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7화 〉 편의점 아르바이트 4
* * *
'호오오오오 이것봐라 아무리 생각해봐도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전자레인지에 녹이면 아까 작고 귀엽게 생긴 여자애가 먹었던 것처럼 먹어야할텐데 뭘 믿고 저렇게 자신 만만한거지? 그래 좋아 어디 한번 해보자. 나 유명한 승부를 받아주마!'
"그래 좋아. 어디 한번 빵또아 아이스크림 두 개 다 전자레인지에 돌려와봐."
그러자 이형인이 자신만만한 태도로 웃으면서 나에게 이야기했다.
"후후후후훗 빵또아 아이스크림의 신세계를 보여주도록 할게. 잠시만 기다려봐."
저벅 저벅 저벅 저벅
그렇게 이형인은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가지로 아이스크림 판매대로 향했다.
드르르륵
덥썩 덥썩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자 일단 결제부터 해야지 바코드부터 찍어."
"응"
삐삐삑
"자 그럼 나 이제 전자레인지에 돌려놓고 올게."
"응."
저벅 저벅 저벅 저벅
달칵
삐 삐 삐 삐
부우우우우우우웅 부우우우우우웅
그렇게 전자레인지 안에다가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넣고서 돌리는 이형인.
나는 그러한 이형인의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바라보았다.
멈칫
달칵
띠리리리리
그렇게 이형인은 잠시 전자레인지를 돌리더니 아까 작고 귀여운 여자애가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전자레인지에 돌릴 때보다 많이 빠른 속도로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꺼냈다.
이형인이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전자레인지에 돌린 시간은 거의 10초 정도도 안 되는 것 처럼 짧게 느껴졌다.
'어라라라? 저렇게 짧게 돌리면 의미가 별로 없지 않나?'
나는 너무도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전자레인지에 짧은 속도로 돌리는 이형인의 모습을 보고 의아함을 느꼈다.
"후우 후우 후우 후우 뜨거 뜨거 뜨거 뜨거."
그렇게 이형인은 양손으로 집게 손가락을 만들더니 집게 손가락 모양으로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가지고 나에게 다가왔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자 여기 명한이 너꺼 먹어봐 한 번."
"응 알았어."
지이이이익
나는 그대로 빵또아 아이스크림의 포장지를 뜯기 시작했다. 빵또아 아이스크림 포장지는 확실히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그런지 열기가 후끈후끈 올라오고 있었다.
반면에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꺼내니 겉에 쿠키 부분만 열이 살짝 가해져 있었고 안에 아이스크림은 그대로였다.
"어라 안에 아이스크림은 그대로 인데?"
"잔말 말고 먹어봐 어서. 냐아아아암."
오물 오물 오물 오물
"흐아아아아 맛있어."
그렇게 만족스러운듯아 전자레인지에 데운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하는 이형인.
나는 그러한 이형인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이형인이 나에게 건네준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한 입 베어물었다.
와아아앙
덥썩
오물 오물 오물 오물
'어...어라?'
휘둥그레
이형인이 건넨 전자레인지에 돌린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한 입 베어물자 뭔가 내가 기존에 알던 빵또아 아이스크림이 아닌 것 같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전자레인지에 돌린 빵또아 아이스크림은 겉에 쿠키 부분이 훨씬 부드럽고 촉촉해져 있었다. 그리고 안에 아이스크림부분도 살짝 녹아서 딱딱한 맛이 아닌 더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어...어라? 이게 왜 이런 맛이 나는 거지?"
"후후후후훗 어때 내 말이 맞지?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바깥에 쿠키 부분이 촉촉해지고 부드럽고 안에 아이스크림부분도 살짝 녹아서 딱딱하지 않고 더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난다고 어때 패배를 인정해 유명한?"
나는 분하지만 이형인의 말대로 전자레인지에 돌린 빵또아가 더 맛있었기 때문에 이형인에게 솔직하게 말했다.
"크으으으윽 분하지만 어쩔 수 없지. 너 말이 맞네. 확실히 그냥 먹는 빵또아 아이스크림보다 전자레인지에 돌려먹는 빵또아 아이스크림이 더 맛있네. 인정 인정. 여기 빵또아 아이스크림 두 개 계산은 내가 하도록 할게."
"꺄하하하하하하하 내가 이겼다 나의 승리다 유명한. 쁘이이이이이이!"
그렇게 신나게 나에게 브이를 하며 해맑게 웃는 이형인.
이형인이 브이를 하고 웃는 모습이 너무도 귀엽고 해맑아 보여서 비록 패배는 했지만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게 이형인과 편의점안에서 둘이서 전자레인지에 돌린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있자 뭔가 단 둘이 데이트를 하는 느낌이 들었다.
"와 근데 나 진짜 살다 살다가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전자레인지에 돌려먹는다는 것은 생각도 못해봤었는데 형인이 너는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어떻게 전자레인지에 돌려먹을 생각을 한 거야?"
"아 그거? 여자들은 원래 먹는것에 민감하잖아. 편의점 음식 먹을 때도 그냥 먹지 않고 어떻게 하면 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하고 연구하거든. 그래서 사람들끼리 맛있게 먹는팁 공유하고 그러는데 어느날 쭈우우욱 훑어보는데 빵또아 아이스크림 맛있게 먹는 법 이라고 올라와있어서 클릭했는데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전자레인지에 넣어서 먹으면 맛있다라는 거야 그래서 나도 처음에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하고 안 믿었었는데 카페에 적힌대로 해서 먹어보니까 완전 꿀맛이더라구. 그때부터 빵또아 아이스크림 전자레인지에 돌려먹기 시작했어."
"아아 그렇구나 신기하네."
나는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김사랑 강사에게 전자레인지에 돌린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대접해야 겠다라고 생각을 헀다.
그렇게 맛있게 전자레인지에 돌린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편의점 문을 열고 누군가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DU편의점................"
흠칫
얼음
그대로 인사를 하다말고 얼어붙는 이형인.
'뭐지?'
나는 이형인의 시선을 따라 그대로 이동을 하다가 나도 흠칫 놀라며 얼음이 되어버렸다.
흠칫
얼음
그 이유는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이 다름아닌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였기때문이었다.
이형인의 전남자친구는 잔뜩 썩어있는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면서 들어왔다.
그리고 이형인의 전남자친구 뒤로 두 명의 남자들이 따라들어오기 시작했다.
'뭐...뭐지 불길하다....이 느낌....이래서 설마 보디가드 호신 아이템이 나온 건가? 설마 1:3으로 시비를 걸러 온 상황인건가?'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나는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의 뒤에 따라오는 남자 두 명 때문에 큰 긴장감을 느꼈다.
이형인의 전남자친구 뒤로 따라들어오던 남자 두 명은 이형인을 발견하더니 반갑다라는 듯이 말했다.
"아 형인이다 형인아!"
"오 형인이네 형인아!"
'뭐...뭐지?'
그렇게 이형인을 보고서 반갑게 인사하는 남자 두 명.
"아 안녕하세요 선배님."
꾸벅
이형인은 이형인의 전남자친구 뒤로 따라들어오던 남자 두 명을 바라보고 예의 바르게 인사를 했다.
"아 그래 형인아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그러게 왜 요새 동아리 안 나와 섭섭하게."
이형인의 전남자친구 뒤로 따라들어오던 남자 두 명의 말을 들어보니 이형인이 가입했었던 노래 동아리 가스펠 선배들인것 같았다.
"아 죄송해요 요새 제가 좀 바빠서요."
"그..그래? 그렇겠지 아무래도 대학교 신입생 새내기 시절엔 바쁠테니까 말이야. 그래도 가끔씩 동아리 놀러오고 그래."
"그래 그래 뭐 그 동아리 놀러오기 좀 그런건 알겠는데 그래도 같은 동아리 사람들이니까 너무 멀게 지내진 말자."
이형인의 전남자친구 뒤로 따라들어오던 남자 두 명은 이형인과 이형인의 전남자친구가 깨진 것을 알고서 이형인이 동아리에 나와하는 것을 껄끄러워하는 것을 아는 듯 했다.
"형인아 잘 지냈어?"
그렇게 이형인에게 말을 거는 이형인의 전남자친구.
흠칫
이형인의 전남자친구가 이형인에게 말을 건네자 이형인이 완전히 굳는게 느껴졌다. 이형인의 표정은 뭐라 말로 설명할 수 없이 굉장히 복잡미묘해진 표정으로 바뀌어있었다.
그리고 그런 이형인의 표정을 바라보는 내 마음도 굉장히 복잡미묘해지기 시작했다.
이형인은 잠시 복잡미묘한 표정을 짓다가 다시 굳은 얼굴로 자신의 전남자친구에게 말했다.
"네 잘지냈어요 가스펠 회장님."
굉장히 사무적이고 딱딱한 말투. 그녀의 말투를 들어보니 어느정도 안심이 되기 시작했다.
반면에 이형인의 전남자친구는 얼굴이 딱딱하게 굳기 시작했다.
"그래...잘 지냈다라니 다행이네 얘들아 어서 먹을 것들 사서 가자."
"응 그래."
"그래 그러자."
그렇게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와 뒤로 따라들어오던 남자 두 명은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먹을 것과 안주 그리고 소주를 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하는 모양새를 보니 편의점 바깥 테이블에 앉아서 안주와 소주를 먹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소주를 집어드는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와 남자 두 명을 보고서 불길한 느낌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하아아아아아 이거 확실히 술먹고 취해서 이형인에게 꼬장을 부릴 각이긴 한데...뭐 보디가드 호신 아이템이 있으니까 괜찮으려나? 아아아아아 보디가드 호신 아이템 안 써도 좋으니까 그냥 아무 탈없이 술과 안주만 먹고 나갔으면 좋겠다.'
그렇게 잔뜩 이것저것먹을거리와 소주와 안주를 사가지고 오는 이형인의 전 남자친구와 남자 두 명.
나는 이형인을 대신해서 계산을 하기 시작했다.
삐삑
삐삑
삐삑
삐삑
그렇게 계산을 하는데 남자들이 이형인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형인아 지금 어때 많이 바쁘니?"
"그래 형인아 지금 아르바이트 바빠?"
"네? 아 뭐 그렇게 바쁘지도 않고 한가하지도 않아요."
"그래? 그럼 우리랑 오랜만에 만난 기념으로 이 앞테이블에서 술 한 잔 어때? 우리 이 앞 편의점 테이블에서 소주 마실 거거든. 오랜만에 만났는데 우리랑 같이 한 잔하자."
"그래 어차피 지금 사람도 별로 없고 어차피 사람 많을 시간대도 아니잖아. 편의점 아르바이트 굳이 두 명 있어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여기 같이 있는 남자분에게 잠시만 편의점 일 맡기고 우리랑 술 한 잔 하자 오랜만에 봤는데 술한잔 해야지."
그러자 그 둘을 지켜보고 있던 이형인의 전남자친구가 말했다.
"그래 오랜만에 동아리 사람들 만났는데 같이 술 한 잔 하자."
'어라 이 녀석들 봐라? 편의점 아르바이트일을 엄연히 하고 있는 중인데 그걸 알면서도 술을 마시자라고 꼬시네. 확실히 이형인의 전 남자친구의 친구들이라서 그런가 개념이 없구만.'
나는 이형인에게 편의점 아르바이트 도중인데도 술을 마시자라고 하는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의 친구들을 보면서 어처구니가 없어졌다.
그러자 이형인은 곤란하다라는 듯이 기분 나쁘지 않게 거절하려고 노력하는 말투로 말을 했다.
"아 죄송한데 제가 지금 편의점 아르바이트 중이라서요. 선배님들과 술을 지금 마시기에는 곤란할 것 같아요. 다음에 기회되면 제가 선배님들과 술을 마실게요. 죄송합니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나는 이형인의 말을 듣고서 과연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와 남자 두 명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왠지 나의 예감대로라면 여기서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와 남 자 두 명이 이형인에게 계속 억지로 집착하며 끌어내려고 하고 내가 그것을 말리려다가 보디가드 호신 아이템을 쓰는 시나리오가 그려졌다.
나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긴장을 하면서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와 남자 두 명을 노려보았다.
"그...그래? 크흐흠흠흠흠흠 그럼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뭐....형인이 너랑 오랜만에 술 같이 마셔보고 싶었는데 아쉽게 됐네. 그럼 우리 밖에서 술 마시고 있을테니까 이따가 술마시고 싶어지거나 편의점 아르바이트 일 한가해지면 밖으로 나와. 우리 오늘 엄청 마실 거거든."
"그래 그래 우리 오랜만에 좀 기분 안 좋은 일이 있어서 편의점에서 술 왕창 마실 생각을 온 거라서 오래 있을 거니까 형인이 너도 술 마셔서 스트레스 풀고 싶거나 우리랑 이야기하고 싶으면 밖으로 나와. 알았지? 우리랑 오랜만에 한 잔 하자."
"................그래 그럼....가급적 밖으로 이따가 나왔음 좋겠네."
그렇게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와 남자 두 명은 많이 아쉽다라는 듯이 물러서기 시작했다.
'어라? 여기서 이렇게 물러난다고? 휴우우우우우 다행이네. 괜히 또 쓸데없는 싸움 일으키기 싫었는데...이형인의 전 남자친구 한 명이면 몰라도 이형인의 전 남자친구에다가 남자 두 명을 더 상대하는것은 왠지 겁도 나고 자신이 없어서 말이야...다행이다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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