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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미소녀 게임-42화 (42/599)
  • 〈 42화 〉 연극 영화 동아리 2

    * * *

    “자 그럼 스트레칭 시작해볼게요.”

    이은세 선배의 예시를 듣고 이은세 선배의 스트레칭을 보고 나자 사람들은 왜 연극영화 동아리에서 스트레칭이 중요한지 납득을 하고 모두 스트레칭부터 할 준비를 시작했다.

    이은세 선배는 앞에서 천천히 스트레칭을 어떻게 해야할지 보여주기 시작했다.

    단지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카리스마와 함께 열의가 느껴졌다.

    거울을 통해 힐끗 다른 학생들을 보니 남자 신입생 뿐만 아니라 여자 신입생들도 이은세 선배에게 반한 모습을 보이는 학생들이 많았다.

    ‘하하하하 전생에서도 이랬었지. 전생 때 기억이 나네. 이은세 선배 원래 인기가 많았지만 오늘 이후로 인기가 더 폭발했었더랬지.’

    그렇게 우리는 이은세 선배 뒤에 서서 스트레칭을 따라했다.

    이은세 선배는 우리와 비교도 되지 않는 유연성을 보여주면서 선배로서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쭈욱 쭈욱 늘어나는 이은세 선배의 몸을 보며 신입생들이 스트레칭을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다짐을 하는게 느껴졌다.

    “후읏 흐읏? 으읍 흐읍!”

    옆을 바라보니 박혜진이 자기 마음대로 스트레칭이 안 되는듯 상당히 답답해하며 희한한 신음소리와 함께 열심히 이은세 선배의 스트레칭을 따라하고 있었다.

    박혜진의 경우 전생에서도 다른 사람들보다 스트레칭이 안 되어 고생을 많이 했었다.

    생각외로 뻣뻣한 박혜진의 몸을 보니 오랜만에 박혜진이 참 귀엽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우리는 이은세 선배의 스트레칭을 따라하는 것을 마쳤다.

    이은세 선배는 우리가 스트레칭을 끝내자마자 우리에게 이야기했다.

    “자 일단 연기의 가장 기본은 몸이라고 했죠? 우리는 몸을 쓰는 법을 잘 알아야 해요. 자 우리가 가장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그리고 가장 많이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

    모두 다 조용히 생각에 빠져있다.

    나는 이미 정답을 알고 있었지만 너무 나서서 눈에 띠는 것도 그렇게 좋은 생각은 아니라는 생각에 이번에는 정답을 모르는 척 골똘이 생각에 잠겨있는 척 했다.

    “여러분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하고 있는 거에요. 이것을 하지 않으면 여러분들은 살아갈 수 없어요.”

    그러자 정답을 눈치 챈 몇몇 애들이 대답을 했다.

    “숨쉬는 거요?”

    “그렇죠 잘 맞췄어요. 우리는 숨 쉬는 것부터 컨트롤 하는 방법부터 배울 거에요. 자아 연기에 있어서 가장 기본은 복식호흡이에요. 복식호흡을 하면 목소리를 뚜렷하게 멀리까지 전달할 수 있기에 연기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어요. 여기서 복식 호흡 해보신 후배님 있나요?”

    ­조용

    “.............................”

    사실 일반인이 살아가면서 얼마나 복식호흡을 시도해볼 것인가?

    동아리 신입생 전부 복식호흡을 해 본 적이 없었다.

    나야 복식호흡을 해 본적이 많았지만 시치미를 떼고 복식호흡을 처음 해본다라는 듯한 순진무구한 표정을 지었다.

    “자 복식호흡은 배를 이용해서 호흡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 정확하게 말하면 복근을 이용해 횡격막을 움직여 호흡하는 방법이에요. 복식호흡을 하게되면 호흡량이 커지고 공기를 빨아들이는 힘이 강해지는 장점이 있기에 대사를 내뱉을 때 크게 도움이 되겠죠?”

    “네 맞아요~!”

    “자 이제 모두 자신의 배 위에 손을 가져다 대보세요.”

    우리는 이은세 선배의 말에 따라 모두 배에다 손을 가져다 댔다.

    “자 먼저 몸안에 있는 모든 숨을 바깥으로 내뱉는다라고 생각하고 모두 뱉어 내세요. 그리고 잠시 뒤에 숨을 들이쉰다라는 느낌이 아니라 숨을 참던 것을 조금씩 열어준다라고 생각을 하면 배 주변에 호흡이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숨이 자연스럽게 안으로 들어오게 될거에요. 주의할 점은 여기서 코로만 호흡을 해보도록 노력을 하세요. 자 모두 해볼게요.”

    그렇게 동아리 신입생들이 복식 호흡을 연습하기 시작했고 2학년 동아리 선배들이 돌아다니면서 코칭을 해주었다.

    나는 전생의 기억을 되살려서 이은세 선배가 움직이던 동선에 서있었기 때문에 이은세 선배는 나에게로 다가왔다.

    “오? 명한이 복식호흡 잘하네? 명한이 복식호흡 해봤어?”

    “아 이렇게 하는 거 맞아요? 대박 긴가민가했는데.”

    “아 진짜? 복식호흡 처음해보는 거야?”

    “네 오늘 선배에게 말 듣고서 처음 해보는 건데요?”

    그러자 이은세 선배가 나를 보면서 흥미롭다라는 듯이 씨익 웃으며 이야기했다.

    “명한이 재능이 많나보구나? 잘하면 우리 연극영화 동아리에 큰 인재가 되겠는걸? 잘하고 있어 열심히 해봐.”

    “네 감사합니다.”

    이은세 선배는 나를 보고 만족스러운듯이 바라보고 바로 다음 신입생에게 이야기했다.

    “아냐 아냐 그렇게 하면 안돼. 다시 해보자.”

    순식간에 연극영화 동아리의 에이스로 우뚝 서는 것 같아 나는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자 복식호흡은 여기까지 해보도록 하구요. 다음은 몸을 쓰는 것을 좀 해볼게요. 자 여러분들이 일생생활에서 몸을 써서 가장 많이 하는 것이 뭐죠? 특히 이동할때요.”

    “걷기요~!”

    이은세 선배가 힌트를 엄청 주자 아이들이 이번에는 금방 맞췄다.

    “그렇죠 걷기가 여러분들이 제일 자주하는 거겠죠? 자 그럼 자연스럽게 걷기 연습부터 해볼게요. 연기 연극을 하다보면 긴장을 많이해서 엑스트라로 지나가는 역할인데도 몸이 뻣뻣해져서 로봇처럼 지나다니는 경우가 많아요. 바로 이렇게요.”

    이은세 선배는 몸을 빳빳하게 경직시킨채 마치 로봇처럼 우리 앞을 지나갔다.

    “푸흐흐흐흐흐흐흡 아아 죄송합니다. 선배님.”

    “하하하하하하하하.”

    “크크크크크크크크.”

    마치 로봇처럼 뻣뻣하게 움직이는 이은세 선배의 모습에 동아리 신입생들이 빵터지기 시작했다.

    동아리 신입생들 모두 이은세 선배가 자기 한 몸을 희생해서 우리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은세 선배의 그런 행동과 모습에 호감을 느끼는 모양새였다.

    “자 여러분은 지금의 저처럼 움직이면 안 되겠죠? 자 모두 자유롭게 여기 동아리방을 이동해보세요.”

    “네 알겠습니다~!”

    우리는 이은세 선배의 말에 따라 동아리 방을 이리저리 걷기 시작했다.

    수많은 신입생들이 동아리 방을 걸어다니자 금새 우리는 복잡한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 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걸어요 자연스럽게. 여러분이 지금 연극 연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일상 생활에서 걷고 있다라고 생각하고 걸어보세요.”

    “자 여러분들이 걷고 있는 것에 몰입하세요. 지금 여러분은 길거리에 나와 있는 겁니다. 서로 모르는 사람이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은 전부 다 모르는 사람이에요 명심하세요.”

    그렇게 이은세 선배가 말을 하자 2학년 동아리 선배들이 우리들 사이로 조금씩 파고 들며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은세 선배가 박수를 치자 2학년 동아리 선배들이 우리에게 부딪쳤다.

    “꺄앗 아 선배 왜 그러세요 갑자기?”

    “아아 선배 괜찮으세요?”

    갑자기 자신들에게 부딪친 2학년 동아리 선배 때문에 동아리 신입생들은 당황해하며 선배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나는 지난번에 이은세 선배가 부딪친 후배의 자리를 선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은세 선배는 나에게 와서 부딪쳤다.

    “아야.”

    그러고서는 바닥으로 넘어지는 이은세 선배.

    “아 죄송합니다. 제가 잠시 딴 생각을 하면서 걷다보니 주의를 딴 데다 두고 걸었나보네요. 어디 다치신데는 없으세요?”

    나는 천연덕스럽게 이은세 선배를 처음 본다라는 표정을 담아서 이은세 선배에게 손을 내밀었다.

    내가 이은세 선배를 처음 보는 것처럼 말하면서 손을 내밀자 이은세 선배의 눈에 동공지진이 생겼다.

    ­덥썩

    그러고서 이은세 선배는 나의 손을 잡고 일어났다.

    손을 통해 느껴지는 이은세 선배의 가느다랗고 부드럽고 따뜻한 손길이 나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다치신데 없으세요? 부딪쳐서 정말 죄송합니다. “

    나는 이은세 선배에게 인사를 꾸벅하고 가던 길을 그대로 갔다.

    나와는 달리 다른 동아리 신입생들은 동아리 선배에게서 처음 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랬잖아. 동아리 선배라는 생각을 하지 말고 다시 한 번 해보자.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연기 연습을 받고 있었다.

    이은세 선배는 잠시 멍하니 나를 쳐다보고 있다가 다시 다른 동아리 후배들에게 연기 지도를 해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잠시 동아리 선배들이 동아리 후배들의 연기를 지도 해준 후 이은세 선배가 말했다.

    “자 아까 처음보는 사람이라고 제가 상황을 설정해줬는데 동아리 선배들이 와서 부딪치자 선배님 괜찮으세요? 라고 반사적으로 튀어 나온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그게 몰입이 덜 되어서 그런거에요. 우리 연극영화 동아리 사람들은 항상 상황에 몰입을 하는 그런 자세가 필요해요. 만약에 일상생활에서 걷는 그리고 제가 주어준 상황에 몰입했더라면 제가 가서 부딪쳤어도 처음 보는 사람인양 미안해하며 사과를 한 후 갈길을 갔을 거에요. 그렇죠?”

    이은세 선배는 말을 하면서 나를 참 잘했어요라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네에 맞아요.”

    “크으 그런 깊은 뜻이 있었을 줄이야.”

    “역시 이은세 선배 멋있다.”

    동아리 신입생들은 이것이 동아리 선배님들의 큰 뜻이었나라는 듯한 표정으로 감탄하며 이은세 선배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자 자연스럽게 걷기 연습은 이정도면 충분한 것 같구요. 자 다음은 부자연스럽게 걷기 연습을 해볼게요.”

    “부자연스럽게 걷기요?”

    동아리 신입생들이 이은세 선배의 말에 의아하다라는 듯이 말했다.

    “네 자연스럽게 걷기가 있으면 부자연스럽게 걷기도 있겠죠. 이번에는 의도적으로 부자연스럽게 걸어볼게요. 아까 제가 로봇처럼 뻣뻣하게 걸은 것 있죠? 그렇게 부자연스럽게 걸으시면 돼요.”

    “아 네 알겠습니다.”

    동아리 신입생들은 부자연스럽게 걸으라는 말에 오히려 더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것은 마치 개그맨들이 웃겨봐라고 하면 웃기기가 힘들듯이 대놓고 부자연스럽게 걸어봐! 라고 하니까 더욱 부자연스럽게 걷기가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인 이치였다.

    동아리 신입생들은 어떻게 부자연스럽게 걸어야 하나 고민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옆을 보니 박혜진과 이나은도 진지한 표정으로 부자연스럽게 걷기 위해 고민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자 그럼 모두 준비하시고 이제 부자연스럽게 걸어보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다시 동아리 신입생들이 부자연스럽게 걷기 시작했다.

    어떤 신입생은 뒤로 걷고 어떤 신입생은 게처럼 옆으로 걸었으며 어떤 신입생은 한쪽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걸어쏙 어떤 신입생은 술에 취한 듯이 비틀비틀거리면서 걸었다.

    그리고 나는 양 손을 땅바닥에 대고 네 발로 걷기 시작했다.

    “푸하하하하하 대박 명한이 봐봐.”

    “으이이잉? 저게 뭐야?”

    “야야 명한이 네 발로 걷는다?”

    “하하하하하하하 쟤 완전 또라이네. 와 나 네발로 걸을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그러게? 나 신입생 때도 저런 생각 못했는데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지?”

    그러자 동아리 신입생들이 걷다 말고 모두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나는 마치 동물원의 원숭이 마냥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하고 재빠른 속도로 네 발로 걷기 시작했다.

    이은세 선배도 황당하다라는 표정으로 쳐다보다가 이내 웃음을 띠고 호탕하게 웃기 시작했다.

    “꺄하하하하하하 대박. 자 자 어서들 부자연 스럽게 걸어요. 명한이 쳐다보지 마시구요.”

    동아리 신입생들은 나는 왜 저런 생각을 못 했지? 라는 표정으로 다시 동아리방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자아 그만 이제 멈춰요!”

    우리는 이은세 선배의 말에 따라 동아리방에서 걸어다니는 것을 멈추고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다.

    “자 막상 부자연스럽게 걸으라고 하니까 매우 어렵죠?”

    “네에에에~!”

    “부자연스럽게 걸으라고 했는데 부자연스럽게 걷는데도 수천가지의 방법이 있어요. 여기서 연극영화의 아이디어가 생기고 차별점이 생기는 거에요. 그리고 여기서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과 창의성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기도 해요. 어떻게 보면 우리가 걷는다라는 것을 항상 서서 걷기 때문에 대부분에 사람들은 서서 걷는것만 생각해요. 하지만 아까 유명한 학우가 보여줬던 것처럼 걷는 다라는 행동은 동물들에게도 적용이 될 수도 있고 동물들은 네 발로 걷는 경우가 많잖아요.

    따라서 사람이 동물처럼 걸으면 그것도 부자연스럽게 걷는 거겠죠.”

    동아리원들은 이은세 선배의 말에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으로 귀를 기울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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