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실 미소녀 게임-376화 (376/599)
  • 〈 376화 〉 편의점 아르바이트 4

    * * *

    “알았어 이새끼야. 그냥 가면 될 거 아냐!”

    ­휘이이익

    그렇게 이형인 쪽으로 과자를 집어던지는 검은색 비니와 뿔테 안경을 쓴 아저씨.

    “꺄아아아아악!”

    ­휘이이익

    ­덥썩

    나는 잽싸게 손을 뻗어서 이형인쪽으로 날라오는 과자를 잡았다.

    평상시같았으면 과자를 잡지 못 하고 과자를 쳐내는 수준이었겠지만 보디가드 호신 아이템의 영향 덕분인지 나는 멋있게 과자를 잡을 수 있었다.

    “아아아아아아앗?”

    그렇게 움츠러들다가 슬며시 눈을 뜨는 이형인. 자신의 앞에 나의 팔이 자신을 가로막고 있고 내가 검은색 비니와 뿔테 안경을 쓴 아저씨가 던진 과자를 손으로 잡고 있는 모습을 보이자 또 한번 나에게 감동을 받은 눈초리로 나를 쳐다보았다.

    “비트코인 가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그렇게 비트코인 가즈아를 외치면서 편의점 밖으로 달려나가는 검은색 비니와 뿔테 안경을 쓴 아저씨.

    제대로 정신이 나간 미친 놈인듯 했다.

    “뭐야 저 인간은. 진짜 얼탱이가 없네. 형인아 괜찮아?”

    “아 응 난 괜찮아. 와 근데 너 진짜 민첩성 쩐다. 어떻게 날아오는 과자를 그렇게 손으로 받아낼 수 있어?”

    “아 뭐 별 거 아냐. 그냥 눈에 보이고 잡을만 하니까 잡았지.”

    “후오오오오오 그래도 진짜 대단하다 날아오는 과자를 손으로 잡는다라는게 진짜 쉬운 일은 아닐텐데 명한이 너 보기보다 운동신경이 진짜 좋구나. 다시 봤는데? 흐으으으음 뭔가 남자답고 멋…아니다 뭐 남자라면 당연히 그정도는 해야지 흥흥…그…그래도 뭐 어찌되었든 보호해줘서 고마워.”

    ­저벅 저벅 저벅 저벅

    그렇게 부끄러운지 츤츤거리고 다시 이형인은 편의점 계산대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도 이형인을 따라 편의점 계산대로 가는데 어떤 작고 귀엽게 생긴 여자애가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어서오세요 DU편의점입니다.”

    “아 여기 빵또아 아이스크림 있어요?”

    작고 귀엽게 생긴 여자애가 찾는 빵또아 아이스크림이라는 것은 부드럽고 얇은 두 개의 카스테라 빵 사이에 쿠키 앤 크림 아이스크림을 블록 모양으로 넣은 제품이다.

    “아 네 아이스크림 코너에 가면 있을 거에요.”

    “아 네 감사합니다~”

    ­다 다 다 다 다 다

    그렇게 작고 귀엽게 생긴 여자애는 아이스크림 코너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드르르르르륵

    "후라라라라라랏!"

    ­아둥바둥 아둥바둥 아둥바둥 아둥바둥

    작고 귀엽게 생긴 여자애는 냉장고 깊숙이 있는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집으려고 해서인지 아둥바둥거리면서 깊은 곳에 있는 아이스크림을 꺼내려는 듯 했다.

    나는 아이스크림 냉장고 칸에 매달리다시피해서 깊은 곳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내려는 작고 귀엽게 생긴 여자애가 너무도 귀엽게 보였다.

    다가가서 도와줄까하다가 괜스레 이형인의 질투를 살 필요는 없다라는 생각에 그냥 지켜만 보기로 하였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그렇게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집은 작고 귀엽게 생긴 여자애가 달려오더니 나에게 빵또아 아이스크림를 내밀었다.

    "이거 계산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삐삑

    "1,800원입니다."

    "여기요."

    "네 감사합니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아 차거 차거."

    계산을 마친 여자아이는 또다시 빵또아 아이스크림이 빨리 먹고 싶었는지 편의점 음식먹는 곳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덜컥

    그러더니 갑자기 작고 귀엽게 생긴 여자애는 전자레인지를 열기 시작했다.

    '어...어라? 뭐지? 아이스크림인데?'

    나는 갑자기 전자레인지를 여는 작고 귀엽게 생긴 여자애 때문에 잠시 정신이 멍해졌다.

    ­휘이이이익

    ­달칵

    ­띠 띠 띠 띠

    ­우우우우우우우우웅 우우우우우우우우웅 우우우우우우우우웅 우우우우우우우우웅

    그렇게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는 작고 귀엽게 생긴 여자애. 나는 눈앞에서 벌어진 황당한 상황에 잠시 정신이 멍해졌다.

    나름 편의점 아르바이트 생활을 오래해봤지만 아이스크림을 전자레인지에 넣고서 돌리는 경우는 또 처음이었기 때문에 정신이 멍해졌다.

    '뭐야 제정신이야? 아이스크림을 왜 전자레인지에 넣어서 돌리는 거야?'

    ­띠 띠 띠 띠

    그렇게 약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작고 귀엽게 생긴 여자애.

    ­덜컥

    그렇게 전자레인지를 열더니 안에서 빵또아 아이스크림를 꺼내었다.

    그렇게 작고 귀엽게 생긴 여자애가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전자레인지에서 꺼내는데 빵또아 아이스크림 봉지가 부풀어올라있고 한 눈에 척보기에도 안에 있을 아이스크림이 다 녹아 있을게 예상이 되었다.

    ­지이이이익

    그렇게 빵또아 아이스크림 포장지를 뜯는 작고 귀엽게 생긴 여자애.

    안을 확인하더니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흐아아아아아아앗 너무 돌렸다."

    '아니 바보 아냐 아이스크림을 전자레인지에 넣어서 돌리니까 녹지. 아니 차가운걸 뜨겁게 하는 기계에다가 아이스크림을 넣고 돌리면 녹는게 당연한거 아냐?"

    그렇게 자신의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울상이 되서 쳐다보는 작고 귀엽게 생긴 여자애.

    ­휘이이익

    갑자기 작고 귀엽게 생긴 여자애가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매우 아쉽다라는 눈빛으로 자신의 빵또아 아이스크림가 실패했음을 나에게 알리고 있었다.

    나는 그러한 작고 귀엽게 생긴 여자애의 눈빛을 받고서 무슨 눈빛을 해줘야 할지 전혀 감이 안 잡혔지만 나도 뭔가 굉장히 아쉽고 애석하다라는 눈빛을 보내주었다.

    "후우우우우웅 알 수 없지. 호빵처럼 먹어야지 호오오오 호오오오 호오오오 호오오오."

    그렇게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호빵처럼 불어먹는 작고 귀엽게 생긴 여자애.

    나는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호빵처럼 불어먹는 생전 처음보는 광경에 정신이 멍해졌다.

    '뭐야 이거 진짜 완전 신종 편의점 빌런인건가?'

    ­움찔 움찔 움찔 움찔

    ­꿈틀 꿈틀 꿈틀 꿈틀

    나는 작고 귀엽게 생긴 여자애가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호빵처럼 호오오오 불며 먹고 있는 모습에 웃지 않기 위해서 간신히 이를 악물고 참았다.

    그렇게 한참을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호오오오 호오오오 불어가며 먹던 작고 귀엽게 생긴 여자애가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다먹고 우리에게 말했다.

    "잘 먹고 갑니다. 안녕히 계세요."

    "아 네 안녕히 가세요."

    ­꾸벅

    ­딸랑

    그렇게 나는 작고 귀엽게 생긴 여자애가 밖으로 나가자마자 빵터지면서 웃었다.

    "푸하하하하하하하 형인아 너 저거 봤어? 우아아아아아 대박 내가 진짜 살다살다 이렇게 편의점 아르바이트하면서 저런 광경 처음봐. 아니 어떻게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전자레인지에 데워먹을 생각을 하지? 아니 사람이 상식이 있으면 아이스크림을 전자레인지에 데워먹으면 당연히 녹을 거라는게 상식 아니야? 푸하하하하하 진짜 웃긴다. 아 나 진짜 아까 웃는 거 참느라 죽는 줄 알았어. 아아아아 아까 호빵처럼 호오오오 호오오오 불어먹을 생각을 하지? 아니 빵또아 아이스크림이면 차갑게 먹어야지 어떻게 저걸 전자레인지에 데워먹을 생각을 해 그렇지 형인...혀..형인아?"

    그렇게 내가 한참을 배를 잡고 웃는데 나와 같이 웃고 있을 줄 알았던 이형인의 표정을 바라보니 이형인의 표정이 뭔가 심상치 않았다.

    나처럼 배를 잡고 웃기는 커녕 뭔가 나를 불만족스럽고 화가난다라는 듯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뭐...뭐지? 왜 저런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거지? 뭔가 단단히 화가나고 삐친 모습인데? 아아아아아 내가 저 작고 귀여운 여자애를 바라보고 있어서 그랬던 건가? 아아 그런가보다. 아무래도 작고 귀여운 여자애가 하는 행동을 하나하나 지켜보고서 귀엽다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계속 쳐다보고 있었으니까 이형인이 질투심을 느끼고 나에게 화가난걸거야.'

    "아 형인아 그게 아니라 저기 작고 귀엽게 생긴 여자애라서 쳐다본게 아니라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전자레인지에 넣어서 먹는 말도 안 되는 발상을 한 것 때문에 쳐다본거야 오해하지마!"

    그러자 이형인의 전매특허인 나의 종아리까기가 날라왔다.

    ­퍼어어억

    "아아아아아아야야야야야 왜 갑자기 내 종아리를 까 내가 뭘 잘 못 했다고."

    "사과해."

    "아아아아아아 사과하긴 뭘 사과해? 저 아까 빵또아 아이스크림 사간 여자애한테 사과하라고?"

    "아니 빵또아 아이스크림한테 사과해."

    '아니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빵또아 아이스크림한테 사과하라니.'

    나는 이형인의 말이 전혀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게 무슨 소리야 알아들을 수 있게 나에게 설명을 해줘봐."

    "빵또아 아이스크림 맛있게 먹는 방법 중에 하나가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는 방법이야. 너는 방금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모독했어. 그러니까 빵또아 아이스크림에게 사과해."

    ­머어어어어엉

    나는 아닌 밤중의 홍두깨라고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 전자레인지에 돌려먹는 방법이라는 이형인의 말에 정신이 혼란스러워졌다.

    '뭐야 얘 지금 나랑 장난치자는 건가?'

    나는 도저히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는 방법 중에 하나가 전자레인지에 돌려먹는 것이라는 이형인의 말에 납득을 할 수가 없어서 이형인이 나에게 괜스레 트집을 잡고 장난을 치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이형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빠아아아안히이이이이

    그러나 이형인의 얼굴에서는 장난기가 하나도 없이 진지한 얼굴로 뭔가 정말로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 모욕당했다라는 듯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노..농담이지? 아니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는 방법 중에 하나가 저렇게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는 거라고? 아니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호빵처럼 저렇게 호오오오 호오오오 불어가면서 먹는게 맛있는 거라고?"

    그러자 이형인이 그건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절레 절레 저으면서 말했다.

    ­절레 절레 절레 절레

    "아니 저렇게 먹는 방법은 틀린 방법이지만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는 방법 중 하나는 저렇게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는게 맞아."

    '뭔소리야 도대체.'

    나는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전자레인지에 돌려먹는 발상이 도저히 이해가 안 가서 머리가 멍해졌다.

    나는 나름대로 김사랑 강사에게 보여줬던 것처럼 편의점 음식을 조합하고 맛있는 편의점 음식들을 만드는데 있어서 일종의 엄청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고 또 그렇기에 지금 내가 가진 상식과 사고방식 안에서는 이형인의 말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니 빵또아 아이스크림 자체가 기본적으로 아이스크림인데 아이스크림을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녹여먹는게 맛있다라는게 말이 돼? 그러면 애초에 왜 아이스크림으로 만들어서 나왔겠어. 전자레인지에 데워먹는 제품으로 나오지."

    "쯧쯧쯧쯧 이래서 하수들과 이야기하기는 싫다니까.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는 방법이야. 방금 저 여자애는 제대로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지 못 해서 실패해서 그런거고 제대로 돌려먹으면 맛있어. 저 여자애의 실패한 점은 자신의 집에 있는 전자레인지가 700와트 정도인데 반해서 편의점에 있는 전자레인지는 1000와트라서 그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평상시 집에서 전자레인지에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돌려서 먹었던 것처럼 돌려먹어서 그래. 아까 전자레인지 돌릴때 가정용 전자레인지 700와트와 편의점용 전자레인지1000와트를 고려해서 돌렸었더라면 아까와같은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너무도 자신 만만하게 이야기하는 이형인. 이형인의 말을 들어보니 아무래도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어본 경험이 많은 모양새였다.

    "진짜야? 농담하는 거 아니지? 나는 아이스크림을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는다라는 것을 경험해본적도 생각해본적도 없는데?"

    나는 분명히 전생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오래 했고 심지어 30살까지 살았었는데 아이스크림을 전자레인지에 데워먹는다라는 발상은 단 한번도 해보지도 못했고 또 들어보지도 못했다.

    "그래? 그럼 우리 내기할까?"

    "내기? 무슨 내기?"

    "우리 빵또아 아이스크림 두 개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거야. 내가 시간 맞춰서 돌릴게. 그래서 빵또아 아이스크림을 먹고나서 너가 그냥 먹는 빵또아 아이스크림보다 맛있다라고 인정하면 너가 빵또아 아이스크림 두 개 산거 계산해. 만약에 평상시 먹던 빵또아 아이스크림보다 맛이 없으면 내가 빵또아 아이스크림 두개 산거 계산할게. 어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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