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잔. 스승의 역할.
4.
‘바텐더’ 이명진과 함께 ‘아르센’도 사라지는 게 맞습니다.
명진의 무거운 이별이 고해지자, 바텐더들의 얼굴에는 절망이 자리한다.
“왜, 왜 그렇게까지 하셔야 하는 건데요?”
정우는 잔인한 짓을 하는 악인에게나 뱉을 법한 대사를 스승을 향해 던져본다.
“이게 맞습니다. 오래전부터 생각한 일입니다.”
“그냥 오너로 남으실 수는 없는 건가요…?”
“바텐더가 아닌 오너도 많습니다!”
“이미 결정된 일입니다.”
명진은 반발하는 제자들에게 단호하고 냉정한 답만을 들려줄 뿐이다.
제자들의 말처럼 오너가 ‘바텐더’에서 은퇴한다고 해서 그게 곧 바의 폐업을 뜻하는 건 아니다.
당장에 강남의 바씬을 뒤져봐도 오너 중 현역으로 뛰고 있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이건 당장 이 시대만이 아닌 정환이 있던 미래에도 마찬가지.
한 바의 오너란, 꼭 바텐더일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조금 앉아야겠군요.”
명진은 크게 반발하는 제자들을 보며 예상했다는 듯 한숨을 푹 쉬고는 의자를 찾았다.
현선이 가져온 의자에 앉아 제자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명진.
“다들 아르센을 폐업하려는 이유가 궁금한 모양이군요.”
“네!”
“이해가 안 됩니다!”
“아르센은 이렇게 사라지면 안 됩니다!”
그는 물까지 한 잔 마시고는 바텐더가 아닌 아르센의 주인으로서 이들과 대화를 나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르센은 저. 이명진의 가게이기 때문입니다.”
!!
“네?”
이건 무슨 뜻일까. 명진의 말이 들리자, 제자들은 넋을 놓는 표정을 짓는다.
자신의 가게니까 자신이 마음대로 한다는 뜻일까. 아니, 명진이 그렇게 독단적인 사람이었나.
처음 보는 모습에 온갖 생각이 스치는 제자들의 머릿속.
“지난 석 달을 겪으면서 느끼신 게 없는 겁니까, 정우 씨? 정말 그렇다면, 실망이 클 거 같군요.”
“…….”
자신이 없던 시간을 되짚어 주는 명진의 말에 정우는 아무런 답을 하지 못한다.
감정이 앞서 무작정 명진의 말에 반박한 건 있다.
허나, 명진이 하는 저 말을 누구보다 피부로 체감한 건 자신을 비롯한 여기 앉은 세 명의 바텐더가 아닌가.
이들은 아르센의 단골이라 생각했던 이들이 실은 명진의 단골이었다는 걸 뼈저리게 실감했다.
자신들 역시 적지 않은 손님을 모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빙산의 일각일 뿐.
전적으로 아르센이라는 가게를 돌아가게 만드는 주축은 어디까지나 명진만을 보고 가게를 찾는 사람들이었다.
“마스터께서 오너로 계시면 그래도 돌아오지 않을까요?”
이를 알면서도 정우는 쉽사리 포기하지 못한다. 그는 아르센에서 바텐더를 시작해 여태까지 아르센에 남아있던 유일한 바텐더.
다른 이들이 이곳을 떠날 때도 명진의 곁을 지켰던 그는, 아르센이라는 곳을 떠나는 결심을 하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정우의 말에 고개를 절레 저어보는 명진. 그는 인자함이 아닌 단호함을 가득 안은 얼굴로 정우의 말을 부정했다.
한 번 바를 떠난 손님은, 쉽사리 돌아오지 않음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손님이야 새로 모으면 되는 거잖아요. 너무 이기적이세요…. 저희는, 저희는 어떡하라고요…?”
“이건, 여러분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아뇨! 마스터 옆에서 하나라도 더 배우는 게 저희를 위한 일이죠! 바텐더는 아니라도 사장으로 남으셔서 가르쳐 주실 순 있는 거잖아요? 기준아. 안 그래?”
“저도 마스터께 아직 더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세요! 안 됩니다. 아직은 안 돼요. 아르센, 제가 다시 원래대로 만들 겁니다. 그때까지는 안 돼요!”
정우는 이제 악에 받쳐 소리까지 지른다. 그에게 아르센은 바텐더로서 전부이자 모든 것.
그는 이렇게 아르센을 보낼 수 없었다.
“정우 씨.”
“제가 더 잘하겠습니다. 손님, 모아올게요. 전화를 해서라도, 아니면 전단지를 돌려서라도! 절대 마스터 손해 보게 안 할게요, 정말요!”
“정우 씨-.”
“저 말고 기준이랑 정환이는요? 마스터, 기준이는 이제 2년 배웠고 정환이는 1년도 못 배웠어요. 아쉽지 않으세요? 애들한테 더 가르칠 것도 많잖아요. 그리고…”
“신정우 씨!”
!!
처음이다. 이건 확신한다. 정우는 자신의 이름을 명진이 저렇게 부르는 게 처음이라, 그렇게 확신하며 얼이 빠진 표정으로 명진을 바라봤다.
“언제까지! 언제까지 제 그늘에서 살려는 겁니까?”
“마, 마스터…”
“이제 바텐더가 아닌 저는 더 이상 여러분께 가르쳐 줄 게 없습니다. 바텐더가 아닌, 사장으로 가르쳐 달라고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십시오! 바텐더는 현장에서 손님과 부딪히며 모든 걸 배우는 직업입니다. 현장을 뛰지도 않는 사람에게 무언갈 배우려는 마음가짐이라면 당장 바텐더를 그만두세요!”
“…….”
혼났다. 술잔을 깨도, 비싼 술병을 깨트려도. 숨겨둔 값비싼 술을 마셔도 혼내지 않던 사람이 명진인데.
그런 명진에게 정우는 정면으로 혼나버리고 만다.
오랜 시간을 그의 옆에서 지냈지만, 명진이 이토록 화를 내는 건 처음 보는 정우였다.
후우우.
명진은 슬쩍 가슴을 부여잡고는 올라오는 감정을 겨우 추슬렀다.
다시금 차분해진 어투의 그가 말을 이어갔다.
“시간은 흐르고 유행은 변합니다. 바텐더가 마주하는 손님도 변하겠죠. 그런 손님들의 변화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매번 손님과 마주하며 새롭게 배워야 하는 이들이 바텐더입니다. 현장을 떠난 바텐더는 더는 누구를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현장을 떠난 지 오래된 이들이 누군가를 가르치면 그는 필연적으로 자신의 과거 경험에 의존하게 된다.
현재와 미래는 변하지만, 과거는 변하지 않는 법. 과거에 갇힌 이는 변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는 곳 고집과 아집이 되어 배우는 이를 물들게 한다.
명진은 그런 사람을 많이 봐왔고, 자신만은 그리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사람이다.
자신이 가장 믿고 아끼던 제자가 자신에게 그런 길을 걸으라는 말을 하니, 명진은 조금 섭섭한 마음에 목소리를 높여봤다.
“한 명의 바텐더로서 성장하세요. 누구의 제자도, 어느 가게의 바텐더도 아닌, 그저 바텐더 신정우, 바텐더 한기준, 그리고 바텐더 차정환으로. 한 사람의 그늘에 가려진 이는 성장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너무 일러요.”
“아뇨. 적당합니다.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은 전부 보여줬습니다. 여기서 더 필요하다면, 그건 제 잘못이겠죠.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는 뜻이니.”
“그런 뜻이 아니라….”
“압니다. 아쉽겠죠. 그래도 이제는 다른 걸 배워야 할 때입니다.”
명진은 자신이 오래도록 가지고 있던 생각을 들려주며 제자들을 설득했다.
기를 쓰고 따져 들던 정우도 이제는 한풀 꺾여 고개만 숙이고 있다.
명진은 이제야 꺾인 제자들을 보며 자신이 준비한 마지막 선물을 건네려 한다.
“아르센은 문을 닫아도 여러분은 제가 끝까지 책임을 져야지요. 일할 곳도 없이 쫓아내는 그런 악덕 사장은 아닙니다.”
명진이 준비한 마지막 선물은 제자들이 앞으로 일할 새로운 장소였다.
이미 만반의 준비를 갖춘 그의 모습이다.
“정우 씨. 그레인 호텔로 가세요. 치프 바텐더 자리가 비었다고 합니다. 정우 씨 경력이면 충분할 겁니다. 김태현 교수님과는 이미 상의가 끝났으니, 다음 달부터 출근할 수 있을 겁니다.”
!
“기준 씨. 한남동의 ‘마리너스’로 가세요. 그곳의 오너와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적당히 적응한 후면 바로 프론트에 설 수 있을 겁니다.”
한 명씩 아르센이 사라진 후 제자들이 가야 할 곳을 봐둔 명진.
그는 잃었던 의식을 찾은 후 제자들보다 먼저 연락한 곳이 있었다.
아마, 그때의 연락은 전부 이런 일들을 위한 연락들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김태현 교수님이 그날?’
정환은 명진이 쓰러지던 날 김태현 교수와 만나려 했던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
“정우 씨는 더 큰 업장을 관리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런 일은 호텔이 제격입니다. 이번 석 달을 보내며 업장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죠? 호텔에서 2년. 딱 2년만 일하세요. 2년이면 웬만한 가게는 전부 관리가 가능할 겁니다.”
“…….”
“기준 씨는 여러 손님을 만나며 경험을 쌓으세요. 원래 성격이 밝은 정우 씨와는 달리 기준 씨는 붙임성이 아직 부족해요. 한남동은 젊은 층의 손님이 많습니다. 그곳에서 한남동의 스타일을 배우도록 하세요. 기준 씨 역시 2년. 2년 동안은 그곳을 벗어나지 않길 권고합니다.”
“…….”
명진은 제자들에게 자신들이 가야 하는 곳과 그곳에 가야 하는 이유를 차근히 설명해준다.
세심한 배려가 묻어있고 또 제자를 잘 알기에 그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려는 명진의 모습.
바텐더로서 완성된 이는 홀로 하나의 바를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그런 바텐더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업장을 돌며 경험을 쌓는 것 역시 중요한 일.
명진은 이들이 그런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그 길을 열어주고 싶었다.
그게 아르센의 마스터로서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조금 오래된, 그리고 낡은. 그의 생각이었다.
쓰러지던 날 굳이 입원을 미루며 마지막 무대를 열려던 것도 이런 이유였다.
자신이 수술을 받고 입원해 있는 동안 이들이 아르센을 떠나 더 많은 경험을 하길.
자신이 없는 아르센을 지키며 고생이 아닌 더 가치있는 경험을 하길.
명진은 그런 바람으로 그날 아르센을 찾아 마지막을 고하려 했었다.
“말을 잘 듣는 제자들이었는데…. 끝에는 이렇게 애를 먹이는군요. 스승의 마지막 말을 안 들을 겁니까?”
명진은 답이 없는 제자들에게 답을 재촉한다. 이들은 명진의 마지막 호의를 거절하려는 걸까.
“…아니에요.”
“뭐가 아니죠?”
“마지막 말은 아니라구요.”
“흠?”
“마스터 말씀 들을게요. 가겠습니다. 그레인 호텔. 대신, 마스터는 계속 마스터로 남아주세요. 힘든 일, 모르는 일. 그런 거 있으면 상담 정도는 괜찮잖아요? 바텐더랑 아르센은 그만두셔도 스승은 계속해주세요. 그것만 약속하시면 가겠습니다.”
“…저도 한남동 가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정우 형이랑 같은 생각입니다. 그런 조건이라면. 네. 가겠습니다.”
조금은 아련한 제자들의 말이 나오자, 그제야 명진이 편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옆에 앉은 현선과 눈을 마주치고는 밝게 웃는 명진의 모습.
이제 되었노라. 후련함이 가득한 그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정환이는요?”
그런 명진에게 던져지는 마지막 과제.
함께한 시간은 짧아도, 정환 역시 명진의 제자였다.
“저, 저는 괜찮습니다! 전 아직 1년도 안 되었는걸요. 다른 곳에 추천해주시기도 힘들 겁니다.”
“확실히 정환 씨를 지금 다른 가게로 보내는 건 쉽지 않습니다.”
정우와 기준은 일정 기간 이상 외부에 보여줄 경력이라는 게 있는 이들이다.
실력이야 정환이 자신들보다 월등히 앞서는 건 사실이지만 이를 증명할 길은 없는 상황.
“그레인 호텔에 데려가면 안 될까요? 김태현 교수님이라면 허락하실 거 같은데요? 경력이 짧아도 그분은 정환이 실력을 아시니까요.”
“마리너스의 임재훈 바텐더도 오너께 추천해주실 수 있을 겁니다. 정환 씨를 워낙 좋게 보고 있으니까요.”
“흠.”
이들은 정환을 보내기가 쉽지 않은 걸 알고 직접 데려가려 애를 써본다.
하지만.
“그런 뜻이 아닙니다.”
명진은 다른 제자들의 예상과는 조금 다른 말을 꺼내본다.
“잠시 터놓고 이야기해보죠. 정환 씨의 실력에 대해.”
“…네?”
“어마어마하죠. 말도 안 되는 놈이에요. 저거.”
“저는 비교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객관적으로 볼 건 객관적으로 봐야하니까요. 이번 석 달 동안도 여실히 느꼈습니다. 매니저로서 제가 뭐가 부족하고 또 하나의 가게를 이끄는 건 무리였다고요. 정환이가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어요. 칵테일 만드는 실력은 뭐, 말할 필요도 없고요.”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데뷔전 때도 그렇고 또 두 분이 사고 났을 때도 그렇고. 나이는 제가 많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후배라는 생각은 들질 않아서요. 제가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정환이도 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혀, 형들…?”
유수처럼 쏟아지는 자신에 대한 극찬에 정환이 몸 둘 바를 모른다.
허나, 사실이지 않나.
지난 세월 아르센을 버티게 해준 이가 명진이라면 근래에 아르센을 버티게 한 건 누가 뭐라 해도 정환이었다.
옆에서 함께 일했던 다른 바텐더들이 이를 모를 수는 없는 일.
칵테일 만드는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정환은 바텐더가 갖춰야 할 모든 요소를 갖춘 이라는 게 이들의 객관적인 평가였다.
“다들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군요.”
“모를 수가 없죠. 솔직히.”
“모르는 척해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하하. 그래요. 그렇지요.”
밝게 소리까지 내며 웃는 명진의 모습. 그는 제자들의 이런 모습이 보기 좋아 크게 웃어 본다.
“그래서 정환 씨를 다른 곳에 보내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다른 곳에서는 정환 씨를 감당할 수 있을지 제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시기하는 놈들도 있을 거예요, 분명. 못 믿는 놈들도 있을 거고.”
“괴롭히려 할 수도 있겠죠.”
바텐더라고 모두가 친절하고 친근한 건 아니다. 이는 바텐더가 아닌 사람으로서의 문제.
뛰어난 이를 보면 자연스레 시기하는 이들 역시 존재한다. 거기에 뛰어남의 정도가 과하다면, 결국 그를 끌어내리려는 이들 역시 있는 법.
명진은 자신의 커리어 끝에서야 발견한 이런 바텐더를 그런 이들의 손에 맡기고 싶지는 않았다.
“해서. 고민한 끝에, 정환 씨에게는 두 개의 제안을 할까 합니다. 선택은 정환 씨가 하는 거로 하시죠.”
“두 개요?”
“네. 두 개. 첫째는, 일본으로 가십시오. 긴자에 친한 바텐더가 운영하는 가게가 있습니다. 거기라면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을 겁니다. 실력을 중시하고 인품 역시 나쁜 사람이 아니니 정환 씨를 박대하진 않을 겁니다.”
“이야, 긴자? 정환이 대박이네!”
“그, 그렇네요! 일본이라면 딱히 한국에서 경력을 보지도 않을 거고, 또 정환이는 일본어 전공이니까요.”
“…….”
긴자라는 말이 나오자 정우와 기준은 마치 자기 일인 듯 기뻐하며 목청을 높였다.
바텐더로서 긴자라는 곳에서 일해본다는 게 쉽게 오는 기회는 아니지 않나.
요즘에야 싱가폴과 중국, 홍콩 등이 바씬에서 뜨고 있다지만 그래도 전통의 강호는 긴자였다.
정우와 기준은 다음 제안은 들을 것도 없다는 듯 정환이 첫 제안을 받을 거라 생각했다.
“일본에 한 번 놀러 가야겠네.”
“정환이 가게로 갈까요? 잠도 정환이 집에서 자고.”
“좋지! 외상도 달아두자.”
천진난만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둘 사이에서, 정환의 얼굴만이 깊어진다.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의 들뜸을 재우는 정환의 말.
“두 번째 제안은 어떤 거죠?”
“야, 정환아? 긴자라잖아. 긴자. 다음 걸 들을 필요가 있냐?”
“이런 기회는 잡아야지. 무슨 생각인 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대안은 없다. 그런 생각에 이들은 정환이 잘못된 선택을 할까 불안한 눈빛이다.
명진은 정환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제자들은 몰라도, 명진은 조금 예상한 눈치였다.
그는 결국 일이 이렇게 된다는 표정을 짓고는 정환과 눈을 맞추며 두 번째 제안을 말했다.
“두 번째로는 개업을 제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