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수는 약조를 지킨다
만찬의 끝.
특제 양념을 바른 고기가 워낙 맛있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황극린이 떠난다는 것을 직감해서 그런 것인지 뇌불의 눈가는 촉촉해져 있었다. 과거 뇌불은 이러지 않았다. 강호를 행보할 시절만 하더라도 그 어떤 것에도 슬픔을 느끼지 않았다. 대신 분노를 느꼈을 뿐.
나이가 들었다는 걸까?
세월이 흐를수록 똑같은 상황에서 느끼는 점이 달라지곤 한다.
‘이제 헤어지는 건가? 이놈이 해준 요리를 먹지 못하는 건가? 다시 이끼를 먹고 살아야 하는···.’
물기 가득한 한숨을 폭폭 내쉬고 있으니 황극린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왜 그렇게 울상이시오?”
“내, 내가? 아닌데?”
그나마 뇌불에게 남은 마지막 자존심. 남에겐 울음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더군다나 황극린에겐 더더욱 말이다. 하지만 슬픔이라는 것의 성질이 그러하듯 참으려 하면 더 기세를 더하곤 한다.
“큽··· 떠나는 것이더냐?”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아내며 묻는다.
“그렇소.”
“나··· 나 혼자 비동에서 있으란 말이더냐···? 난 네가···.”
황극린 또한 한숨을 내쉰다.
이 양반이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당신도 움직일 수 있지 않소?”
“······?”
뇌불이 고개를 갸웃한다.
그러고 보니 이미 어느 정도 몸은 회복했다. 목 아래의 감각도 돌아온 상태다. 이제 몸을 움직일 수 있다. 비동 안에서만 갇혀 있지 않아도··· 된다!
“그, 그럼 나도 같이 가자는···?”
“나도 무림공적이 될 일이 있소?”
황극린의 냉정한 말에 뇌불이 찔끔한다.
아무리 노쇠했다 한들, 뇌불은 아직 무림공적에 이름이 올라간 상태였다. 무림 공적에 지정되면 영원히 그 이름이 사라지지 않는다. 당사자의 목이 무림맹에 들어가지 않은 이상은 말이다. 뇌불은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한 게 아니다. 단지, 스스로 자취를 감추었을 뿐이다.
지금도 무림맹의 명부에는 뇌불의 이름이 새겨져 있으리라.
그와 함께 강호를 나섰다간 황극린도 위험해진다. 아무리 황극린이 미래의 지식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구파일련과 육대세가와 척을 진다면 생존할 수 없다. 과거 207호라 불리던 시절에도 느껴보았다. 무림맹의 천라지망을 말이다.
매 순간이 심장이 터질 듯 초조하다.
살수는 누군가를 쫓는 존재였지, 몰이 대상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단전도 깨져 내력이 시시각각 새어나가는 시점에서 천라지망의 공포는 압도적이었다.
아무튼, 지금 당장은 굳이 뇌불과의 관계를 만천하에 알리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언젠간 그가 과거의 무위를 회복하고, 황극린 또한 과거의 경지를 넘어선다면 또 모를까.
“그, 그래도 정체를 숨기면···.”
“무림에서 계속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하시오?”
“그건···.”
뇌불도 반박할 말이 없었다.
과거에는 압도적인 무위로 쫓아오는 놈들의 목을 뽑아버리면 됐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불가능하다. 오히려 황극린에게 방해가 될 게 뻔했다.
“계속 비동에 갇혀 있으란 말이더냐?”
“그건 당신 마음이지. 남창에서 조용히 지내면 강호인들과 마주할 일이 있겠소? 여긴 작은 중소문파 뿐이니 당신의 얼굴을 아는 사람도 드물 테니까.”
“남창···. 남창이면 비동보단 확실히 낫겠지만···.”
확실히 비동보단 낫다.
하지만 황극린의 특제 양념장이 없다면···.
“그래서 말인데, 제안할 게 있소.”
“제안?”
“혹, 제자 한 명 받을 생각 없소?”
* * *
“이, 이분은 누구시더냐? 극린아.”
“극린이?”
뒤에서 팔짱을 끼고, 서슬 퍼런 위엄을 내뿜고 있는 뇌불. 그는 황극린에게 친한 척하는 저 늙다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딱 보니 무공도 모르는 촌부에 불과한데 감히···!
“제게 큰 도움을 주신 분이십니다.”
그런 마음은 황극린의 말에 눈 녹듯이 사라진다.
뭐, 친한 척하는 게 대수인가? 그럴 수도 있는 노릇이지. 껄껄!
하지만 뇌불에겐 의문이 남아있다.
분명히 황극린은 한 사람을 제자로 받아줄 생각이 없느냐고 이곳에 데려왔다. 뭐, 사부와 제자의 관계는 아니더라도 대충 몸을 쓰는 법 정도만 가르쳐도 된다고 했다.
그런데 남창에 와보니 한 대만 툭 치면 쓰러질 것 같은 노인과 마주했다.
“이 노인네를 제자로 받으란 말이냐?”
“제, 제자? 그게 무슨 말이더냐?”
비 노인 또한 갑자기 찾아온 황극린에 당황했다.
거기다 제자라니? 이게 무슨 소린가?
그는 알 수 있었다. 황극린의 뒤편에 서 있는 노인이 범상치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말이다. 황씨가문에서 수십 년 동안 사람을 상대하다 보면 배우는 게 많았다. 위험한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추게 된다. 더군다나 뇌불은 자기 자신을 숨기려 하지 않는 무인이었다.
“당연히 아니오. 비 노야,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만···.”
“그, 그래! 여기서 이러고 있지 말고 안으로 들어가자꾸나.”
작고 허름한 집 안으로 들어간다.
비 노인은 악착같이 아끼고 아껴 꽤 많은 돈을 모았다고 황씨가문에 소문이 돌았지만, 그건 일부만 맞았다.
비 노야가 악착같이 돈을 모으긴 했었지만, 남은 돈은 하나도 없었다. 이제껏 그가 번 모든 돈은 약값으로 사용되었다. 방 내부에 하얗게 질린 안색으로 누워있는 소년의 병환을 치료하는데 말이다.
“······.”
뇌불이 눈을 가늘게 뜬다.
황극린이 제자로 받아줄 생각이 없냐고 했던 게 저 소년인가? 병에 걸려 움직이지도 못하는 저 쓸모없는···.
‘아니지. 움직이지도 못한다고 쓸모없진 않지! 암!’
그러다 생각의 흐름이 금세 바뀐다.
뇌불 또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목 아래로는 전혀 움직이지 못했었다. 그렇다고 쓸모없는 사람이었던가? 아니다! 그는 황극린의 성장에 크게 일조한 바가 있었다. 몸을 쓰지 못한다고 가치 없는 인간은 아니다!
다만···.
제자로 받기엔 애매하지 않던가?
그런 시선을 의식한 듯이 황극린이 입을 연다.
“절맥증(絶脈症)을 앓고 있지요?”
“그, 극린이 네가 그걸 어찌···?”
“예전에 말씀해주셨습니다.”
“내가 그랬나···?”
당연히 ‘현재’의 비 노인은 말해준 적이 없었다.
과거,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황극린이 비 노인의 도움을 극구 거부했을 때, 한번은 왜 자신에게 잘해주려 하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그는 당시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황극린을 보고 있으면 누워있는 손자가 생각난다고 말이다. 큰 도움은 줄 수 없겠지만, 이렇게라도 음식을 몰래 전달해주고 싶다고 말이다.
황극린은 당시 비 노인의 도움을 거절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다른 선택을 했다.
또한, 황극린은 약조했다.
비 노인에게 은혜를 몇 배로 돌려주겠다고 말이다. 그리고 살수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약조를 지킨다.
비 노인의 손자가 앓고 있는 절맥증은 북해빙궁의 피를 이어받은 사내들이 걸린다는 구음절맥(九陰絶脈) 따위의 불치병은 아니었지만,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병은 아니다.
사실 절맥증도 참으로 많은 분류가 있는데, 비 노야의 손자인 비청하는 그나마 치료가 가능한 절맥증을 앓고 있었다. 하지만 절맥을 치료하려면 상반된 성질의 영약이나 내력을 세심하게 다룰 수 있는 무림 고수의 치료가 필요하다.
당연히 황씨가문에서 약초를 검수하는 일을 맡은 비 노인은 그런 인맥이나 돈도 없었다. 단지, 번 돈을 모두 쏟아부어 병세를 늦추는 것이 고작일 뿐이었다. 중원 곳곳에 절맥증을 앓아 서서히 죽어가는 이들이 많았지만, 모두가 치료를 받는 것은 아니다.
비 노인의 손자 비청하도 그중 하나였다.
부모마저 버린 아이를 끝까지 보살피며 살아가고 있었다.
“제가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 그게 무슨 말이더냐?”
비 노인은 몰랐지만, 황극린이 황씨가문을 떠나기 전 비 노인의 집을 찾아온 적이 있었다. 잠행이 일상인 살수의 경험이 아니더라도, 도둑도 들지 않을 것 같은 낡은 집에 침입하는 건 아주 쉬웠으니까.
그는 비청하의 병세를 정확히 파악했다.
그리고 그를 치료할 수 있는 수준까지 내력의 양을 끌어올렸다. 다행인 점은 혈풍뇌전신공이 대마두라 불리던 뇌불의 무공이었지만, 그 토대가 되는 대반야신공이 지극히 정순한 기운을 품고 있었다는 점이다.
“확실히 무림에선 일부러 절맥증이 걸린 이들을 데려와서 키우는 문파도 있지.”
뇌불은 황극린의 의도를 파악했다.
절맥증을 앓았던 이들은 평균적으로 내공심법의 성취가 범인들보다 빠르다. 당연히 치료하기 쉬운 만큼 재능이 그만큼 더 떨어진다. 혈마교주의 자식 중 하나가 천지신맥(天地神脈)을 타고 났었지만, 결국 치료하지 못하고 죽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절맥증의 병세가 극한으로 치우치면 신명(神命)을 받았다고 하여 신맥(神脈)이라 부르기도 한다. 과거 무림을 주름잡았던 천재들은 그런 병세를 치료한 후 압도적인 재능을 보여준 경우가 왕왕 있다.
아마 이 아이도 절맥증이 치료된다면, 어느 정도의 재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뇌불 정도의 고수의 마음에 들 수준일진 지켜봐야 할 노릇이지만 말이다.
“절맥증을 치료하는 건 그리 쉽지 않다. 까딱 잘못하다간 내력이 역류하여 너 또한 내상을 입을 수도 있다. 하지 마라.”
절맥증을 치료하는 게 쉬운가?
당연히 아니다. 거기다 시술하는 사람마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타인의 세맥에 내력을 불어넣는 건 세맥과 세맥이 연결된다는 의미다.
그렇기에 뇌불은 반대했다.
굳이 왜?
황극린이 위험을 감수한단 말인가?
“비 노야껜 은혜를 받았지요. 그걸 갚으려 할 뿐입니다.”
비 노인이 화들짝 놀란다.
자신이 해준 것이라곤 황극린에게 주먹밥을 가져다준 것밖에 없었다. 거기다 저 괴팍한 노인의 말을 듣자 하니 황극린이 위험할 수도 있다지 않은가? 제 손자를 살리기 위해서라지만 타인에게까지 폐를 끼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극린아, 네 마음을 잘 알겠다만···.”
비 노인의 말에 황극린이 입꼬리를 올린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잘못될 가능성은 없습니다.”
황극린은 창천뇌검을 죽인 후, 단전이 깨졌다.
그 때문인지 절맥증과 비슷한 증상이 몸 곳곳에 발현됐었다. 5년 동안 황극린은 그것을 치료하기 위해 중원 곳곳을 떠돌았다. 생존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래서 절맥증에 대해 많이 공부했다. 현재 비청하의 절맥증은 그리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지금 황극린의 내력으로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오히려 그에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세밀하게 내력을 다룰 경험 말이다.
“비 노야께서 허락해주신다면 치료하겠습니다.”
확신에 찬 황극린의 목소리.
비 노인의 선택지는 하나뿐이었다.
* * *
“고맙구나··· 정말 고마워···.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으마. 절대···.”
“은혜는 저놈이 갚아야지.”
“으, 은인··· 감사···.”
뇌불의 말에 비 노인의 손자 비청하가 일어서려 했지만 황극린이 말린다. 지금은 당분간 회복을 위해 요양해야 할 때이다. 세맥을 틀어막던 탁기는 제거했지만, 회복하려면 몇 달은 더 쉬어야 하리라.
잠시 비청하를 바라보던 뇌불이 대뜸 말한다.
“뭐, 근골은 나쁘지 않은 것 같더군.”
“제자로 받아들일 생각이오?”
“제자는 무슨, 그냥 통비원 놈처럼 몇 수 알려주는 거지. 못 따라오면 안 가르치면 그만이고.”
그것만으로 됐다.
뇌불은 비 노인의 집에서 머물기로 했다. 어차피 무림에서 모습을 드러낼 처지도 아니었고, 비 노인이 약에 관해서는 꽤 정통했으니 뇌불의 요양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뇌불은 비청하에게 몇 수 가르쳐줄 수 있으리라.
“은인, 정말 감사···.”
비청하가 파들파들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자 뇌불이 콧방귀를 뀐다.
“흥, 말뿐인 감사는 감사가 아니지. 은혜를 갚을 생각이 있다면 힘을 길러 도움이 될 생각을 해라.”
뇌불의 말이 정확했다.
비청하는 입을 다물고, 두 눈을 부릅떠 은인의 모습을 기억하려 애썼다. 아직 일어설 수는 없지만, 무공이든 뭐든 열심히 하여 은혜를 갚으리라. 꼭 그래야만 했다.
“저 또한 은혜를 갚은 것뿐이니 너무 무리하진 마시오.”
황극린은 애초에 보답을 바라고 한 행동이 아니었다.
단지, 은혜를 갚으려고 한 것일 뿐. 절대적인 가치가 어떠하든, 상대적으로 다 죽어가던 황극린에게 활력을 준 것은 주먹밥 하나다. 거기에서 천고의 영약을 주었다고 한들 주먹밥보다 도움이 되었을까? 오히려 역효과만 났으리라.
“가야겠습니다.”
황극린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비 노인과 뇌불이 따라 나온다.
“그러고 보니 넌 어디로 갈 셈이냐?”
“일단 무한이오.”
“무한이라··· 거기 동정호의 풍경이 참으로 일품이긴 하지. 구경하러 가는 것은 아닐 테고···.”
“비무 대회에 참가할 생각이오.”
“그렇군.”
황극린이 하는 것이라면 다 이유가 있으리라.
그는 비동에서도 시간 낭비를 전혀 하지 않았다. 비동에서 더 수련해도 되겠지만, 강호로 나선다는 것은 그에게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뇌불은 굳이 그것을 캐묻지 않았다. 알아도 그가 할 수 있는 건 없었으니까.
“극린아, 이걸···.”
비 노인이 행낭을 꺼내준다.
이제껏 그가 모은 돈이다. 그리 많은 것도 아니었지만, 황극린은 그것의 반절만 가져갔다. 아예 거절할 수도 있겠지만 비 노인의 마음을 편하게 하려면 받는 편이 좋았다.
“나머지는 이 괴팍한 늙은이의 밥값으로 써주십시오.”
“이놈아, 누가 괴팍하다고···! 이 몸처럼 착한 사람이 어딨다고?”
뇌불이 따졌지만 황극린은 작게 웃을 뿐이다.
“웃기는!”
“당신도 잘 지내시오. 언젠간 다시 봅시다.”
다시 보자는 말이 이처럼 반가울 때가 있던가?
뇌불에겐 비동에서의 경험이 참으로 신선했다. 이리저리 꼬여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도 알 수 없었던 매듭이 풀어졌다. 솔직한 말로 그가 강호에서 어떤 활약을 할지 직접 옆에서 지켜보고 싶었건만, 지금은 그럴 수가 없었다. 방해만 될 뿐이었다.
적어도 그를 만나려면 과거의 무위를 회복해야 한다.
그게 가능할지 미지수지만··· 열심히 살면 되지 않을까?
소림사에서 살았던 그 시절의 뇌불처럼 말이다.
“만약 괴롭히는 놈이 있으면 언제든 찾아··· 그럴 일은 없으려나?”
천하의 뇌불도 황극린에게 휘둘렸다.
당금 무림에서 누가 그를 괴롭힐 수 있을까? 황극린은 무림에서 계속 성장할 것이다. 하늘에 닿았다며 자만에 빠져 신선놀음을 하는 놈들에게 한 방 먹여줄 수도 있으리라.
“그건 모를 일이지. 뭐, 진짜 도움이 필요하면 찾아오겠소.”
“끌끌, 좋다.”
황극린이 도움을 청한다면 상당히 어려운 일이리라.
하지만 뇌불은 황극린이 저런 말을 해줬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았다.
“그럼 이만.”
황극린은 아무런 미련도 없다는 듯이 떠나갔다.
그리고 그의 등 뒤로 뇌불이 전음을 보낸다.
- 인면지주는 융중산(隆中山)에 있다. 내단을 뽑아먹든 실을 뽑든 네 마음대로 해라. 비동의 지도가 새겨진 옷을 입고 있으면 놈이 먼저 찾아올 것이다.
인면지주는 상당히 위험한 영물이다.
역으로 사냥당할 가능성은··· 황극린에겐 전혀 없다.
‘챙길 게 하나 더 늘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