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화 흑사회주
“권룡? 황극린?”
그 이름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감히 겁대가리 없이 흑사회의 지부를 공격하고 간부까지 죽인 놈이다. 거기다 알고 보니 항주지부 또한 그놈의 작품이라고 알게 되었다. 지금 벌어지는 모든 악재가 그놈 덕에 생긴 것이다.
회담장에서 들려오는 악보(惡報)는 모두 황극린 때문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런데 놈이 직접 찾아왔다고?
아니, 그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다.
대체 이곳을 어떻게 알고 찾아왔다는 말인가?
‘심화절 그놈이 황극린에게 모두 불었다고 해도…….’
흑사회의 성은 청성산의 지하에 터를 잡고 있었다. 이제까지 그 누구도 이곳을 발견하지 못했다. 정파에는 진법이라면 최고라 취급받는 제갈세가가 있고, 그리고 흑도나 사파에서도 진법을 다루는 문파가 몇 있었다. 흑사회 본성의 진법은 그런 문파 중에서도 최고라 불리던 배교(拜敎)에서 만든 희대의 절진이었다.
바로 위에 청성파가 있었지만 들키지 않을 정도로 자연과 동화(同化)된 진법이다.
아무리 청성산에 흑사회의 본성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해도 찾아내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제갈세가 놈들도 함께 왔나?”
당연히 그러리라 생각했다.
황극린 혼자서 진법을 찾아내고 생문(生門)을 지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중원에서도 진법으로는 최고라 불리는 제갈세가의 도움이 있었다면 가능했을 것이다.
“아닙니다. 놈은 혼자 찾아왔습니다.”
“혼자 찾아왔다고?”
“예, 회주님!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놈은 본좌를 아주 무시하는구나.”
황극린이 중원에서 수많은 활약을 펼쳤다는 걸 알고 있었다. 용봉지회의 우승자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황극린이라는 놈은 재능이 있다. 무공 실력도 인정할 만하다.
하나.
아직 중원 무림을 잘 모르는 듯하다.
만약 본성의 위치를 알아냈다면, 홀로 찾아올 것이 아니라 제갈세가나 만뇌문의 문도들과 함께 찾아왔어야 했다. 얼마나 흑사회를 우습게 보았으면 저리 행동할까? 설마 흑사회 지부를 전멸하면서 흑사회의 본성이 그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멍청하거나 미쳤거나 둘 중 하나겠군.”
흑사회주가 입꼬리를 씰룩이며 말한다.
“들여보내라.”
“예! 회주님!”
당연히 회주의 명령에 의심을 가지는 이들은 없었다. 흑사회의 진짜 힘은 본성에 있다. 그들은 황극린을 잡기 위해 전력을 쏟아부은 것도 아니다. 거기다 흑사회주의 실력은 세상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대단하다.
간부들은 흑사회주 냉혈신마(冷血神魔)가 사대마제 중 하나와 필적하는 실력이라 알고 있었다. 황극린 혼자서 찾아온 것이라면 사지로 들어온 것이나 다름없었다.
또, 이곳에는 흑사회주만 있는 게 아니었다.
비상사태에 7명의 간부들도 소집되었으며, 그들이 키운 ‘비밀 병기’도 존재했다.
황극린은 이 자리에서 죽는다.
그렇기에 회주는 아까웠다.
그를 죽이고자 흑살문에 맡겼던 금자 10만 냥이 말이다.
‘어쩔 수 없는가? 직접 놈의 멱을 따 버릴 수 있으니까 말이지.’
흑사회주가 근 십 년 동안 전혀 사용한 적 없는 응접실로 향했다. 최근 흑사회를 마구 들쑤셨으니 대화를 나눠 보고 싶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딴 행동을 했는지 말이다. 만약 만족할 만한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곱게 죽이진 않으마.’
흑사회주의 눈에서 검은 기류가 휘몰아쳤다.
* * *
‘진법의 수준으로만 따지자면… 뇌불의 비동보다 훨씬 뛰어나다.’
만약 인면지주의 내단을 취하지 않아 감각이 발달하지 않았으면 진법의 존재를 감지하지 못하고 놓쳤을 탓이 크다. 거기다 제갈세가에서 보았던 공명의 진에서 배웠던 것도 확실히 도움이 되었다. 황극린은 진법의 생문을 통과하여, 흑사회주와의 만남을 청했다. 사실 살수의 방식으로 싸울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네놈이 황극린인가.”
묵직하고 근엄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그의 목소리에는 왠지 모를 짜증과 기쁨이 섞여 있었다.
고개를 돌린다.
기묘한 냄새가 진동하는 사내. 황극린은 상대가 익힌 내공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놈은 마공을 익힌 게 분명했다. 마공은 대부분 역천의 무공이라 불린다. 자연의 법칙에 반하여 성장하는 마공은 특유의 냄새를 풍기곤 한다.
심화절이 익힌 마라역천공보다 훨씬 뛰어난 수준의 마공.
흑사회는 단순히 흑도 문파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네놈은 흑사회주로군.”
“어린놈이 말이 짧구나. 뭐, 상관없지. 곧 죽을 놈한테 존대를 들을 생각 따위는 없으니.”
흑사회주가 거만한 자세로 황극린의 앞에 자리를 잡았다.
“먼저 하나 물어보고 싶군. 대체 왜 본회의 지부를 공격했지? 정말 협객 놀음이라도 하고 싶었던 건가?”
협객 놀음이라…….
정의감에 불타 흑사회를 공격한 것은 아니다. 애초에 황극린은 정의로운 인간이 아니다. 그는 지극히 개인적인 복수심으로 행동했을 뿐이다.
“그냥 마음에 안 들어서.”
황극린의 대답에 흑사회주의 얼굴이 굳는다.
적당한 변명이라도 늘어놓았다면, 최소한 고문까지는 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놈의 말을 듣고 있으니 쉽게 죽이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자신이 대체 어떤 잘못을 했는지 죽기 전에 깨우쳐야 한다.
쉽게 죽여 주면 놈은 반성하지 않을 테니까.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덴 고통이 최고였다.
“그렇군. 무엇이 그리 마음에 안 들었지?”
“반대로 묻지. 흑사회를 좋아할 사람이 있나?”
흑사회주가 피식 웃는다.
“역시 네놈은 협객 놀음이 하고 싶었던 게로군.”
“마음대로 생각해라.”
“이곳에 찾아온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혼자 찾아온 것인지 모르겠지만, 중원 무림은 네 생각보다 훨씬 위험한 곳이란다. 네놈처럼 혈기를 이기지 못하고 마구 헤집어 놓는 이들의 끝이 어떠했을 것 같으냐?”
황극린이 대답하지 않으니 흑사회주가 홀로 말을 이어 나간다.
“모두 죽는다. 네놈은 구파일련이나 육대세가의 출신도 아니지. 네놈은 중원을 너무 모른다. 네놈의 쥐꼬리만 한 재능? 그래, 그 재능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나 확인하기 위해 여기까지 찾아왔겠지. 하나, 네놈은 여기서 죽을 것이다.”
“그렇군.”
황극린의 반응이 시원찮은지 흑사회주가 더욱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연다.
“만에 하나라도 네놈이 여기서 살아 나간다고 치자. 네놈은 중원에서 영웅이 될 것이라 생각하느냐?”
“그럴 생각은 없다.”
“자신의 욕망을 표현할 줄도 모르는 병신이로군. 아마 네놈 마음속에서는 무림의 영웅이 되어 중원인들이 네놈을 떠받들 것이라 생각하고 있겠지. 아니. 아니다. 그건 네놈의 소망에 불과해. 만약 네놈이 본회를 혼자 말살하고 명성을 쌓는다면 오히려 정파에선 네놈을 견제할 것이다. 오히려 본회와 싸울 때가 더 좋았다고 말할 정도로 무림인들은 음흉한 놈들이지.”
황극린은 흑사회주의 말에 일정 부분 공감했다.
지금이야 그에 대한 좋은 말만 퍼져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닐 것이다. 황극린도 따지고 보면 중원의 많고 많은 영웅 후보군 중에 하나였을 뿐이다.
그리고 중원은 영웅의 탄생을 바라는 것 같지만, 바라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기득권을 가진 문파들은 황극린을 견제할 것이다. 악의적인 소문을 퍼트릴 것이며, 일부러 시비를 걸어올 수도 있으리라.
“그래서 네놈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마.”
“기회?”
“네놈의 재능이 뛰어나다는 걸 알고 있다. 아마 시간이 더 지나면 성장하겠지.”
“그래서?”
“이걸 먹어라.”
캉.
흑사회주가 투박한 호리병 하나를 꺼낸다.
그리고 그 안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황극린은 그 작은 진동을 감지해 냈다.
“그럼 네놈을 살려 주마. 나, 냉혈신마가 네놈을 거두어 주마. 금은보화? 천하절색의 미녀들? 모두 가질 수 있게 해 주지.”
“그건…….”
흑사회주가 호리병에 손을 집어넣는다. 기괴한 벌레의 울음소리가 응접실 안을 가득 채운다. 황극린이 그것을 잊을 리가 없었다.
“그냥 이것만 취하면 된다.”
“혈고독이군.”
황극린의 말에 흑사회주가 눈썹을 꿈틀한다.
이걸 알고 있다고?
“역시 안 되겠군.”
갑자기 황극린이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의 몸에서 퍼져 나오는 은밀한 기운. 그것이 흑사회주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한겨울의 한기와 정면으로 마주했을 때처럼 피부에 한기가 돋아난다.
“결국, 죽을 생각이더냐? 살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음에도 참으로 미련하군.”
“아니.”
황극린이 손을 휘둘렀다.
“죽일 생각이다.”
그의 손에서 다섯 개의 암기가 튀어나왔다. 그가 노리는 건, 흑사회주가 아니었다. 어둠 속에서 몸을 숨기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흑사회의 살수들이었다.
“컥!”
“헙!”
콰지지지지직-!
뇌섬사로 연결된 암기들이다. 황극린의 손에서 번쩍 뇌전이 튀어 올랐다.
“으어어어어-!”
짧은 비명이 들리고, 황극린이 다시금 암기를 회수했다.
순식간에 다섯이 죽었다. 흑사회주가 순간 황극린이 무엇을 했는지 고민할 정도로 신속한 움직임이었다.
“회주님!”
무언가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한 흑사회의 간부들이 달려왔다.
하지만 흑사회주는 손을 들어 올려 그들의 접근을 막았다.
흑사회주는 본래 직접 싸우지 않는다. 굳이 일을 시킬 수하들이 있는데 직접 몸을 움직이는 건 체면이 서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놈을 보고 있자니 오랜만에 승부욕이 들끓었다. 이놈을 실력으로 제압하고, 혈고독을 입에 먹여 버리고 싶다.
“냉혈신마의 별호를 어찌 얻었는지 알려 주마.”
흑사회주가 허리춤의 검을 뽑는다.
새까만 기운이 일렁이는 게 위험해 보였다.
하지만 황극린은 태평했다.
“신마라고?”
“그래, 네놈은 나와 싸우는 걸 영광으로 알아야 한다. 본좌는 조만간 사대마제의 자리에…….”
“네놈 따위가 그런 별호를 얻었다니 신기하군.”
황극린의 말에 흑사회주의 검에 깃든 새까만 기운이 더욱 거세게 출렁거린다.
타닷!
황극린이 보법을 밟는다. 아마 시간을 끌면 흑사회의 합공을 받아야 할 것이다. 살수 몇 명은 빈틈을 찔러 빠르게 처리했다. 하지만 흑사회주와 흑사회의 합공이 시작되면 꽤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다.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두머리의 목을 꺾는 것.
황극린의 눈앞에 우두머리가 머리를 내밀고 있었다.
“……!”
까앙-!
철과 철이 부딪치는 소리. 황극린의 주먹이 흑사회주의 검에 닿았다. 예상치 못한 속도였다. 황극린이 용봉지회에서 우승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을 알 수 있었다.
“하나! 부족하다!”
흑사회주 냉혈신마가 반격을 꾀한다.
뱀의 움직임처럼 꼬인 검로로 황극린의 급소를 노린다.
쉬잇-!
아쉽게도 황극린이 피했지만, 흑사회주는 작정하고 천멸사검식(天滅死劍式)을 펼치고 있다. 언젠가 이 검법으로 사대마제 중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지금도 꾸준히 수련하고 있었다. 흑사회주가 성 밖으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이유는 오직 그것뿐이다.
그렇기에 천멸사검식은 까다로웠다.
모용세가의 모용가아보다 빨랐으며, 소림사의 천덕보다 강한 힘을 담고 있었다.
확실히 흑사회주는 오랫동안 중원의 흑도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인물이 맞았다.
사가악!
사아아악!
그의 검이 스칠 때마다 거무튀튀한 검강이 황극린의 피부를 자극하고 있었다. 마공이 무서운 이유는 그것이다. 애초에 자연에 반하는 기운을 품고 있으니 직접 닿지 않고, 가까이만 가더라도 피해를 줄 수 있었다.
“피한다고 해도 소용없을 거다.”
흑사회주의 자신감은 당연했다.
다른 무엇도 아니고 사대마제의 자리를 노리기 위해 수련한 무공이다. 초대 흑사회주가 남겨 준 천멸사검식은 혈마교의 무공과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을 마공이다.
“마기가 침범하여 네놈의 세맥을 녹여 버릴 것이다. 세맥이 찢어지는 고통에 움직일 수조차 없게 되겠지.”
쉬이익-!
쉬익!
흑사회주의 검이 바람을 가르고 있었다.
그의 검에 담긴 마기가 더욱 짙어져만 간다.
“그러니 이만 단념하는 게 좋을 거다!”
사아아악-!
찰나의 순간 동안 흑사회주는 검을 총 27번 휘둘렀다. 황극린이 그의 검에 닿은 적은 없었지만, 마기가 당연히 침범했을 것이다. 그가 어떤 무공을 익혔는지 모르겠지만, 어지간한 내공심법으로 쌓아 올린 내력으로는 방비할 수 없으리라.
“고작 이 정도로 사대마제의 자리를 노린 건가?”
“……!”
분명히 황극린의 세맥에 마기가 침범하여 움직임이 둔화됐어야 했다.
그런데 순간 흑사회주는 그의 움직임을 놓쳐 버렸다. 어느 순간 그는 뒤를 점하고 있었다. 무슨 보법이지? 땅을 밟는 소리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마치 얼음 위를 미끄러지는 듯한 보법이다.
“진짜 사대마제를 보지 못해서 그런 소리를 지껄일 수 있었겠지.”
“이노오옴!”
흑사회주가 몸을 돌려 황극린의 허리를 갈라 버리려 한다.
실제로 인간의 허리를 양분할 힘을 담고 있는 일격이다. 공간을 가르는 파공성이 응접실 내부에 울려 퍼졌다. 하지만 황극린은 유연하게 허리를 숙여 그의 공격을 피해 냈다.
황극린의 감각은 이미 흑사회주의 검로에 적응하고 있었다.
사악!
흑사회주가 멈추지 않고 검을 휘두른다. 황극린은 또다시 피해 냈다. 그리고 조금 더 가까워졌다.
쉬잇!
황극린과 흑사회주의 거리는 고작 반걸음 이내.
‘뭐지? 마기에 침범당하지 않은 건가? 움직임이 더 빨라진 것…….’
푹!
처음으로 황극린의 반격이 시작됐다. 짧게 내지른 주먹에 흑사회주의 허리가 꺾인다. 본능적으로 뒤로 보법을 펼치며 검을 휘둘렀지만, 황극린은 간발의 차이로 그의 검을 피해 냈다.
“쥐새끼 같은 놈!”
그의 전신에서 강력한 마기가 폭사된다.
감히 접근조차 허용하지 못하도록 한다. 그리고 다시금 거리를 벌리면…….
콰직, 콰지지직-!
하지만 흑사회주는 보고야 말았다.
사방으로 뿜어낸 그의 마기를 찢어 버리며 접근하는 광채를.
혈풍뇌전신공.
백뢰(百雷).
역천의 무공이라며 거들먹대던 흑사회주의 복부에 뇌전이 담긴 주먹이 꽂힌다. 고작 주먹질 한 방에 자신이 쓰러질 리가 없다고 생각한 흑사회주였다.
하지만 그의 백뢰는 한 번 때리고 끝이 아니었다.
황극린이 그의 목을 움켜쥔다. 뇌전을 꼭 주먹으로 발산할 필요는 없었다.
“생각보다 약하군.”
그의 말에 흑사회주가 발광하며 그를 떼어 놓으려 한다. 하지만 그의 아귀힘은 흑사회주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수준이었다.
“끄어어어어어-!”
1갑자에 달한 내공.
과거였다면 이렇게 뇌전을 사용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가능하다. 황극린의 손에서 흘러나온 뇌전은 흑사회주의 몸을 녹여 버릴 듯 발광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약하군.”
황극린의 말에 흑사회주가 두 눈을 부릅뜬다.
정확히 따지자면 흑사회주가 생각보다 약한 게 아니었다.
황극린이 생각보다 강할 뿐이었다.
“으어어어어어-!”
과거 중원 무림을 뒤흔들었던 대마두 뇌불의 무공이 젊은 사내의 손에서 펼쳐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