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6화 〉 동갑내기 과외하기 3
* * *
그렇게 강미혜와 나는 강미혜의 고등학교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렇게 강미혜와 함께 강미혜의 고등학교를 걸어가는데 여고생들이 우리를 보면서 소리쳤다.
"우와 대박 마호크와 바아 한콕이야."
"대박 뭔데 저렇게 코스프레를 하고 돌아다닌 거지? 동아리 박람회에서 나올 수 있는 퀄리티가 아닌데?"
"아마도 코스프레 동아리가 아닐까?"
"여자가 코스프레한 건 이해가 가는데 남자도 마호크로 코스프레를 하고 왔네?"
"아마 남자친구인가보지."
"그런가보다. 와 커플끼리 코스프레라니 너무 부럽다."
그렇게 여고생들이 우리를 힐끗힐끗 보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왠지 모르게 강미혜와 나는 코스프레 커플이 된 것 같아서 무언가 기분이 뿌듯하였다.
강미혜 또한 수많은 여고생들의 주목을 받는게 기분이 나쁘지않은듯 안 그래도 큰 가슴을 앞으로 내밀고 위풍당당하게 교실 복도를 걷기 시작하였다.
“선생님 우리 저기 가봐요!”
강미혜가 가르킨 곳은 타로카드 동아리였다.
“그래 뭐 가보자.”
‘타로카드라...신기하네.. 역시 여고생이라 그런가 뭔가 신기한 것에 흥미가 많이 가나보네.’
그렇게 강미혜와 함께 타로카드 동아리에 들어가니 음침한 마녀의 집처럼 장식을 해놓은 것이 눈에 띠었다.
‘귀엽네. 나름 신경 많이썼구나. 동아리 박람회한다고.’
안을 보니 마녀처럼 검은색 후드를 쓰고 앉아 있는 여고생이 보였다.
후드를 쓰고 앉아있는데 후드 안에 교복 치마를 입은 것이 귀엽고 또 섹시해보였다.
스으으으윽
그렇게 검은색 후드를 쓰고 있는 앉아 있는 여고생들 보고 있는데 직원 역할로 보이는 녹색 후드를 쓴 여고생이 소리없이 다가와 목소리를 잔뜩 깔고 말했다.
“점괘를 보러 오신 분들인가요….”
‘푸흐흐흐흐흡.’
마호크 코스프레를 한 내가 이런 말하기는 좀 뭐하지만 컨셉에 충실한다고 목소리를 잔뜩 깔고서 말하는 녹색 후드 여고생이 너무나 귀엽게 느껴졌다.
‘좋아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에 따르라고 나도 컨셉충 역할 좀 해줘볼까?’
끄덕
나는 마호크처럼 장엄하고 시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점괘 가격은 3000원입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네 알겠습니다.”
그러고서 지갑에서 3000원을 꺼내려는데 강미혜가 말했다.
“선생님 괜찮아요 여기는 제가 계산할게요.”
‘으잉? 강미혜가 계산한다고?’
“으잉 너가 계산한다고? 아냐 너는 학생인데 왜. 내가 계산할게.”
“아니에요 아까 선생님이 저희 동아리 오셔서 저희 동아리에서 음료수 선생님 것이랑 제 것 올려주셨잖아요. 그러니까 여기는 제가 계산할게요.”
주섬 주섬 주섬 주섬
자신의 교복치마에서 지갑을 꺼내 3000원을 빼낸다음 돈을 녹색 후드를 입은 여고생에게 건네는 강미혜.
무언가 여고생인 강미혜가 나를 위해서 돈을 쓰는 느낌이 매우 묘했다.
‘호오오오 솔직히 3000원 정도면 내가 또 쓰게 만들 수도 있을텐데 미혜 의외로 착하네. 이런 면이 있는 줄은 몰랐는 걸? 나중에 남자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겠네.’
“.........안쪽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또다시 어울리지 않게 목소리를 잔뜩 깔고서 말하는 녹색 후드를 입은 여자 고등학생. 목소리를 잔뜩 낮게 깔아도 나오는 여자들 특유의 맑고 높은 음성이 매우 귀엽게 느껴졌다.
그렇게 안쪽으로 들어가 강미혜와 나는 검은색 후드를 쓴 여고생 앞에 앉았다.
"............무슨 타로 점을 봐드릴까요.......?"
'푸흐흐흐흡. 아아아아아아 귀여워어어어어어."
역시나 목소리를 잔뜩 깔고 말하는 검은색 후드를 쓴 여고생.
흡사 왠지 중 2병에 걸린 여고생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무언가 자신은 폼을 잔뜩 잡으려는데 영 어색한 모양새였다.나는 그런 검은색 후드를 입은 여고생이 매우 귀엽다라고 느껴졌다.
"저 연애운 봐주세요!"
'호오 연애운이라. 역시 연애에 관심이 많을 시기인건가?'
나는 강미혜가 연애운을 봐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또한 타로카드의 결과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네 알겠습니다."
스으으윽 스으으윽 스으으윽 스으으윽
검은색 후드를 쓴 여고생은 타로 카드를 들더니 매우 능숙한 솜씨로 카드를 섞기 시작했다.
'호오오오오 어설프게 까는 목소리랑은 다르게 카드는 능숙하게 섞네 타로카드는 제대로 볼 줄 아는 모양이네.'
그렇게 카드를 다 섞은 검은색 후드를 쓴 여고생이 강미혜에게 일곱장의 카드를 고르라고 하였다.
휘이이익 휘이이익 휘이이익 휘이이익 휘이이익 휘이이익 휘이이익
그렇게 강미혜가 일곱장의 카드를 고르자 검으색 후드를 쓴 여고생이 차례로 일곱 장의 타로 카드를 뒤집기 시작했다.
"앞에 계신 여성분은 과거에 그렇게 좋은 남자들을 만나지 못 했군요."
흠칫
강미혜는 검은색 후드를 쓴 여고생이 말하자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헐 대박 어떻게 아셨어요?"
"......타로카드에 그렇게 나옵니다. 지금 앞에 계신 분의 과거의 남자분들은 좋은 남자 타입이 아니여서 지금 앞에 계신 분이 고생을 많이 한걸로 나옵니다..그리고 현재는 주위의 남자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괜찮은 남자들이 몇몇 있어요."
"우와 대박 정확해요!"
'피이 그정도야 나도 말할 수 있겠다.'
"..............그런데 앞에 계신 여성분은 과거의 상처와 트라우마 때문에 현재는 남자를 만날 생각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또 그에 반하여 남자를 만나고 싶다라는 욕망도 공존하는 상태라서 상당히 마음이 복잡한 상태이긴 해요."
"우와 대박 어떻게 저렇게 잘 맞추지?"
'호오 뭐야 이런게 점괘에 다 나온다고? 신기한데? 흐으으으음 뭐지 이거.'
나는 강미혜의 반응을 보고서 타로 카드가 맞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다.
"...............앞에 계신 여성분은 앞으로 남자를 만나는 과정에 있어서도 많은 시련과 고난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주위에 좋은 남자 때문에 그러한 많은 시련과 고난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군요..의외로 앞에 계신 여성분의 인연은 매우 가까운데 있을 수도 있어요. 주변 가족의 지인이라던가.... 근처에 있는 사람이요...주위에 있는 사람이 소중한 인연일 수도 있습니다. 주위를 자 돌아보세요. 점괘는 여기까지입니다."
"아 감사합니다. 그럼 주변에서 인연을 찾아보라는 건가...주변 가족의 지인이라..근처에 있는 사람이라.."
힐끔 힐끔 힐끔 힐끔
강미혜는 말을 혼자서 중얼 중얼 거리면서 나를 힐끔힐끔 바라보았다.
'뭐야 왜 나를 힐끔힐끔 보지? 헐 그러고보니 내가 지금 강미혜의 옆에 있고 강미혜의 오빠의 지인이잖아? 오오오오오오 뭔가 강미혜의 운명의 상대가 나일 수도 있다는 암시인건가? 후호호호호홋 이러면 나야 떙큐베리감사지 타로카드 점 보러 오길 잘했다.'
그렇게 강미혜와 나는 타로카드 동아리를 나왔다.
타로카드 동아리를 나오는데 나와는 달리 강미혜는 꽤 심각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생각하는 표정이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아니 타로카드 점괘가 신경이 쓰여서..나는 멀리서 백마탄 왕자님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타로카드 점괘를 보니까 의외로 주변에 있는 지인일 수도 있다라고 하잖아."
나는 타로카드는 타로카드라고 생각을 하는 사람이었는데 나와는 달리 타로카드의 점괘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강미혜를 보니 웃음이 나오면서 강미혜가 매우 귀엽게 느껴졌다.
"아니 타로카드는 타로카드일뿐인데 뭐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받아들여. 타로카드는 재미로 보는 거일 뿐이라고."
"아냐 아냐 타로카드가 얼마나 오래된 역사와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점괘인데. 그리고 저런 점괘는 보통 나한테 잘 맞아떨어진단 말이야. 어렸을적부터 점괘나 사주가 나에게 벗어난 적이 별로 없어."
'아니 그런건 다 두루뭉실하게 이야기하고 일반화하기 좋은 사례들만 늘어놓으니까 그런거지.'
나는 다시 강미혜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었으나 생각해보니 타로카드 점괘가 나에게 딱히 나쁘게 나오지도 않았고 오히려 좋은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었기에 강미혜가 타로카드를 그냥 믿게 놔두기로 했다.
어차피 강미혜가 타로카드의 점괘를 믿고 나를 자신의 인연으로 인식하면 나야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강미혜와 여고 복도를 걷는데 보드게임 동아리가 보였다.
"명한 선생님 보드 게임 좋아해요? 저 보드 게임 좋아하는데 한 판 하고 가는 거 어때요?"
"그래 그러자."
그렇게 우리는 보드 게임 동아리 교실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보드 게임 동아리에 들렀다 가세.....어라 마호크? 대박! 우와 바아 한콕? 대박이다. 얘들아 이리와바 마호크랑 바아 한콕이야!"
"뭔소리야....헐 대박 진짜네?"
"우아아아아 마호크 개멋있어!"
"마호크 대박 개간지 우와아아아 저기 사진찍어도 돼요?"
"와아아아아아 저기 마호크님 사진찍어도 돼요?"
교실안에 있던 몇몇 여고생들이 여고생 특유의 호들갑을 떨면서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었다.
"............."
끄덕
나는 마호크 캐랙터 답게 간지나게 고개를 끄떡여주었다.
"꺄아아아아아 사진 찍어도 된대!"
"사진 찍자 찍어 얘들아 이리로 와."
"저기 바아 한콕님도 같이 찍어요 같이 이리로 와주세요."
"우아아아 투피스 캐릭터들과 같이 사진을 찍자니 대박이야."
난은 아까 타로 카드 동아리에선 이런 반응이 아니였기 때문에 잠시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여고생들이 연예인처럼 나에게 달려들어 사진찍자고 하는 기분이 좋아서 나는 미소가 생기려는 것을 애써 억누른채 무표정으로 여고생들을 바라보았다.
푹신 푹신 푹신 푹신
그렇게 여고생 여러명이 나와 사진을 찍기 위해서 가까이 붙자 몸 여러 군데를 통해 여고생들의 푹신푹신한 신체가 느껴졌다.
'아아 이곳이 천국인가요?'
"자 사진찍을게요 하나 둘 셋."
찰칵
"다시 하나 둘 셋."
찰칵
"마지막으로 하나 둘 셋."
찰칵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끄덕
나는 시크하게 고개를 끄떡여준 후 보드게임 동아리 교실에 입장했다.
"안녕하세요 저희 보드게임 동아리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두 분이시니 이용 가격은 6000원인데 저희랑 코스프레하고 사진찍어주셨으니 특별히 한 분 가격만 받기로 아까 애들이랑 합의봤어요 그래서 3000원만 내주시면 게임 그낭하세요."
'아싸 개이득.'
솔직히 3000원이야 별로 큰 돈도 아니였지만 그래도 여고생들과 사진을 찍어준 대가로 절반 가격으로 할인을 받는다라는게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강미혜를 힐끗 바라보니 강미혜도 가격을 할인받아 기분이 좋은지 연신 싱글벙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나는 나도 모르게 목소리를 잔뜩 깐후 지갑에서 3000원을 꺼내서 건네주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목소리를 잔뜩 까는 나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아까 타로카드 동아리 교실에서 목소리를 잔뜩 낮춘 여고생들의 심정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고 옷차림이 사람을 만드는구나. 이제야 그 애들의 심정이 이해가 가네.'
"저 여러가지 보드게임 준비되어 있는데 무슨 게임하실래요?"
'그러게 보드게임도 종류가 많은데 무슨 게임을 하지?'
내가 강미혜를 쳐다보자 강미혜는 나를 보면서 해맑게 말했다.
"선생님 저 할리갈리 좋아하는데 할리갈리 해도 돼요?"
흠칫
그러자 내 앞에서 주문을 받던 여고생이 선생님?이라는 의문의 표정을 지으며 흠칫하는 표정을 보였다.잠시 우리 둘을 번갈아가면서 쳐다보던 여고생은 마치 아아 이 남자가 이 여자의 코스프레 선생님인가라는 듯한 표정으로 납득이 간다라는 식으로 고개를 끄덕 끄덕이기 시작했다.
끄덕 끄덕 끄덕 끄덕
나는 그 여자애 앞에서 컨셉을 유지하기 위해서 나도 고개를 끄덕 끄덕거렸다.
끄덕 끄덕 끄덕 끄덕
"저희 할리갈리 갖다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할리갈리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여고생이 우리에게 할리갈리를 가져다주고 강미혜가 말했다.
"선생님 할리갈리 해보신적 있죠? 규칙 설명 안 해드려도 돼죠?"
나는 그 여고생이 자리를 비켰기 때문에 다시 평상시대로 강미혜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그럼 할리갈리 안 해봤으면 간첩이지. 나 나름 할리갈리 잘 한다고 내가 순발력이 좋거든."
"호오오오오 저도 순발력이 좋은데 한 번 해볼까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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