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잔. 특종.
6.
‘됐다!’
제일 처음 아실에 들어선 순간, 민경이 느낀 생각은 되었다는 것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내부에는 텅 빈 테이블과 오직 한 명의 바텐더만이 바 안에 자리하고 있었다.
SNS에서 봤던 그 바텐더가 분명했다.
‘사진이랑 똑같이…’
잘 생겼네. 민경은 어서 오라는 친절한 말에도 한동안 답하지 못하고 한참이나 그의 얼굴을 바라만 봤다.
사진으로 볼 때보다 훨씬 잘생긴 얼굴이 그녀를 반겼다.
조금은 후보정을 했을 거로 생각했는데. 사진이 생으로 올라간 모양이다.
민경은 텅 빈 바 테이블의 정중앙을 차지하고 앉았다. 이제 막 오픈해 아직은 손님이 없는 바의 분위기가 잔잔해 일하러 온 것조차 잊을 정도였다.
“여기, 수건이랑 체이서 챙겨드릴게요.”
“아. 네. 감사합니다.”
사진에서 봤던 바텐더가 실제로 일하고 있다는 건 확인했다. 이제는 간단한 정보 수집과 또 인터뷰 요청만 하면 끝.
민경은 그런 생각에 점점 설레어 가기 시작했다.
아실이라는 가게 자체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한옥을 꾸며 이렇게 이국적인 술을 판다는 것도 그렇고 꾸며진 모습 역시 트렌디하다.
이번 취재가 대박일 거란 민경의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일찍 오셨네요.”
“네. 분주한 건 싫어서요.”
“잘 오셨어요. 이 시간이 제일 한산하거든요.”
“좋네요. 분위기도 그렇고 경치도.”
“네?”
“아. 아니에요. 그나저나, 젊어 보이시는데, 사장님이신가요? 제가 처음이라서요.”
“네. 좋은 기회가 있어서 혼자 여길 운영하고 있습니다. 편하신 대로 불러주셔도 됩니다.”
“으흠. 그러셨구나.”
간단한 대화를 나눌수록 민경의 표정은 점점 밝아져 갔다. 사장이 아니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잠시. 그는 민경의 예상처럼 이곳의 사장이었다.
청년의 창업기!가 주제인 만큼 사장이 아니면 취잿거리가 되지 않는다.
저 잘생긴 사장은 모든 요건을 만족하고 있다.
“주문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바텐더가 주문을 물어온다. 바에 왔으니 당연한 일. 허나, 민경의 신경은 이미 주문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바텐더에게만 쏠려 있다.
민경은 그저 무신경하게.
“적당히 하나 추천해주세요.”
라는.
바텐더로서는 가장 어려운 주문을 전했다.
그녀로서는 나름 배려한 걸지도 모른다. 민경 역시 여러 바를 다녀본 경험이 있는 사람.
이런 바에서 실력이 그리 좋지 않은 바텐더라면. 차라리 주문을 맡겨 가장 자신 있는 메뉴를 준비하게 하는 게 나을 거란 생각이었다.
그녀의 머릿속에 저 바텐더가 실력 좋은 바텐더일 거란 생각은 아직, 자리하지 못했다.
추천해달란 말을 들은 정환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오늘 처음 본 손님에게 어떤 걸 추천해주는 게 바텐더로서 가장 좋은 선택일까.
당연히.
조금은 더 대화를 나눠봐야 한다.
“이른 시간인데, 식사는 하고 오셨나요?”
“아뇨. 오늘 시간이 애매해서요. 왜 그러세요?”
“식사하셨을 때랑 하지 않으셨을 때 술의 맛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거든요. 또 드신 앞서 드신 음식에 따라서도 바뀌기도 하고요. 그래서 잔을 추천해드리기 전에는 항상 이런 걸 여쭤보는 편입니다.”
정환은 당연한 바텐더의 매뉴얼을 설명하며 밝게 웃었다. 흡! 하는 소리를 내며 조금 얼굴을 붉혀보는 손님.
정환이 웃는 모습이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그런 거까지 다 생각하고 추천을 해주시는 거군요?”
“바텐더라면 당연한 일입니다.”
생각보다 제대로 일을 배운 바텐더인가. 민경은 제법 모양새가 나는 바텐더의 모습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유명하다는 바에도 몇 번 가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이런 걸 물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그녀였다.
“빈속이고 또 이른 시간…. 떠오르는 게 하나 정도는 있는 거 같네요. 혹시, 유제품이나 탄산은 괜찮으세요?”
“네네. 상관없어요.”
어느새 노트를 꺼내 무언가를 끄적이던 손님은 그저 얼른 마시고 본론을 꺼낼 생각으로 고개만 끄덕였다.
정환은 손님의 답이 떨어지자, 손을 움직인다.
진과 레몬주스, 심플 시럽과 탄산수. 그리고 우유를 꺼내오는 정환.
정환은 탄산수를 제외한 재료를 계량해 셰이커에 넣고는 이를 올려 들었다.
앞에 앉은 손님은 무심히 노트에 시선을 주고 있을 뿐이다.
손님이 무얼 하든지에 상관없이 정환은 셰이킹을 시작한다. 늘 같은 자세로 같은 소리를 내며 시작되는 정환의 셰이킹.
챠카착! 챠카착! 챠카착!
언제 들어도 청아한 셰이킹 소리가 들려오자. 민경은 그제야 노트에서 시선을 떼 천천히 정면을 응시했다.
‘아….’
이걸 사진으로 찍어 뒀어야 하는 건데. 그런 생각이 스치는 민경의 머리.
당장 표지에 실어도 모자람이 없을 멋들어진 자세의 바텐더가 그녀의 앞에 있었다.
왜 지면에는 소리를 실을 수 없는 걸까. 현대 문명이 조금 원망스러울 그런 찰나.
바텐더는 셰이킹을 멈추고 잔을 가져온다.
하이볼 글라스에 얼음으로 칠링되어 서리가 약간 낀 잔이 그의 앞에 놓였다.
그리고.
촤아아아아악!
하는 소리와 함께 저 높이서 쏟아지는 하이얀 액체. 불투명한 하얀색을 잔뜩 머금은 술이, 떨어지는 모양마저 완벽하다.
칵테일 만드는 모양만 내는 대회가 있다면 아마 저 바텐더가 우승일 거라.
민경은 그런 생각까지 들었다.
촤악! 솨아아아아!
마지막으로 남은 잔에 탄산수가 더해진다. 기포를 뿜으며 잔을 꾸미는 탄산수.
하얀 액체 위로 탄산은 거품까지 밀어내며 올라왔다. 포근한 거품을 안은 잔이 완성되었다.
바텐더는 이를 조심히 들고 와 민경의 앞으로 건넨다.
“카이칸 피즈. 나왔습니다.”
카이칸 피즈. 처음 듣는 이름의 칵테일이다. 하얀 술에서는 기포가 터지고 있고 그 위에는 먹음직스러운 거품이 가득하다.
거기에 솔솔 풍겨오는 레몬의 향. 색만 아니었다면 일전에 마셨던 진피즈를 떠올릴 정도로 상큼한 향이 코를 마중 나왔다.
군침이 절로 돌게 만드는 한 잔임이 분명했다.
“카이칸 피즈요?”
“네. 카이칸이 일본어로는 회관이라는 뜻이거든요. 일본의 도쿄 회관이라는 곳에서 만들어진 칵테일입니다. 미군 장교들이 이른 아침 빈속에 술을 마시기 위해 고안된 칵테일이라고 합니다.”
“아. 설마, 제가 빈속이라서 이걸로 해주신 건가요?”
“우유나 달걀이 들어간 칵테일이 빈속에는 좋다고 들어서요. 아마, 속도 덜 쓰리실 겁니다.”
또.
또 밝게 웃으며 말한다.
처음에는 의도한 웃음처럼 보였지만 인제 보니 아주 흘리고 다니는 지경.
민경은 차마 그 웃음을 전부 보지 못하고 잔에 시선을 던졌다.
‘생각보다…제대로 배운 사람인가?’
손님의 상태를 고려해주고 또 만드는 모습도 봐줄 만했다. 정환의 바텐딩을 지켜본 민경은 살짝, 아주 살짝. 기대치가 올라간 눈치다.
“저, 사장님.”
“네.”
“조금 실례되는 질문일 수도 있는데…,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네?”
“이상한 의도로 여쭤보는 건 아니구요. 그냥, 동안으로 보이셔서요. 네네. 절대 이상한 의도로 묻는 건 아닙니다!”
혹시 진상으로 보이진 않았을까. 그런 걱정을 하며 우선 나이를 물어본 민경.
딱 봐도 어려는 보인다. 헌데, 또 세상에는 규격 외의 동안인 이들이 있지 않나.
보통 그런 이들은 이렇게 잘생긴 법. 말도 안 되는 상상이지만 30세를 넘긴 경력 제법 되는 바텐더일지 모른다는 불안한 생각에 민경은 우선 나이를 물었다.
하지만.
“아뇨. 괜찮습니다. 전 올해 스물넷입니다.”
!
‘예아쓰!’
오늘 여러 번 터지는 민경의 환호. 민경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정환이 만들어 준 잔으로 손을 옮겼다.
아무런 기대 없이 잔을 입으로 가져가는 민경.
호륵.
거품을 입에 물고는 짧게 한 모금을 입으로 삼켰다. 부드러운 거품이 먼저 흘러와 입술과 혀를 적신다.
포근하다. 우유로 만들어진 거품이니 어찌 안 그러겠나. 그리고 이내 전해지는 상큼한 레몬주스의 맛.
진과 어우러져 마치 진피즈를 연상캐 하는 맛이 우유로 코팅된 혀에 부딪혔다.
뭉글뭉글한 진피즈. 민경은 방금 마신 잔을 딱 그렇게 표현하고 싶었다.
탄산 역시 전혀 죽지 않았다. 어디서 듣기로는 바텐더의 실력은 탄산을 살리는 것에 있다던데.
어떻게 한 건지는 몰라도, 탄산이 그대로 살아 마지막에는 술맛과 우유로 무거워진 혀를 한 방에 몰아낸다.
목을 넘어가는 느낌 역시 나쁘지 않다. 술이 아닌 음료를 마시는 것처럼 가볍지만 또 혀에는 묵직함이 적당히 남는 그런 느낌.
빈속에 마시고 있음에도 속이 든든한 그런 잔이 민경의 몸을 채웠다.
“아…. 좋다.”
속으로만 생각하려던 걸 민경은 그만 입으로 뱉어 버린다. 자신도 모르게 슬쩍 눈을 풀고는 나른한 표정을 짓는 그녀였다.
한 모금만 마시고 잔을 내려두려 했던 거 같은데.
민경의 손에서 잔은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맛은 괜찮으세요?”
!!
맛을 물어오는 바텐더의 목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민경이 정신을 차린다.
그제야 놓았던 무언가를 잡는 그녀의 모습.
얼른 고개를 돌리며 정신을 차리는 그녀의 모습이 제법 산만해 보였다.
“마, 맛있어요! 정말요!”
이건 진심이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기에 나올 수 있는 진심. 민경은 가슴 끝에서 차오르는 진심을 담아 자신이 느낀 맛을 전했다.
솔직히 미안해 죽을 지경이다. 외관만 보고 실력이 없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던 조금 전의 자신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그리고 점점 안정을 찾아가자 드는 또 다른 생각은.
역시나.
‘이건 대박이야!’
이 사람의 인터뷰를 꼭 따내야 한다는 것. 외모에 실력에 화제성에 참신성에. 어느것 하나, 버릴 게 없는 취재 대상이 바로 이 사람이었다.
“편하게 드세요.”
정환은 슬쩍 핑거 푸드를 내려두고는 잠시 옆으로 물러섰다. 혼자 턱까지 들며 잔을 즐기던 손님을 위한 작은 배려.
하지만 손님은.
“저, 잠깐만요!”
지금 그런 배려가 필요하지 않다.
“왜 그러시죠?”
“그, 다름이 아니라 사실은 페북을 보고 오늘 이렇게 왔거든요…!”
“아.”
정환은 페북이라는 말이 나오자 쑥스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달렸던 댓글이 남사스럽기도 했고, 또 실제로 그걸 보고 바로 당일에 달려올 사람이 있을 거라곤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휴. 감사합니다. 실제로 와주시는 분이 있을 줄 몰랐네요.”
“네? 요즘 그런 거 보고 가보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돈 주고 SNS 홍보 하는 곳도 있다구요!”
“그런가요? 올 사람은 오고 아닐 사람은 아닐 거 같아서….”
하.
제법 둔감한 사람인 거 같다.
요즘 세상에 SNS를 보고 발품 파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민경은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이라. 점점 앞에 서 있는 바텐더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저도 그냥 맛집 같아서 온 건 아니에요. 사실, 이런 일 하고 있습니다.”
민경은 얼른 본론으로 들어가려 정환에게 작은 명함을 하나 건넨다.
바텐더답게 양손으로 명함을 받은 후 한참을 들여다보는 정환의 모습.
“주민경 에디터님이셨군요. 감사합니다. 여기, 제 것도.”
“차정환 사장님이시군요. 이제야 이름도 아네요.”
정환은 손을 박박 닦고는 자신의 명함도 민경에게 건넸다. 민경은 이제야 저 바텐더의 나이도, 이름도. 또 성까지 알아낸다.
“헌데, 에디터님께서 절 왜?”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릴게요. 인터뷰 좀 할 수 있을까요? 젊은 사장님들의 창업기! 라는 기획 기사를 준비 중이거든요. 다음 호에 특집으로 실릴 글이에요. 바라는 소재도, 또 사장님도 좋은 소재가 될 거 같아서 이렇게 찾아왔어요.”
민경은 머릿속으로 계속해서 정리해 오던 말을 차분히 정환에게 전했다.
이제 조금 고민하는 척을 하곤 이것저것 묻겠지.
어디 실리냐, 또 얼마나 노출되냐, 효과는 어떻냐 등. 많은 곳을 다니며 인터뷰해 본 민경은 이리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시간을 조금 주는 게 좋을 거라. 그런 생각에 남은 잔을 들며 잠시 기다려 주는 그녀.
평범하게 살던 사람이 갑작스레 인터뷰 제안을 받으면 누구나 혼란스럽지 않겠나.
그런 모습을 많이 본 민경은 차분히 답을 기다렸다.
하지만.
“네. 좋습니다.”
!
“네?”
“어…, 좋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뭐가요?”
“인터뷰요.”
“…진짜요?”
“네.”
너무도 간단한 답이 빠르게 정환의 입에서 나온다. 민경은 살짝 당황하며 오히려 자신이 인터뷰 요청을 받은 사람처럼 반응했다.
‘뭐, 뭐야? 이 자연스러움은?’
마치 이런 경험이 많다는 듯 나오는 정환의 태도에 오히려 당황하는 민경.
처음 인터뷰 요청을 받으면 다들 못해도 1, 2분은 고민에 빠진다. 아니, 고민하는 척이라도 한다.
인터뷰가 어떤 건지도 잘 모르기에 이것저것 묻는 것도 당연한 처사고.
헌데, 저 젊은 바텐더는 너무도 여유롭게 표정의 동요도 없이 인터뷰를 받았다.
이건, 인터뷰에 익숙한 유명인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태도였다.
“그…시간은…언제가 편하실까요?”
“내일이 어떠세요? 오늘은 영업 중이라서 조금 그렇고요. 한 세 시간 정도면 괜찮으시죠? 내일 오후 2시까지 여기서 뵐 수 있을까요? 5시부터는 영업 준비를 해야 해서요. 촬영 기사님이랑 두 분 정도 오실 건가요? 스크립트는 먼저 주실 수 있으면 제일 좋긴 한데. 힘드시면 제가 따로 예상해서 몇 개 답변 준비해 가겠습니다.”
입장이 바뀐 거 같다. 마치 능숙한 사람처럼 시간 조정과 맞이할 사람의 수까지 고려하는 정환의 모습. 거기에 약속을 바로 다음 날로 잡는 여유까지!
민경은 잠시 벙찐 표정으로 눈을 깜빡였다.
“네…. 그러면 될 거 같네요. 인터뷰…, 혹시 해보셨어요?”
설마 내가 후발주자인가. 민경은 이제는 그런 생각까지 들며 슬쩍 불안해졌다.
민경이 잔뜩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아, 아뇨! 그, 그! 네! 이런 걸 티비로 봐서요! 네! 해본 적 없습니다! 처음이에요!”
정환은 당황하며 손을 내저었다. 당연히 정환은 그런 경험이 많기는 했지만, 이를 여기서 말할 수는 없지 않나.
자신이 12년이란 세월을 바텐더로 일했고, 또 한 때는 일본에서 최고라 불리며 여러 잡지와 신문, 또 방송에서 인터뷰한 적이 있다는 그런 걸 말이다.
정환에게 이런 인터뷰 요청이나 취재 요청은 아무런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당연히 놀랄 거리도 아니였고.
뭐, 딱히 거짓말로 보이진 않는다. 아니, 거짓말일 수도 없을 거고.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면 민경이 모를 리도 없지 않나. 굳이 저 바텐더가 그걸 속여서 얻을 것도 없고.
민경은 그런 생각에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뭐, 능숙하셔서 오히려 좋네요! 스크립트는 오늘 정리해서 내일 오전까지 명함에 적힌 메일로 보내드릴게요! 자연스럽게 답하실 수 있는 것들이니까, 그렇게 큰 준비는 필요하지 않으실 거예요. 갑작스러운 요청인데,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저야말로 이렇게 인터뷰 요청도 받고, 영광입니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민경은 아실을 떠났다. 한 잔만 마시고 가는 게 조금은 억울한 상황.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내일 인터뷰 준비는 아무래도 힘을 좀 줘야만 할 거 같으니까.
내일을 향한 기대감을 잔뜩 안고 나가는 손님.
반대로 그런 손님을 배웅한 바텐더는 아직도 여유만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