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7/261 --------------
배달의 마고성의 분위기가 무척이나 밝았다면 3달이 지난 나요르 백작성의 분위기는 칠흑 같은 암흑,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이제부터 이곳은 블랙머천트 소윱니다.나요르 백작님, 일주일 안에 영지를 비워주십시오.”
블랙머천트의 동남부 지부장 세르게이. 말투는 정중했지만 그들이 행하는 일은 강도와 다름없었다.
알다시피 나요르 백작은 영지를 담보로 블랙머천트에게 자금을 빌렸다.
그렇게 꾸린 교역선단은 남방함대에게 걸려 전멸해버렸다.
나요르 백작은 이자는 물론이고 원금도 갚을 수가 없는 처지가 되었다.
결국 조상 대대로 물려받았고 앞으로 자식들에게 물려줘야할 영지를 차압당했다.
“세, 세르게이··· 블랙머천트가 어찌···”
백작이 자신의 가슴을 치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시퍼렇게 눈뜨고 영지를 빼앗길 판국이니 너무도 당연한 반응일 것이다.
솔직히 그는 좋은 로드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옹졸한 인사였지만 억울한 면이 없지 않았다.
차입한 자금이 20만 골드라면 영지의 가치는 자그마치 3~400만 골드에 달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백작은 지난 1달 동안 친하게 지냈던 영주들을 찾아다니며 돈을 구하려고 했다.
[미안하지만 조선소를 짓느라고 여유자금을 모두 사용했네.]
[갑자기 그렇게 많은 돈을 어떻게 구하겠습니까? 제가 빌려주고 싶어도 현금화시키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은 이런 식으로 변명했지만 일부 영주는 넌지시 진실을 알려줬다.
[미안하지만 블랙머천트에서 압박이··· 우리도 놈들에게 자금을 융통했습니다. 빌려줄 돈도 없지만 만일 빌려준다면 우리에게 빌려준 자금을 회수할 것입니다.]
블랙머천트가 나요르 영지를 차지하기 위해 농간을 부렸던 것이다.
이동포털을 이용해 급히 복귀한 백작은 당연히 무력으로 해결하려고 했다.
“당장 기사단을 소집시켜라. 영지군도 빨리 집···”
“아, 안됩니다. 절대로 안 됩니다.”
집사는 제법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알았다.
그래서 나요르 백작의 명령을 도중에 중단시키며 완강하게 반대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블랙머천트가 보유한 무력은 우리 영지군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천한 상인들이다.”
“아닙니다. 특급용병으로 시작해서 원한다면 수만 명의 용병들을 동원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그래봐야 조무래기다. 마나를 다루는 기사가 얼마나 강한 줄 아나? 기사단을 동원하면 제깟 놈들이 어떻게 하겠어?”
싸움은 소위 ‘쪽수’가 많은 편이 이기지만 마나를 다루는 기사가 끼어들면 사정이 크게 달라진다.
기사는 일반병사 수백 명을 일방적으로 물리칠 수가 있다.
“하아~ 이런 말까지하긴 뭐하지만···영주님. 자그마치 영지를 꿀꺽 삼키려는 놈들입니다. 설마 아무런 대책도 없이 이리 나오겠습니까?”
“그, 그래?”
“억울하지만 어쩔 수가 없습니다. 자칫 무력을 동원하면 오히려 더욱 불행사태가 발생할 겁니다.”
“불행한··· 사태?”
‘갸우뚱~’
“그것을 명분으로 삼아 놈들은 영주님과 가족들까지 해칠 것입니다.”
“뭐, 나와 가족을 해친다고?”
‘끄덕끄덕~’
“그렇습니다.”
“믿을 수 없다. 평민이 어찌 귀족을 살해한단 말이냐. 집사,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백작님. 놈들의 신분이 평민이지만 보통 평민이 아닙니다. 놈들에게 당해버린 이상 순순히 물러나는 것이 백작님에게 최선입니다.”
“순순히 물러나라니! 집사는 도대체 누구에게 충성하는가. 설마 놈들과 배를 맞춘 것이냐?”
“하아~ 잘 들으십시오, 영주님. 블랙머천트는···”
집사가 블랙머천트의 실체에 대해 찬찬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블랙머천트는 고리대금 사업을 영위하는 자들의 길드로써, 고리대금은 신전이나 황실 및 영주들이 죄악시하는 업종이었다.
당연히 영업활동에 많은 견제와 제한을 받아왔다.
그런 그들이 수백 년을 이어오며 영업했다면 당연히 튼튼한 뒷배를 가져야만 가능할 것이다.
실제로도 블랙머천트는 수많은 고위 귀족과 커넥션을 맺어 사업을 영위했다.
제국정보원에도 영향력을 발휘했다.
“아마도 뒷배를 봐주는 귀족에게 나요르 영지를 판매할 겁니다. 우리에겐 너무 억울하겠지만 말입니다.”
“그, 그런···”
“네, 너무도 억울하실 겁니다. 하지만 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 이상 별다른 수가 없습니다.”
사정이 이리 되었던 것이다.
자신의 영지를 빼앗기고 쫓겨날 백작은 억울하고 복장이 터질 것 같았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세르게이가 대동한 특급용병들에게 살해당하지 않으려면···
그런데 뒷배를 봐주는 영주에게 넘길 것으로 예상했는데 블랙머천트의 나요르 영지를 직접 통치하기 시작했는데 세르게이는 영주대리로써 나요르를 인수하자마자 선포했다.
[악질 영주가 세금을 80%나 받았다. 영주대리인 나, 세르게이는 매우 양심적인 블랙머천트의 지부장이다. 앞으로는 세금을 60%로 인하하겠다.]
본래 나요르 영지의 세율은 제국평균인 50%였다가 남방교역 문제로 80%로 인상했었다.
이젠 60%의 세율도 감지덕지, 백작에게 착취당하던 영지민들이 블랙머천트의 통치를 순순히 받아들였다.
강압적인 통치는 여전했지만 얼마 전보다는 사정이 나아졌다.
그들은 고단한 현실을 잊기 위해 과거 자신들을 착취했던 나요르 백작을 씹어대며 조선소에서 전투함을 만들고 수송선 제작했다.
그랬다. 블랙머천트도 남방교역에 한발 걸치려는 것. 이를 위해서는 근거지인 나요르 영지가 필요했었다.
그래서 수십만 골드를 뇌물로 뿌려 뒤탈 없이 나요르 영지를 접수했던 것이다.
* * *
지배자가 뒤바뀐 나요르가 한창 선박들을 건조하고 있을 때였다.
막대한 재정과 드워프까지 동하해 선박들을 건조했던 소위 잘나가는 영지들. 다시 대규모 선단을 조직하여 남방에 보냈다.
배달의 남방함대가 지키는 이리자야 해로를 피해···
그래서 별다른 피해 없이 교역을 마치고 한창 복귀하고 있었다.
남방교역에 관심이 많았던 가리발디도 당연히 선단을 파견했다.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의지로 주세페 가리발디 후작의 셋째아들 안드레아 가리발디가 단장이 되어 선단을 총 지휘했다.
알다시피 그는 주세페의 3남으로써 과거 팰리스와 함께 북부전장의 보급임무를 담당했었다.
본래 그는 북부전장에서 공을 세워 (팰리스처럼)분가할 생각이었지만 전황이 어려워져 적절한 공훈을 세우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위험한 남방교역에 자원했다.
‘나, 안드레아 가리발디! 불가능할 것 같은 교역을 성공시켰다. 과거의 실패는 충분히 만회했어. 그렇다고 여기에 만족하면 분가(分家)는 없다. 이제부터는 분가를 위해 그만한 공을 세워야 한다.’
“베티스타! 이곳인가?”
“흐흐흐~ 그렇습니다. 우스트 놈들이 복귀하려면 반드시 이 좁은 수로를 통과해야 합니다.”
우스트 영지는 대륙 서부의 강력한 후작령으로 가리발디와 서로 경쟁하는 영지였다. 이들에게 피해를 입힌다면 가리발디 영지에게 2배의 효과가 발생할 것이다.
“바다는 넓고 다른 길도 많다. 이곳을 꼭 지나간다고 확신하나?”
안드레아가 몰라서 묻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확신이 필요했을 뿐이다.
보좌관 베티스타도 이점을 잘 알고 있어 다시금 차분하게 설명했다.
“그렇지요. 바다는 아주 넓습니다. 허나, 이곳을 우회하려면 항해기간이 3~4일이 늘어나기 때문에 반드시 이 좁을 수로를 지나가야 합니다. 이곳에 전투함을 감췄다가 기습하면 우스트 놈들을 확실하게 제압할 수 있습니다.”
안드레아가 탑승한 기함의 선장이자 보좌관이었던 베티스타. 음흉하게 웃으며 보고했다.
가리발디 선단이 멈춘 이곳은 거대한 섬 사이에 형성된 좁고 기다란 수로로써 양쪽 해안이 맹그로브 숲으로 우거졌다.
이곳에 전투함을 숨기면 발견하기가 꽤 어려웠다.
아참, 가리발디 선단의 구성이 꽤 특이했다.
교역이 가장 큰 목적일 터인데 물자를 수송할 수송선(800톤급)이 겨우 5척뿐이었다.
반면, 전투와 호위를 위해 새로 건조한 전투함(600톤급) 스킬라급이 무려 15척이었다.
선단을 계획하면서부터 사략함대의 임무를 위해 스킬라 급 전투함을 개발하고 구성도 이리 기형적으로 편성한 것이다.
참고로, 스킬라급 전투함은 600톤 규모로 기존 머맨급 전투함보다 배수량이 2배로 커졌다.
취약한 외곽을 10mm장갑으로 둘렀는데 철이 귀한 가아이보니 선박 자체의 가격보다 장갑을 씌우는 데에 더욱 많은 자금이 투입됐다.
적재한 대포의 수도 크게 늘어나 선수와 선미에 2문씩, 우현과 좌현은 각각 14문(7문씩 2개의 층) 총 32문을 무장했다.
“그런데 3공자님. 정말로 선전포고가 없습니까?”
‘피식~’
“별 소릴 다하는군. 자네가 먼저 기습을 제안했지 않았나.”
“흐흐흐~ 그래야 완벽하게 승리할 수 있으니까요. 허나, 주군의 명예가···”
“그깟 명예가 무슨 소용인가. 전투에 지면 미래가 사라지는데.”
“그렇지요. 죽고 사는 판국에 귀족의 명예가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기습공격을 제안한 것이지요. 게다가 앞으로 벌어질 전투는 영지전쟁이 아닙니다. 무사히 ‘적’을 제압한 이후에 소소한 분쟁이었다고 둘러대면 그만입니다.”
“흐흐흐~ 그렇지. 기습해야 적은 피해로 확실하게 이긴다. 베티스타, 빨리 선단을 매복 진형으로 배치하도록. 우스트 놈들이 발견하면 산통깨진다.”
안드레아의 지시에 베티스타가 선단을 배치했다.
일단, 덩치가 크고 장갑이 없는 수송선을 수로 밖으로 빼내 대기하게 했다.
이어 전투함들을 섬의 그늘과 맹그로브 숲에 감췄다.
안드레아와 베티스타는 몰랐다.
두 사람의 결정으로 이리얀 해의 ‘대리전’ 시작될 것이며 앞으로 벌어질 해전과 전투의 양상이 크게 변할 것이라는 사실을···
허나, 그건 나중의 일이다. 지금은 좁을 수로로 완전히 들어선 우스트 영지의 88선단, 전투함 8척과 수송선 8척으로 구성된 선단을 기습할 때였다.
안드레아에게 운이 따르려는지 88선단은 매복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교역을 마치고 복귀하는 길이라서 완전히 방심하고 있었다.
“됐다, 공격! 공격하라!”
“좌현 함포··· 발사!”
“전투함만 노린다! 상품이 적재된 수송선은 함부로 공격하지 마라.”
“불 땡겨!”
‘치익, 치이이익~’
‘뻥, 뻐버버버버벙~’
15척의 전투함이 각각 14문의 대포를 발사했다.
이 시대의 대포는 유격이 심하고 (포구의 직경에 비해)포신이 짧아 명중률이 극악할 정도로 떨어진다.
그나마 이곳의 수로가 워낙 좁고 파도가 거의 없었다.
대부분 바다에 떨어져 거친 파문을 만들었지만 5%가량의 철환(鐵丸)들이 우스트의 전투함에 명중했다.
‘쒜엥~ 쒜에에엥~’
‘팅! 티팅~’
우스트 후작령도 해상전투를 위해 전투함에 장갑을 둘렀다.
막대한 비용 때문에 현측에만···
장갑이 없는 갑판과 돛대는 대포공격에 취약했다. 그리고 장갑을 둘렀다고 해서 무조건 대포공격을 막아낼 수는 없었다.
‘뻐억~ 팅, 티팅~ 뻐뻑~’
‘우지끈~’
“피, 패해라! 돛대가 쓰러진다.”
“으아악~ 도와줘~ 제발 나 좀 구해줘.”
철환에 직격된 수병이 홍시처럼 시뻘겋게 박살났다.
쓰러진 돛대에 깔린 수병은 비명도 없이 즉사했다.
고래고래 소리치는 자들은 팔다리가 잘렸거나 신체의 일부가 돛대에 깔린 자들. 그들이 질러대는 비명소리가 우스트 선단의 미래를 예언했다.
그렇다고 우스트 선단이 마냥 호락한 건 결코 아니었다.
그들이 보유한 전투함도 크고 단단했다.
대포 한두 발로 거대한 전투함이 당장 어찌되는 것도 아니었다.
반파나 완파를 바란다면 최소한 20~30발을 명중시켜야 할 것이다.
완전히 무력화될 때까지 적에게 대포를 발사할 시간은 충분했다.
“지금 뭐하나. 반격해. 빨리 반격하란 말이다.”
“대포를 장전하라! 빨리빨리.”
“서둘러! 죽고 싶지 않으면 대포로 반격해.”
우스트 선단의 지휘관들이 수병과 포병들을 다그쳤다.
허나, 워낙 방심한 터라 반격포탄을 발사하기까지는 한 번 더 포화를 뒤집어써야 했다.
‘뻥, 뻐버버버버벙~’
‘뻐억~ 팅, 티팅~ 뻐뻑~’
‘뚜뚝, 뜨드드득~’
“으아악~ 사, 사람 살려··· 제발 살려줘.”
2탄이라 그런지 10%가량의 포탄이 명중했다.
초탄보다 훨씬 많은 사상자를 만들어냈으나 우스트도 이제 반격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
“쏴! 일제히 발사하라!”
‘뻥, 뻐버버버버벙~’
‘뻐억~ 팅, 티팅~ 뻐뻑~’
경황 중에 발사해서 그런지 겨우 2%가량만 명중했다.
그렇다고 가리발디 선단에 피해가 없을 수가 없었다.
5명의 수병이 즉사하거나 팔다리가 잘려 부상당했다.
갈리발디 선단은 전투함의 수가 거의 2배인데다 기습적으로 선공(先攻)했다.
전투 중에 막대한 피해를 당하면 사기가 떨어지지만 생각보다 적은 피해라면 오히려 사기가 올라간다.
승리를 확신하는 상황에서 동료의 죽음을 목격했기 때문. 가리발디의 수병들이 크게 분노했다.
“우스트 놈들이 감히··· 죽여라! 대포로 저놈들을 모두 죽여라!”
‘으드득~’
“탐슨이 죽었다. 저놈들에게 복수하자.”
“탐슨을 위해, 불 땡겨!”
‘뻥, 뻐버버버버벙~’
‘팅, 티팅~ 뻐뻑~뻐버버뻑~ 꽈아앙~’
피격된 (우스트의)전투함 중의 1척이 순간적으로 들썩이더니 거대한 화염과 함께 2쪽으로 쪼개졌다.
운이 없게도 화약고에 명중했던 것. 시간이 흐를 수록 양측의 포격이 더욱 거칠어졌다.
허나, 이번 전투의 결과는 사실상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가리발디는 전투함의 수에서도 훨씬 많았다.
기습적으로 선공한데다 포격전을 위해 미리 유리한 진형을 구축해 놓았다.
패배하고 싶어도 패배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1시간이 흐르자 호스트의 전투함들이 일제히 꼬리를 말고 도망가기 시작했다.
속도가 느린 수송선을 버려두고서···
2시간이 흐른 뒤에야 포화가 완전히 잦아들었다.
승리는 당연히 안드레아가 지휘한 가리발디 선단이었다. 안드레아는 통례를 어기고 사로잡은 호스트의 지휘관들을 모두 처형했다.
참고로, 포로로 잡힌 귀족은 몸값을 지불하고 풀어준다. 이것이 가이아의 상식이었다.
“이, 이럴 순 없소. 나는 귀족이오. 항복한 귀족을 어찌 죽인단 말이오.”
“믿어주시오. 몸값을 충분히 지불할 것이오.”
‘피식~’
“항복이라고? 도망가다가 잡힌 것이지 진심으로 항복한 것인가?”
“그럼, 처음부터 항복한단 말이오? 비열한 기습이었지만 우린 정정당당하게 싸우다···”
“시끄럽다. 베티스타. 중상자들까지 모두 처형해라.”
‘휘익~’
“제, 제발 살려··· 으아아악~”
‘뎅겅~’
“으으~ 이, 일어설 수 있으니 제발 살려···”
‘푹~’
살려달라고 사정하던 귀족이 목이 잘려 죽었다.
힘겹게 일어서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리려던 중상자의 심장에 소드가 푹 박혔다.
중상자는 항해 중에 사망할 것이고 살더라도 노예로 삼기 어려워 죽였다.
귀족의 경우에는···
“3공자님 아니, 주군! 독해져야 합니다. 몸값을 받고 풀어주면 나중에 복수하려고 달려들 것입니다.”
베티스타가 후환을 없애야 한다면 이리 강력하게 처형을 주장했던 것이다.
생존을 위해 힘겹게 일어서려던 어떤 선원이 최후의 비명을 지르는 것을 끝으로 가리발디와 호스트의 해전이 모두 끝났다.
양측의 피해를 계산하면 이렇다.
일단은 가리발디 선단. 전투함 1척이 침몰했고 2척이 반파됐다.
이 과정에서 30여명이 죽고 5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자 발생하는 등 비교적 피해가 작았다.
반면, 호스트 선단은 예상대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전투함 3척이 침몰하고 3척이 표류하다가 항복, 수송선도 5척이나 나포 당했다.
도망에 성공한 선박은 수송선 3척에 전투함 2척, 그것도 언제 침몰할지 모를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
사망자와 실종자, 부상자는 계산하기도 두려울 정도. 그러나 더욱 두려운 일은 황위를 쟁취하기 위해 힘을 축적하던 영지들이 이때부터 (전혀 엄한 곳에서)분출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때부터 이리얀 해는 본격적으로 야만과 폭력 그리고 무자비한 착취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56. 야만의 시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