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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미소녀 게임-232화 (232/599)
  • 〈 232화 〉 필라테스 학원 4

    * * *

    나는 나에게 이리저리 몸매 자랑을 하는 이현지 강사를 보면서 엄지 척을 해줬다.

    ­척

    “네네 너무 이뻐요. 이현지 강사님 몸매가 원래 아름다우셔서 그런지 너무 잘 어울리시네요.”

    그러자 이현지 강사가 매우 기쁜 듯이 말했다.

    “헤헤헤헤헤 고마워요 다른 것도 입어보고 올게요.”

    그렇게 이현지 강사는 신이 나는 듯이 다시 탈의실로 옷을 입으러 들어갔다.

    그렇게 이현지 강사가 옷을 갈아입기를 기다리자 정말 마치 웨딩드레스 룸에서 신부가 다른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오길 기다리는 신랑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기다리면서 나이카 매장을 둘러보는데 아까 보았던 나이카 매장 여자 아르바이트 직원이 나를 뭔가 대단하다라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김인지와 이현지 강사와 함께 번갈아 가면서 레깅스를 사러 오자 내가 미녀들과만 어울리는 그런 남자로 본 모양새였다.

    ‘후후후후후훗 착각은 자유라지. 이런 착각 나쁘지 않은걸?’

    그렇게 잠시 기다리니 이현지 강사가 다른 핑크색 레깅스를 입고 나왔다.

    “어때요 명한씨?”

    “와아아아아아 이것도 정말 이뻐요. 너무 잘 어울리세요.”

    “그래요?”

    내가 칭찬을 하자 기분이 좋은 듯이 탈의실 거울을 보면서 이리저리 움직여보는 이현지 강사.

    이현지 강사가 자세를 요리조리 바꾸면서 자신의 몸매를 드러낼 때마다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확실히 이현지 강사는 필라테스로 완벽하게 다져진 몸이라서 그런지 레깅스를 입고서 자신의 굴곡을 드러낼때마다 엄청나게 강한 섹시함을 뿜어 내었다.

    이번에 추천해준 레깅스도 마음에 드는지 이현지 강사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한 채 내게 말했다.

    “이것도 정말 이쁘네요. 다음 것도 입어보고 올게요.”

    “아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나는 다시 이현지 강사가 마지막 핑크색 레깅스를 입고 나오길 기다렸다.

    “명한씨 이건 어때요?”

    그렇게 마지막 핑크색 레깅스를 입고 나오는 이현지 강사.

    솔직히 핑크색 레깅스를 세 개째 보니 그게 그거 같았다.

    그리고 어느덧 이현지 강사의 훌륭한 몸매라인도 눈이 적응되기 시작했다.

    ‘참 인간이 간사한게 처음에는 어우야가 튀어나오다가 계속 보니 눈에 익어서 적응이 되네.’

    하지만 나는 나의 속마음과는 다르게 이현지 강사의 핑크색 레깅스 라인에 완전히 빠져든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어우 너무 이뻐요. 이현지 강사님의 아름다운 몸매가 굉장히 잘 부각되는데요? 이것도 너무 잘 어울리셔서 어떻게 해요?”

    “후후후후훗 그래요? 이것도 편하고 좋네요 라인 잘 나오려나? 룰루루루루루루루.”

    내가한 칭찬이 기분이 좋은지 이현지 강사는 콧노래를 부르면서 또다시 자신의 몸매 라인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세 번째 핑크색 레깅스를 살펴본 이현지 강사가 내게 말했다.

    “아아아아아아아 명한씨가 골라주셔서 그런지 세 개 다 마음에 드네요. 여기서 또 선택 장애가 도지네요. 명한씨가 봤을 때는 어떤게 제일 잘 어울리다고 생각하세요?”

    나는 솔직히 세 개 다 비슷비슷하다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고른 핑크색 레깅스와 이현지 강사와 커플룩을 하기 위해 내가 고른 핑크색 레깅스와 디자인이 같은 첫 번째 레깅스가 가장 이쁘다라고 말했다.

    “아아아아 다 잘 어울리시는데 첫 번째 레깅스가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아 그래요? 그럼 첫 번째 레깅스 사야겠다. 저 그럼 첫 번째 레깅스로 할게요.”

    “아싸싸싸싸싸 이러면 이현지 강사랑 같은 핑크색 레깅스네. 크크크크크 커플 핑크색 레깅스인데? 으아아아아 김인지와 더불어 이현지 강사와도 커플 핑크색 레깅스라니 뭔가 내가 양다리를 걸치는 느낌이구만 흐하하하하하하 필라테스 학원 수업 내 최고 미녀 둘과 양다리라니 명한아 너 정말 성장했다. 흐흐흐흐흐흐흐.’

    나는 이현지 강사와 김인지와 각각 커플 핑크 레깅스를 가지고 있다라는 데서 오묘한 쾌감과 우월감을 느꼈다.

    그렇게 이현지 강사가 첫 번째 핑크색 레깅스를 선택하고 두 번째 핑크색 레깅스와 세 번째 핑크색 레깅스를 다시 돌려놓으려고 하다가 갑자기 잠시 멈칫거렸다.

    ­멈칫

    ‘뭐지?’

    그렇게 두 번째 핑크색 레깅스와 세 번째 핑크색 레깅스를 번갈아보는 이현지 강사.

    나는 불현듯 아까 이현지 강사가 말했던 자신이 선택 장애라고 말한 것이 생각이 났다.

    ‘서...설마 선택 장애라서 또 고민을 하게 되는 건가? 내가 추천해준 첫 번째 핑크색 레깅스 말고 두 번째 핑크색 레깅스나 세 번째 핑크색 레깅스를 선택하게 될 수도 있는 건가? 안 돼 그럼 나가리인데…’

    그렇게 이현지 강사는 두 번째 핑크색 레깅스와 세 번째 핑크색 레깅스를 번갈아보더니 내게 돌아보며 말했다.

    “아아아아아아 명한 회원님 두 번째 핑크색 레깅스와 세 번째 핑크색 레깅스가 저를 유혹해요.”

    ‘푸흐흐흐흐흐흡. 아니 두 번째 핑크색 레깅스와 세 번째 핑크색 레깅스가 자신을 유혹한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귀...귀여워!’

    나는 이현지 강사가 두 번째 핑크색 레깅스와 세 번째 핑크색 레깅스가 자신을 유혹한다라고 표현을 할 줄 몰랐기 때문에 순간 마음속으로 빵터졌다.

    “아아아아 두 번째 핑크색 레깅스와 세 번째 핑크색 레깅스도 마음에 드신거에요?”

    “네네네네네 아아아아아아 아이참 또 선택 장애가 도졌네. 어떻게 하지?’

    이현지 강사는 자신이 들고 있는 첫 번째 핑크색 레깅스와 두 번째 핑크색 레깅스 그리고 세 번째 핑크색 레깅스를 번갈아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현지 강사의 모습을 보니 이현지 강사가 왜 자기 자신을 선택 장애라고 불렀는지 알 것 같았다.

    나는 너무도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는 이현지 강사에게 차마 첫 번째 레깅스를 그대로 하라고 먼저 말하기가 애매해서 이현지 강사가 나에게 다시 말을 걸때까지 기다렸다.

    이현지 강사는 그렇게 첫 번째 핑크색 레깅스와 두 번째 핑크색 레깅스 그리고 세 번째 핑크색 레깅스를 번갈아 바라보다가 내게 주저 주저 하며 말했다.

    “안 되겠어요 명한씨.”

    ‘하아아아아아아 역시나 첫 번째 핑크색 레깅스를 바로 고르지 못 하는 건가? 역시 선택 장애 답네. 아아아아아 어떻게 이현지 강사를 첫 번째 핑크색 레깅스를 고르도록 설득해야 하나.’

    나는 첫 번째 핑크색 레깅스가 두 번째 핑크색 레깅스와 세 번째 핑크색 레깅스보다 어떤 점에서 나은지 설명하기 위해 첫 번째 핑크색 레깅스가 두 번째 핑크색 레깅스와 세 번째 핑크색 레깅스보다 나은 점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셋 다 너무 이뻐서 안 되겠어요. 명한씨가 추천해준거니 셋 다 사야겠어요.”

    ­띠요요요용

    ‘으이이이이잉? 결론이 그렇게 난다고?’

    “셋 다요?”

    “네 셋 다요! 생각해보니 아까 여자 아르바이트 직원분께서 10% 디씨해주신다고 했잖아요. 이번 아니면 기회가 없을 기회인데 지금 세 개 다 사면 무려 세 개나 10% 할인가에 사는 거잖아요.”

    ‘그...그러네? 대박. 하긴 나이카 정식 매장에서 10% 할인 받을 기회가 거의 오늘 밖에 없다 싶은데 이왕 살거면 1개 사가는 거보다 3개 사가는게 훨씬 이득이긴 하겠네. 옷을 3개나 할인 받는거니까 말이야. 게다가 뭐 이현지 강사는 필라테스 강사이니 필라테스 할때마다 매일 입는게 레깅스니 옷 교체주기도 빠를테고 미리 3개 사두고서 번갈아 입어도 상관없긴 하겠네. 어차피 작업복이나 마찬가지니 말이야. 후후후후후훗 이게 또 이렇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줄이야. 내가 이현지 강사랑 같이 와서 이현지 강사가 옷을 3개나 10% 할인 받고 또 이현지 강사의 선택 장애를 없앨 수 있었으니.’

    “하하하하하 그러네요 대박. 옷을 3개나 할인받아서 사는 거네요. 어차피 이현지 강사님은 필라테스 하실때마다 레깅스 입으시니 이번 기회에 여러벌 사두시는 것도 정말 좋은 생각같아요. 다음번에 사려고 하면 정가를 주고 구입해야하는데 오늘 3개나 사가면 3개 다 10% 디스카운트 받은 상태에서 구입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요. 제 말이 그말이에요. 아아아아아 명한씨랑 오늘 나이카 매장 오길 정말 잘했어요. 10% 할인 없었으면 또 선택 장애 도져서 첫 번째 핑크색 레깅스가 두 번째 핑크색 레깅스와 세 번째 핑크색 레깅스 사이에서 엄청나게 고민했을 텐데 명한씨 덕분에 첫 번째 핑크색 레깅스가 두 번째 핑크색 레깅스와 세 번째 핑크색 레깅스 사이에서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어요. 정말 고마워요 명한씨.”

    “뭘요 하하하하하하하 그럼 구매하러 가볼까요?”

    “네.”

    그렇게 우리는 서로 고른 핑크색 레깅스들을 가지고 나이카 매장 여자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다가갔다.

    “다 고르셨어요? 어머 여자분은 세 개나 고르신거에요?”

    “네 여기 나이카 매장 레깅스들 다 너무 이쁜 것 같아요. 저 필라테스 강사니까 레깅스만 입고 수업하거든요. 앞으로도 레깅스 구입하러 자주 올게요.”

    “아아아아아아 이러면 저야 정말 감사하죠오오오오오 여자분 레깅스 구입하신 것만 10만원 이 넘는데 이러면 담당자님도 싱글 벙글 진짜 좋아하실거에요. 이러면 저희가 10% 할인 해드린 것보다 저희가 더 이득이거든요. 감사합니다. 남자분 때문에 10% 할인 해드린 보람이 있네요. 앞으로도 자주 자주 와주세요. 그럼 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

    나이카 매장 여자 아르바이트 직원도 자신이 10% 디스카운트를 해줘서 우리가 핑크색 레깅스를 4개나 고르자 너무도 기분이 좋은지 싱글 벙글이었다.

    게다가 아무래도 핑크색 레깅스는 다른 레깅스들에 비해 색깔이 너무 튀는 탓에 잘 안 가나는 색상이었는데 우리가 4개나 팔아줘서 더 기쁜 듯한 느낌이었다.

    “남자분 레깅스는 35000원이구요. 여자분 레깅스는 총합 140,000원입니다 여기에 10% 디스카운트 받으시면 남자분은 31500원 여자분은 126,000원입니다..”

    그렇게 가격을 듣고서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려는데 이현지 강사가 자신의 카드를 내밀면서 말했다.

    “여기요 제 카드로 다 계산해주세요.”

    ‘어..어라? 이현지 강사가 내 핑크색 레깅스까지 결제한다고?’

    “아 아니에요 아뇨 제 카드로 아니...제...제 핑크색 레깅스는 제가 계산할게요.’

    나는 간지나게 내 카드로 전부다 계산할게요 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이현지 강사의 세 개의 레깅스를 포함한 157,500원은 너무 큰돈이었다.

    “아니에요 명한씨 덕분에 10% 할인받았는데요. 그리고 덕분에 이쁜 핑크색 레깅스 세개나 샀으니 제가 여기서 계산할게요.”

    “아아 그래도 제거 핑크색 레깅스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

    그러자 이현지 강사가 빙긋 웃으면서 말했다.

    “후후후후훗 그러시면 다음에 제 필라테스 수업 1:1 한 번 신청해주세요. 물론 제 수업이 더 비싸기는 한데 제 1:1 수업도 들으시고 명한씨 운동도 더 하시고 좋잖아요?”

    내가 자신이 핑크색 레깅스를 사주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껴하자 자신의 수업을 권유하면서 부담감을 덜어주는 이현지 강사.

    그러한 이현지 강사의 모습을 보고 나는 이현지 강사가 참 현명하다고 느꼈다.

    이현지 강사의 경우 이렇게 나에게 핑크색 레깅스를 선물해주고 호감을 얻고 또 그에 대한 보답으로 자신의 1:1 필라테스 수업 학생을 한 명 늘려서 학원 내에서의 커리어도 챙길수 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나이카 매장 여자 아르바이트 직원으로부터 10% 디스카운트 된 가격으로 옷을 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그녀가 부담하는 가격은 원래 10% 디스카운트 못 받았을 때 들어갈 비용보다 17,500원만 더 부담하는 꼴이어서 그렇게 부담되는 금액도 아니였다.

    나 역시도 핑크색 레깅스를 선물 받아서 기분이 좋고 1:1 필라테스도 엄청나게 할인 받은 가격으로 듣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기 때문이었다. 거기다가 필라테스 1:1은 내가 들으면 들을수록 이득인 수업이기 때문에 서로 윈윈이나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러면 사양하지 않고 핑크색 레깅스 받겠습니다. 대신에 다음에 꼭 1:! 필라테스 수업 들을게요. 약속하겠습니다.”

    그러자 이현지 강사도 기분이 좋다라는 듯이 내게 활짝 웃으며 말했다.

    “후후후후훗 감사합니다. 다음에 1:1 필라테스 수업 들으실 때 잘 해드릴게요.”

    그렇게 우리가 서로 신나하자 나이카 매장 여자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직원도 우리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기분 좋게 웃고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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