해 있었다.

눈은 쏙 들어가 아예 눈두덩을 찾아볼 수 없었고, 양볼은 치아가 돋아 보일 정도로 얇았으며, 온몸은 인간 이쑤시개를 방불케 했다.

“인사해라.”

담유설의 말에 필사방인들은 얼떨떨해지고 말았다.

“뉘신지요?”

그들은 설마 그 다섯 명의 해골이 방주와 단주들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나아아아다, 바아앙주.”

서 있기도 힘든지 온몸을 떨며 노제강이 하는 말에 모든 필사방인들은 기겁을 하고 말았다.

“서, 설마… 어떻게?!”

“그럴 리가……?”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겁니까?”

부들부들 떨면서 노제강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마아알… 시이키지 마아…….”

이리하여 필사방은 결국 추락과 넝쿨을 지나 정력 고갈까지 세 가지 형벌을 완수하였으나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좌염은 그들이 그동안 벌어들인 재물의 절반을 회수하고, 또 나머지 절반을 통해 강호 각지에 뿌려진 기연 서적을 수거해서 소각토록 지시했다.

또한 기연 서적에 실린 장소들을 찾아다니며 기연이 없다는 내용의 팻말도 곳곳에 설치하도록 엄명했으며, 기연으로 인해 목숨을 잃거나 부상당한 이들에겐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하도록 했다.

“허튼수작을 부리면 세상 끝까지라도 쫓아가 새로운 고문과 함께 상봉하게 될 것임을 잊지 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너희를 지켜보겠다!”

형벌당주 좌염의 사나운 일갈에 이미 지독한 고통의 극한을 체험한 필사방인들은 부르르 몸을 떨며 모두 머리를 조아렸다.

***

9. 흑막주의 고민

방 안에는 희미한 등잔불만이 힘겹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

방의 가장자리에 놓인 침상에는 육십대 초반의 노인이 걸터앉아 있었는데, 노인은 무엇이 그리도 괴로운지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옅은 신음을 발하고 있는 중이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기쁜 날도 있고 슬픈 날도 있기 마련이라서 괴로워하는 것도 그저 수많은 일상 중 하나일 뿐이라 치부할 수 있겠지만, 지금 침상에 앉은 노인이 누구인지 안다면 그렇게 간단히 말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강호에서 청부 살인을 주 업으로 삼는 조직 중 명성이 자자한 흑막(黑幕)의 주인(主人) 금어림(禽於淋)이 바로 노인의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흑막은 혈문(血門)과 천두방(千頭邦), 참인궁(慘因宮)과 함께 사대살수문(四大殺手門)이라 불렸다.

금어림의 별호는 그가 흑막에서 막 일급살수가 되었을 때 전대 막주인 문첨도가 ‘냉혈검(冷血劍)’이라 칭했는데, 그건 그가 약 팔십여 차례의 살수 임무를 완수하는 중에 단 한 번도 거절하지 않았고, 또 웃음을 보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지금 신음 소리까지 내면서 머리를 쥐어뜯는 건 진정 보기 드문 일이라 할 수 있었다.

“차라리, 차라리 잠형환상공(潛形幻想功)을 완성하지 못했더라면…….”

그는 고통스럽게 중얼거렸다.

잠형환상공!

그는 폐관 수련 중에 그토록 원하던 잠형환상공을 완성하고 얼마나 흡족해했는지 모른다.

살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무엇보다 은신술(隱身術)이다. 흔적도 없이 형적을 감춰 일검에 상대의 심장을 꿰뚫는다. 더불어 탈출 시에도 은신술은 절대적으로 요긴한 것이다.

한 달 전 폐관을 마치고 나온 그는 잠형환상공의 성취를 막도들에게 숨겼다. 물론 훗날에는 재능있는 심복들에게 전수해야 할 터이지만 그 전에 자신이 직접 수하들을 상대로 잠형환상공을 시험해 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밤을 도와 잠형환상공으로 수하들의 거처나 경계를 서고 있는 지역 가까이에 은신해 그들의 동태를 살폈다. 결과는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잠자리에 들었다 해도 미세한 바람의 변화조차 알아채는 특급 살수들조차도 전혀 감지하지 못할 정도로 잠형환상공은 완벽했던 것이다.

그는 하루하루 수하들의 숨겨진 모습과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일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좋다고 해야 할지 책망을 해야 할지 헛갈렸지만 겉으론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을 것 같은 냉혈한의 수하들이 그 이면에 따스한 인간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는 것도 보았다.

또는 살인을 실행하던 중 우연히 보게 된 여인에게 빠져 그리워하는 수하도 있었고, 시골에서 홀로 살아가는 어머니를 위해 돈을 악착같이 모으고 있는 수하도 보았다.

또 가끔은 작은 분란이 일며 서로에게 검을 겨누는 일도 있었는데, 그럴 때면 다음날 당사자들을 불러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 말하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다짐을 받기도 했다.

그럴 때면 그들은 막주 금어림을 무슨 천안통을 지닌 사람 보듯 놀라곤 했는데, 그 모습을 금어림은 내심 흐뭇하게 즐겼다.

그러던 중 전혀 뜻하지 않던 문제가 발생한 것이 바로 어젯밤의 일이었다.

그는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두루 다니며 수하들의 동태를 살피던 중 적막대주(寂寞隊主) 진요(秦搖)와 은형대주(隱形隊主) 유무환(劉無幻)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곳에 이르렀다.

둘 중 적막대주 진요는 금어림이 총애하는 심복 중의 심복이었기에 그는 과연 진요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하여 귀를 바짝 기울였다.

“하하, 자네, 어제 회의 때 기억나나?”

진요가 유쾌한 어조로 묻는 말에 유무환이 어깨를 으쓱했다.

“어제 회의? 뭘 말하는 겐가?”

“어허, 이 친구. 어제 막주님이 한참 심각한 어조로 이야기하다가 그만 가래가 끓어서 목소리가 희한하게 갈라져 버렸지 않은가. 그마아하안, 하고 말일세. 때마침 분위기가 보통 살벌한 게 아니었는데 뜻밖의 소리가 나는 바람에 난 아주 웃음을 참느라 죽을 뻔했단 말일세.”

진요의 얼굴엔 진작부터 떠들고 싶었는데 이제라도 말할 수 있어 기쁘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유무환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보게, 목소리가 너무 크네. 막주께서 폐관을 마치고 나온 뒤로 무슨 연유인지는 몰라도 눈과 귀가 더욱 밝아지신 것 같지 않던가. 혹여 비밀리에 사람을 풀어 우리들의 동태를 살피고 있는지도 모르니 항상 입 조심을 하는 것이 좋을 걸세.”

목소리까지 죽여가며 주의를 주었으나 진요는 고개를 내저으며 웃었다.

“예끼, 이 친구야. 자네가 누군가? 은형대주가 아닌가? 이 야심한 밤에 자네의 이목을 피할 자가 어디에 있겠나? 막주님이라 해도 우리 목소리가 들릴 정도까지 가깝게 접근할 수는 없을걸세.”

아홉 대주 중에서 은형대주 유무환의 은신술은 가장 탁월한 것이었다.

“흠, 그렇긴 하네만…….”

“그리고 혹여 막주께서 우리 말을 전해 들으셨다 해도 겁낼 건 뭔가? 막말로 우리가 반역을 도모한 것도 아니고 말이네. 그저 우스갯소리를 한 것뿐인데 이 정도로 화를 낸다면 그건 너무 배포가 작은 거지.”

그러나 정작 두 사람의 대화를 고스란히 듣게 된 막주 금어림은 가슴이 저미는 통증에 시달렸다. 당장 달려가 턱을 날려 버리고 싶기도 했지만, 일단 몰래 엿듣고 있었다는 것이 꺼림칙했고, 화를 낸다면 배포가 작은 거라는 말도 마음에 걸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에 입술만 깨물 따름이었다.

사실 그도 어제 회의 때 짐짓 가래가 끓어올라 잠시 당황했었다. 그때는 마침 흑령대주 요은번의 실패한 청부를 호되게 야단치는 중이었다.

‘그따위로 할 것 같으면 당장에 그만둬라’라고 할 때 ‘그마아하안’이라는 희한한 소리를 내고 만 것이었다.

그는 곧바로 헛기침을 하며 대수롭지 않게 다음 말을 이었고, 장로들과 대주들도 모두 개의치 않은 듯 진중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앞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던 녀석들이 뒤에서 낄낄거리고 있었다고 생각하자 견딜 수 없을 만큼 괴로워진 것이다.

특히 대주들 중에서 진요는 얼마나 근엄한 표정을 유지했었던가.

금어림은 저미는 가슴을 움켜쥐고 그 자리를 떴고, 지금 이 시각까지 도대체 어떻게 반응하고 처리해야 좋을지 몰라 머리를 감싸 쥐고 있었던 것이다.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그는 이제껏 수없이 생사를 넘다들었으며 냉혈검이라는 별호를 지니고 있었으나 지금 이 순간만큼은 냉정해질 수가 없었다.

‘도대체, 도대체 어떻게 해야만 진정한 지도자다운 모습이 될 것인가?’

열흘 뒤, 흑막주 금어림은 삿갓을 깊게 눌러쓰고 일명 해결의 벼랑이라 불리는 후흑애에 이르렀다.

고심참담한 끝에 그가 결국 선택한 건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는 후흑문에 자신의 사연을 의뢰하자는 것이었다.

그는 벼랑의 끝에 서서 품에서 두루마리를 꺼내고는 잠시 망설였다.

흑막도 큰 의미로는 해결의 문파였다. 후흑문과 다른 점이 있다면 사람을 죽이는 청부를 받느냐 받지 않느냐의 차이와 신뢰도 면에서 후흑문은 거의 다른 청부 조직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절대적이란 것이었다.

그는 망설여지는 마음을 떨쳐 내듯 고개를 가로젓고는 두루마리를 절벽 아래로 내던졌다.

흑막주 금어림의 사연이 담긴 서신이 심온의 손에서 펼쳐졌다.

후흑문주 보시오.

흑막주 금어림이외다.

직접 얼굴을 대면하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옳겠으나 한줄기 바람처럼 오고 감을 알 수 없는 신비에 싸인 후흑문주인지라 부득불 후흑애를 통해 서신으로 대신함을 널리 이해해 주길 바라오.

그 뒤로 금어림은 자신의 고민을 상세히 적어 나갔다. 굳이 누구라고도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적막대주 진요의 험담에 관해 솔직히 털어놓은 것이다. 어느덧 심온의 눈은 서신의 말미에 이르고 있었다.

…부디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으면 하외다. 흑막과 후흑문은 여러 가지로 공통점이 많은 것 같소이다. 일단 흑(黑) 자가 들어간다는 것이고, 또 다른 것으론 청부를 맡는 곳이라는 점이랄 수 있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좋은 해결책이 있거든 기쁜 마음으로 전해주시고 비용은 무상으로 했으면 좋겠소이다. 혹시 훗날 후흑문에서 남몰래 죽이고 싶은 자가 있을 때 조용히 의뢰한다면 본 막주 힘을 다해 무상으로 죽여 드리리다. 굳이 얼굴을 대면하기 껄끄러우시다면 서신으로 답을 해주셔도 무방하외다. 장소는…….

답장을 전할 장소에 대한 설명과 함께 통속적인 인사치레 말이 한참이나 이어지면서 금어림의 서신 내용은 끝을 맺었다.

읽기를 마친 심온은 기도 안 찬다는 표정을 짓고는 멍하니 서신을 보고 있다가 느닷없이 마구 서신을 입과 손으로 잡아 뜯어내며 완전히 찢어발겨 버렸다.

“으와아왁!”

그 앞에 공손히 시립한 총관 오교는 당연히 이런 반응이 나올 줄 알고 있었다는 듯 그저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서신을 갈가리 찢고, 입가에도 서신 쪼가리를 묻힌 채로 심온이 울화통을 터뜨렸다. 조각난 종이와 침이 사방으로 튀었다.

“가만있을 수 없어! 당장 흑막으로 쳐들어가야겠어! 숨어서 사람이나 죽이는 망나니 같은 놈이 뭘 잘했다고 잘난 체야, 잘난 체는! 비용은 뭐, 무상으로 해달라고? 지가 무슨 개방 방주야? 어디서 거저 먹으려 들어! 그리고 나중에 한 놈을 죽여줘? 이런 썅, 미친놈을 봤나!”

거의 숨넘어갈 듯 폭주하고 있는 심온에게 오교가 가만히 물잔을 건넸다. 심온은 낚아채듯 잔을 받아 벌컥거리더니 너무 급히 마셨는지 ‘커억, 컥!’거리며 가슴을 두드렸다.

그러든지 말든지 총관 오교가 침착한 어조로 말했다.

“굳이 흑막 정도를 제거하는 데 본 문이 직접 나설 필요가 있겠습니까? 제게 그들을 유린할 묘책이 있습니다.”

“묘책?”

아직도 진정이 안 된 얼굴로 반문하는 투가 묘책이 아니면 너부터 죽여놓겠다는 기운이 가득 서려 있었다.

“이독제독(以毒制毒:독으로 독을 제압한다)과 이우제우(以愚制愚:어리석음으로 어리석음을 제압한다)의 방법을 쓰면 될 것 같습니다.”

심온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쉬운 말로 할래, 아니면 그냥 맞고 드러누울래?”

살짝 들어 보이는 주먹에 오교가 살포시 식은땀을 흘리곤 재빨리 답했다.

“이독제독이라 함은 흑막을 치는 건 다른 청부 살인 조직이 제격이라는 뜻입니다. 이간질을 시키는 건 그리 어렵지 않으니 서로 물고 뜯게 하여 상호 간에 피해를 입히는 것이야말로 젖은 손에 좁쌀 쥐기와 같다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음, 그야말로 손 안 대고 코 풀기로군.”

“그렇습니다.”

“그럼 이우제우는?”

“이번 서신의 내용은 불손하기 그지없어 사실은 의뢰라기보다는 어리석은 도전이요, 우매하기 짝이 없는 도발이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냉혈한으로 이름난 금어림이 그런 일로 고민할 리가 없습니다. 게다가 무료로 의뢰를 요청한 건 우리를 자극해서 어떻게 나오려는지 보려는 수작이 분명합니다. 거기에 발끈하는 건 도리어 놈들이 원하는 대로 따르는 것이 되니 그들이 불손한 도발을 곱게 포장하여 조롱했던 것처럼 우리 또한 조롱을 담은 서신으로 가볍게 대응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입니다.”

“하하하하! 아주 좋아. 바로 그거야!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과 똑같군! 하하하하!”

그 말에 총관 오교의 얼굴이 퀭해지고 말았다.

* * *

금어림은 사실 의뢰를 하고도 답이 올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가 알고 있는 후흑문은 해결의 벼랑에 던져진 의뢰 중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만을 수락한다는 곳이었다. 그로선 반신반의 정도가 아니라 솔직히 자신이 없었는데 이렇듯 시원스럽게 답이 오자 자신이 그만큼 강호상에서 인정받는 것이라 여기며 흡족해했다.

서신 속의 글자 중 하나도 놓치지 않고 연거푸 세 번이나 반복해서 읽은 후 금어림의 눈엔 흐뭇한 미소가 어렸다.

‘그래, 바로 이거야.’

그는 역시 후흑문이란 생각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이 정도면 충분히 지도자로서의 위신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 * *

“그 멍청이가 그걸 읽고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심온은 궁금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키킥거렸고,

“하하하, 미친놈처럼 데굴데굴 구르지 않았을까요?”

오교가 맞장구를 쳤다.

“카카카! 그러고도 남지. 카카카카!”

“아니, 어쩌면 아직도 멍한 표정으로 서쪽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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