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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에나의 왕 (28/170)

하이에나의 왕

하이에나의 왕

나는 하이에나의 왕을 다시 한 번 살펴보았다.

[하이에나의 왕]

↳전장에 하이에나 전사와 궁수를 소환한다. 하이에나 전사와 궁수의 등급은 아이템을 착용한 챔피언보다 1성(★)이 낮으며, 전사와 궁수가 적 챔피언을 처치할 때마다 1골드를 획득한다.

역시.

사기급이다.

세 개의 아이템을 조합해야지만 완성되는 아이템답다.

“크으으···!!”

이제 튜토리얼(1)에서 나를 한판이라도 이길 수 있는 플레이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감히 단언할 수 있다.

전설의 꼬마요정(★★★★★)에게 이걸 장착시키면 2골드·4성(★★★★)의 영웅 하이에나 전사와 궁수가 소환되는데, 어느 누가 이기겠는가?

어림도 없는 소리다.

“내가 최고다.”

아무래도 신들은 존나 화났나 보다.

내가 이렇게 말했는데도 대꾸가 없는 것을 보면.

아무튼 나는 전설의 꼬마요정에게 하이에나의 왕을 장착시켰다.

[전설의 꼬마요정(★★★★★)에게 하이에나의 왕을 장착시켰습니다.]

[하이에나의 왕의 효과가 적용됩니다.]

“올 때 바나나!!”

나는 다음으로 챔피언 상점을 살펴보았다.

챔피언 상점을 살펴보는 일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일이다.

[꼬마요정(★)┃흡혈귀(★)┃꼬마요정(★)┃골렘(★)┃쉐도우(★)┃용병(★)]

흐음.

이번에도 상점 운이 별로다.

혹시 신들이 장난을 친 건 아니겠지?

괜히 걱정된다.

뭐, 그래도 꼬마요정이 있으니.

크게 상관은 없지만.

만약을 대비해서 용병 정도는 사둘까?

그래, 그게 좋겠다.

[꼬마요정(★★)이 탄생했습니다.]

[용병(★)이 합류했습니다.]

[69골드 남았습니다.]

이제 꼬마요정을 3명만 더 모으면 4성이다.

그리고 그 4성을 두 개 더 모아야 5성.

진심으로 토 나온다.

언제 5성으로 만들지?

지금도 이렇게 빡센데.

뭐, 그건 먼 미래니까 나중에 생각하고.

지금은···.

전투가 시작되길 기다려야겠네.

이제 할 일은 없으니까.

[전투까지 50초 남았습니다.]

STFT는 이게 문제다.

고인물에게는.

대기 시간이 무척이나 길다는 거.

만약 이 부분을 STFT가 고쳤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미래가 달라졌을까?

그리고 왜 하필이면 STFT가.

인류의 운명을 결정짓는 게임으로 선정되었을까?

그 부분만큼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다.

의문이다.

어쩌면······.

[100초가 모두 지났습니다.]

[전투가 시작됩니다.]

[튜토리얼(1-8)]

[잔여 라이프(100)]

[상대: 1번 플레이어(김원호)]

[전투 개시]

김원호의 짐승들은 이상현과 처음 만났을 때하고는 180도 달라져 있었다.

영웅 늑대(★★★★)와 영웅 멧돼지(★★★★)와 괴물 악어(★★★)와 괴물 오크전사(★★★)!!

“크르르르···!!”

튜토리얼(1-8)이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대단히 강력한 챔피언 구성이었다.

게다가 영웅 늑대에게는 무엇이든지 찢어발겨버릴 듯이 날카로운 짐승의 어금니가 돋아나 있었다.

김원호의 짐승들에 비해 이상현의 챔피언들은 전설의 꼬마요정 둘과 괴물 마녀와 지니가 전부였다.

“우헤헤헤~!”

“우히히히~!”

“저주, 저주를 뿌려주마!”

“소원을 말하라.”

마법사(★★)가 아닌 지니(★)인 이유는, 하이에나의 왕으로 골드를 벌기 위함이었다.

참으로 얄팍하고, 적을 얕잡아보는 행동이었지만, 그래도 될 만큼 이상현의 전력은 터무니없이 강했다.

영웅 하이에나 전사와.

영웅 하이에나 궁수!

“캬캬캬!!”

“쿄쿄쿄!!”

두 짐승은 아이템을 장착한 영웅 늑대와 비교해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능력치 면에서는 영웅 늑대를 능가하고 있었다.

철컹!!

잠시 후, 챔피언들을 속박하고 있던 전장의 쇠사슬이 풀렸다.

그 순간 영웅 늑대와 멧돼지가 돌격했다.

동시에 괴물 마녀의 저주가 쏟아졌다.

“오호호~! 썩어버려라!!”

부패의 저주는 두 영웅의 털가죽을 시커멓게 물들이며 고통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두 영웅은 질주를 멈추지 않고, 고깔모자를 뒤집어쓰고 있는 전설의 꼬마요정들에게 달려들었다.

“또 냄새나는 짐승들이야!!”

“정말 싫어!!”

전설의 꼬마요정들은 냄새나는 짐승들을 싫어했다. 오죽하면 감자튀김으로 코를 막을까? 꼬마요정들은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투덜거렸다.

“우리는.”

“이만 실례!”

영웅 하이에나 전사와 궁수는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며, 전장에서 가장 약한 챔피언인 괴물 악어에게로 달려갔다.

괴물 악어는 하이에나들이 자신을 목표로 삼았다는 사실도 모른 채 엉금엉금 기어오는 중이었다.

“드디어 찾았다!”

“내 화살 맛 좀 봐라!”

푸욱!!

퍽!!

영웅 하이에나 전사의 검과, 궁수의 화살이 괴물 악어의 가죽을 꿰뚫었다.

약자멸시의 힘은 자그마치 25%에 달하는 추가 피해를 입었다.

“크어어?!”

두꺼운 가죽을 뚫고 들어오는 큰 충격에 괴물 악어는 비명을 질렀다.

“쿠오오옷!!”

그 비명소리를 들은 괴물 오크전사가 동료를 구하기 위해서 피 묻은 글레이브를 힘껏 휘둘렀다.

서걱!!

글레이브는 영웅 하이에나 전사에게 피해를 입혔다. 하지만 하이에나 전사는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성가시다는 듯이 말했다.

“넌 다음이니까 기다려! 이 녀석부터 죽일 테니까!”

“캬캬캬! 맞아맞아!”

“쿠와악!!!”

눈앞에서 모욕을 당한 괴물 오크전사는 더더욱 분노하며 미친 듯이 글레이브를 휘둘렀다.

괴물 악어도 장기인 턱 힘을 발휘하여 영웅 하이에나 전사를 공격했다.

“아프잖아, 이 자식아!!”

푸우욱!!

물론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영웅 하이에나 전사에게는 소용없는 짓이었다.

약자멸시의 힘은 괴물 악어와 오크전사의 피해를 25%나 감소시켰다.

“도와줘, 친구들아!!”

영웅 늑대의 물어뜯기에 무지막지한 피해를 입은 전설의 꼬마요정이 친구들을 불러냈다.

“아우우우!!”

뒤집어진 고깔모자에서 나타난 친구들은 1골드·3성의 괴물 늑대였다.

영웅 늑대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그 수가 다섯이라서 결코 영웅 늑대보다 못하지는 않았다.

“이런이런! 이러다 우리 몫이 없겠는 걸?”

“빨리 처리해야겠어!”

영웅 하이에나 전사와 궁수는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캬캬캬! 좋은 생각이야!!”

푸우욱!!

전사의 검이 괴물 악어의 정수리에 내리꽂혔다.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히는 치명적인 공격이었다.

뒤이어 날카로운 화살이 괴물 악어의 오른쪽 눈을 꿰뚫고 들어가 죽음을 선사했다.

“쿠오오오오···!!”

괴물 오크전사는 동료의 죽음에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슬퍼할 틈도 없이 싸워야 했다.

캉!!

“지금까지 잘도 까불었겠다.”

괴물 악어를 처치한 영웅 하이에나 전사는 너무나도 가볍게 글레이브를 막아냈다.

부르르르!!

검에 가로막힌 괴물 오크전사의 글레이브가 떨렸다. 그리고 오크전사의 눈동자도 흔들렸다.

“너도 죽여주지.”

“아주 잔혹하게 말이야.”

“크으···와아악!!”

괴물 오크전사의 얼굴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분노로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사냥당하는 쪽은, 하이에나들이 아니라 약자인 괴물 오크전사였다. 때문에 오크전사의 분노는···.

하이에나들의 좋은 먹잇감에 지나지 않았다.

푹! 푸부북!

“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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