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실 미소녀 게임-20화 (20/599)
  • 〈 20화 〉 필라테스 학원

    * * *

    [필라테스학원]

    ­덜컹

    “안녕하세요 프리미엄 필라테스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카운터에 있는 알바가 눈웃음을 생글생글 지으며 나를 맞이했다.

    나는 전생에 집 앞 필라테스 학원을 지나가면서 엄청난 몸매의 필라테스 강사녀가 학원을 나와서 걸어가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었다.

    딱붙는 필라테스복에 회색 레깅스를 신고 길거리를 걸어가는데 압도적인 가슴 크기와 화가 난 듯이 하늘로 꼿꼿이 치솟아 오른 엉덩이 그리고 감히 말벅지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허벅지 두께의 여자를 보고 와 세상에 저런 여자도 존재하는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군침을 흘렸던 기억이 있었다.

    하지만 전생에서는 남자가 무슨 필라테스야 민망하게라고 생각하며 차마 필라테스 학원을 등록하지 못 하고 발걸음을 옮겼었다.

    그 이후로도 그녀의 모습이 몇 번씩 아른 아른 거리기는 했지만 어차피 내가 그녀와 잘 될 가능성은 없다라고 생각하였고 또 필라테스를 그녀 때문에 등록하기에는 뭔가 민망하다라는 생각이 있어서 차마 그때 필라테스 학원을 등록하지 못하고 지나쳤던 기억이 났다.

    하지만 현생에서는 내가 게임처럼 여자들을 공략할 수 있는 이상 그녀에게 한 번 접근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운동을 열심히 한 여자야 말로 남자들의 로망아닌가!

    그리고 그러한 마음은 나를 이 필라테스 학원으로 이끌었다.

    “아 네. 혹시 남자도 등록가능한가요? 제가 필라테스 학원은 처음이라서요.”

    나는 패기있게 필라테스 학원에 들어왔지만 혹시나 남자라서 거절당하거나 뭔가 제약사항이 있을까봐 걱정이 되어서 물어봤다.

    “그럼요. 남자 회원님들도 등록가능하세요. 저희 필라테스 학원은 남자분들도 많이 들으신답니다. 시설 안내해드릴까요? 한 번 구경해보실래요?”

    필라테스 카운터 알바녀가 마치 좋은 먹잇감을 물었다라는 듯이 생글 생글 웃으며 나에게 다가왔다.

    “아 네.”

    나는 그렇게 필라테스 카운터 알바녀와 필라테스 하는 공간을 둘러보았다.

    확실히 여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간이라서 그런지 상당히 깔끔하고 아름다운 인테리어로 되어 있었다.

    나는 문득 내가 보았던 필라테스 강사녀에게 수업을 어떻게 들을 수 있을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를 필라테스 학원 바깥에서 한 번 보았지 그녀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저 여기 혹시 필라테스 강사님은 몇 분 정도 계시나요?”

    “아 저희 필라테스 강사님 총 5분 계세요.”

    ‘헐 생각보다 많네. 그럼 어떤 필라테스 강사인지 어떻게 알지?’

    “혹시 여기 필라테스 선생님 프로필 같은거 있나요? 아 다른 목적은 아니고 필라테스 선생님 경력이나 이런 거 좀 보고 싶어서요. 아무래도 전문적으로 하신 선생님에게 배우는게 효과가 클 테니까요.”

    나의말에 필라테스 카운터 알바녀가 생긋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럼요 당연하죠. 이쪽으로 오시겠어요? 저희 필라테스 학원에서는 강사님 프로필 사진 회원님들이 보고 고르실 수 있게 걸어놨거든요.”

    ‘아하 그렇구나 휴우 다행이다. 다행히 보고 고를 수 있겠네.’

    그렇게 나는 필라테스 카운터 알바녀를 따라 필라테스 강사들의 사진들이 걸려 있는 곳으로 갔다.

    ‘어우야 다들 한 미모하네.’

    사진들을 보니 5명 다 이쁘게 생기고 몸매도 장난아니다.

    그리고 그 중에 한 프로필 사진에 내가 전생에 봤던 그녀가 미소를 띠고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아 이름이 이현지이구나. 이름도 이쁘게 잘 지었네.’

    나는 잠시 고민하는 척하다가 필라테스 카운터 알바녀에게 말했다.

    “이 선생님의 프로필이 마음에 드는데 수강 신청할 수 있나요?”

    “네 그럼요. 탁월하신 선택이에요. 이현지 선생님이 친절하기도 친절하시고 가르치기도 잘 가르치셔서 인기가 많으시거든요. 수강 신청은 1:1 로 하실건가요 아니면 1:6 그룹과외 수업을 들으실 건가요?”

    ‘어라? 필라테스 수업이 나뉘어져 있었어? 그건 처음 알았네 차이점이 뭐지?’

    “1:1로 하시면 회당 7만원이시고 1:6으로 하시면 회당 만원이세요.”

    ‘어우야 1:1 엄청 비싸네. 일주일에 한 번만 받아도 거의 30만원돈이 나가잖아? 그에 비해 1:6은 그나마 가격 괜찮네 한달에 4만원 꼴이면 할만하네.’

    “아 그럼 1:6으로 할게요.”

    “아 네 그럼 이리로 오셔서 시간대 선택해주세요.”

    “아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나는 필라테스 카운터 알바녀와 시간을 상의하고 필라테스 수업을 등록하였다.

    “아 맞다 그리고 이거 가져가세요 회원님.”

    “이게 뭔데요?”

    “아 필라테스 학원 처음 등록하시는 분들은 1:1 서비스 이용권 한 장 서비스로 드려요. 1:1 서비스 많이 이용하시라구요.”

    필라테스 카운터 알바녀의 말을 들어보니 1:1 서비스를 끊은 사람은 1회 연장권으로 사용할 수 있고 나처럼 1:6으로 끊은 사람은 1:1 무료 이용권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쿠폰이었다.

    아무래도 1:6으로 듣는 것보다는 1:1로 듣는게 필라테스 학원 입장에서는 훨씬 이득이기 때문에 새로 수강신청하는 사람에게 1:1 무료 수강권을 뿌려 고객 유치를 하는 것 같았다.

    “아 감사합니다.”

    나는 그렇게 필라테스 카운터 알바녀와 인사를 마친 후 필라테스 학원을 나왔다.

    ‘가만있어보자. 필라테스는 안 해봤는데 보통 필라테스는 레깅스입고 하던데 나도 레킹스를 사야 하나?’

    나는 필라테스 의상이 레깅스인걸을 떠올리고서는 남자인데 레깅스를 사서 입어야 하나

    나는 남자도 레깅스를 입어도 되나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문득 너튜브에 있는 빡빡히 아저씨가 생각났다.

    “와우 프렌즈들 빡빡히 아저씨야”’

    ‘그래 빡빡히 아저씨도 레깅스를 입는데 나라고 뭐 입으면 안되겠어.”

    그렇게 나는 옷가게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찾으시는 상품 있으세요?”

    내가 옷가게를 들어가자 옷가게 여자 점원이 밝은 서비스용 미소와 함께 나를 반겼다.

    “아 네 레깅스 하나 사려고 하는데요.”

    “아 여자친구 분 선물해주시려구요? 사이즈가?”

    “아뇨 제가 입으려고 하는데요.”

    ­흠칫

    옷가게 여자 점원이 실수했다라는 듯이 얼굴을 굳히더니 다시 영업용 미소와 함께 나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어머 죄송해요. 제가 괜히 선입견을 가지고 말씀드렸네요. 남자도 레깅스 입을 수 있죠. 저희 남자용 레깅스도 판매합니다. 색깔은 어떤걸 원하세요?”

    ‘가만있어보자 무슨 색깔을 사야하나… 빡빡히 아저씨가 남자는 핑크라고 그랬지?’

    “핑크색이요.”

    ­움찔

    옷가게 여자 점원의 얼굴이 잠시 경직되었다가 또다시 금새 영업용 미소로 바뀌었다.

    “아하 핑크색을 원하시는구나? 그럼요 남자는 역시 핑크죠. 이쪽으로 와보시겠어요?”

    그렇게 나는 옷가게 여자 점원이 추천해주는 핑크색 레깅스를 사고 옷가게를 나왔다.

    ***

    “자 슬슬 필라테스 학원으로 가볼까?”

    나는 아까 필라테스 카운터 알바녀와 상의한 시간이 되자 집을 나서 다시 필라테스 학원으로 향했다.

    “어서오세요. 아 아까 등록하신 분이네요. 안으로 입장하시면 됩니다.”

    “아 네 알겠습니다. 아 남자 탈의실은 어느쪽이죠?”

    “왼쪽으로 돌아가시면 구석에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그렇게 남자 탈의실로 가서 아까 옷가게에서 산 핑크색 레깅스를 꺼냈다.

    그리고 핑크색 레깅스를 입고 거울을 보았다.

    ‘으음…..이거 생각보다 자지 부분이 너무 많이 부각되는 거 같은데 아닌가? 뭐 빡빡히 아저씨도 보면 자지 부분이 많이 부각되었었으니까 괜찮겠지 뭐.’

    그렇게 나는 핑크색 레깅스를 입고 필라테스 룸에 들어갔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나 빼고 전부 여자들 밖에 없다.

    ‘이상하다? 분명히 상담받을 때는 남자들도 많이 등록한다라고 그랬는데?’

    필라테스 안에 있는 여자 수강생들을 보니 전부다 레깅스를 입고 있었다.

    ‘역시 필라테스에는 레깅스지.’

    여자 수강생들은 회색, 검은색, 하얀색, 검은색, 회색 레깅스를 입고 있었다. 오로지 나만 핑크색 레깅스를 입은 상황.

    ‘다행히 레깅스 색은 안 겹치는 군. 나의 패션 센스란 훗훗. 나의 핑크색 레깅스 얼마나 멋있다라고 생각할까. 나중에 나 따라서 핑크색 레깅스 열풍이 부는 거 아니야? 하하하하하하.’

    ­움찔

    ­움찔

    ­움찔

    ­움찔

    ­움찔

    내가 필라테스 룸에 들어가자 미리 들어와있던 여자 수강생 다섯 명 다 나를 쳐다보며 움찔하는 모습을 보였다.

    처음에는 내가 남자라는 사실에 놀란듯했고 두번째로 그들의 시선이 나의 핑크색 레깅스로 향하면서 또다시 움찔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세번째로 그들의 시선이 나의 자지 부분으로 향하며 또다시 움찔하는 반응을 보였다.

    ‘뭐 내가 남자라서 움찔거리는 것은 이해가 가고 내 레깅스보고는 왜 놀라는 거지? 핑크색이라 그런건가? 핑크색이 좀 화려하긴 하지. 이런건 잘 소화하기 힘들다고. 나같은 사람 아니면 말이야. 그나저나 내 자지 부분을 한 번씩 다 쳐다보네? 내 자지가 커보이는건가? 뭐 나정도 크기면 작은 것은 아니지 하하하하하하.’

    그렇게 은근히 내 자지 크기의 자부심을 느끼며 나는 뒤자리에 매트를 깔고 필라테스를 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다들 필라테스 수강생들이서 그런지 몸매도 늘씬늘씬하고 외모도 다들 이쁘장했다.

    ‘으아아아아 용기내서 필라테스 학원 등록하길 잘했어. 꽃밭이네 완전.’

    그렇게 몸을 풀고 조금 기다리고 있자 필라테스 강사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필라테스 강사녀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마치 데스티니~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처럼 시간이 느려지면서 그녀의 주위에서 후광이 비치는 것 같았다.

    ‘역시 전생에서의 내 눈을 틀리지 않았어.’

    전생에서 봤던 것처럼 아름다운 외모와 풍만한 젖가슴 그리고 하늘로 치솟아 오른 엉덩이가 보였다.

    필라테스 강사녀는 하늘색 레깅스를 입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하늘색 레깅스를 보고 왠지 모르게 내 핑크색 레깅스와 잘 어울린다라고 생각하였다.

    ­움찔

    필라테스 강사녀도 앞선 여자 수강생들과 똑같이 나를 보고 한 번 움찔하고 나의 핑크색 레깅스를 보고 한 번 더 움찔하고 내 자지 부분을 보고 마지막으로 움찔하였다.

    잠시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짓더니 내게 필라테스 강사답게 웃으면서 말을 건넸다.

    ‘어머 안녕하세요 회원님 새로 등록하셨나봐요. 남자 회원님들은 수가 적은데 필라테스에 관심이 많으신가봐요”

    ‘속았다. 분명히 필라테스 카운터 알바녀가 남자 수강생들도 꽤 많다고 했는데.’

    나는 필라테스 강사녀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필라테스 카운터 알바녀가 나에게 거짓말을 한 것을 깨달았다.

    ‘흐흠 거짓말을 한 게 조금 괘씸하기는 하지만 따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따져봐야 소용도 없으니까. 뭐 거짓말해준 덕분에 이렇게 용기내서 등록할 수 있었으니 오히려 다행인건가? 이렇게 무려 여자 수강생 5명과 필라테스 강사녀의 몸매를 바라볼 수 있으니까 말이야. 흐하하하 여자 6명과 함께하는 필라테스 수업이라 완전 꽃밭 수업이네 꽃밭 수업이야 하하하하하하.’

    “아 네 필라테스 그동안 꼬옥 들어보고 싶었거든요. 오늘 처음 듣는 건데 잘 부탁드립니다.”

    “아 그러세요? 그럼 특별히 더 신경써서 봐드리도록 할게요. 제 수업 등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로 누구에게 소개받거나 알아보고 오신거에요?”

    “아 아니요. 그냥 어느 분 수업들어야 할지 몰라서 고민하다가 프로필 사진에 있는 커리어가 멋지신것 같아서 이 수업등록했어요.”

    “그러시구나 제 수업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럼 이따가 또 말 나눠요.”

    필라테스 강사녀는 내게 눈웃음을 짓고 수업을 하러 앞으로 나아갔다.

    “회원님들 반갑습니다. 그동안 잘지내셨나요? 먼저 스트레칭부터 하고 수업 시작할게요.”

    “네에.”

    “네.”

    “네.”

    “알겠습니다.”

    “네 선생님.”

    그렇게 필라테스 강사녀는 맨 앞으로 가서 튀어 나온 상단에 매트를 깔고 몸을 풀기 시작했다.

    ‘어우야.’

    스트레칭을 하기 전 가볍게 몸을 돌리는데도 몸매가 워낙 훌륭해서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섹시함이 느껴졌다.

    게다가 필라테스 특성 때문인지 몸에 딱 달라붙는 상의와 레깅스를 입은 탓에 그 모습이 너무도 섹시해보였다. 필라테스 강사녀는 근육이 선명하게 보인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몸에 근육이 잘 발달되어 있었다.

    ‘우와 운동을 열심히 한 여자는 진짜 몸매가 섹시하다 못해 아름답게 느껴지는 구나. 역시 몸매 예술이네.’

    “자 그럼 스트레칭 시작하겠습니다. 모두 따라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네 선생님.”

    그렇게 수강생 전원이 필라테스 강사녀의 구호에 따라 스트레칭을 하기 시작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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