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실 미소녀 게임-374화 (374/599)
  • 〈 374화 〉 편의점 아르바이트 4

    * * *

    나는 이형인이 오늘 나에게 호감이 있어서 한껏 꾸미고 왔다라는 사실에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솔직하게 이형인에게 이뻐보인다라고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하하하하하하 뭐 평상시보다 신경을 더 써서 그런가 이뻐보이긴 하네.”

    그러자 이형인의 얼굴이 살짝 빨개지더니 말했다.

    “뭐야 너답지 않게 치…칭찬을 하다니….뭐 내가 좀 이쁘긴하지.”

    그렇게 이형인과 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했다.

    “그럼 형인아 너가 카운터 좀 보고 있어. 내가 매장 청소할게.”

    “그래.”

    나는 이형인에게 편의점 카운터를 맡기고 매장 청소를 하기 위해 대걸레를 가지러 편의점 창고로 들어갔다.

    그리고 편의점 창고에서 대걸레를 가지고 나와서 매장안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스윽 스윽 스윽 스윽

    ­덜컥

    “안녕하세요 DU편의점입니다.”

    그렇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한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자마자 왠지 싸늘한 느낌이 든다.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뭔가 빌런의 향기를 풍기고 있어.’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다보면 별의별 사람들을 다 만나게 된다. 하루에 몇 번씩은 꼭 편의점 빌런들을 마주친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편의점 아르바이트에게서 편의점 빌런들을 피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편의점 빌런들은 희한하게도 뭔가 빌런 포스와 아우라를 풍기는 특성이 있었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형인과 할아버지를 주시하면서 편의점 바닥을 대걸레로 닦기 시작했다.

    ­스으으윽 스으으윽 스으으윽 스으으윽

    “야 담배.”

    역시나 반말로 시작하는 할아버지.

    포스가 범상치 않다.

    “아 네 어떤 담배로 드릴까요?”

    이형인도 나름 이러한 상황이 익숙한지 잘 대처하고 있었다.

    가만 보면 이형인도 성격이 좀 툴툴 맞아서 그렇지 이런 면에서는 상당히 괜찮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형인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중에서 가장 이쁜 편이기에 편의점 사장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것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이형인은 어느정도 서비스업의 마인드와 인내 정신이 내재되어 있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편의점 바닥 청소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아 내가 항상 피는 거 있잖아!”

    이형인에게 소리를 치는 할아버지.

    ‘하아아아아아 피곤한데….잘 못 걸렸다…그냥 반말 빌런이 아니네.’

    ­스으으윽

    그렇게 할아버지를 쳐다보는데 처음 보는 할아버지다.

    ‘아니 니가 어떤 담배를 피는지 어떻게 알아 우리가? 하아아아 진짜 저런 사람들 보면 돌아버리겠다라니까.’

    “아 손님 손님께서 피시는 담배가 뭔지 잘 모르겠는데 어떤 건지 말 씀해주시겠어요?”

    “아이 저거 있잖아 저거!”

    “이거요?”

    “아니 저거!”

    “이거요?”

    “아니 저거라니까 아이 싯팔! 눈깔이 삐었나!”

    ­빠직

    순간적으로 이형인을 바라보니 이형인의 이쁜 이마에 혈관이 솟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나 이형인은 편의점 빌런 할아버지를 상대하기 싫었는지 말없이 편의점 빌런 할아버지가 가르킨 담배를 꺼냈다.

    “여기 있습니다.”

    ­스으으으윽

    편의점 빌런 할아버지는 이형인이 꺼내온 담배를 바라보더니 다시 이형인에게 담배를 도로 건넸다.

    “다른거줘.”

    그러자 이형인이 황당하다라는 듯이 편의점 빌런 할아버지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방금 이 담배 달라고 하신 거 아니셨어요?”

    “아 이 담배 맞는데 이 담배는 마음에 안 들어 다른 거 줘!”

    ‘뭐야 저새끼. 왜 담배가 마음에 안 든다라는 거지?’

    나는 순간적으로 편의점 바닥을 청소하다가 어이가 없어서 편의점 빌런 할아버지를 쳐다보았다.

    “네? 이 담배랑 다른 담배랑 다 같은 담배인데요?”

    “아이씨 다른거 달라면 다른 거 주지 뭐 말이 많아! 담배곽에 있는 그림이 마음에 안 들잖아!”

    ­띠요오오옹

    나는 잠시 편의점 빌런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서 정신이 멍해졌다.

    담배갑에는 흡연자들을 경고하기 위해서 각종 혐오 사진을 붙여놓는 경우가 많은데 담배갑마다 다른 혐오사진의 종류가 붙어 있었다.

    그리고 편의점 빌런 할아버지는 지금 이형인이 내준 편의점 담배갑의 혐오사진이 마음에 안 든다고 다른 담배갑을 달라고 요구를 하는 중이었다.

    ­으득 으득 으득 으득

    이형인은 편의점 빌런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서 인내심의 한계가 오기 시작하는지 미소를 유지한 채 이를 으득 으득 갈면서 다른 담배를 꺼내기 시작했다.

    “이 걸로 드릴까요?”

    “다른거.”

    “이 걸로 드릴까요?”

    “다른거.”

    “이 걸로 드릴까요?”

    “다른거.”

    “이 걸로 드릴까요?”

    “그거.”

    그렇게 여러갑의 담배를 교체시키더니 마지막 담배갑을 달라고 하는 편의점 빌런 할아버지.

    “네 결제도와드리겠습니다.”

    “잠깐 어이 거기.”

    그러고서 나를 부르는 편의점 빌런 할아버지.

    역시나 이런 편의점 빌런들은 그냥 가는 법이 없다.

    “네? 저요?”

    “그래 여기 너 말고 누가 있냐 새끼야. 어이 저기 냉장고에서 마지막처럼 한 병 꺼내와.”

    나에게 역시 반말로 지껄이는 편의점 빌런 할아버지.

    왠만해서 이런 편의점 빌런 할아버지는 그냥 보내는게 답이기 때문에 나는 그대로 냉장고에 가서 마지막처럼 한병을 꺼내서 편의점 테이블 위로 올려놨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달칵

    ­덥썩

    ­스으으윽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여기있습니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그리고 나는 다시 편의점 바닥을 청소하기 위해서 다시 몸을 돌려 걸어가기 시작했다.

    “결제도와드리겠습니다. 소주 2,000원 담배 3,500원 총 5,500원입니다.”

    “봉투도 하나 줘.”

    “네 봉투 100원 총 5,600원입니다.”

    “뭐야 봉투를 왜 돈을 받아! 봉투는 그냥 줘야지!”

    “죄송합니다. 정부 정책상 봉투를 그냥 드릴 수 없습니다. 봉투가 필요하시면 100원을 내시고 사셔야 합니다.”

    “뭐야 봉투 하나가지고 째째하게 왜 이래! 봉투 그냥 하나 줘!”

    “안 됩니다. 봉투 100원 가격을 받아야 꺄아아아아아아악! 할아버지 이러시면 안 돼요!”

    ­깜짝

    ­휘이이이익

    갑작스런 이형인의 비명을 듣고서 뒤를 돌아보니 편의점 빌런 할아버지가 막무가내로 편의점 카운터 안쪽에 있던 비닐봉지에 손을 뻗더니 비닐봉지를 가져가려고 하기 시작했다.

    ­욱씬각씬 욱씬각씬 욱씬각씬 욱씬각씬

    ­덥썩 덥썩

    그리고 편의점 빌런 할아버지와 이형인이 서로 편의점 비닐봉투를 지키기 위해서 사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아오 저 진상!’

    ­다다다다다다다다

    나는 그대로 편의점 카운터로 달려가서 편의점 봉투를 잡고 있는 편의점 빌런 할아버지에 손을 편의점 봉투로부터 떼어내기 시작했다.

    ­덥썩 덥썩

    ­꾸우우욱 꾸우우우욱

    ­스으으윽 스으으으윽

    “할아버지 이거 파는 물품이라서 함부로 그렇게 잡으시면 안 되구요. 편의점 봉투 무료로 드리는 것 아닙니다. 편의점 봉투 원하시면 100원 주고 사셔야 합니다.”

    내가 그렇게 강제적으로 힘을 줘서 편의점 봉투로부터 편의점 빌런 할아버지의 손을 떼어내자 편의점 빌런 할아버지는 얼굴이 붉그락 푸르락 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느낌상 이렇게 되면 저 편의점 빌런 할아버지가 무언가 액션을 취할 것이 느껴졌다.

    ‘싸늘하다 분명히 저 편의점 빌런 할아버지 무언가 해코지를 할 것 같아.’

    그렇게 편의점 빌런 할아버지를 쳐다보는데 왠일로 편의점 빌런 할아버지가 얼굴이 욹그락 붉그락 해진 상태로 지갑에서 돈을 꺼내기 시작했다.

    ‘휴우우우우우 다행이다. 그래도 내가 남자라서 그런가 군말없이 계산하고 가려다 보네.’

    그렇게 편의점 빌런 할아버지가 지갑에서 돈을 꺼내더니 내게 말했다.

    “이 더럽고 치사한 자식들아 돈 받아 쳐먹어!”

    ­휘이이이익!

    “꺄아아아아아앗!”

    “흐어어어어걱?”

    그렇게 고개를 들자 순식간에 이형인과 나에게로 날아오는 100원 짜리 동전들이 보였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동전에 맞으면 아프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상점에서 샀던 아이템이 생각이 났다.

    ‘아아아아아아 보디가드 호신 아이템은 오늘 있을 이런 진상들에게 대비한 아이템이었던 건가? 어쩐지 상점에 있는 아이템 시간이 길다 했어. 오늘 편의점 아르바이트에 다양한 빌런들을 만나게 되니까 상점에서 보디가드 호신 아이템이 나왔나보구나. 어차피 사용시간도 긴데 지금 보디가드 호신용 아이템을 사용하자. 보디가드 호신용 아이템 사용!’

    [보디가드 호신 아이템이 사용되었습니다. 보디가드 호신 아이템을 사용하게 되면 사용자는 자신의 몸과 자신이 원하는 대상의 몸을 지키려고 할 시 본인의 운동능력을 기반으로 보디가드 호신 능력이 크게 비약적으로 향상됩니다. 보디가드 호신 아이템의 사용시간은 8시간입니다]

    보디가드 호신용 아이템이 사용이 되자 나는 순간적으로 편의점 빌런 할아버지가 던진 동전들의 궤적이 다 보이기 시작했다.

    ­휘이이이이익

    나는 내쪽으로 날라오는 동전들은 다 피하고 이형인의 얼굴쪽으로 날라가는 동전들을 향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형인쪽으로 몸을 이동시키는데 나의 평소 민첩성보다 몸이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순간 왜 그러지 생각을 하다가 강미혜를 따먹고서 평상시 부족했던 민첩성을 올려놨기 때문에 몸이 민첩하게 움직인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무 생각없이 민첩성을 올렸었는데 이렇게 민첩성이 편의점 빌런 할아버지가 던진 동전으로부터 이형인을 지키는데 쓰일 수 있다라는 생각에 순간 헛웃음이 나왔다.

    '휴우우우우 혹시나해서 힘이랑 민첩성도 올려두기를 잘한건가. 왠지 오늘 여러 편의점 빌런들을 만나게 되면 힘과 민첩성도 많이 쓰일 것 같은 예감이 드네..으아아아아아 제발 이 편의점 빌런 할아버지 한 명으로 편의점 빌런은 끝이었으면 좋겠다.'

    ­푹씬 푹씬

    그렇게 이형인을 보호해주려고 이형인의 앞을 막아서는데 팔을 통해서 이형인의 풍만한 씨컵 가슴과 보드라운 몸의 느낌이 느껴졌다.

    확실히 이형인이 지난번보다 살이 붙어서 그런지 이형인의 풍만한 씨컵 가슴이 팔을 통해서 느껴지면서 아찔한 흥분감과 행복감을 나에게 가져다 주었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이형인의 씨컵 가슴 느낌 너무 죽인다. 오랜만에 이형인의 풍만한 씨컵 가슴 느끼니까 더더욱 좋네.'

    ­타아악 타아악 타아악

    ­쨍그랑 쨍그랑 쨍그랑

    ­떼구루르르르르 떼구루르르르르 떼구루르르르르

    ­타아앙 타아앙 타아앙

    ­쨍그랑 쨍그랑 쨍그랑

    ­떼구루르르르르 떼구루르르르르 떼구루르르르르

    그렇게 내가 피한 나의 방향으로 날라오던 동전 세개가 편의점 뒤 담배 박스에 부딪치고 이형인의 얼굴을 향해 날아오던 동전 세개를 나의 얼굴로 받아내었다.

    나는 날렵해진 보디가드 호신 아이템을 통해서 손으로 동전 세개를 막을까 생각하다가 왠지 얼굴로 동전 세개를 받아내면 이형인에게 더 호감이 먹혀들어갈 것 같아서 일부러 얼굴로 동전 세개를 받아내었다.

    그렇게 동전 여섯개가 각각 편의점 담배 박스와 나의 얼굴에 부딪치고 땅바닥에 떨어지더니 땅바닥에서 굴러가기 시작했다.

    "에라이 퉤퉤퉤 요새 젊은 것들은 진짜 싸가지가 없어가지고. 계산했으니까 됐지? 나 간다! 에라이 시펄 다신 여기 안와!"

    '그래 제발 여기 오지 마라.'

    그렇게 편의점 테이블 위에 5,000원짜리를 그대로 하나 던지고 손으로 담배와 마지막처럼을 집고 편의점을 나가는 편의점 빌런 할아버지.

    ­덥썩 덥썩

    ­저벅 저벅 저벅 저벅

    ­덜컥

    항상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저런 편의점 진상 손님들을 상대할 때마다 기분이 더러운 건 어쩔 수 없다.

    "꺄아아아아악 명한아 괜찮아? 나 대신에 동전 맞아준거야? 얼굴 봐봐 아프지 않아? 아아아아아 얼굴에 동전 자국 난거 봐봐 괜찮아?"

    ­덥썩 덥썩

    이형인은 내가 자신대신에 편의점 빌런 할아버지에게서 동전을 맞아주자 많이 걱정이 되는지 내 얼굴을 자신의 양손으로 붙잡고 나의 얼굴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나를 걱정스럽게 내 볼을 잡고서 쳐다보는 이형인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뭔가 서로 키스를 하기 위해서 내 얼굴을 붙잡은 것과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나는 급격한 흥분감을 느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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